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페이스북
지난 4월 5일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제대별로 새로운 형태의 전시 장병 충원 제도를 시행해 효과를 본 사례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단급 부대 지휘관들은 여단 또는 대대급 부대 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장병을 모집하는 독자적인 모병 포스터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심에 게시하고 지원한 이들을 맞춤형 인력으로 양성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 2년 동안 시행한 전시 충원 제도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dysfunctional) 현지 전투 부대 지휘관들이 “국방부가 모병한 장병들의 역량이 다소 떨어진다(unwieldy)”며 비난한 것과 비교되는 성공사례였다.
이 제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당시 우크라이나 현지 전투 부대가 크림반도 인접 지역에서 충원 인력을 직접 모집하고 훈련시켜 투입해작전에 성공한 사례에서 착안해 고안됐다.
현재 우크라이나 여단 또는 대대급 부대에서 필요로 하는 충원 장병들을 현지 전투 부대가 현지에서 지원자의 개인 성향을 존중해 맞춤형 충원 제도로 발전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군 다빈치 울프 여단(The Da Vinci Wolves Brigade)은 소속 부대가 필요로 하는 약 500명의 인력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전시 동원해 훈련시킨 인력이 아닌, 자체에서 소집하고 맞춤형으로 훈련시킨 인력으로 충당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획일적으로 소집령을 발동해 보충인력을 소집하고 일괄적으로 훈련시켜 전선에 보내는 전시 충원 제도와 다른 점이며,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보충해 준 인력보다 부대 자체에서 소집해 훈련시킨 인력이 현지 전투부대 지휘관에게 더 높은 신뢰를 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필요로 하는 보충 인력을 약 31,000명으로 공개했으나, 실제는 더 많은 소집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 여단 또는 대대급 지휘관은 국방부의 보충 인력을 기다리기보다 현지에서 자체 해결해 보충 인력을 충당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소집해 보낸 보충 인력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too old),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며(poor health), 전투 참가에 대해 매우 소극적 성향(unmotivated)을 보였다는 현장 지휘관들의 불평이 있었다.
우크라이나군 다빈치 울프 여단은 국방부로부터 약 200명을 충원받았으나, 그중 단 25명만이 전투에 참가하겠다고 희망해 오히려 러시아군과 전투에서 부담이
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 오레산드르 바브리욱 대장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전시 동원령에 따라 충원한 인력들이 현지 전투부대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솔직히 자인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현지 전투 부대에게 직접 모집하고 훈련시킨 충원 인력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시행하도록 허가했다. 덕분에 그동안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시행한 소집령보다 효과가 있고 실제 전투력 발휘에 있어 현지 전투 지휘관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약 500개 현지 전투 부대들이 약 32,000개의 전투 임무를 공개하면서 보충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약 80,000명이 지원한 상태다. 이는 전선에 배치된 전투 부대와 현지 주민과의 민군 협력(civil-military relations) 또는 공보 협조 활동(public relations campaign)에 따른 성과다.
특히 현지 전투 부대는 단순 보병만이 아닌, 디지털 엔지니어, 의무, 통신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력을 더욱 시급히 요구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보병 위주로 보충 인력을 양성하는 것과 달리 현지 전투 부대가 맞춤형 보충 인력을 충원하는 제도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투수행방법만이 아닌, 전투 손실을 보충하는 인력 충원 방식에서도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