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령(顧母嶺)
어머님의 손을 놓고 떠나올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 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 이런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 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던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가요무대 100선 곡
현인 선생님이 1947년도 취입한 이래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본 노래이다.
친구가 시아버님 90세 생일 날 가족 모임을 갖고 카톡에 공유한 노래가 비내리는 고모령이다.
왜 이리 이 노래가 가슴을 울릴까요
왜놈에게 짓밟히고
동족끼리 피터지게 싸우고
좌우 이념과 사상 대립은 현재도 진행 중 이련가
그러니, 못살 수 밖에 없다.
쌀밥에 쇠고기 미역국 먹는 게 평소 소원이라는 이야기는 그 당시 우리 현실이었지요.
초등학교 졸업하면
너도 나도 서울로 도회지로 돈벌러 무작정 상경이다.
남자든 여자든 다 고향을 떠나온다.
남자는 밥만 먹여주는 공장이나 상회로, 여자는 식모살이나 구로공단으로...
그런 하급한 생활에 언제 돈을 모아,
재를 넘는 고갯마루 서서 손 흔드는 어머님을 뵈러 고향찾아 간단 말인가.
“애야 건강해라.
세상에, 건강이 최고란다.
살다보면 좋은 날이 꼭 있단다.
남아 십육세면 호패를 차고
솥단지 하나 마련하여 계집을 거느린단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 보다 이승이 좋다는
에미 말 잘 명심하고 굳세게 잘 살아다오“
가랑잎이 휘날리는 걸 보면
추석명절 쇠고 가을 걷이 대충 마무리 시점에
고갯마루에서 손을 흔드는 어머님을
항상 가슴에 담고 떠올리는 고개가 비 내리는 고모령인가 보다.
현실은 가슴에 비가 쏟아지고 비반 눈물반 범벅되어
비 내리는 고모령 노래로 나마 고향 찾아 갑니다.
성공해서 다시 돌아온단 맹세는 물거품.
사는 게 어디 내 뜻대로 되오이까.
잘살았든 못살았든 백년 건강이 최곱니다.
밥만 먹는 것도 행복 그 자체이지요.
비내리는 고모령 기타반주로 듣겠습니다.
협원선생님!
내일 생신 축하드리면서...
첫댓글 감사 드립니다
균담님...
박시춘 선생과 유호님이 만촌동 고갯길에서 잠시 쉬어가다 만든 노래
고모령
즉석에서 시를 지었다는 비내리는 고모령 언덕 아래 고모역은 간이역 이라던가요.?
소년시절 돼지 목 따는 음성으로 참 많이도 듣고 불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