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
오늘 길미 공방에서 만든 소금빵을 어머니를 위한 겁니다.
어머니께서 소금빵 좋아하셔서 세리 씨께서 만드셨습니다.
강혜진 선생님께서도 소금빵은 당일에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하십니다.
다음 날 여행가는 소식도 전할 겸, 오늘 어머니 오시면 좋겠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소금빵 얼리려고 했습니다.
전승혜 선생님이 정리하시는 동안 세리 씨께 여쭈었습니다.
"세리 씨, 혹시 어머니 오늘 오실 수 있는지 연락해 볼까요?"
사실 어머니 토요일에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오늘 맛있는 소금빵 드시고, 세리 씨 공방 다녀오신 이야기 들으시고, 여행 소식 전하면 좋겠습니다.
세리 씨께서 잠시 생각하시다 어머니께 연락하셨습니다.
세리 씨가 어머니께 전화로 소금빵 구웠다고, 어머니 가지러 오시라고 전했습니다.
소금빵은 오늘 먹어야 맛있습니다.
"갈게~"
"어? 오늘 와~"
어머니가 오신다고 답하십니다.
막 일 끝나고 돌아와 다 씻었는데, 세리 씨 집으로 오신다고요.
어머니께서 오늘 오신다는 소식에 모두 놀랐습니다.
보통은 평일에 일하셔서 주말에만 오신다고 하십니다.
엄마 위해 소금빵 구운 '딸 연락'에 한달음에 오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냉동실에 넣었던 소금빵을 다시 꺼냈습니다.
어머니 가져가시기 좋게 전승혜 선생님께서 식탁 위에 올려두셨습니다.
세리 씨와 어머니 기다렸습니다.
세리 씨께 어머니 오시면 여행 소식 전하시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세리 씨가 이미 어머니께 여행 소식 전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여행 가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용돈도 보내셨다고 합니다.
여행을 구실로, 소금빵을 구실로 딸 노릇하고 엄마 노릇하시는 세리 씨와 어머니, 고맙습니다.
빨리 맛 좀 봐
어머니 오셨습니다.
"빨리 맛 좀 봐~"
세리 씨가 어머니 앉자마자 소금빵 드셔보시라 권합니다.
막 만든 맛있는 소금빵 어머니가 드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신가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소금빵 맛보셨습니다.
"맛있네."
세리 씨께서 어머니께 여행 소식 전하셨니다.
바다 가서 해산물 안 먹고 고기 먹는 우리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른 반응!
"그래, 여름에 해산물 조심해야 해. 원래 여행 가서는 고기 먹고 그러는 거야~"
어머니께 인정받았습니다.
세리 씨 직접 요리해 먹는 이야기 합니다.
활동지원사 선생님께서 어머니께 세리 씨 레시피북 건네셨습니다.
"하이고, 맛있게 해 먹었네~"
레시피북 한 장 한 장 살피시는 어머니 얼굴에서 미소가 보입니다.
어머니께서 김치 월남쌈 페이지 보실 때 세리 씨께서 신난 얼굴로 월남쌈에 김치만 넣은 이야기 하십니다.
어머니는 세리 씨가 별점을 너무 짜게 준다 이야기하시고, 세리 씨는 반박합니다.
최근에 만들었던 떡볶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세리 씨께서 하나도 안 매웠다고 이야기하시니 활동지원사 선생님께서 그 원인으로 고춧가루를 이야기하셨습니다.
고춧가루는 좋은 고춧가루를 써야 한다고 하십니다.
"아이, 얘기하지, 집에 있는데."
장 볼 때, 요리할 때 어머니께 여쭤볼 걸 그랬습니다.
실습생도 처음 사는 식재료 살 때는 무엇이 좋은지 어머니께 전화드리고 그랬는데.
그래도 이제 어머니께서 세리 씨 고춧가루 챙겨주시지 않을까요?
세리 씨 입맛에 맞는 맛있고 매운 고춧가루로 챙겨주시지 않을까요?
그런 상상을 했습니다.
어머니와 세리 씨의 모습이 여느 가족 같습니다.
세리 씨 식사 여행 옷 챙기시는 어머니 모습이 여느 어머니 같고.
그런 어머니 말씀에 웃고 때로는 반박도 하시는 세리 씨 모습도 여느 딸의 모습 같습니다.
어머니와 세리 씨 관계를 옆에서 보고 있으니 자꾸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깁니다.
장보고 요리할 때 어머니께 연락드려 추천받으면 좋겠다.
어떤 채소, 어떤 재료 골라야 좋을지 모를 때 어머니께 연락드려 배우면 좋겠다.
어머니 좋아하시는 디저트 파는 근사한 카페에 같이 나들이 나가면 좋겠다.
세리 씨께서 맛있게 식사하신 식당 어머니께 소개해서 같이 외식하면 좋겠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생태 강점 관계, 이것이 빈약하거나 부적절하면 온갖 문제가 이어 일어나고, 이것이 넉넉하고 적절하면 온갖 복지를 쉬이 이룰 수 있습니다. 『복지요결(연구용)』, p.82
2026년 7월 15일 수요일, 차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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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니께서 평일에는 일하시느라 바쁘신 와중에, 김세리 씨의 말 한마디에 오신 것은 '엄마 노릇' 하고 싶어서, 마찬가지로 김세리 씨도 '딸 노릇' 하고 싶어서 서로를 위한 마음이 맞았다고 봅니다. 차유빈 선생님께서 사회사업 방법대로 바르게 지원하니, 당사자와 어머니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네요.
'어머니는 세리 씨가 별점을 너무 짜게 준다 이야기하시고, 세리 씨는 반박합니다.'
여느 집에서 오고 갈 이야기들이죠.
세리 씨의 요리 레시피북을 보며 감탄도 하고 미소 지으시는 어머니. 세리 씨가 대견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세리 씨를 잘 아시는 어머니이지만, 또 이번 여름에 단기사회사업 과업을 하면서 조금 다른 세리 씨의 모습을 어머니가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여전한 세리 씨의 모습이 좋았을 거고, 또 변화된 세리 씨의 모습도 반갑고 좋았지 않았까 싶습니다. 작은 구실로 어머니와 자주 소식 전하고 왕래하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