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한쪽에 덕장을 만들어 포도 덩굴을 올렸습니다.
달랑 한 그루를 가지고 이래저래 농사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꺾꽂이로 6~7년 정도 되었는데, 올해는 어떨런지??
작년과 재작년엔 50송이 이상씩 따 먹었습니다.
청포도는 꺾꽂이하여 줄을 올린지 올해로 4년차...
줄기가 많이 자랐으니 제법 열릴거라 기대해 봅니다.
초보가 키운 작년(2009년) 포도나무 일기(^^..)입니다
<2월 ~ 3월 초순 경> 전정 - 사진이 없네요^^
햇가지 자란것을 길게 키우는 것을 제외하고 전부 1마디씩 남기고 잘랐습니다.
전정법을 제대로 터특하지 못해 어느곳을 잘라야 할지 지금도 헷갈립니다.

<5월2일> 포도 개화전 어깨송이와 곁순 제거 - 왼쪽은 제거전, 오른쪽은 제거 후
순이 하나만 자라도록 튼실한 순 한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곁눈은 제거합니다.
포도송이는 세력이 좋은 순은 2개, 나머지는 1개씩만 남기고 다 잘랐습니다.
그리고 어깨송이는 무조건 따 주어야 포도송이가 정상적인 모양으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5월 말 ~ 6월 초> 순자르기(사진이 없네요)
포도 줄기가 자라면 8~9마디(포도 꽃 송이로 부터 6~8장째의 잎)째를 기준으로
순을 잘라 줍니다.
각 마디에서 나오는 2차 곁순은 1~2장의 잎을 남기고 잘랐습니다.
포도 1송이당 12~15장 정도의 큰 잎이 필요하며, 곁순에서 자란 잎은 3~4장이
큰 잎 1장의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6월14일> 포도 알솎기와 봉지 씌우기 - 왼쪽은 알솎기 전, 오른쪽은 후(맨 왼쪽 송이 비교)
송글송글 포도알맹이들이 팥알 정도로 굵어지면 알솎기를 한다.
캠벌얼리는 한 송이당 70~80알 정도가 적당하며, 포도알이 많이 굵어지기 전에
가급적 빨리 해 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포도나무가 너무 많아 하나하나 알을 솎아내기 힘들 경우엔 지경솎기를 하기도 합니다.
덕장에 높이 매달린터라 사다리 타고 하늘보고 하려니 목이 뻐근~
2008년엔 봉지를 씌웠는데 작년엔 그냥 두었습니다.
봉지씌우기를 하는게 상품성이나 익을때 해충의 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많이 되어
올해는 봉지를 할 생각입니다.

<7월5일> 이제부터는 눈요기 삼아 한 번씩 쳐다 봐 주며,
그저 빨리 자라 익기만을 기다립니다^^..
덕장위에 'ㄷ'자 형태로 가지를 유인하여 두 줄로 키웠습니다.
전체 송이수는 50송이가 조금 넘는데,
제대로 크는 송이도 있고 부실한 송이도 보입니다.

<7월11일> 앞쪽에 굵은 나무에서 키운 두 줄의 모습입니다.(바로 아래 사진은 전체 모습)
뒤쪽에 있는 가는 나무는 청포도인데, 쬐끄만것 두 송이만 맛배기로 달렸습니다.
아래 사진의 중간으로 청포도 줄기를 유인하였습니다.


<8월5일> 8월10일을 전후로 따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익어가는 모습을 볼때 까지는 참 좋았는데, 다 따먹고 나니 빈가지가 영 허전하더군요^^..
늦게 익는 품종으로 몇 종 심을까 봅니다^^*
첫댓글 멋진 포도농사 잘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는 그냥 두면 포도송이가 달리고 따 먹기만하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홍아님의 포도농사 보고 올해는 흉내좀 내봐야겠습니다
이실직고 하면 저두 한번 심어놓구 그 후엔 방치형으로 키운답니다. 그나마 포도나무는 한 번 키워보고 싶었던거라 자료 좀 찾아보구 하여 키우고 있습니다.
부럽습니다. 홍아님이 제게 주신 포도도 올해는 달려야 하는데....^^*
^^..
홍아 史官님께서 史草를 쓰셨으니 곧 포도實錄이 탄생할 듯 하여이다. 정말 멋집니다.^^*
히~~ 사초까지^^.. 너머 황송한 말씀이옵니다.
21세기 감각으로 생각해 볼 때, 비록 국왕은 아니지만 개인적 일상사는 보통 일기라하고, 보편성을 지녀 많은 분들이 즐거워 한다면 실록 편찬의 사초로 활용이 된답니다. 홍아日記를 홍아實錄으로 만들어 보소서.^^*
키운다것 조차도 모르는 별이는 그저 신기하게만 보입니다. 볼때마다 흐믓하셨을것 같아요.
포도송이들이 달리기 시작하여 따 먹기 전까지 부쩍부쩍 커 가는게 참 신통방통하더군요.. 그 재미로 키우는건가 봅니다~
여간 신경 써서 키운게 아닌것 같아요...어릴 적 생각나네요,저희 집에도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학교 갔다 오면 가방 던져 놓고 포도알이 얼만큼 굵어졌나 색깔은 또 어떤가 내내 들여다 보곤 했거든요.
ㅎㅎ 딱 지금의 제 모습입니다^^..
이년동안 포도농사 지었는데 손이 정말 많이가는 농사드라구요 요즘은 포도나무 전지 하느라고 우리 남편 팔과 손이 아프다고 밤에는 끙끙 앓는소리 한답니다!! 포도농사하시는분들도 힘들다고하는 알솎이까지 다하시고 포도농사 정말 잘 지으셨네요!!
정말 포도 알솎기 장난이 아닐거 같습니다. 달랑 한나무 하는데도 전 낑낑거렸는데~~ 복숭아 적과도 제법 해 보았지만 그거보다 더 잔손질이 많이 가더군요~
상주 모동의 포도가 맛이 최고지요~~~힘드신거 잘 알구말구지요~~힘내세요~~`나중에 한번 포도 사먹으러 가겟습니다
잘 가꾸어 가시네요~~그런데 청포도는 우리 토종이면 봄에 새순나기전에 한가지만 주시면 고맙겠네요~~`청포도를 모으고 싶은데 요즘 시중에 파는 것은 전부 상업적 다생산용이라 비가람을 해주어야하고 아니면 병해에 약하여 잘 키우기가 힘이 드네요~`
다른집에 있는 가지를 삽목한터라 저두 정확한 품종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전정할 때 몇 가지 챙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