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6일
배가 안 떠 연태에서 부득이 2박을 하게 되었는데~~
첫날 웨스턴 호텔에 묵었다가 오늘 교통 호텔로 옮겼다.
풍랑으로 발이 묶여 못 간 우리에게 호텔비를 띵겨 먹은걸 알았기 때문.
교동호텔은 세관 부근에 있는 호텔로 2인실이 100위안(한화 19,000원)
눈보라 치는 길을 무거운 여행짐 들고 호텔을 옮기려니 기가 막혔는데
다행히 자가용 영업하는 차를 만나 내 짝지와 무사히 교동호텔까지 갈 수 있었다,
마침 한국 아저씨가 그 호텔에 투숙해 계셔서 우리 모두 연태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시장과 싸고 좋은 숙소, 안마 잘 하는 곳, 맛있는 한식을 하는 식당과 양꼬치 잘 하는 집~~
또한 버스투어를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안내를 받으니 이 곳에서 자유로이 다니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일행 중 2명이 맛사지를 받은 후 함께 2층 버스인 17번을 타고 바닷가 멋진 풍경인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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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의 풍경이 너무 좋아 사진을 찍고 한 정거장 거리의 해변을 걸었다.
풍랑이 있는 날이라서 파도가 심하니 바다가 더욱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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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투어를 마친 후 쇼핑센타로 가 안내해 준 분을 대접할 과일을 사서 갖다 드렸다.
너무 고맙다고 하시어 오히려 민망할 정도
이렇게 좋은 분에게 안내를 받게 된건 우리에게 불행 중 다행의 시간으로 만들어 줬다.
숙소에 뜨거운 물도 펑펑 나오는게 오히려 웨스턴 호텔보다 낫다.
처음 7만원 냈다가 하루분 환불 받아 그 중 반 정도의 금액으로 쇼핑과 먹거리를 마련 할 수 있었으니 참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
저녁이 되어 안내 받았던 곳으로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
대화와 술잔을 부딪치며 양꼬치를 먹는 맛 이라니~~
1인당 6가지 정도를 먹었으니 대단한 먹성이다.
한데 이게 전부가 아니였다.
꼬치집을 나와 걷다보니 만두집이 있어 들어가 삼선물만두를 먹었으니까
38위안에 한접시 가득 나오는데 해물이라서 너무 맛있어 배가 부르면서도 계속 먹었다.
호텔로 오는길 횡단보도에 대기중인데 군고구마 장사가 지나간다.
10위안어치를 사서 그도 맛보고.
군고구마는 전 날 사 먹기로 했는데 시내구경 나갔다가 일행중 한명을 잃어버려 찾고 헤매었던 터라 고구마를 살 수가 없었던 것.
어느덧 8시
둘이 여러가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취침.
12월 17일
전날 점심을 먹으면서 공기밥 포장한 것과 컵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 후 콩물을 먹으러 나갔다.
난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는데 마산이나 부산쪽에는 아침에 이 콩물을 많이 먹는단다.
마침 옆방의 일행도 나왔기에 함께 콩물과 꽈베기 튀김을 먹은 후
재래시장 투어에 나섰다.
중국식 순대가 가득 걸려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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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있는 길을 조심하면서, 추위를 이겨가며 다니는 시장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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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건어물 파는 곳이 있어 남편이 사 오라고 한 껍질까서 말린 새우와 가리비 말린 것을 샀다.
중국의 시장에서는 새우 말린 것도 정말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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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과 옷, 가방, 야채, 해산물 등이 너무 많은 물건들이 있는 재래시장은 너무나 재미있게 둘러보게 하며, 가도가도 끝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긴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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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목이버섯이 너무 싼지라 목이버섯도 구입하고,
이 곳은 대추도 너무나 크고 맛있었지만 가방이 꽉 찬지라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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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물점까지 있어 군고구마 굽는 것, 연탄난로 등 갖가지 물건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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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무와 계란을 샀다.
무는 깎아서 자르고 계란은 커피포트에 삶아 간식거리를 마련했다.
11시 50분
체크아웃 후 여행 가방을 호텔 프런트에 맡긴 후 백화점에 갔다. 
오늘 점심은 백화점을 다니며 구경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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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이라는 한식요리집에 가서 카레비빔밥, 야채비빔밥, 잡채를 주문해 4명이 같이 먹은 후 구수한 중국차를 한 컵씩 들고 마시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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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다니다 보니 위스턴 호텔에 묵었던 일행들은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우린 미리 이 곳 교동호텔로 옮긴게 참 다행이다.
호텔비도 저렴했고 짐도 맡기고 다닐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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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세관에 모일 시간이다.
세관으로 가방을 메고 간 후 부두세 30위안을 내고 배표를 받았다.
선실은 올때와 같은 421호의 4번(하)
배를 타자마자 저녁을 먹고 풍랑으로 딜레이된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깔깔깔~~
참 고생스럽기도 했고 황당하기도 했으며 일행들에게 질타도 받았던 2일간은 어느새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인천 도착.
한데 방송으로 내 이름을 부른다.
가 보니 짝지와 함께 맨 아래 안내소로 오란다.
알고보니 시누이네 조카가 향설란 매표소에서 일하는데 이 배를 탔다니까 먼저 내리게 조치를 해 준것.
그러면서 미리 향설란 타는 줄 알았으면 왕복 모두 특실을 주었을텐데 라고 했단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버스~~
덕분에 맨 앞에서 나와 휘딱 검사대 통과해 나올 수 있었다.
남편이 마중을 나와서 집에 가 오늘 제사 이야기를 하니 시엄니께서도 제사 안한다 하시기에
제삿날 낮잠 늘어지게 자고 저녁 먹은 후엔 여행기 쓴다고 컴 앞에만 있으니 돌아가신 귀신이 이 곳에 오셨다면 기절해서 두번 돌아가시는 일이 생기지나 않을런지 ㅎㅎㅎ
첫댓글 그 동안 열심히 살아 준 며느리에게 조상님도 고마워하실것 같은데요? 풍랑으로 배가 안 떠 황당하고 고생도 하셨지만 더 도타운 추억꺼리도 생겼네요.잘 보고 부러운 맘으로~
오히려 배 때문에 머문 시간들이 더 좋았습니다.
이래서 자유여행을 하는구나 생각했지요.
그곳을 잘 아는 한국분을 만나, 풍랑으로 늦어진 2박을 더 알뜰하고 재미나게 보내셨군요. 재래시장과 싸고 좋은 숙소, 버스투어 등, 유익하고 좋은 정보를 듬뿍 얻으셨으니, 행운입니다. 그런데, 필리핀 등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사건들을 보면, 조심해야 할 것 같긴 해요. 참깨, 녹두, 말린 새우와 가리비 등은 저도 사고 싶은 품목이네요. 두루 부러워요! 웃음 활짝!
여권을 들고 다니지 말고 지갑을 보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돈을 미리 꺼내어 놓고 쓰는게 요령이랍니다.
아하,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