20220927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1-56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곧 하느님을 섬기는 것’임을 깨달은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빈첸시오님 축일 축하합니다. 그리고 성인의 카리스마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과의 연대로 살아가는 수도자들과 빈첸시오 회원들에게도 축하드립니다. 특별히 공병들과 폐지들을 모아 팔아 가난한 이웃들과 우리 밥집 배고픈 이들을 도와주고 있는 간성본당, 속초 교동본당, 청호동본당의 빈첸시오 회원님들, 그리고 강릉 솔올본당 빈첸시오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갈릴래아에서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 활동에 이어,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루카 9,51-19,27 참조) 이 여정은 갈릴래아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유대지방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날'(루카 19,28 참조)까지 계속될 것이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 사명이 완성되는 최종 목적지다.
예루살렘을 향한 이 여정에서 파견받은 메시아로서 예수님의 사명은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이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거부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의 논쟁을 통해 당신의 정체성을 드러내 보여주시고,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로 당신과 더불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시 열렸음을 보여주신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의 길,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길을 보여주신다.
이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오늘 복음말씀은 예수님의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이 결코 순탄치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우리 인생의 목적지인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이세상 소풍 또한 결코 꽃길만은 아닐 것임을 보여준다.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빈첸시오 성인 또한 가난한 이들과의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하느님 나라의 복음에 이르는 길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보여준다.
우리 밥집 주변에 노숙자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그들과 함께 하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 아직 의욕과 열정은 있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그래도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들이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뜻과 정성을 보내고 있다. 너무 고맙고 힘이 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야훼 이레'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