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를 모으다 보면 처음에는 예쁘거나 비싸보이거나 특이하거나 외제면 개똥이라도 좋다는 버너부터 기를 쓰고 모읍니다(제 기준). 웬지 남들만 좋은(?) 물건을 갖고 있는 것 같고 내것만 별볼일 없는 듯 보이지요(마누라처럼). 그러나 그런 것들은 손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다 썩은 것도 터부니 없이 비싸고, 그나마도 남들은 왜이렇게 낚아채는 손발들이 빠른지.
그렇습니다. 맨날 카페, 당근, 번개장터에 한쪽 눈알을 박아놓고 일을 해야 합니다. 돈도 많이 들어야 하고. 그런데 삶이 항상 그럴 수 없지요.
그러다 보니 다른 쪽으로 생각이 바뀝니다. 삼발이형처럼 발에 치일 정도로 평범해도 셋트, 시리즈, 안되면 비슷한 종류로 모는 방식이지요.(싸구려 국산이라도 그동안 나온 버너 종류가 죽기전까지 모아대도 300가지가 넘는다는 소문이 있더만요)
마치 어린 시절 스탬프 찍힌 우표라도 시리즈라면 모으는 것처럼. 요즘 애들은 저딴 것 사려고 우체국 앞에서 밤새우는 그딴 짓 안하겠지요 ?(저도 당시 죽어라고 모았던 우표책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하여간 그런 개념하에 삼발이 형제들(불조절 핸들 유/무형), 슬라이딩 패거리, 콜맨 비슷한 놈들. 비스무리한데 사이즈만 차이나는 패밀리, 휘발류 (가스) 족속등등, 억지로 카테고라이즈 하여 모아 봅니다. 다행히 라이온 M708과 동생뻘인 미니를 약간 비싼값이나마 최근 구했습니다. 녹슬고 낡았어도 기능은 쏴라 있네요. 수십만년 만의 형제 상봉 기념하여 같이 불을 댕겨봤습니다. 라면/커피 없어도 그냥 멋지고 귀엽네요.
첫댓글 ㅎㅎㅎ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멋진 빠나들에 불 좋습니다! ㅎㅎㅎ
그저 진열용이 아니라면 발에 채여도 흔해빠진 것들이 최고지요!
신나게 즐겨 보십시요! ㅎㅎㅎ
그럼요. 세계사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적어도 경제력만은 10위안에 들정도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저력대로
비록 처음에는 외제버너를 모방을 햇을 지언정 역시 단기간에 맨주먹 붉은피만으로 기능성, 다양성 및 창의적 부속품(예열기, 라이터등) 을 개발하고 장렬히 산화해버린(?)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싼값에 발에 채이는 국산이 안스러우면서도 마음이 더 가고 또 함께 하고 싶군요.
특히 라이온 제일금속 사장님 생존해 계시면 소주 한잔 대접해 드리고 싶군요.
축하드립니다.
미니면 흔해빠진게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미니는 약간 예외입니다만 그래도 가끔은 보이더군요. 장터에.
미니를 한번 갖고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지만 손가락에 모터를 붙였는지 나오는순간 채 가니 어리버리한 저같은 손꾸락은 택도없습니다.
그냥 얻는것도 아니고 달라는대로 돈주고사는 것인데~~~
어쨋든 불이 좋습니다.
저도 그래요. 항상 느려터져요.
사회생활 해보니 느려터진 사람 좋아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일 말구요.
이론적으론 한사람 빼고 다 느려터진 그룹입니다.
희망을 가져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