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펙스는 마케팅 전개과정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작 위기는 국내시장의 도전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나타났다.'한계는 없다'편
이후 프로-스펙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포츠캐주얼 시장에서 패션 캐주얼 브랜드
들과의 경쟁과,새롭게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10대 마케팅 열풍으로 인해 주춤하며 오히려
한계에 부딪혔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마자 기존의 브랜드들은 재빨리 10대를 겨냥한
수정된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의외의 곳에서 의표를 찔린 프로-스펙스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0대를 선택
했다.그 프로젝트가 바로 'OOC(우씨)'였다. 우씨(OOC)는 'Out of Class'의 약자.기존
고객층의 한계를 넘어 10대를 대상으로 한 신규 제품컨셉을 설정,10대에게 외치는
슬로건이었다.
10대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한 우씨는 요컨대 '10대를 자유롭게 하는 스트리트 스포츠
패션'이다.
기존 스포츠웨어에 패션성을 더해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10대가 자유로운 여가활동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는 토털웨어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즉 10대가 가장
좋아하는 힙합,X-GAME,사이버공간 등 10대와 밀착된 활동에 부담없는 패션에 중점을
뒀다.
이런 10대 제품에 맞춰 프로-스펙스는 청소년 통합 마케팅을 시작했다. 10대가 좋아
하는 것,10대가 열광하는 것 등 10대의 모든 것을 분석해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했다.
컨셉은 두 갈래로 나눠졌다.하나는 '10대와의 스킨십',다른 하나는 '스포츠 제품과
청소년 문화의 퓨전'이었다.
이 두 가지 컨셉을 충족시키고 10대를 열광시키기 위해 프로-스펙스가 제시한 비장의
카드는 뭐였을까.그것은 바로 '서태지 모델'이었다.
승부수는 적중했다.4년7개월 만에 컴백한 서태지는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화대통령'이었다.
서태지를 모델로 내세운 프로-스펙스의 우씨는 서태지에 열광하던 10대들이 그를 만나는
유일한 통로가 될 만큼 독특하고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컴백 이후에도 방송
출연을 극도로 자제하던 서태지의 행보 덕에 10대들은 프로-스펙스의 TV 및 지면광고를
통해 그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