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여름이다.
오늘도 한낮에는 거의 30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이 꽃잔치가 벌어졌다.
바야흐로 잘 살게 되었음인가?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집집마다 마당에 꽃을 가꾸고 전문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곳이 늘어난다.
봄에는 산수유축제, 매화축제,
벚꽃축제. 모란과 작약이 한차례
흐드러진 축제가 끝나나 싶더니 여름에 접어드니 수국과 라벤더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며칠전 아는 후배가 직접 운전하고 우리네는 나이 먹은
핑개로 장거리 여행의 신세를 지고 강원도 양양으로, 고성으로
다녀 왔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멋진 호텔 회원권까지 가진
후배 덕에 1박2일이 마치 스페인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우리 강원도 바닷가의 풍경이 지중해의 풍광을 압도한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 스페인을 안
다녀 왔지만 호텔 해변 산책길에는 가우디 의자도 놓여 있었으니 일부러 멀리 스페인을 가지 않아도 되고 이웃 고성에는
2006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라벤더 농장이 있으니 멀리 남부
프랑스를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되고 비싸게 비행기타고 프로방스까지 다녀 오지 않아도 실컷 라벤더의 보라빛 색채를
즐길 수 있다.
라벤더 농장에는
버들마편초(숙근 버베나)의 홍자색 너울 속에 날고 있는 나비들과 더불어 파란 하늘의
흰구름 저 멀리 진부령의 고갯마루를 바라보면 속이 시원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에서 마냥 행복함을 만끽할
수도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농장이
자리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손과 수고로움의 땀방울을
흘렸을까를 생각해 본다.
지금도 뒤에서 수고하는 손길들이 있기에 그만한 호사를
누리고 다녀 올 수 있다.
거의 10년전인가 일본 북해도 도미타팜으로 라벤다 여행을 다녀 올 때만해도 우리나라에서
라벤다농장을 상상하기 어려웠었다. 부지런한 농부의 집념이 여러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라벤다는 햇볕과 시원한 바람을 좋아해서 북해도나 우리나라 고성과 같은 지역에서 고유의 보라색을 예쁘게 피워낸다고 한다.
고성하늬팜라벤더 농장을 찾은 사람들의 옷차림도 보기에 즐거웠다. 예쁜 모자와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갖춰 입고
우리들 사진을 찍어 주던 어떤 여인네의 고운 자태가 아직도
인상에 남는다.
라벤다도 무리지어 피어 있지만
에너벨 수국, 금어초, 페츄니아,
개양귀비등 여러 야생화가 무리지어 정돈되어 피어 있으니
천상낙원이 따로 없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아무리 줄이 길어도 기다렸다가 하나 씩 들고 기념 사진 찍는 모습도
여유로워 보였다.
꽃이 활짝 피고 나면 라벤더를 모두 잘라서 기계에 넣고 쪄서
라벤더 오일을 추출한다고 한다.
각종 허브오일과 라벤더무늬가 들어 간 앞치마와 작은 주머니를
사서 예비 사돈에게 선물한다는
후배의 활기찬 모습에서 더불어
생기를 얻고 서울로 돌아 온다.
첫댓글 박점분 후배님!
덕분에 강원도 고성의 라벤더 , 에너벨 수국, 금어초, 페추니아, 개양귀비 등 꽃들 간사히 감상 했습니다.
우리나라 외국의 명소 이름을 붙여 감상하는
곳들이많아 좋아졌지요.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고 눈높이 를 해서 세계속의 한국이 되어
가는것 보고 멀리 해외여행 힘든 우리 노인들에게 좋은 시대도
와서 기분 좋습니다.
2ㅡ30년전 해외 여행 했을때 보다 요즘 우리나라 가 더잘해
놓아 기쁘기도 합니다. 오늘 강원도 꽃정원 그림으로 뽀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아 정말 좋으네요.
부지런해야지 이런데도 놀러가는데 저는 한 번 움직이려면 너무많이 생각을 해야해서
제가 답답하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