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몇 년 만에 동래 노인 복지관에 가보니 어르신들의 사랑방이던
노거수가 사라지고, 점심밥의 맛도 예전과는 다소 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정성이 느껴지는 식사였지만 영양사의 행동이 못마땅했다.
이런 취급을 받느니 혼자서 식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병원 생활에서 절실히 느낀 게 건강을 유지하려면 '험한 밥이라도
삼시 세끼를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이라 혼밥이라도 돌 씹듯이 해결했다.
얼마 지나니 끼니 때가 되는 것이 겁이 나서 복지관에서 점심이라도
'사람과 함께 한 끼라도 해결하자'라고 작정하여 다시 복지관에 갔다.
다행히 점심은 예전 처럼 맛있게 해결하고 있다 ,
며칠 전 안면이 있는 노부부와 눈인사를 나누었다.
걷는 게 불편한 어르신을 할머니는 옛날처럼 정성껏 도와주고 있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도와주는 모습은 그들의 오랜 친구임과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요즘 이런
모습을 보면 굉장히 부럽고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오늘은 식당으로 내려가니 어르신 혼자서
밥을 먹고 있어 살짝 앞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니 매우 순수해 보였다.
그때 할머니가 나타나 휴지를 건네주며 식탁을 훑는 모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오늘 어르신과 왜 함께 오시지 않았습니까 "라고 하니
" 이 분은 나와 함께 10 년을 영어와 일어를
배우고 있는 크라스 메이트인데
연세가 90 살입니다."라고 한다. 그 모습을 보니 아내와의 소중한 시간이 더욱 그리워지는 기분이었고 앞으로도 두 분이 이렇게 소중한 만남을 통해 서로를 챙기고 존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https://youtu.be/2D5cmNyd0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