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mond-3】
드비어스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다이아몬드 광산에 손을 대고 있었으며, 모든 생산자들 및 중개상들과 계약을 맺어 다이아몬드를 자신에게만 판매하게 했다.
그 결과 드비어스의 통제를 받는 생산자, 구매자, 판매자의 카르텔이 만들어졌고, 이 카르텔은 전 세계에서 매매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시장관리자’ 역할을 맡았다.
드비어스는 이런 사업계획을 유지하기 위해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는 모든 지역을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만약 드비어스가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 다이아몬드가 소매시장에 나오면, 가격 통제정책이 망가져 버릴 터였다.
수십 년 동안 드비어스는 수많은 광산을 사들였다.
이 광산들에서 나오는 다이아몬드가 모두 시장에 나왔다면 이미 오래전에 다이아몬드 가격이 흔들렸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드비어스는 자사의 물건에 대한 욕망과 욕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야 했다.
엄청난 양의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 해도, 그것이 가치 있는 물건일 때만 소용이 있는 법이다.
게다가 다이아몬드는 제조업에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물건이다.
다이아몬드가 선천적으로 가진 유일한 가치는, 아주 단단해서 다른 단단한 물건을 자르는 데 적합하다는 것뿐인데, 이 특징을 가치로 환산하면 1캐럿에 고작 30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드비어스의 가격통제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소비자들에게 수요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야 했다.
다이아몬드가 아주 희귀한 보석이며,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내서 유지하는 것을 전략에 포함했다.
이 전략을 실행하는 데는 다이아몬드가 매우 아름답다는 사실이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이아몬드가 그처럼 귀하게 취급되는 것은 매우 단단하고 깨끗하며, 빛을 흡수해서 반짝반짝 반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가 처음부터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재능 있는 세공사의 손을 거쳐야 한다.
먼저 커팅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커팅은 ‘클리브 Cleave’라고 불린다.
다이아몬드는 여러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층들이 다이아몬드의 결을 만든다.
다이아몬드는 지금까지 알려진 물질 중 가장 단단한 물건이지만, 다이아몬드를 깨뜨릴 수 없지는 않다.
결을 따라 쪼갤 수는 있다.
커팅 기술자들이 다이아몬드 커팅을 위한 전략을 결정하는 데는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
게다가 크기가 큰 다이아몬드를 연마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