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장박리-960봉-975봉-황매산-베틀봉-모산재-황포돛대바위-대기리 |
위치 : 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 |
도상거리 (약11 km / 약 5시간 소요/만보계:23,000보) |
20067. 05 . 05 토요일 맑고 쾌청할것이라 예상 |
산행인원 : 45명 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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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소요 시간 : |
▷ 장박리 출발 : 오전 11:00 ▷ 960봉 도착 : 오후 11:50 ▷ 황매산 도착 : 오후 12:30 ▷ 베틀봉 도착 : 오후 13:30 ▷ 모산재 도착 : 오후 14:20 ▷ 황포돛대바위 도착 : 오후 15:00 ▷ 대기리 도착 : 오후 16:00
▷ 사진설명 : 황매산을 배경으로 모산재 직전 철쭉군락지에서 촬영(1700*661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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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은?
애국가의 한 장면으로 출연했던 모산재로 더 유명한 곳. 하지만 황매산(1,108m)은 산세나 위용이 가야산에 이어 합천 제2의 명산이라 할만하다. 사시사철 언제가도 절경의 바위언덕 모산재와 정상 아래의 황매평전이 제 멋을 뽐내지만, 특히 5월에는 황매평적 가득 철쭉이 피어 그 화려함이 최고에 이른다. 매년 5월 초에는 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
황매산은 주봉의 암봉이 마치 할미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황매산으로 변천됐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국내 5위의 담수댐으로 손꼽히는 합천호에 그 모습이 비쳐 일명 수중매(水中梅)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충청의 월악산과 더불어 산과 호수를 연계한 여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라 할만하다.
황매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모산재와 천년고찰 영암사다. 여기에 산청쪽 황매산 기슭에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장이 꾸며져서 또 하나의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황매산의 매력을 한꺼번에느낄 수 있는 곳은 황매평전이다. 세 개의 주봉아래 수십만평이 산상평원으로 펼쳐져 있는데, 그 모습이 창녕의 화왕산에 버금가는 장관이다.
지금은 평전이 목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아쉬움이 많지만, 봄이면 바로 평전주위로 마치 꽃 왕관을 꾸미듯 능선 가득 철쭉이 핀다. 또한 평전주위의 능선은 시작부터 끝까지 사방이 확 트여 있어 철쭉군락의 붉은 물결을 구경하기가 좋다.
황매산 남쪽에는 천년고찰로 이름난 영암사가 자리잡고 있다. 사적 제131호로 지정된 이곳은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비석의 귀부(보물 제489호), 금당지 등이 세월의 무게만큼 적당히 닳고 무너진 채 인간의 발길을 아쉬워 하고 있다.
황매산 주변에는 높은 산이 없어 정상에 올라서면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고 북쪽으로는 월여산, 감악산, 기백산 등이 겹겹이 눈에 들어온다.
황매산 산행코스는 정상을 중심으로 주릉을 타고 세 갈래로 나뉘어 지지만, 영암사지에서부터 시작해 황매정사와 모산재를 지나 황매평전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멋지고 황매산의 절경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코스다. |
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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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호(960봉을 지나 북쪽 방향 조망) |
온 누리마다 5월 신록으로 가득해 마치 신의 축복이 내린 듯하고, 연분홍 진달래가 꼬리를 감추면서 뒤질세라 진분홍 철쭉이 산하를 곱게 물들이고 있다.
상중리를 지나 전원이의 엔진이 멎은 곳은 산청군 장박리, 전형적인 산골 오지 마을로 마을 입구 정자 나무 옆에는 '나에 살던 고향' 이라 음각으로 새긴 마을비가 눈 길을 끈다.
실개천을 따라 10여분 올라 마을을 빠져 나오면 떡갈재를 지나 하금리로 이어지는 1026번 지방도와 만난다. 이 지점에서 다시 10여m를 지나면 우측에 표지기가 현란하게 나부끼는데 여기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 격이다.
960봉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발 끝에 닿는 감촉이 꽤나 촉촉하고 부드럽다. 고도계 숫자를 올리는 것 만큼 가뿐 숨길을 조절하며 폐부 깊숙히 맑은 공기를 한 가득 채워 넣는다. 다만, 철쭉산 이란 명성에 걸맞게 길섶에는 꽃 향기로 가득하여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 만큼 위로를 받으며 서서히 고도를 높혀 간다.
지친 숨을 토하며 고도를 700m 쯤 올려 놓으니 관목과 잡목이 걷히고 시야가 훤히 트이기 시작한다. 올라온 방향 좌로 지리산 천왕봉 정상 윤곽이 뚜렷하고 우측은 덕유산 자락이 가물거리는데 그 사이에 백두대간 능선에 우뚝 선, 흰 구름 산, 백운산이 시선을 주고 바로 옆쪽에 기백산, 금원산이 흐릿하게 가늠 된다.
합천호 뒷쪽으로 높이 솟은 산은 수도, 가야산으로 금년에 종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넘실거리며 길게 늘어트린 주 능선의 자태가, 오늘따라 길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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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0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철쭉 군락지 |
960봉 정상을 지나면서 하봉, 중봉, 975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통통하게 살찐 철쭉이 군락을 이뤄 오늘 목적 산행의 서막이 서서히 시작 된다.
한번에 확 타오르는 불꽃은 순간 임을 아는 듯, 모르는 듯, 긴 겨울을 버텨 온 아품과 외로움을 인화의 발길이라도 오래도록 보상 받고 싶은 심오한 뜻을 누가 알겠는가. '모산재' 군락의 철쭉이 다 피고 지는 시기에 꽃망울을 터트려 줄까?
975봉을 지나면 마른 갈대와 철쭉이 뒤섞인 군락을 이루고, 헬기장을 지나면 노루바위가 나타나는데 그냥 보면 덩치 큰 바위 덩어리에 불과한데,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온 철쭉이 연분홍 꽃대를 쏘옥 내밀어 길손들의 발목을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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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산 정상 |
군락지를 지나면 편한하게 진행되던 등로가 각도를 세우기 시작, 다소 가파르게 올라, 황매산 정상을 밟는다. 정상은 공간이 협소한데 기념 촬영을 하려는 산님들로 시끌벅적 몸살을 앓는다.
정상 바로 아래는 광활한 황매평전이 펼쳐진다. 온 산을 뒤 덮은 철쭉이 사진이나 말로 전해 듣는 것 과는 사뭇 다르게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그 끝이 가물거릴 정도로 산세가 넓고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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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산 정상에서 다음 이어지는 무명봉을 향하면서 |
그 곳에는 무한한 깊이와 싱싱함이 살아 있고, 드 넓은 평원에 핑크빛 물감으로 점점이 박혀있거나 군락을 이뤄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듯이 산하가 벌겋다.
누구나 이 자리에 서면, 대자연의 장엄함과 웅대함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상을 내려오면 평전을 조망하기에 더 좋은 무명 암봉을 거치게 된다. 바위에 갓 피어난 진분홍 철쭉이 바람이 스칠때마다 고개를 흔들어 대는 매력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도 모르고 한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평전으로 내려 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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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봉에서 내려다 본 황매평전(합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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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 전망 바위 에서 바라 본 지나온 길(황매산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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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평전(산청군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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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평전(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좌는 합천군 우는 산청군) |
푸른 목초지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여 황매산 정상을 향해 구도를 잡고 연신 샷터를 눌러 댄다.
때론 파상이 넘실 대는 목초가 대상이고 가녀리게 흔들어 대는 억새가 주연으로 잡히는가 하면 요정들이 춤을 추 듯 바람에 흔들리는 연철쭉을 조연으로 등장 시키기도 한다. 돌아 나와 베틀봉을 향하면서 영화주제공원 '단적비연수'주 촬영 장소를 지난다.
지나는 능선 길은 겉 옷을 다시 입어야 할 정도로 바람 세기가 강하고 느끼는 체감도 차고 서늘하다. '산청군 쪽 화신'이 '합천군 화신'을 몰아 세우는 듯 한 기세다. 그도 그럴것이 인파가 합천군 모산재 쪽으로 몰리니 시샘이 날 수 밖에...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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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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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초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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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산 정상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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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틀봉에서 바라본 황매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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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쭉제 행사장(합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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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틀봉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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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산재로 향하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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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쭉 개화 상태가 가장 좋은 군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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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반 사람 반 |
베틀봉에 올라서면 남서 방향으로 지리산 청왕봉, 중봉을 시작으로 길게 누운 지리산 동부능선 자락이 준마처럼 달리고 곰이 낙사 했다는 험산,웅석봉도 시야 가깝게 잡히는데 대간 종주 첫 길에 길을 잃고 고생 했던 그 해 여름을 떠올리니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은은한 풀 냄새를 맡다 보면 오늘 전 구간 중에 꽃 농도가 가장 진한 구간을 지나게 된다. 선홍빛 철쭉이 곱게 물들어 천상의 화원을 이뤄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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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개한 철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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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틀봉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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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틀봉을 배경으로 좀더 멀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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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연분홍 철쭉이 멋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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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틀봉 방향으로 |
훈풍이 적당히 불어 꽃 사이길을 지날때마다 아낙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꽃들의 화사한 흔들림 속에 녹녹히 젖어 든다. '사람이 꽃 보다 아름 답다'더니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 속에 점점히 박힌 인산인해가 오늘은 그리 밉지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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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광을 받은 철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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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산재 |
느긋하게 꽃길을 빠져 모산재에 도착하여 한차례 흐르는 땀방울을 바람에 씻고 허기를 달래며 잠시 쉬고 출발 한다. 이어지는 하산로는 방금 지난 길과 대조적으로 묘경을 이룬 괴석이 남성미가 철 철 넘치는 멋진 구간으로 바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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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포 돛대 바위 철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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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 저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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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결바위로 내려가면서 황매산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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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암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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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게 핀 석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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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릉 뒷 쪽이 순결바위가 있는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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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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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골마을과 황매산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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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암릉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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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결바위 |
바위 벼랑 끝에 서서 내려다 보는 대지 저수지가 적당한 장소에 웅지를 틀고 평온하게 다가오고 그 위로 황포돛대를 띄워 놓아 단애를 이룬 모습이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바위와 암릉미의 극치인 감바위를 뒤로하면 대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멋진
하루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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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사 전경 |
어느 산정에 올라도 멋지고 아름답지 않은 산하가 어디 있겠냐 마는 유독 황매산을 더 아름답다고 표현함은 강과 약이 조화를 이루고 시정이 물씬 풍기며 기암, 구름, 바람, 꽃, 사람 모든 자연과 사물이 조화를 잘 이루고, 기화요초 만발하여 선경에서 노니는 마음으로 다녀온 하루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아직 다 피지 못한 960봉 철쭉 꽃망울이 만개를 이룰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주는 마음의 여유가 '천상의 화원을 걷는 행복'였다면 곧이 들어 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