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현상으로만 여겼던 흰머리. 그러나 요즘 흰머리 때문에 고민하는 30대가 늘고 있다.
본격적으로 흰머리가 많아지는 시기는 40대. 나이보다 빨리 나기 시작하는 흰머리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흰머리가 생기는 원인과 예방법, 흰머리에 관한 속설들을 낱낱이 풀어봤다.
어느 날 거울 앞에서 귀밑머리에 서리가 내린 것을 발견하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인간에게 나타나는 노화현상은 비단 머리카락뿐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유독 흰 머리카락에 집착하는 것은 흰머리가 주는 시각적인 충격(?) 때문이다. 하지만 흰머리는 노화의 자연스런 현상일 뿐이다. 그러나 아직 흰머리가 생길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도 머리를 넘길 때 흰머리가 눈에 띈다면 문제가 있다.
젊은 사람에게 나는 흰머리를 새치라고 부른다. 새치는 흰머리와 달리 한번 생겨도 다른 부위로 퍼져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부위에 걸쳐 새치가 생긴 경우는 제거해도 계속 생겨 30대 여성들을 고민스럽게 만든다.
나이를 가장 먼저 짐작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머리카락. 특히 여성의 경우 모발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인상을 좌우하면서 나이를 가늠해보게 하는 잣대가 된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었다면 나이보다 5∼10년은 더 들어 보이므로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흰머리 언제부터 생기는 게 정상일까
보통 흰머리가 처음 발생하는 시기는 남자의 경우 30∼34세, 여자는 35∼39세다. 이 시기부터 노화가 조금씩 진행되어 흰머리가 늘게 된다. 50대가 되면 두발의 50%가 희게 된다.
인종에 따라 흰머리가 생기는 시기도 조금씩 다르다. 백인은 보통 34세 정도부터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하고 50대가 되면 머리의 절반 이상이 하얗게 변한다. 반면 흑인의 경우 백인보다 10년 정도 늦게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머리 색깔이 변하는 것은 멜라닌 색소 세포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 멜라닌 세포는 머리카락은 물론 피부의 색깔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동양인의 검은색 머리카락은 멜라닌 색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멜라닌 색소 세포가 적을수록 갈색, 금발 등의 머리색을 띠며 백발은 이 색소가 완전히 빠져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 모발피질에 존재하는 멜라닌 색소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머리가 하얗게 탈색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멜라닌 색소를 더는 만들어내기 힘들다는 노화의 신호. 그러나 노화만이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에게 늘어나고 있는 반백현상은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머리의 일부분에서 집중적으로 흰머리가 보일 때는 몸에 병이 생겼다는 이상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새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빨리 나타난다. 10대 후반 20대 청년기부터 나타나는 조기백발은 남성에게서 두드러지지만 실제 나이가 들면서 30세를 전후로 새치가 나기 시작하는 것은 여성 쪽이 많다.
흰머리가 나는 순서는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흰머리는 옆머리, 앞머리, 뒷머리 순으로 나타난다. 특히 귀밑 부분이나 귀 옆머리에 제일 많다. 이 부분부터 흰머리가 생기는 원인은 피부가 얇아 혈관의 분포가 다른 부위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은 40세 전후. 따라서 40세 이후에 흰머리가 생기는 것은 머리가 벗어지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것과 함께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