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7년 6월 초복, 단원 김홍도의 그림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표암 강세황은 처가인 청문당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보양 음식을 나누고 시회를 즐기며 여름을 보냈다.
청문당(경기문화재 94호, 부곡동 소재)은 조선 후기 기호 남인 3대 가문으로 손꼽힐 만큼 이름을 날린 진주 유씨 집안으로 당시, 만권의 책을 소장한 ‘만권루’가 있었다. 청문당은 조선 후기 실학의 산실로, 당대의 이름난 문인들과 선비들의 만남이 활발히 이뤄지던 장소였다.
특히 표암 강세황 선생이 남긴 기록에 의해 단원 김홍도가 그림을 배웠던 곳으로 전해지면서 우리에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지금은 주변이 공장지대로 둘러싸이며 고택의 고즈넉함을 잊는듯하여 더욱 안타까움을 전한다.
강세황은 지인들과 여유작작했던 복날의 모습을 그 자리에서 간략하게 그렸고, 작품 제목을 [현정승집도(玄亭勝集圖)]라고 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복날 풍습을 재현하는 ‘안산의 복날’이 11일(토), 청문당에서 열린다.
2015 경기민속방문의 해를 맞아 안산시와 경기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안산학연구원이 주관한다.
극단 ‘이유’와 지역 연극인이 표암 강세황 선생의 그림인 ‘현정승집도’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앞으로 청문당의 활용방안에 대해 즉석에서 좌담도 진행된다.
표암 강세황 선생에 대한 대표적 연구자인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의 수준 높은 해설과 문인화 그리기, 부채 만들기, 복날 떡 나누기 등 시민참여행사도 열린다.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은 “청문당은 그림과 건물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 유일한 곳이지만 그 가치를 살리지 못하고 있어 참으로 아쉽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청문당의 가치를 알려내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산지역사연구소 회원들은 지난 5일(일), 재현행사를 위해 청문당 대청소를 했다.
천장의 상량주변과 문틈 세 등 구석구석 쌓여 있는 묵은 먼지와 주변잡초를 제거하는 등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경기모바일고등학교 학생과 교사가 회원과 함께 참여하여 감동을 줬다고 한다.
안산지역사연구소의 정진각 교수는 “이름만 걸어놓고 안산의 역사와 문화를 논하는 연구소가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휴일인데도 함께 참여해준 학생과 회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꺼져가는 안산의 문화가 시민의 이러한 노력과 관심으로 희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청문당 주변은 주차할 곳이 협소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날은 행사를 위해 안산시청에서 오후 1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일시 : 2015.7.11(토) 오후 2시~4시 ▶장소 : 청문당(상록구 부곡동 261-15) - 공연 : ‘현정승집도’ 재현(극단 이유) - 관객과 함께 나누는 예술체험, 풍속체험(안산시행복예절관)
▶차량운행 : 행사당일 안산시청에서 오후 1시 20분 출발
-문 의: 안산지역사연구소(이채호) 011-286-1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