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누나와 리마의 농에 음식을 먹지 못했던 그가
지나가다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먹다가
연희에게 맞은 것이었다.
"무례하구나...이 분은 설국의 왕자 설강이다..."
"!!!!"
<9>
리문의 말소리가 한쪽 귀로 들어와 머릿속에서 울려 펴지고 있었다.
'설국의 왕자~~~왕자~~~왕자~~난 죽었다~~죽었다~~'
몹시 기분이 상한 설강은 매섭게 연희를 째려보았다.
감히 도둑놈 취급한 저 미친 여자가 괘심하고 도저히 용서 할 수가 없었다.
누구한테도 맞아 본 적이 없었고 그런 모욕적인 말도 들어 본 적
없는 설강으로써 아마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기어코, 사고를 치고 만 연희는 어찌할 바를 몰라 마음 졸이며
불쌍한 눈으로 설강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꿈쩍도 하지 않고 리문을 보며 말했다.
"형!! 내가 있는 동안 저 여자 내 궁녀로 보내줘!!"
"뭐!?"
"있는 동안 아주 괴롭혀 줄 거다..."
"그건 곤란한테 연희는 리마형의 궁녀인데..."
"리마 형?"
"............."
"그래...그럼 리마형한테 부탁해야지..."
그리곤 연희를 다시 한 번 째려보고 발길을 옮겼다.
그러자 망연자실한 연희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의 말에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힘이 쭉 빠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조심한다고 했지만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 터질 줄은
꿈에도 몰랐던 일이었다.
그의 성품을 보아하니 분명 개잡듯 날 잡을 것이 분명했다.
지지리 복도 없는 년 어떻게 난 이곳에 떨어지자마자 리마님 리문님
그리고 설국의 왕자와 부딪히고 말았는지 내 팔자에 마라도 꼈는지
의문이 들었다.
"괜찮아?"
"................"
"연희야!!!"
"네!?"
"괜찮아?"
"아니요...안 괜찮아요...."
주섬주섬 일어나 술 취한 듯 비틀 거리며 연희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잖니 피식 웃음이 세어 나왔다.
그녀의 엉뚱한 행동이 그저 재미있었다.
처음 만날 때도 이상하게 만나더니 그녀와 있으면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 같아 리문이도 모르게
즐거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었다.
*
아직 연회가 한창인 자리에 설강이가 씩씩되고 들어왔다.
무희들의 환영식은 끝나고
악사들이 풍악을 울렸고 리마와 설화 다른 나라의 사신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연회를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비록 그것이 원하지 않거나 원하거나....
그런 것은 소용이 없었다. 나라 간에 평화를 유지하고
그 평화를 유지하려면 이런 자리를 피할 수는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리마..역시 그도 그랬다.
그는 이런 자리 썩 내키지 않았다.
물론 설화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피할 수 없는 왕이지 않는가?
"리마 형!!"
"어....그래..."
"형..궁녀 중에 미친 아이 하나있지?"
"미친 아이?"
"눈은 이렇게 생겼고 힘 좋게 생기네..."
"누굴 말하는 거지?"
"아무튼 있어...나한테 넘겨"
"뭐라?"
"그건 안 돼!!!"
설강 옆에 앉으며 말하는 리문이었다.
"미르의 궁녀를 따로 너한테 배치할 수 없다는 뜻이야..."
"형?!"
"어린아이처럼 그러지 마..."
부드러운 듯 강조하듯 말하는 리문이었다.
설강의 코를 잡아당기며 귀여운 듯 부드럽게 속삭이며 리문이가 또 말했다.
"대신 형이...흑지 태워줄게..."
"진짜?"
"그래..."
"와~~~내가 얼마나 흑지를 타고 싶었는데...."
아이처럼 좋아하는 설강이었다.
오랜 동안 흑지에 대한 애착이 있던 지라 이 방법이 통할 거라
리문은 확신했었다.
그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만약 이 녀석한테 걸리면 아무리 그녀라도 며칠을 버텨내지 못 할 것이다.
나쁜 녀석은 아니지만 설국의 왕자라는 이유만으로
그 누구도 함부로 굴지 못하는 것은 분명했다.
그럼 점을 잘 알고 있는 녀석이라 궁녀들을 아주 곤란하게
만든 적이 한두 번 아니었다.
*
그렇게 기분 좋게 연회가 마무리가 되는 듯했다.
밤이 깊어지면서 머물고 있는 방으로 시신들이 향했고
설강도 먼 길 오느냐고 힘이 들었는지 곧장 잠자리에 들겠다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리문은 말도 없이 사라지고 리마와 설화만이 남아 있었다.
두 사람은 걸음을 옮겨 호숫가로 천천히 걸어갔다.
고요하고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였다.
"미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에요..."
"그렇소..."
"오늘은 아리의 노래가 들리지 않네요..."
"그녀도 매일 부르는 것이 아니요.."
"그런가요..?"
달빛과 별빛에 호숫가는 또 다른 밤하늘과도 같았다.
아름다운 별들이 박혀있는 듯 했고 그 물위를 아름다운 나비들이
저마다 오묘한 빛을 발산하며 날아다녔다.
넝쿨 위에 잠시 쉬고 있는 녀석들도 인기척에 놀라 물위로 날아가면
무지개처럼 날개 끝에 빛을 그려가며 날아올랐다.
두 사람은 다시 호숫가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무슨 말도 필요 없는 듯 보였다.
그들을 따라 이동하는 나비들과 별빛에 그녀는 이미 마음을 빼앗긴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녀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한 쪽에 앉아 있는 연희가 보였다.
"그곳에서 뭐하는 것이냐?"
"리마님..."
달빛에 유독 찰랑거리는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아름다워 보였다.
한 편, 설화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100년 전 그녀를 보는 듯했기 때문이었다.
연말이 되면서 모두 바쁜시죠...?
아무래도 연말이 되면 돈이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ㅠ.ㅜ
성탄절도 있고
그리고 각종이 모임이 있구요...^^
그래도 태, 달의 연재는 계속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첫댓글 설화하고도 마주쳤네요.. 다음이야기도 기대됩니당. 기다릴께요~
네..마주치고 말았네요...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설화도 연희의 할머니를 알고 있네요? 설강에게 연희가 시달림을 당하지 않아 다행이네요~~
ㅋㅋㅋㅋ 알고 있겠죠...설강이 그렇게 못된 녀석은 아니에요...^^
아웅 잼있는데 읽다보면 넘 짧아요.. 고생하세요
감사해요...길게 쓰도록 노력은 하는데 ㅠ.ㅜ
이번편도 잼있게 봤어요 담편도 기다릴께요
감사합니다...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