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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산수유꽃 피는 섬진강 봄꽃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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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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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너른 품에 안겨 40여 분이나 달렸을까. 고샅길, 개울가 곳곳에서 노란 꽃무더기들이 얼굴을 들이밀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기엔
노란 개나리꽃 같지만 작은 몸채의 이 꽃이 바로 봄의 전령인 산수유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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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이 단정한 마을길로 들어서자 곳곳에 샛노란 구름이 피었다. 마치 마을 전체가 노란 구름에 갇힌 듯 몽실몽실한 느낌이다. 그야말로 꽃-첩첩, 물-첩첩이다. 입구에 걸려 있는 작은 다리 왼쪽으로 난 길을 타고 오르자 물소리에 섞여 산수유꽃 향기가 밀려든다. 물방울 튀기듯 톡톡 하늘로 기세 좋게 뻗어 있는 산수유꽃 향기는 생각보다 달짝지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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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는 개울가에 군락을 이룬 산수유 노란 꽃봉오리에 시선이 간다. 물 속에서 햇살처럼 반짝이는 산수유꽃. 바람이 불 때마다 톡톡 튀는 그 꽃술에 빛이 가득하다. 그래서 김 훈은 산수유를 두고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고 읊었던가 보다. 참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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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지나 왼쪽 마을길로 접어든다. S자형 돌담길. 구불구불하게
둘러쳐진 돌담 위로 산수유꽃이 터널을 이루었다. 산수유 가지도 노랗고 돌담도 노랗다. 그 속에 든 사람조차 노란 꽃이 되어 미소가 환하다. 모두 꽃처럼 아름다운 봄날이다. 아마 여순 반란사건 때 '산동애가'를 부르며 국군에 끌려갔다는 19세 소녀도 그처럼 아름다웠을
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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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에서 나와 육각정이 있는 마을 입구까지 내려왔다 다시 접어든 왼쪽길은 바다처럼 너른 산수유꽃밭이다. 물방울 튀기듯 꽃술을 톡톡 틔워내 상큼한 느낌이 드는 산수유꽃을 좇아 언덕길을 오르면 윤대녕의 소설 '3월의 전설'이 떠오른다. 산수유꽃밭으로 사라졌다던 그 비구니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꽃그늘 아래 앉아 깊은 시름을 앓아보아도 쉬이 해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대신 일렁이는 바람에 노란 꽃바람만 가슴으로 밀려든다. |
* 산수유축제
2003년 3월 21부터 2003년 3월 23일까지 삼일동안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주제로 '산수유꽃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라이브 콘서트, 불꽃놀이, 품바공연, 사생대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산수유 떡 만들기,
산수유 꽃길 걷기, 산수유음식 전시 등 산수유를 주제로 한 특별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꼭 행사기간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미술도구를 챙겨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려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구례군 문화관광과 : (061)780-2224
인터넷 홈페이지 : http://www.gurye.net
▶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산수유마을과 매화마을을 찾아갈 때는 산수유마을을 먼저 둘러본 뒤 매화마을로 가는 게 편리하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남원으로 향하는 17번 국도를 탄 뒤, 임실을 거쳐 남원시 직전에 있는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 갈아타면
밤재터널을 지나 구례에 갈 수 있다. 또 17번 국도를 곧장 이용하면
곡성을 거쳐 구례∼하동에 이를 수 있는데, 17. 19번 국도 모두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인 아름다운 길이다.
산수유마을은 19번 국도 밤재터널을 지난 뒤, 산동면에서 지리산온천랜드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2km쯤 가면 된다. 온천부터 가장 윗마을인 상위마을까지 차가 들어가는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온천지구에
차를 대놓고 1km쯤 되는 길을 꽃구경을 하며 천천히 걸어도 좋다.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에서 매화마을은 구례를 지나 하동으로 가는 19번
도로에서 하동읍내 못미처 오른쪽에 있는 섬진교를 건넌 뒤 우회전해
10분 정도 달려도 되고, 구례(19번 국도) 7.5km 지점에 있는 간전교(19번 국도 화엄사 입구 지나 바로)에서 우회전한 다음, 861번 도로(간전교~청매실 농원 약 26km)를 따라 가도 된다.
서울에서 구례나 하동까지는 5~6시간 정도가 걸리며, 매화마을이나
산수유마을(지리산온천랜드)은 이정표가 수시로 있는데다 입구부터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찾기 수월한 편이다.
▶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산수유마을부터 가고자 할 때는 구례까지, 매화마을부터 가고자 할
때는 하동까지 가는 게 우선이다.
구례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차례 왕복하는 구례행 직행버스(4시간 소요)를 타도 되고, 하루 15회 출발하는 구례구역행 기차를 타도
된다. 산수유마을이라 불리는 상위마을까지는 구례공용터미널(061-782-3941)에서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지리산온천단지에 내려 상위마을까지 걸어서 가는 것도 좋은데, 상위마을까지는 걸어서 40여 분이 걸린다. 매화마을로 가는 출발점이 되는 하동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1일 4회 운행하는 직행버스(5시간 소요)를 타도 되고, 서울역에서 밤 11시 50분에
출발(06:04분에 도착)하는 진주행 기차를 이용해도 된다.
매화마을이라 불리는 섬진마을까지는 하동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2~3)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1일 9회 운행하는 '다압행' 완행버스를 타면 된다. 구례터미널에서 상위마을까지는 30여 분 소요, 하동터미널에서 섬진마을까지는 20여 분 소요.
▶ 여행 팁
자가용을 가지고 갔다면 가는 길에 섬진강변 드라이브는 필수다. 경남 쪽은 19번 국도, 전남 쪽은 861번 지방도가 나란히 달린다. 경남
쪽은 모텔 등 건물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전남 쪽 경치가 더 좋다.
야산이나 마을 뒤뜰에도 매화가 만발했고, 밭에서는 파릇파릇 새순이
났다. 백사장을 껴안으며 흐르는 강물도 그리 차갑지 않아 시간이 나면 차를 세우고 19번 국도변에 있는 여울목 어귀에서 물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