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형 K900(국내명 K9) 시승행사를 치렀다. K900은 지난 2013년 미국 시장에 데뷔 한 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판매는 부진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도 K9은 좀처럼 기지개를 못 폈다. 하지만 2세대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과연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외신 평가가 궁금하다.
1. <모터1> 마이클 아카디 기자
<모터1> 소속 마이클 아카디(Michael Accardi) 기자는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파는 K900은 다른 나라 제품과 다르다. 조금 더 역동적이고 단단하게 조율했다. 스팅어의 플랫폼을 쓰며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개발을 이끌었다”며 “긴 휠베이스 덕분에 엔진을 앞 차축 뒤에 얹었고 앞뒤 무게배분은 50:50에 맞췄다”고 전했다.
특히 실내 디자인 평가가 흥미롭다. 그는 “K900의 인테리어는 BMW가 수년 동안 선보인 디자인보다 응집력이 있고, 일본산 라이벌 세단이나 재규어보다 덜 분노하며 캐딜락, 링컨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버튼 배치가 매력적이며 원목 트림과 잘 어울린다. 센터페시아엔 모리스 라크로와 시계가 있는데, 메르세데스-벤츠의 IWC는 아니지만 괜찮다”고 전했다.
또한,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는데, 최신 렉서스의 시스템보다 낫다.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기능도 지원하며, 9.7인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 렉시콘 오디오(17개 스피커), 금속 스피커 그릴 등이 고급스럽고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2. <모터 어서리티(Motor Authority)> 요엘 페더 기자
요엘 페더(Joel Feder) 기자는 “신형 K900은 동생 스팅어의 도움을 받아 날카로운 주행 성능을 담았다. 유럽차로 착각할 수 있다. 뒷모습은 벤틀리와 닮았는데, 비율은 독일차처럼 보인다. 그러나 앞모습은 예쁘지 않다. 보는 각도에 따라 물고기 같은 얼굴로 보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스크린과 계기판, 공조장치 등은 독일산 고급 자동차보다 사용하기 더 쉽다. 특히 나파 가죽시트는 가장 인상적이다. 스티어링 휠을 빼면 실제 원목을 써 완성했다”고 전했다.
주행 성능은 어떨까? 그는 “1세대 K900은 부드럽고 엉성했다. 그러나 신형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4배 이상의 핫 스탬핑 부품과 함께 구조용 접착제의 길이가 676피트(약 206m)에 달한다. 덕분에 비틀림 강성이 이전보다 33% 올라갔다. 덕분에 굽잇길에서 조작하기가 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자동변속기는 수동 조작 시 저속 기어변속을 거부하며, 레드존에서 스스로 변속한다”고 전했다.
3. <오토위크> 마크 본 기자
<오토위크> 소속 마크 본(Mark Vaughn) 기자는 “여기에 럭셔리 자동차 명찰(브랜드 엠블럼)이 없는 고급스러운 차가 있다. 우리는 캘리포니아 북부의 멋진 굽잇길에서 신형 K900을 몰고 하루를 보냈다. 스팅어와 섀시를 공유하지만 특별히 스포츠 세단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다만 4~5개의 편안한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완벽하게 고급스러운 세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아는 공식적으로 K900의 경쟁자로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등을 꼽는다. 현실적으로는 링컨 컨티넨탈이 K900의 경쟁자”라며 “K900은 스팅어의 V6 3.3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을 공유한다. V8 버전도 있는데, 0→시속 60마일 가속이 더 빠르지만 V6의 완벽한 무게 균형(50:50)을 해치기 때문에 V6 모델이 더 좋다”고 전했다.
또한 “신형 K900의 실내는 진짜 나무를 입혀 호화스럽다. 특히 뒷좌석에서 오디오와 앞좌석을 조절할 수 있는데 정말 편안하다. 17개 스피커의 하만 카돈 오디오도 인상적이며 차 값(6만3,900달러, 한화 약 7,295만 원)을 보증할 만큼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정리하면, 신형 K900을 시승한 대부분의 외신 기자들은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과연 이전 세대의 부진을 씻고 스팅어와 함께 기아차의 성공을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