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니 시상식이 슬슬 시작되는군요.
오늘 청룡영화제 시상식이 있는지 몰랐는데.. 채널을 돌리다 뒤늦게 보게 됐네요.
제대로 보지는 못했고.. 그냥 눈대중으로 훑어 보았습니다.
원래 예전부터 우리나라 영화제중에선 대종상영화제가 제일 권위가 있었죠. 그러나 90년대 터진 이런저런 사고들때문에 이미지가 실추되버렸고, 그바람에 청룡영화제가 많은 주목을 받게 된것도 사실입니다. 조선일보의 후원도 한몫했을테고..ㅎㅎ
또한 한국의 아카데미영화제같은 대종상영화제와는 달리.. 흥행에 치우치지 않고 파격적인 수상을 매해 한두건씩 터뜨렸던 일도 있기에 은근히 기대되는 영화제이기도 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면.. 몇해전에 <올드보이>에게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까지 몰아줘버리고선.. 정작 작품상은 김기덕의 <봄,여름,가울,겨울 그리고 봄>에 주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97년인가 98년인가 <소름>의 장진영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던것도 나름 파격적이었구요.(근데 왜 김명민은 신인상만 주고 주연상후보에조차 올리지 않은건지 이해를 못함)
머 아무튼 대종상이 스스로 나가떨어진마당에 영화제중에선 독보적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몇년전에 MBC에서 영화대상을 만들면서 위기의식을 느낀듯 싶습니다.
오늘 수상자들이나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자니 완전 영화대상과 다른 길을 걷더군요.
신인상에 이준기를 주지 않고 류덕환을 준것도 그렇고..(물론 이 결정은 매우 맘에 듭니다만.)
여우주연상에 김혜수(-_-;;), 남우주연상후보에 감우성을 집어넣은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영화대상이 기간을 9월인가까지로 한정해서 그이후에 나온 영화들을 제대로 대접을 해주지 못했는데.. 청룡영화제는 그점을 잘 이용한것 같더군요.
<라디오스타>에서 안성기의 연기는 상당한 호평을 들었는데.. 결국 박중훈과 공동수상을 안겨주었구요.
머 아무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제가 자주가는 다른 사이트에 가보니 다들 적절한 선택이라는 평이 난무하더군요.
그전에 영화대상이 끝났을때는 그렇게 성토하던 사람들이..ㅎㅎ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론 청룡영화제보다 영화대상쪽의 선택이 더 맘에 듭니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에겐 성공한 만큼의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인데 말이죠. 물론 우리나라에선 정말 어처구니없는 영화가 대박치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만..
청룡영화제가 후원사의 위력때문인지 많은 영화인들이 참여를 하고 시상하러 나오는 사람들의 면면도 확실히 영화대상쪽보단 나아보이더군요.
하지만 이대로 계속 진행되어간다면..글쎄요.. 영화대상쪽이 나중엔 더 괜찮다는 얘기를 듣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오늘 보면서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던 두가지.
첫째는.. 영화대상을 물먹이기위함이었는지, 아니면 그때 감독상을 받았던 봉준호감독이 '김태용감독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한 수상소감을 지키려고 한건지..
감독상을 <가족의 탄생>을 찍은 김태용감독에게 수상했는데.. 솔직히 그건 좋다 이겁니다.
<가족의 탄생>은 알게모르게 상당한 평가를 받았고 우리나라에선 성공하기 어려운 스타일의 영화이기때문에 재조명차원에서라도 수상은 맘에 드는데..
그럴거면 작품상도 <가족의 탄생>을 주면 안되는건가?
둘째.. 불쌍한 류승범.. <타짜>의 조승우,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괴물>의 송강호가 후보에 오르는데.. 류승범이 후보에도 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영화대상에서도 조인성에 밀려버리더니..(사실 후보들의 면면으로 봤을땐 올해 영화대상이 남우주연상을 받을 절호의 기회였는데)
과연 류승범이 남우주연상을 타는 그날이 올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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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제... 류승범.
느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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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15 22:2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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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연희 ㅜㅜㅜㅠㅠ
류승범 연기력 좋으니 언젠간 .^^
원래 대성하려면...약간의 고통의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합니다.언젠간 그 날이 오겠지요.^^
류승범이 누구에여? 첨 듣네? 혹시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