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보다 맞히기 어렵지만…
엊그제 집으로 배달되어 온 6·2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공약과 약력 등의 정보를 담은 ‘책자 형 선거공보’팸플릿 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 원, 광역 비례대표의원, 기초 비례대표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8명의 후보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출마자들의 홍보물은 거짓말을 조금보태 초등학교 시절의‘전과’처럼 두껍습니다.
그래도 찬찬히 각 후보들의 면면을 훑어보았습니다. 숙제하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수십명에 달하는 후보들의 이력과 공약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특히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의 공약은 그렇게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고, 모두 그럴 듯합니다.
프랭클린 P. 애덤스는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6·2 지방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참으로 헷갈립니다. 누구는 ‘로또’맞히는 것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도 합니다. 로또번호는 6개만 맞혀도 되지만, 이번 선거는 8명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비유이겠지요.
유권자들은 후보자를 선택하기도 어렵지만, 선택 후의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당선자들 이 내건 공약을 얼마만큼 지켜내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합니다. 최근 2010지방선거장애인연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선 4기 광역단체장들은 공약 가운데 절반도 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뽑히고 나면 그만이라는 후보, 뽑고 나면 무관심인 유권자 모두의 잘못이지요.
선거기간 동안 머리를 조아리며 표를 구걸하던 후보들이 당선 후 어떻게 ‘변심’ 했는지 많이 보아오지 않았습니까. ‘뒷간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속담을 들먹 일 필요도 없습니다. ‘공약(公約)’이‘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지역주민들이 앞으로 4년 동 안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유권자들은 6월 2일 받아들 투표용지의 이름들이 생소할 지라도, 빨간 도장을 어느 칸에는 찍어야 합니다. 투표장에 가기 전 후보자와 정당의 공약과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보면 더 없이 좋지요. 오가며 선거용 벽보도 한 번 더 보면서, 지역일꾼을 제대로 뽑기 바랍니다. 투표하지 않고 지역과 교육이 바뀌기를 바라지는 않겠지요.
투표장으로 향하는 유권자들의 발걸음과 투표소의 커튼을 들추고 사람인(人)자가 새겨진 동그란 도장을 찍는 손길이 지역복지를 발전시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과 몸이 불편한 장애인, 저소득층 어린이, 다문화 가정 등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 바로 투표장에서 시작될 수있습니다. 링컨 미국 대통령은‘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고 했습니다
★ 출처 복지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