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은 주춤한데 전셋값만 치솟고… 그래도 아파트 하나 사두고 싶은데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이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시기에는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투자 방법을 생각해 볼 만 하다.
아파트 값은 주춤하지만 전셋값이 상승해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초기 자금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전셋값 상승폭이 두드러진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를 끼고 매입하기에 유리해졌다. 향후 매매전환 수요 등으로 인해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6억937만원, 전세가격은 2억8567만원으로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차액이 3억226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할 때 평균 3억2262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소형(전용 60㎡ 이하) 및 중소형(전용 60~85㎡) 아파트의 경우 전세를 끼고 각각 1억5767만원, 2억5386만원의 초기 자금으로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가 서울시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금천구(1억4211만원) ▲도봉구(1억5927만원) ▲중랑구(1억7118만원) ▲노원구(1억7368만원) ▲강북구(1억7949만원) ▲구로구(1억8436만원) ▲관악구(1억8442만원) 순으로 강북권과 서남부 지역에 몰려 있다.
이들 지역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전셋값 수준도 낮게 형성된 지역. 전셋값이 저렴해 전세수요가 몰리다보니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비율도 높다.
반면 강남권과 도심권은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매입하려고 해도 자금 부담이 큰 편이다.
전세 끼고 1억원 이하 매입 가능한 소형 아파트는
내집 마련을 앞둔 수요층이라면 전세를 끼고 1억~2억원대의 자금으로 매입가능한 소형 아파트를 눈여겨 보자.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전세를 끼고 1억원 이하로 매입 가능한 서울 소형 아파트는 1만4487가구, 서울 전체 가구수의 16%에 해당한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에 몰려 있으며, 서남부권에서는 구로구, 금천구 등에 밀집해 있다.
그러나 전세를 끼고 1억원 이하로 매입할 수 있다 하더라도 무턱대고 접근하는 것은 금물.
입지여건과 교통, 배후 수요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역세권에 위치한 대단지, 전셋값 비중이 높은 단지 등을 선별해 급매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중계 무지개의 경우 243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하철 7호선 중계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이다.
현재 전용 49㎡형 매매가격이 2억3000만원 선. 전셋값은 1억3300만원 수준으로 전세를 끼고 매입할 경우 9700만원의 초기 비용으로 매입 가능하다.
성북구 종암동에 종암 SK도 6호선 월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전세를 끼고 매입할 경우 1억원 이하로 매입 가능한 단지이다.
전용 59㎡형의 매매가격이 2억7000만원, 전셋값 1억8000만원 선으로 전세를 안고 9000만원의 자금으로 매입할 수 있다.
서남부권에서는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역세권에 위치한 구로구 구로동 두산 아파트가 전세 끼고 9000만원으로 매입 가능하다.
총 1285가구의 대단지로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44㎡, 51㎡, 63㎡, 84㎡형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와 가깝고 비교적 시세가 저렴해 전월세 수요가 높은 곳이다.
전용 51㎡형의 매매시세가 2억4000만~2억6700만원 선이며, 전셋값은 1억5500만~1억75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