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입당 예배를 목표로 대충 공사를 마무리한다. 바쁜 한 주간을 보낼 것 같은데 오늘은 필리핀 독립기념일로 작업이 없다.
아침에 교회 가보니 식당에 페인트가 쏟아져 있었다. 어제 꾸야에게 맡겨둔 강아지 '복실이'가 한 짓이다. 페인트를 두었던 합판에 개 발자국이 그려져 있었고, 엎어진 페인트에 타일도 엉망이다.
복실이 발목과 얼굴, 배에 페인트가 묻어 있었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샤워 한번 안 한 것 같다.
예방 접종도 해야 하고, 소형견 사료도 사야 한다.
지금 할 일이 태산인데 이런 똥개에게 정성을 쏟아야 하다니...
그래도 주인 좋다고 꼬리를 흔든다.
밀크도 같이 장난친다.
선택이 뭔지,
보잘것없는 저런 똥개에게 이토록 정성을 다하는데,
하늘 아버지는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전 우주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생자 예수를 주셨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과연 나 자신이 주님께 사랑받을 만한지,
죄송하고 부족한데,
그분의 사랑에 자존감이 회복된다.
그 어떤 것도 그리스도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말씀에 힘을 얻는다.
그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서 은사를 주시지 않겠느냐 했지만,
은사보다 주님을 더 원한다.
페인트 묻은 똥개보다
죄로 더럽혀진 내 영혼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주님이
나로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 사랑에 담대히 살아야겠다.
할렐루야!
(롬 8장 3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