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5소년 우주 표류기 05-08-04 15:12 (Hit : 630)

[노노]

<질문> 15소년 우주 표류기			수정하기    삭제하기    05-08-04 15:12   (Hit : 630)
앗쭈

내 동생에게는 나 때문에 맺힌 한이 하나 (사실은 하나가 아니라 매우 많음. -.,- ) 있다. 그것은 80년에 나온 만화영화 <15소년 우주 표류기>에 관한 얘기다. 내 동생의 한을 풀어주려 아주 오래된 옛날 얘기를 해야겠다.

흠흠, 때는 바야흐로 1980년. 나는 그때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다. 하루에 8시간씩 연습하고 피아노 선생님이 매일 집으로 와서 레슨을 하는 강행군이 몇년이 지속되고 있었다. 점점 피아노가 치기 싫어지고 가끔 연습하다가 피아노를 부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던 어느날... 내 동생과 나는 무슨 방학특선으로다가 TV 에서 해주는 만화영화 <15소년 우주 표류기>를 무지 잼나게 보고 있었다. 점점 흥미존존 해지는 스토리... 우주선에 타면 안되는 아동들이 우주선에 몰래 탔나 뭐 그런데 우주선이 걍 출발해버려서 어떤 이상한 별에 갔는데... 그 담은 못 봤다. 왜냐구? 으으... 사실은 그게...

한참 즐겁게 보다가 하필 피아노 선생님이 오실 시간이 된 것이었다. 엄마가 계속 나를 부르고 있었는데 모른척 하고 계속 TV를 보다가 기어이 선생님이 오셨는데도 만화를 봤다. 어릴때 엄마가 무척 무서웠는데 그때 대체 내가 무슨 깡으로 그렇게 버텼는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모를 일이다. 그런데 엄마가 나를 바로 야단을 치지 않고 피아노 선생님께 정중히 사과를 하는 듯 하더니 오늘은 그냥 돌아가시라고 하더라. 그때서야 난 사태파악이 됬다. 이게 바로 태풍의 눈이란 거군... 무지 쫄고 있는데 엄마가 TV 쪽으로 저벅저벅 말없이 걸어가더니 TV를 푸악~ 꺼버린다. 내 동생은 한참 잼나게 보던 것을 못 보게 되어 거의 울상이 되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 일단 구석에 가서 쭈그린다. 그때부터 나는 엄마한테 꽤 오랜 시간동안 비오는 날 먼지가 나다 못해 황사가 불도록 죽게 맞고 엉엉 울고... 지금 생각해도 그때 맞은데가 찡한 기분이다. 하여간 엄청 맞고 혼나고 했다. 그리고는 꽤 오랜 시간동안 나는 그 일을 잊고 있었다. (잊고 싶었겠지.)

그리고 한 10년 쯤 지났나. 내 동생이 어느날 그러는 거다. 그때 그 <15소년 우주 표류기> 결말이 어떻게 됬을까? 그걸로 다정한 대화를 시작하는 듯 하더니 이게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한에 절은 처절한 목소리로 점점 자주 그 얘기를 꺼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요즘에는 아예 징징 버젼으로 변하여 그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무지 불쌍해져서는 아우우~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도 웬지 모르게 그 작전에 말려들어 알수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노무 이상한 죄책감 때문에 나의 안좋은 기억의 한자락까지 밝혀가며 질문을 올리게 됬습니다요.

누구 <15소년 우주 표류기>의 결말을 아시는 분 계시면 스토리 좀 알려주세요오~~
알려주시는 분께 후사하겠음. 뭘로 할건지는 차후 상의하여 결정함. 우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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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위의 저 '글 아닌 글'이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하도 답이 궁금하여 티모 식구들에게까지 도움을 청합니다. 정말 알아야 하는게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도 블로그에 글 올려놓고는 동생이 30분 간격으로 무슨 답이 있었냐고 해서 아주 죽을 맛이었어요. 흑~ 혹시 희미하게라도 아시면 얘기좀 해주세요. 으흐흑... 이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오정숙  |08.04|

15소년의 행방은 저도 알 수 없고...모르는 이야기 이고........ 그러나 그때 하루에 8시간씩 피아노를 치던 소녀는 어떻게 됐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지금도 계속 피아노를 치고 있나요?  (x)

홍삼댁  |08.04|

애구 애구 불쌍한 우리 앗쭈. 누구 아시는 귀인 있으면 속히 알려주시라요.  (x)

luna  |08.05|

최근에 안 사실인데 www.naver.com 에 가면 지식 검색이 있거든요. 거기 가면 왠만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 있으니 함 찾아보심이 어떠하올지. 제가 지금 찾아보니, 앗쭈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없는 것 같았지만, 그래두 최소한의 정보는 있는듯해요. 여기 함 가보세요. http://blog.naver.com/jampuri.do?Redirect=Log&logNo=140011619965

luna  |08.05|

오웃, cinevideo.net 이란 곳에서는 옛날 만화 비디오따위를 파는 듯 해요. 아예 동생분께 하나 사서 안겨 주시죠.. :)

봉올  |08.05|

이런 만화영화가 있었나 한참 생각을 해봤는데, 15소년 표류기를 우주 공간으로 옮긴 뭔가가 있긴 있었나 싶기도 하구... "손오공과 오로라 공주"처럼 말이죠. (도움은 안되구...) 근데, 정말, 하루에 8시간 피아노 연습? 우와~~ 앗쭈님처럼 반항아들이 또 뭘 할 때는 저렇게 죽자사자 한다는 본보기로군요.  (x)

앗쭈  |08.05|

아하하하, 오마님도 그 15소년의 행방을 모르시는 군요. ^^ 저 피아노 그만둔지 오래 됬어요. 지금은 영 다른 짓 하고 있답니다. 한국 떠나면서 엄마가 피아노를 팔아버리고는 다시는 사지 않았어요. 그래도 가끔 학교에서 치기는 하는데 그게 영 뭐... 아시잖아요. 귀만 높고 실력은 안 따라주니 치면 칠수록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그거요. ^^; 하나언니, 그럼 이제 홍삼댁으로 가는거야? 와~ 진짜 그걸 계속 쓸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다른 식구들도 계속 그렇게 부르네. 우헤헤~ ^^ 뿌듯뿌듯~ 아~ 머리에 왜 그렇게 집착하냐구? 그간 마담머리 하고 다니니까 너무 원하지 않는 인상으로 사람을 보길래 (이를테면 쉑시하다던가...그런 나랑 안 어울리는...) 그게 귀찮아서 확~ 잘라버리고 나니 어쩐지 좀 학생같아 보인다는 말이었어. 오~ luna님. 정보 고맙습니다. 진짜 하나 사서 동생에게 안겨줘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실은 어디서 그 만화영화에 대한 정보는 좀 읽었는데 (아직도 그런 정보가 있는 싸이트들이 있더라구요. 놀라워라..) 그저 그건 얘기의 시작이 어떤지만 간단히 올려놓은 것이더라구요. 아뭏튼 고마워요. ^^ 봉올님, 사실 봉올님한테 좀 기대를 했었어요. 비슷한 또래니까 알지도 모른다고. 근데 역시 모르는구나... 잉잉~ 아니 근데 저때는 저 반항같은거 거의 안 했어요. 아니 못 했나, 엄마가 너무 무서워서. 그때는 엄마말 안들으면 큰일나는 줄 알던 때 였기 때문에 그냥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 봉올님이 생각하시는 멋진 반항아가 아니었다니깐... ^^; 그나저나 그 "나름 학생신분을 강조하는" 앗쭈머리는 이제 상상이 좀 가시나용? ^^  (x)

봉올  |08.05|

상상 안가요~~(자꾸 떼쓰면 사진 올려줄거유? 오랫만에 얼굴 한번 보게!! 히히히) 생각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안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끝이 어떻게 되는가는 전혀 기억이 안나거든요. 그나저나 나도 빨리 벌초하러 가야 되는데... 머리가 길면 사람들이 나를 '얌전하다"라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화들짝 놀라 빨리 잘라주는데, 이사를 자꾸 다니니까 아는 미장원이 없어 또 치렁치렁~~ 앗쭈님은 "쉑시한"거 싫어유?  (x)

앗쭈  |08.05|

봉올님 지금 안 자는구나 또~~ 밤인간들이 그렇지 뭐. ^^ 지금 가진 사진은 마담머리 밖에 없어요. 그거라도 원한다면. 흐흐~ 근데 우허허~ 벌초? 한참 생각했잖아요. 넘 우낀다. 쿠허허허~ 아, 그 쉑시한거요. 뭐 그냥 아무한테나 그래 보이는건 참 원하지 않는 상황들이 많이 생기는지라. 게다가 그래 보이고 싶은 한 사람의 상대가 지금은 없으니 좀 부담이 되죠 뭐. 후후~ (순정만화에 많이 나오는 웃음임을 봉올님도 뻔히 알겠죠. 히히~ ) 그나저나... 봉올님이 충청도 사투리 하니까 우껴요. 호홋~ 봉올님은 경상도 아니었나? 난 우리 아빠가 충청도라서 그쪽 저그한 사투리는 쪼끔 알거든요. ^^  (x)

오정숙  |08.05|

앗쭈님! 글을 읽으며 소녀가 되었다가 ,또 그 소녀의 엄마가 되 보기도 하였답니다. 그런데 어머님 성격, 정말 화끈하신것 같네요. 티모의 미녀군단들.....빨간머리,쉑시 머리, 긴 머리, 단발 머리........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