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花果는 꽃이 열매 속에 핀다지요.
송하진 詩 (고 2 시절 작품)
살며시
이것을 말해둡니다.
못다한 이야기가 있음인지
사랑이 설레이는 얼굴들에
가녀린 한숨이 흘러갑니다.
내
꽃피는 영혼 속에
열정을 불태우던 백합이
새벽녘에 내리는
이슬을 알았던들
순수한 모순의 이면에서
그 같은 고백일랑
그만 둘 것을
폭풍처럼 내 마음을 꿰뚫었던
그 하이얀 노래들
저녁 노을 붉게 타는 능금 밭에서
귓바퀴에 동그랗게 담았습니다.
갑자기
꽃피는 두려움은
어둠을 긷는 길목에서
한번쯤 생각해도 괜찮을 걸
내년에 필 철쭉은
꽃술이 더욱 고울 줄만 알았습니다.
하늘처럼 보드라운
생각들을
은은히 스러져 버린
비밀들을
부챗살을 펴가듯이
펴는 마음은
절벽 틈새에서 휘파람을 붑니다.
꽃 속 깊이 가라앉은 상념들이
해바라기 씨처럼 영그는 날,
아, 내 마음은 잘 익은
무화과 속
무화과는 꽃이 열매 속에 핀다지요.
(송하진 교수 약력)
1987. 03. 02 ~ 2013. 08. 31.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명예교수
박사학위 논문 (동국대)
: 삼국사기 지리지 지명의 국어학적 연구 (1993)
~~~~~
[시가 주는 여운]
꽃이 피지 않는다고 붙여진 이름
무화과나무,
사실은 꽃이 없는 게 아니라
과육 속에서 꽃을 피우기에
그 꽃이 단지 외부에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설렘, 못 다한 이야기,
가녀린 한숨, 백합 그리고 이슬,
후회만 남은 고백,
노을과 능금빛으로 물든 귓바퀴...
수줍은 한 소년의
풋사랑과도 같은 감성은
속으로 피는
무화과를 닮았습니다.
소년은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을 두려워했고,
그 만의 생각과 비밀을
간직하고 싶어 합니다.
과육 속에서 피는 무화과를 보면서,
소년은 자신의 상념들이
해바라기씨처럼 영그는 날이
오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정환웅 시인)
~~~~~
무화과
시/정환웅
아기는 눈곱 낀 얼굴로 젖을 빤다.
아기의 눈자위는 촉촉이 젖어있다.
엄마 젖은 무화과
힘껏 잡아당겨 빨아도 빨아도
먹고 버린 빈병마냥
젖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무화과
톡 따면
하얀 젖이 뚝뚝 흐르건만
사흘 굶은 엄마의 무화과에서는
아기 얼굴에 포만의 미소를
꽃 피우지 못한다.
엄마 젖은 무화과
꽃 피우지 못해서 무화과
허기진 아기의 울음에
빈 젖 꼭지 자꾸만 물려대는 엄마
엄마의 마음은 무화과 속
벌겋게 타들어만 간다.
차라리 무화과나무라면
하얀 수액이라도 허기진 아이의 입에
똑똑 떨어뜨려 주련만...
2005.11.6
~~~~~
무화과 꽃
김풍배
꽃 없는 열매라
말 하지마라
보이는 것만 꽃이랴?
드러내고 싶지 않아
염화미소를 지을 뿐, 속으로
속으로 삼키고 삭힌 인내의 꽃을
주머니 속 깊이깊이 감추고 피어
꿀 같은 과일을 만들어 낸다
사랑 없는 아버지라 말 하지마라
보이는 것만 사랑이랴?
아버지 가슴을 쪼개보아라
주머니 속 깊이깊이
무화과 꽃 수수만개 아프게 피어 있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야
생각나는 이름이란다
~~~~~
무화과
이효녕
꽃피고 싶어도
못 피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피어줄게
누군가 눈에 보이지 않게
가슴 한 아름 접어
마음으로만 피어줄게
꽃이 안 보여
꽃향기 날릴 수도 없고
벌 나비 불러들일 수도 없어
오랜 나날 가슴 안에 새긴
여러가지 기억 하나하나
같이 접지 못한 아쉬움 드러나도록
탐스런 과일로 영글어
내 가슴 갈라 보여줄게
하늘을 바라보아야 별을 따오듯이
푸르고 푸른
넓은 잎사귀 그대로 펼쳐
보이지 않는 사랑의 영위(靈威)로 이룬
꽃향기보다 짙은
과육의 향기라면
내 언제나 가슴 가득 받아줄게.
~~~~~
무화과 나무의 꽃
글 / 박라연
나는 피고 싶다.
피어서 누군가의 잎새를 흔들고 싶다.
서산에 해지면
떨며 우는 잔가지 그 아픈 자리에서
푸른 열매를 맺고 싶다 하느님도 모르게
열매 떨어진 꽃대궁에 고인 눈물이
하늘 아래 저 민들레의 뿌리까지
뜨겁게 적신다
적시어서
새순이 툭툭 터져오르고
슬픔만큼 부풀어오르던 실안개가
추운 가로수마다 옷을 입히는 밤
우리는 또 얼마나 걸어가야
서로의 흰 뿌리에 닿을 수가 있을까
만나면서 흔들리고
흔들린 만큼 잎이 피는 무화과나무야
내가 기도로써 그대 꽃피울 수 없고
그대 또한 기도로써 나를 꽃피울 수 없나니
꽃이면서 꽃이 되지 못한 죄가
아무렴 너희만의 슬픔이겠느냐
피어도 피어도 하느님께 목이 잘리는 꽃,
오늘 내가 나를 꺽어서
그대에게 보이네
안 보이는
안 보이는
무화과나무의 꽃을
박라연(1951-) 시인
전남 보성 출생.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생밤 까주는 사람,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
이안 - 물고기자리
이제 그대가 어쩌다가 사랑에 지쳐 어쩌다가
어느 이름모를 낯선 곳에 날 혼자두진 않겠죠
비에 젖어도 꽃은 피고 구름가려도 별은 뜨니
그대에게서 묻지 않아도 그대 사랑인걸 믿죠
저기 하늘끝에 떠 있는 별처럼
해뜨면 사라지는 그런 나 되기 싫어요
사랑한다면 저 별처럼 항상 거기서 빛을 줘요
그대 눈부신 사랑에 두 눈 멀어도 돼
하늘에 박힌 저 별처럼 당신의 아픔으로 묶여
움직일 수가 없지만 난 변하지 않을테니
작은 꽃잎위에 맺힌 이슬처럼
해뜨면 사라지는 그런 나 되기 싫어요
사랑한다면 저 별처럼 항상 거기서 빛을 줘요
그대 눈부신 사랑에 두 눈 멀어도 돼
하늘에 박힌 저 별처럼 당신의 아픔으로 묶여
움직일 수가 없지만 난 변하지 않을테니
비에 젖어도 꽃은 피고 구름가려도 별은 뜨니
묻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대 내 사랑인 걸
작은 꽃잎에 이슬처럼 저기 하늘끝 저 별처럼
다시 해뜨면 사라지는 내가 되기 싫어요
변하지 않을테니
가수 이안 프로필
이름 : 이안
본명 : 이동희
출생 : 1980년 11월 4일
출생지 : 전라북도 전주시
신체 : 키160cm
직업 : 국내가수
학력 : 국악고등학교, 서울대 국악과졸업
특기 : 가야금, 장구
특이사항 : 드라마 대장금 주제가의 주인공
소속 : 아지기획
데뷔 : 2004년 1집 앨범 '물고기자리'
경력 : 2004년 12월 스카우트 연맹 홍보대사
2004년 8월 고구려 문화연대 홍보대사
저서 : 아주 특별한 소리 여행
대표작 : 뮤지컬 - 천상시계, 이안의 싱싱한 우리음악
커뮤니티 : Daum팬카페 - 팬클럽 이안사랑
眺覽盈月軒 (보름달을 멀리 바라보는 집) 에서
마로니에
from Cafe 마로니에 그늘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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