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과학회(World Congress Internal Medicine, WCIM 2014) 중에
열리는 신장학회가 10월 26일 일요일, 장소는 인터컨티넨탈호텔, 이는 잘 찾아 가야한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코엑스와 파르나스.
이걸 잘못알고 다른 곳에 갔다가 제대로 찾아 가려면 택시는 없지, 걷기는 너무 멀지.
이 비슷하게 힐튼호텔이나 롯데호텔도 마찬가지로 이건 한시간정도 걸린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여 확인 후
휴일 아침이라 편하게 택시를 타고 도착.
신장학회 데스크에 갔더니 내과학회 데스크에 먼저 갔다 오란다.
먼저 컴퓨터로 등록부터 해야한다길래
자판을 두들겼더니 애들이 선등록한 후이었다.
옆에는 원자력병원 신장내과의 정선생이 인사를 한다.
'정선생, 신분의 변화가 있었지?' 하며 조심스레이 물어 본다.
'제가 몰래 결혼한 걸 어떻게 아셨어요'
나와 몇년전 부천순천향의 황승덕후배와 같이 셋이서
서귀포 돈내코에서 윗새오름을 올라 어리목으로 하산한 적도 있었고,
내가 자주 다니던 음악살롱 'Art for Life''에 처와 같이 초대하여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즐긴적도 있었다.
사전 등록처에서 이름을 대고 뱃지를 달고 Congress Kit를 받는다.
소위 보스톤 백에 안에는 학회 책자와 기념품으로 USB 하나.
작년부터는 원로회원 대우를 받아 등록비 무료.
로비를 나오는데 원주의 내 대학동기 일반외과 전문의 계원장이 보인다.
소화기 내시경학회에 등록을 하였다고.
사실 오늘 우리 동기들은 정례 골프시합이라 나중에 들었더니 5개팀이 나갔을 정도로 성황.
오늘 첫 세션은 당뇨성 신증(Diabetic Nephropathy)이고
이는 국제학회 심포지엄이라 당연히 영어로 진행한다.
좌장은 연세대 신장내과 과장인 강선생과 현 학회장인 충남의대의 이선생.
이들과는 외국학회도 같이 다녀서 친하다.
첫번 연자는 순천향의대의 이 은영교수가 당뇨성 신증의 자연 경과(Natural course of Diabetic Nephropathy).
이선생은 내가 박사논문 심사를 한 적이 있다.
또박 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발표를 잘 한다.
나의 멘토이신 이희발선생님을 찾으니 보이질 않고 하헌주선생만이 앉아 있다.
안 오실 분이 아닌데.
두번째 연자는 고대의 차대룡교수가 당뇨성 신증의 진단과 치료의 가이드라인
(Guideline for Diagnosis and Management of Diabetic Nephropathy)를 정말 유창하게 발표한다.
젊은이들은 무엇이던 잘해.
질문까지도 능숙하게 받아 넘기고.
다음 강의는 호주 멜본에서 온 닥터 쿠퍼가.
Endothelin Antagonist인 Avosetan을 소개하며 소변단백 배설을 확실하게 줄여주나
임상연구 중 발생한 3건의 사망으로 임상연구 6개월 만에 중단.
이 약제는 내가 있는 LSK PS에서 Abbvie와 같이 3상연구 중인 약제의 전단계약이다.
다방면으로 접근이 최우선이다.
이도 내가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한 적이 있어 잘 아는 약제이다.
잠깐 밖으로 나와 창을 통하여 주변을 찍어 본다.
강의가 끝난 후 연자와 좌장들에게 잘하였다고 칭찬.
봉은사와 그 뒤로 서있는 부처님 입상이 보인다.
황승덕 교수의 좌장을 들으러 방을 옮긴다.
여기에 대하여는 추후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Luncheon Symposium에서 밥은 푸썩하였으나 나머지는 그런대로.
한가지 부족한 것은 반주가 없구나.
임춘수선생의 좌장으로 권영주교수가 새로운 갬브로인공신장기에 의한 투석 중 저혈압에 대한 강의.
오후 강의는 우리말로 하는 걸 들으니 역시 쉽고 이해가 빠르다.
곽임수교수와 노정우교수의 좌장으로 사구체 병변을.
IgA 신증의 병인과 치료를 고대의 김명규선생이.
이어서 C3 신증을 우리병원의 김수현선생이 강의.
연세의대 병리과의 정현주선생은 낭창성 신증의 병리학적 분류를.
그러나 분류가 세분화 되어도 막상 임상에서 치료와 예후에는 크게 연관성이 없어서 임상의들은 불만이다.
마지막 강의는 경북의대의 조장희선생이.
한 3년 전인가 부산의 심포지엄에서 저녁에 만난적이 있었다.
부친이 전에 역시 경북의대 신장내과의 조동규교수이고 나와는 잘 아는 사이.
지금은 나가서 개업을 하고 있다.
강의가 끝난 후 부친의 안부를 묻고 명쾌한 강의를 들었다고 말한다.
집으로 가기전 동기 계원장을 찾았더니 벌써 원주로 가는 중이고
신장실 간호사들도 연락이 안된다.
나오면서 진행을 맡은 학회 임원들과 비서들에게 수고 인사를 한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나보다 연장자는 단지 인사를 한 박한철교수와 내가 못 본 김명재교수.
학회의 회장과 이사장을 한 친구들도 보이질 않고
정년을 한 분들도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작년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추계학회에서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연장자가 오지 않았다.
첫댓글 내가 점심먹고 나온 것 까지 공론화 되어 버렸네요... 얼마전 허리를 삐끗한 후, 1주일 전에 운전을 4시간정도 하였더니, 염좌가 생겼는지 자세를 바꿀 때마다 요통이 생겨서 간신히 오전 강의를 들었습니다. 오후에도 대장관련 강좌였으면, 다 들었을텐데, 위장관련 강의이기 때문에, 그냥 빠져나왔습니다. 우리에게 준 도시락보다, 거기 도시락이 더 내용이 좋습니다.
남의 불알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에 '옆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 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40 주년 행사 때 나느 미국에서 불원천리하고 왔는데 옆에 사는 누구 누구가 오질 않았다고 불평한 몰지각한 친구들이 있어 몇 마디 한 일이있는데 누구는 이런 좋은 데 오질 않고 무엇을 하는가? 라는 이야기를 또 듣고 있다. 좋은 모임을 같이 나누지 못하는 서운함을 토로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각자 그 모임을 보는 각도가 다를 수 있고 또 때로는 신병 또는 중요한 가족 행사도 가능하고 등등...나 혼자 즐겼으면 되는 일이 아닌가?
내 뜻은 그게 아니라 과거 학회의 이사장이나 회장들은 그 나름대로 학회에 대하여 어떤 책임감은 당연히 지녀야 한다는 이야기이지요. 자기네들이 그런 자리에 있었을 때는 여러 혜택을 받고 지났으면서도 학회를 떠나는 순간, 바이 바이 해버리면 안된다는 말. 어찌 그리 몇분의 일이라도 참석을 하지 않았는지.
무슨 의미에서 한 말인지 이제야 납득.....하기야 감탄고토라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것인 인간이 아닌가? 나는 학회 활동 같은 것을 잘 하질 않아 잘은 모르겠으나 회장이다 이사장이다 하는 사람들 의사 중에서도 유난히 정치성이 강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닐까? 정치는 부패하기 마련인 점으로 미루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행태가 아닐까 한다.
나는 회장이나 이사장이 혜택받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여 그렇게 행동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경산과 조금은 다르다. 그것은 전임 회장이나 이사장들이 모두들 참석하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현회장이나 이사장이 불편해하는 면이 없지않다. 따라서 가능하면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나는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주 단절하는 것은 아니고 아주 가끔 최신지견은 어찌돌아가고 있는지를 알기위해서 참석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그런놈들이 혜택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는 내가 잘 아니까 하는 소리이지요.
세브란스 패거리들이 대대손손 물려가며 챙겨 먹고 여기에 지 새끼 세브란스에 있다고 부화뇌동하는 서울대 출신 선배 등등.
후배가 부장판사나 검찰총장이 되면 선배 법조인들은 물러나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런 관행은 군이나 경찰도 다르지 않다. 직급이나 능력으로 가지 않고 연배로 결정하는 아주 구태의연한 관행이다. 나이나 고시 연배가 위더라도 직급으로 위면 직무처리 면에서 라인을 따르면 되는 것이지 '불편해 한다' 는 것은 벗어나야 할 관행이다. 오히려 원로들이 자리에 나와 후학들이 모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훈수도 두고 대견해 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나도 곧 잘 경험하지만 교수라는 직함을 가지고 세니마 등지에서 교만해 하는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기에 족하다. 학문으로는 일천하나 실전에는 자기네들보다
몇배의 경험을 지니고 있는 대가들이 자리에 앉아 묵묵히 듣고만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 교만이 있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