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여행기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밤새도록 술기운과 경미한 뱃멀미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맞은 아침, 씻고 짐챙기고 나서 열쇄 반납하고 입국수속 받기 위해 줄을 섰고, 8:00 경에 하선, 드디어 일본 땅을 밟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일본 상륙심사를 받는 동안 상륙이 거부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무사히 통과, 이제 본격적으로 다녀야 하는데;;; 이놈의 짐들이 문제다. 일단 캐리어야 그렇다 치더라도 노트북가방에 카메라가방까지....
시모노세키항 국제터미널, 1주일 후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 그 때까지 무사히 여행할 수 있어햐 하는데;;;;;;

터미널을 나와서 부모님께 무사히 수속 마쳤다고 하니 일본상륙 축하한다고 해 주셨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긴장해야 된다!! 여긴 한국이 아닌 일본이다!! 시모노세키역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JR패스 그린실 7일권 발급 받고 교토까지 차표 예약하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일본의 열차를 탄다고 생각하니 흥분되었다. 기대를 안고 승강장에 가니.........
앞에서 부터 415계, 415계 1500번대 키하47(?)형이 나를 반겨주었다. 사진에서만 보던 열차들의 사진을 찍다니.....

시모노세키역 역명판, 처음 보는 역명판 부터 특이했다.

승차구간/시간 시모노세키(08:44)-신시모노세키(08:53)
열차명칭, 번호 보통 3534M
차량종류 115계
신시모노세키역까지 처음으로 타게 될 열차가 들어왔다. 딱 보아하니......

115계였다. 그런데 이거 115계 1500번대가 맞는건가??

첫 열차인데 동영상 안찍고 넘어갈 수 있으랴~
근데.... 이거 일이 났다. 일본의 경우에는 기존선과 신칸센의 환승통로가 먼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신시모노세키가 딱 그런 경우였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보이는 환승통로...... 거기다 짐의 압박.... 이거 벌써부터 지치기 시작이네.....
한참을 걷고 나니......
신칸센 발차시각 안내장치!!! 내가 타게 될 열차는 맨 위의 고다마 727호 하카타행으로 종점까지 가게 된다.

승차구간/시간 신시모노세키(09:23)-하카타(09:53)
열차명칭, 번호 고다마 727호
차량종류, 번호 신칸센 300계 3000번대(315-3009)
첫 신칸센은 하카타행 고다마로 시작한다.

지금은 퇴역한 315-3009호, 서일본 소속차량이다. 이후 이 차량 몇 번 타게 되며 나중에 이녀석으로 거사(?)를 치르게 된다.

실내는 몇 달 후에 퇴역한다는 열차라는 이미지를 무색케 할 정도로 좋은 편이었다. 지금 봐도 좋은데 20년 전에는 오죽했으랴.....

고다마여서 그런지 오랫동안 정차를 했다. 그 사이 선행열차 2대 보내고.....
반대편에 열차가 정차중이다. 근데 여기 신시모노세키역인데 N700-7000호대가 왜 정차를 하는가 했던만....

신시모노세키행 사쿠라 402호...... 하루에 2번뿐이라는 행선지를 보다니 어째 첫 날 부터 운이 좋다ㅋㅋ

300계 그린실의 발판.... 신발 벗기에도 그렇고 신기에도 그렇고..... 애매해다... 그런데 이녀석을 보고 있자니 왜 갑자기 구형새마을호의 빨래판 발판이 생각난다냐???

참고로 이게 구형 새마을호에 있던 빨래판 발판....

처음으로 앉은 좌석은 15D 위에 내 캐리어가 일부나왔다. 주인 잘만난 덕에 일본까지 가는 영광을 누리다니....

신칸몬터널과 고쿠라역을 너머 드디어 하카타에 도착...

열차에서 내려서 화장실 갔다가 서점에 들러서 휴대시각표 사고 다시 승강장에 올라갔다.
하카타역 폴싸인... 건너편엔 큐슈신칸센 800계가 찬조출연해줬다.

먼저 들어오는 열차는 오카야마행 고다마 740호였다. 넙데데한 700계 아니랄까봐 얼굴이 상당히 넙적하다.

오카야마행 고다마...

과거에 레일스타시절의 영광을 뒤로 하고 지금은 주로 고다마로 뛰고 있다. 지금도 히카리 레일스타로 뛰고 있으려나??

내가 탈 열차는 신오사카행 히카리 552호...

승차구간, 시간 하카타(10:37)-신오사카(13:21)
열차명칭, 번호 히카리 552호
차량종류, 번호 N700계 7000번대(766-7610)
신오사카 까지 타게 될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N700-7000호대의 그린실.... 제법 중후한 분위기가 KTX-산천과 비슷하다. 선택받은(?)24명 만을 위한 공간.....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에키벤을 아무거나 하나 먹고 보자는 식으로 주문했다. 겉보기엔 좋아보이는데 과연 내용물은.....

천엔 치고는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워낙 배고프다보니 지금은 그럴거 따질 때가 아니다!! 일단 먹고보자.... 맛은?? 제법 맛있었다.

도쿠야마 지나는 중... 아직까지 카메라에 적응 못해서 사진이 이렇게 나온다.

신칸센에서 바라 본 시가지 풍경.... 탁 트인 전망이 제법 시원했다. 여기에 맥주까지 있었으면....(얘가 뭐라하냐???)

시코쿠에의 관문인 오카야마역에 정차....

잠시 실신하고 정신차려보니 신오사카에 도착..... 622.3키로를 불과 2시간 40분만에 왔으나, 교토까지 히카리 474호를 타고 39키로를 더 가야한다.

신오사카역 역명판. JR동해 관할이여서 주황색으로 표시하고 있다.

승차구간, 시간 신오사카(13:40)-교토(13:55)
열차명칭, 번호 히카리 474호
차량종류, 번호 700계 3000번대(718-3014)
교토까지 타고 갈 히카리 474호가 진입중이다. 한가지 충격적(?)인 것은 내가 탔던 히카리 552호보다 오카야마역을 4분 먼저 출발했다는 점...(히카리 474호 12:26분, 히카리 552호 12:30분) 동일한 등급의 신칸센 끼리도 완급조절을 한다는 점이 특이했다. 
교토까지 첫 도카이도 신칸센 승차는 그렇게 15분만에 끝났다. 700계 서일본차량이 걸렸구나.....

어쨌든 교토에 도착... 숙소에 가서 짐이라도 던져놓자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가 머물 숙소는 도요코인 고죠 가라스마점..... 고죠까지 가기 위해 지하철 표를 끊는데 기본운임 220엔의 압박;;;;
승차구간, 시간 교토-고죠
열차명칭, 번호 교토시영지하철 가라스마선
차량종류, 번호 1000계(1606)
약 2분을 달려 고조역 도착... 앞으로 며칠간은 들락날락 거리게 될 역이기도 하다.
2번 출구로 나와서 한참을 헤멘 후에 숙소에 도착. 이제 짐에서 해방 될 수 있구나....

체크인 하기에 시간이 일러서 프론트에 짐을 맡겨두고 교토시내를 가볍게 둘러보기 위해 나왔다.
짐을 풀고 카메라만 들고 나오니 살것만 같았다. 이제 교토관광을 할 차례다(일본도착한지 얼마나 됬다고?!).
다음편에 계속
덧 - 카메라가 DSLR이다 보니 차표찍기가 제법 힘들더군요...
똑딱이도 가져갔지만 거의 영상촬영 전용으로 전락한데다 당시에는 차표사진 찍는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보니 차표 사진이 없다는 점 양해 드립니다.
첫댓글 시모노세키에서 바로 교토까지 직행하셨네요.
이 때는 짐이 많다보니 일단은 숙소에 짐을 풀어놓는게 우선이었죠....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것 같습니다.^^ 시노모세키항으로 입항하신 뒤, 하카타를 거쳐 쿄토까지 단숨에 이동하셨군요.
그린샤패스로 N700-7000번대의 그린샤를 이용하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간 N700-7/8000번대의 그린샤를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카타에서 신오사카까지 이용하신 열차는 N700-7000번대이므로 히카리가 아닌 사쿠라인 듯 싶습니다.^^;;
오류 전혀 없습니다. N700계 산요/큐슈 전용 신칸센 차량도 히카리로 운행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도 실제로 N700계 산요/큐슈 전용 히카리를 보거나 탔죠.)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N700-7/8000번대열차가 히카리로 운행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__)
N700系 7000/8000번대 차량은 코다마로도 운행하고 하카타미나미선에도 들어가는 열차도 있습니다. 큐슈신칸선 내에서는 각역 정차인 츠바메로도 운행하고 있지요. 덕분에 하카타미나미선에 처음으로 그린샤가 연결된 열차가 들어가게 되었지요. 일반실은 모두 자유석이지만 그린샤는 지정석(출발역이나 차내에서 발권)입니다.
N700-7/8000번대가 하카타미나미선에도 들어가는군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과연 하카타-하카타미나미구간을 그린샤로 이용하는 승객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ㅎㅎ
그린샤 패스를 사용한다면 하카타미나미선에서 탈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외의 경우에는 겨우 9분을 가는데 1,240엔(재래선 특급 그린샤 요금과 동일)이나 되는 그린샤 요금을 낼 사람은 그린샤권 인증샷하고 싶은 철도팬 아니면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하카타미나미선은 신칸선과 특급권이나 그린권이 별도라서 산요신칸선 직통 열차의 그린샤를 타고 와도 그린샤 요금은 별도로 받더군요.
오 님께서도 드디어 여행기를 쓰네요. DSLR과 컴팩트는 뭘 썼는지 궁금합니다.
DSLR(EOS-400D)을 씁니다. 풍경사진 찍을때는 도움이 되지만 이동시에는 약간 거추장스러웠죠;;; 컴팩트는 영상촬영 전용으로 썼구요....
음... 금새 교토에 도착하셨네요^^ 다음에는 어디로 가실 지 궁금해 집니다.
당분간 교토의 주요 명소들을 둘러봅니다.
확실히 신칸센이 빠르긴 빠르군요. 사쿠라/히카리인데도 그정도밖에 안걸리니 노조미라면;;
교토에 어디숙소를 정하셨는지 궁금하내요...
아침 새벽에 선박편으로 도착하는 이점은 꽉찬 하루를 여행할 수 있는 점 같습니다.
님의 글에서 일본철도를 경험하는 감격이 느껴지고, 저도 회상을 해 봅니다.
첫날 여정의 반나절은 신간선 자체를 경험하는 것과 장거리를 이동하시는 것이었군요.
특이하게 하카타까지 내려 오셨다가 다시 오사카/교토 방면으로 총알처럼 가셨군요.
타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한 그 순간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JR pass는 어느 역에서 교환하셨는지 궁금해 집니다)
뒤늦게 쓰지만 팁 하나 달자면 시모노세키에서 신칸센을 타시려면 신시모노세키에 가시는 것보다 고쿠라에 가시는 쪽이 훨씬 편수도 많고 (시모노세키~코쿠라 평균 한시간에 두편 시모노세키~신시모노세키 평균 한시간에 한편 고쿠라역 신칸센 모든 등급 정차 신시모노세키 고다마와 극히 일부 히카리 사쿠라만 정차) 시간도 적게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