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전문가칼럼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48] 억울하면 출세하라, 출세를 하라
조선일보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4.01.10.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01/10/5XLVJISCFJECRPRZPCKXS2ZH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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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 ‘벨 아미’
현관으로 나오자 그곳에도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까맣게 밀고 밀리는 소란스러운 군중이었다. 그를 보기 위해서, 조르주 뒤루아를 보기 위해서 모여든 사람들이었다. 파리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가 눈을 들자 아득히 멀리, 콩코르드 광장 저편에 국회의사당 건물이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마들렌 성당 현관에서 부르봉궁 현관까지 한달음에 뛰어갈 것 같았다. 그는 구경꾼들이 양쪽으로 울타리를 이룬 높은 돌계단을 유유히 내려갔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보지 않았다.
-모파상 ‘벨 아미’ 중에서
야당 대표는 부산대 병원에서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받았지만, 가족과 측근이 ‘잘하는 곳’을 원한다는 이유로 혈세 2000만원이 드는 소방 응급 의료 헬기를 타고 서울로 이송됐다. 부산대 병원은 5년 연속 A등급을 받은 우리나라 최고 권역외상센터이자 최종 의료 기관이다. 2021년에 서울시가 중증 외상 최종 치료 센터로 지정한 서울대 병원보다 한 수 위인 셈이다.
두 병원은 환자 정보와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다. 마침 헬기장 공사로 노들섬에 착륙, 구급차로 복잡한 도심을 달려 이동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서울대 병원이 전원을 승인했다는 건 당대표의 상태가 응급 상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중증 외상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은 1시간이다. 대표의 수술이 시작된 건 피습 후 5시간 20분이 다 돼서였다.
모파상의 소설 ‘벨 아미’는 가난한 청년 뒤루아가 상류사회의 여성을 이용해서 출세의 고삐를 쥐게 되는 천박하고 비열한 성공기다. 기자로 일하면서 상류사회의 화려함과 돈의 위력을 알게 된 그는 정치인이 되면 원하는 걸 모두 소유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결국 아내와 이혼하고 정치권과 밀착된 언론사 사장의 딸을 유혹, 권력이란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선다.
응급실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숨지는 환자에 관한 기사가 드물지 않다. 야당 대표가 국가 의전 8번째 서열이라 해도 9밀리미터 봉합이 필요한 환자가 응급 헬기를 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몇 달이나 기다려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밀어내고 즉시 수술받은 것도 일반인은 꿈도 못 꿀 특혜다. 면책 특권에 의료 특권까지 누리는 정치인. 그래서 사람은 출세와 권력을 원하나 보다. 오래전에 그런 노래가 있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출세를 하라!’
김규나 소설가 소설가
밥좀도
2024.01.10 04:56:49
국민이 저질이니 범죄 대마왕 이재명과 그 추종자들이 큰소리 치고 나라를 혼란케 만든다. 그 모든 책임은 대변과 된장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수룩한 국민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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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쉭한 스키
2024.01.10 04:36:12
이 사람은 멀쩡한 국민들께 엄청난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독특한 인물입니다. 지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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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
2024.01.10 07:36:39
'꼬우면 고발하라' 이재명의 1,4센티 목상청와 공짜헬기 천리장정에 쏟아진 비난에 대한 더블당의 답변이다. 국민을 쫄로 보고, 자신들을 황제로 보는 시각이 아니라면 감히 주댕이 밖으로 내 놓을 수 없는 말이다. 지금에야 더블당에게 무서울게 뭬 있나? 아직도 암행어사 마패 같은 위력의 '민주'개념을 선점하고, 입법부와 사법부를 손안에 넣고 주무르는 막강한 180석 똥뱃지가 버티고 있는 한. 1,4센티가 아니라 1,4밀리 상처에 부산에서 서울 편도가 아니라 열 번을 왕복한들 어떤 놈이 뭐라 할까? 그런데 참 희한하고, 괴이쩍고, 도저히 상상이 안 되는 일이 하나 있다. 도대체 나라를 홀랑 뒤집어 놓도록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그 테러의 진실이 뭐냐 하는 의문에 언론이나 경찰 검찰 정부 병원당국 중 어느 하나도 입을 열러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뭘로 어떻게 찔렀나? 이게 모든 의혹의 시발점인데 관계 기관은 모두 함구하고 있다. 21세기 선진국이라는 나라의 실상이 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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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57
2024.01.10 06:4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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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구
2024.01.10 08:35:41
소설가 김규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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푀이멘
2024.01.10 08:28:38
출세를 해도 이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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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1.10 08:24:40
정치꾼을 만든 것은 국민이다. 국민이 출세하면 되는 건가?? 국민이 잘못 뽑은 거시기들 때문에 출세욕을 불 태우고 싶지 않다. 정의로운 동료 시민들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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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거사
2024.01.10 08:19:14
정말 소설같은 풍경이다. 더욱 가증스러운것은 내로남불 위선을 떤다는 것이다. 지방, 공공, 공정을 내세우면서 하는짓은 정반대로 하니 구역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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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필드
2024.01.10 08:19:01
사회 지도층 인간들의 끝없는 특권의식과 일탈로 인해 내주위에도 남의눈치 보지않고 목소리 큰놈과 모로가도 서울 먼저간 놈이 장땡이라는 악랄해진 현상들이 요즘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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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1.10 07:35:58
오래 전 k 병원의료진이 파업을 할때, 젊은 가장이 수술을 못해 사망했었다. 그 와중에 그 병원의 부원장 이모가 위암이 발생하니, 파업중에도 최고 의료진을 구성하여 수술을 했으며 23년째 생존중이다. 우스갯 말이 있다. "서울대 병원 청소 도우미만 알아도 입원, 수술이 수월하다."는... 억울하면 출세를 하라는데! 흙수저들에게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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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4.01.10 07:33:13
이재명은 왼쪽은 출세 오른쪽은 깜방이라는 담장위에 있소이다. 조만간 우향우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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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북
2024.01.10 07:24:43
대한민국 헬기는 누가 띄우나? 무소불위의 여의도 권력이 띄운다. '권역외상세터'는 잘있거라 대표님은 떠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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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령선인
2024.01.10 08:19:03
맞다. 억울하면 출세하면 된다. 학력위조 경력위조 주가조작 혐의에 더해 yuji라는 기상천외한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까지 거머쥔 우리 김건희 박사님을 함 봐라. 영부인자리에 오르니 경찰과 검찰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언론들이 앞다투어 나서서 밑씻개 노릇을 자청하잖아. 억울하면 출세해라! 칼럼 참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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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white
2024.01.10 08:16:42
천하의 떨거지들이 모인 야당의 대표로서 이 정도 특권을 누리는데 이 인간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끔찍해진다. 법인카드 긁어대던 그 마누라는 또 어땠을지.. 하긴 1호기 타고 타지마할 가던 여편네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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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
2024.01.10 07:57:06
20년전 회원으로있던 골프장에 부킹이 안되어 항의전화... 회원도 아닌 지역 부장판사는 프리패스 부킹이 되었다고 항의하니 억울하면 부장판사 하시라고 하는 황당한 대답... 그 직원도 수많은 권력기관의 청탁이 싫어서 그런 말을 한다고 이해했다. 하물며 우리 이재명같은 파렴치 권력자의 헬기이송은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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