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117. '어두운 구름 뒤에 달빛이 있다.' (240803)
민요세비
어린 시절 읽었던 '작은 아씨들'이란 책에 나온 글귀이다. 몇 십 년 동안 이 글귀는 내 마음 한 구석에서 남쪽등대처럼 불빛을 던지고 있다.
태국에는 '졸찬'이라는 호텔이 있다. 졸찬은 '물에 비친 달빛' 이라는 이름이다. 그 호텔에서 함께 달빛이 걸어오는 길을 바라보았던 벗이 있다. 그 친구가 아프다고 한다.
절체절명의 길 앞에서 돌아서야 한다. 막막함에서, 극지에서 그대는 돌아와야 한다.
파도는 간절하고 기도는 절박하다.
<2016년 남유정 시인의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구름이 아무리 두꺼워도 그 뒤에 해가 있음을 알기에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아무리 몰라도 그 모름을 관장하는 어떤 힘이 나를 이끌 것이라는 믿음 역시 우리를 안정하게 합니다.
어린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갈 때 어디를 가는지, 언제까지, 얼마나 먼 길인지 질문하지 않고 즐겁게 갈 수 있음은 엄마에 대한 좋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구름 뒤의 태양이 있음을 믿는 것처럼 분명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