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성 안드레아축일 [1130]
로마서 10,9-18 마태 4,18-22
2020. 11. 30. 월.
주제 : 사도의 본보기를 드러낸 사람
오늘은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첫 사도가 된 안드레아사도의 축일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보인 삶의 본보기에 맞추어 산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고 좋은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일을 좋게 본다고 해서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의 특성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우리는 뭔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할까요? 나쁘게 표현하면 그런 사람들은 '귀가 얇다'는 소리로 평가하고 싶다는 뜻이 될 수도 있는데, 안드레아사도의 삶에 관해서 우리의 판단은 어떠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서 나는 그와 비슷한 일에 어떻게 행동하는 사람이겠는지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사도는 형님인 베드로와 함께 어부였습니다.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인 직업을 이야기하면서 그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니겠지만, 몸이 힘들게 사는 사람은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보다 순수하다고 말합니다. 통계를 낼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삶을 통계로 말할 것도 아닙니다만, 우리는 삶에서 얼마나 순수한 자세를 지니고 사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사도의 삶을 보고서 생각할 삶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안드레아와 그 형제를 선택한 이유를 복음서는 따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말에 이끌려 이 어부들은 일찍이 가지 않았던 길로 나선 사람들입니다. 하지 않았던 일을 처음으로 하게 되면 두려울 수도 있고 겁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힘만으로 하겠다면 그런 일은 우리의 삶의 반복될 수 있습니다만, 오늘 기억하는 안드레아사도는 어떤 일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었을 까요?
로마인들이 받은 편지를 썼던 바오로 사도는 안드레아사도와 뜻을 주고 받은 관계는 아니었던 사이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의 편지에서 말씀을 전하는 사람의 힘을 알려줍니다. 전하는 사람이 있어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논리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기회를 통해서 듣는 소리에 어떤 자세를 갖는지 판단도 필요합니다.
세상살이에서 내 귀에 들려오는 모든 소리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럴 때라도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 결정은 내가 하는 일이지만, 삶의 목표는 우리가 바르게 세워야 할 일입니다. 안드레아 사도를 통해서 우리가 배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