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생가가 있는 능내리에서, 팔당호
문을 나서면
나도 길 떠나는 사람
가을 저물녘
門を出れば我も行く人秋の暮れ
――― 부손(蕪村)
류시화 씨가 위 하이쿠에 곁들인 해설입니다.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라고 하는데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곳에 정착
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아 스스로 떠나는 존재를 가리킨다. 호모 비아토르는 길 위에 있을
때 아름답다. 꿈과 열정을 잃고 현실과 타협하며 남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삶은 비루해진다. 집
을 떠나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이 성장해서 돌아온다.”
‘호모 비아토르’는 주유천하입니다.
미국의 이름 없는 작가였던 잭 케루악(1922~1969)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길 위에
서(On The Road)』(1957)로 하루아침에 미국 대중문화의 핵심인물-‘비트들의 왕’-이 되었
으며 당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케루악이 말하는 ‘비트(beat)’는
단순한 선동이나 유행이 아니라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한 사회의 관습과 제도, 온갖 형태의 억
압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찾고 진정한 해방을 얻고자 하는 분투입니다.
그는 미 대륙을 종횡무진 돌아다녔습니다. 동부에서 서부로, 서부에서 동부로 횡단하고 북부
에서 남부로 종단하였습니다.
‘호모 비아토르’는 ‘주유천하 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유천하 님은 ‘Homo Viaror’ 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또한 호모 비아토르입니다.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부처꽃과의 낙엽 소교목. 중국이 원산지이다. 백일홍, 자미
화(紫薇花), 간지럼나무, 파양수(爬癢樹)라고도 한다. ‘파양(爬癢)’은 손톱으로 가려운 곳을 긁
는다는 뜻이다.
긴산꼬리풀(Veronica longifolia),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
첫댓글 드류성님, Homo-Viaror가 아닌 Homo-Viator를 쓰고 있습니다. 저의 오막살이도 http://cafe.naver.com/homoviator로 되어 있습니다.
門を出れば我も行く人
秋の暮れ
문을 나서면 나도 길 떠나는 나그네
가을 해질녘
호모 비아토르?
말 그대로 방랑끼가 있다는 거겠죠?
가족이 있어서, 용기가 안나서, 때로는 게을러서...
호모 비아토르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아무리 '게을러서...'라지만 제발 네이트온 메일 보시고 답장 좀 줘요.
@드류 네. 형님... 네이트온에 알림이 안와서 몰랐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드류 형님 이메일 없는데요.
aburajin@nate.com
죄송하지만 한번 더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된 게 Homo-Viator가 Viaror로 오기가 되어 있었네요. viaror라는 말은 없습니다.
어릴때 어른들께서 나무가 간지럼을 탄다고하며 백일홍 밑둥을 손톱으로 긁으면,
가지끝 꽃이 가려워 몸을 떠는 모습을 보여 주셨었는데....
이젠 제가 아이들에게 똑 같이 하고 있네요...
틀에서 나가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은 항상 설레이지만, 아직 다산 생가도 한번 못가보았습니다.
비오는 날 한번 가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