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쯤 작성된 글입니다.
이런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다 했던 얘기들 입니다.
올해 일월 초 윤석열 후보의 그 일곱 글자 공약이 sns에 올라왔을 때부터 여가부 폐지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사기 공약이라고 많은 분들이 얘기했었습니다. 그때 뭐라고 했었죠?
- '민주당이 못 하는 공약을 제시하니 배가 아파서 폄하하는 것이다, 따라해보세요 여성부 폐지'를 외치며 마치 조국 독립이라도 된 것처럼 환호했었습니다. '따라 해 보세요 여성부 폐지'는 그때도 웃겼고 지금 쓰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웃기네요.
하지만 결과가 어땠나요? 페미니스트에 반게임까지 끼얹은 분을 여가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으로 낭낭하게 보답받았습니다. 대선 직후 이렇게 뒤통수를 맞고도 공약 어겼다고 항의라도 했나요? 비판은커녕 오히려 국회 의석수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는 거고 우리 윤석열 대통령 욕하지 말라며 앞장서서 옹호했습니다.
김건희에게 제기된 수 많은 의혹들과 공개된 녹취를 통해 알 수 있는 김건희의 성격을 고려하면 김건희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이라 우려해야 된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건희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라 호감이 간다. 김정숙과는 다르게 품위도 있고 옷빨도 잘 받는다' 라며 김건희를 여신처럼 찬양하고 '네. 김건희 안 찍겠습니다'라고 빈정대기나 했죠. 저는 OOO 이 아니라 건희 사랑에 잘못 들어온 줄 알았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어떤가요? 김건희는 허위경력 의혹에 대한 경찰의 피의자 서면조사에는 두 달 넘게 불응하면서, 내조만 하기는커녕 그 어떤 영부인보다도 일선에 나와 활동하며 각종 비선 논란의 중심에 김건희가 있는 상황입니다. 팬클럽이 설치는 것도 제지하기는커녕 사실상 뒷배를 봐주고 있죠.
이준석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토사구팽 당할 운명이라고 얘기했을 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 '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대표는 아무도 못 건드린다. 차차기 대선후보 이준석, 무슨 토사구팽이냐 음모론 쓰지마라. 혼자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와라.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 할 거면 클리앙이나 가라' 역시 비아냥과 조롱으로 일관했습니다. 이준석은 선거에 이겨도 체급이 커지고 정치적 시련을 겪어도 체급이 커지고 뭘 해도 체급이 커진다는데 전 이준석이 진격의 거인 실사판에 출연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죠? 지선이 끝나자마자 당에서는 기다렸다는듯이 이준석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의혹만으로 내린 중징계로 인해 이준석은 당대표에서 사실상 쫓겨났죠. 이준석은 정치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몰렸습니다.
유승민이 저격 공천에 당해 지방선거 경선에서 탈락했을 때도 그렇습니다. 조직 동원을 통한 저격 공천은 매우 잘못된 행위이자 정적 제거 과정이고, 유승민 다음 차례는 이준석이 될 거라는 얘기에 뭐라고 했었나요.
- '유승민의 자업자득. 이번 일은 윤석열 대통령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고 특별히 문제 될 것도 없다. 유승민의 정치력이 부족한걸 누구를 탓하느냐.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 이준석을 윤석열 대통령이 내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 음모론 좀 그만 써라.' 고 했었습니다. 유승민 다음 순번은 무조건 이준석이었는데, 가장 황당한 건 이준석을 지지한다면서 유승민이 제거되는 과정은 찬성하고 오히려 윤석열은 옹호하는 거였습니다. 결과는 다 아시는 대로고요.
검찰 개혁에 대한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도 그랬죠.
- '일반인은 검찰 만난 일 자체가 없는데 무슨 상관이냐. 운동권 공화국보다 검찰 공화국이 더 낫다. 조선제일검 한동훈'
초등학생 수준의 얘기들만 난무하길래 왈가왈부하고 싶지도 않아서 대부분 구경만 했지만 이 때도 많은 분들이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취지에 대해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검수완박이라는 디테일에 관한 부분이나 민주당의 위장탈당 같은 방법론에 문제가 있었던 것과는 별개로 검찰개혁의 당위는 이미 여야가 오래전부터 합의해 온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결과를 지켜보면 알게 되겠죠.
OOO댓글의 태반은 똑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 정부에 긍정적인 뉴스에는 (거의 없지만) '정권 교체한 보람이 있다', 사람에 따라 평이 갈릴 수 있는 뉴스에는 '대통령 억까하지 마라', 도저히 옹호가 어려운 뉴스(대부분의 경우) 에는 '어차피 좋아서 찍은 게 아니다, 이재명을 막았으면 됐다, 문재인보다는 낫다, 문재인과 똑같다' 이 구조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물론 이준석이 날아가고 나서 꽤나 여론이 변하기는 했습니다. 윤석열은 일 년 전이나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이준석 하나 날렸다고 바로 태세 전환하는 게 황당하긴 합니다. 정치인은 도구일 뿐이라고 언제나 입버릇처럼 말해왔었죠. 하지만 정작 윤석열 당선인 시절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현실 여론이 안 좋은 거의 모든 논란에 대해 별 문제 안 된다 억까하지 말라며 철저히 비호했습니다. 심지어 여가부 폐지나 군 장병 월급 200만 원 같은 청년들을 위한 핵심 공약들을 내팽겨 칠 때조차 별 신경도 안 썼고 여전히 윤석열을 열심히 옹호했습니다. 그러다가 '도구' 하나 날린 순간부터 태도가 완전히 변했죠. 정말 도구 맞아요? 옆구르기 하면서 봐도 그냥 아이돌 팬덤이죠.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 윤석열을 직접 뽑았으니 여가부 폐지도 이준석 사냥도 그리고 그 외 앞으로 벌어질 수 많은 일들에 대해서도 이제와 남 탓할 것도 원망할 것도 핑계 댈 것도 없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는 몰랐던 그대로 좋게 빠르게 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이재명을 찍을 수는 없었잖아. 그래서 민주당 찍음?' 이 말 한마디면 이 모든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가 가능합니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세계,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하고 예상하여 그 세계와 비교하여 그보다 낫다고 자위하는 것, 그것을 바로 정신승리와 자기 합리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예상들이 대충 맞냐 하면 위에 언급했던 수많은 사례들을 보듯 한 치 앞도 못 보고 예측력이라고는 전무한 수준이죠.
윤석열이 아무것도 안 하기를 바래서 뽑았다는 황당한 얘기를 자주 봅니다. 전 세계의 지도자들, 과거 왕들까지 포함해 동서고금을 통틀어 그런 역사가 있나요? 설령 하루 종일 잠자고 tv 보고 술만 마셔도 대통령의 역할은 다른 누군가가 합니다. 대통령이 '아무것도 안 한다' 라는건 관념적으로만 존재할뿐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는 개념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기를 바랐다는 건 그냥 말도 안 되는 핑계인 거죠. 그리고 이제 와서 이낙연이면 찍었다고요? 이낙연이었으면 문재인 시즌2에 남페미인데 어떻게 찍냐며 훨씬 강하게 비판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왜 이낙연이냐 차라리 시원시원한 이재명이었으면 찍었다고 합리화했겠죠. 이런 어이없는 핑계 대가며 끊임없이 합리화할 바에는 차라리 윤석열이 잘 생겨서 뽑았다고 하는 게 낫습니다. 그러면 공감은 전혀 못 해도 이해는 합니다.
정치 상황이 답답하니 욕은 하고 싶은데, 그동안 그토록 열렬히 옹호하고 응원하며 찍어주기까지 했다가 불과 두세달 만에 대놓고 비판하기는 다소 민망하죠. 그러다 보니 자기 방어 기제가 발동해 '나는 틀리지 않았어' 일단 합리화부터 하는 겁니다. 어떤 정치 현안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이 들면 비판하고 잘한 일이라 생각이 들면 칭찬하고 별 문제없어 보이면 문제가 안 된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사족을 붙일 필요가 전혀 없어요. 저번 선거에 누구 뽑았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반성문 써 오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선거는 개인의 선택인만큼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게 잘못도 아닙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그냥 할 말만 하면 돼요.
그런데 이래서 어쩔 수 없었다느니 저래서 어쩔 수 없었다느니 물어본 사람도 없는데 끊임 없이 다른 정치인, 전 정권 소환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자기 합리화하고 있으면 정말 우스워 보입니다. 정치적 선택은 자유지만 그 선택을 어떻게든 합리화하려 핑계로 일관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죠. 유권자들 까지 누가 누굴 뽑았다고 서로 손가락질하고 원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하지만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남 탓과 물타기, 자기 합리화는 좀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마음속에 넣어 두는 게 좋습니다. 얼마 전 대통령이 도어 스테핑 중 전 정권과 비교해보라는 말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첫댓글 기득권도 한 표
그외 거랭뱅이들도 한 표를 가지고 있지만
10프로도 안되는 기득권들이 쫄지 않는 이유
약간의 선동과 부추김으로 눈과 귀를 멀게 할 수 있으니
정말로 윤설열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정말로 있거든요.
’소인배‘ ’겁쟁이‘ ’가스라이팅‘ ’남탓‘ ’자기합리화‘… 적어도 이제 가스라이팅 당할 나이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게 될거라고 생각해?‘ ’그건 불가능이야‘ ‘다른 뜻이 있을거야 참아’ …
진짜 저짝에서 이재명 방패는 무적입니다 윤석열을 까면서도 결국 결론은 아무튼 이재명보다 나음 이걸로 귀결되거든요
페미질 즐겨하던 분들은 쥴리문제가 전형적인 검경유착문제인걸 얘기해도 무시하고
어떻게든 여성혐오니 뭐니 씨부리면서 쥴리쉴드치느라 가관이었죠
펨코 등등에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그러나 거들떠보지도 않겠지...
머리를 식히고 보면 사실 보이긴 하는데..보여도 ㅈ같기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광주사람인 저나 제 친구놈들도 문재인정부가 행한 그 병신같은 친여성적으로 보이고 또는 비춰지는 사회정책과
행보들엔 육두문자만 가득했으니..이런류의 심정이 윤씨를 통찰할 눈을 가려버렸거나 그저 휩쓸려버린 이들이
참 많아요..
보는 기준이 친여성정책을 최우선으로 보나봅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먹고살기 다 힘든 상황에서 쌓이는 불만이 한가득인데 혐오세력에게만 귀기울이는 스탠스는 미친 짓 그 자체였죠. 거기다가 해명도 똑바로 안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었으니 일베류의 유머를 가장한 혐오자료가 퍼지기 아주 좋은 토양을 자초했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했으나 응 ㅈ까 식으로 무시했던거, 당장 여성계 문제 보고가 참모진에게서 올라갔음에도 신념으로 씹고 넘어가는 총리 등등... 이로 인해 벌어진 일베세력 양지화가 여성정책뿐만 아니라 그 외에 대한 가짜뉴스, 선동자료 확산에 큰 기여를 한 것도 문제였고 지금도 골칫거리입니다. 이게 정말 오해만 있으면 모르겠는데 여가부 장관 진선미부터의 개소리부터 양진원의 행패, 공공기관 성평등 교육 독점 방치 등등이 가짜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까지 했으니.
사실 윤가가 이럴거란걸 제대로 머리박인 인간이라면 모를순 없었죠 다만 공무원생활을 오래해서 규칙은 지킬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까지 무너지는게 쪼끔 예상밖이지만 졸라 못할거란건 다 예상했죠 다만 문통과 민주당의 삽질과 윤통과 김씨와 막상막하였던 이씨의 화려한 더티함이 그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준비덜된 대통령으로 만들어준것뿐
@눈사람no.3 22222
목적은 국민의힘의 당선이고, 이유는 만들어내면 그만이예요. 무한 합리화 하면서. ~때문에 어쨌다 ~만 아니였어도 크흑..
대가리 깨진 사람들이라 어차피 못 알아먹습니다^^ 그래도 이재명보다는 낫다고 기도 올릴 테니
머 알아서 하갯죠. 선택엔 책임이 따르니까...다만 그들의 선택덕애 나는왜?
그냥 이게 대한민국 유권자 절반의 평균인 거죠. 병신새끼가 그지랄을 해도 뽑아줬는데, 유권자를 개돼지로 안 보고 국민을 섬긴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요ㅋㅋㅋㅋㅋㅋ
문재인의 실책, 이재명의 구리구리함, 뭐 그래요. 다 있기는 있죠. 근데 이번 경우엔 다 핑계예요. 시바 아무리 그래도 사람새끼가 어떻게 윤석열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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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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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난 정권이 대한민국 평균에게는 과분한 것 이었다로 생각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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