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9
숙소 -> 흰마실 -> 목포 -> 무안
동료끼리 가는 첫 여행입니다. 어디에 놀러 갈지부터 고민입니다.
의성 오빠가 자신의 고향인 목포를 추천했습니다.
자신이 잘 아는 동네이니 가이드를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목포 가는 길에 의성 오빠의 직장, 흰마실도 들리기로 합니다.
저녁마다 나누던 대화 속에서 흰마실을 향한 애정이 보이니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했습니다.
즐거움 속에서 사회사업 근본과 가치를 좇는 기관, 동료 간 끈끈함이 살아있는 흰마실.
7/28(목) 지지방문을 오신 흰마실 선생님께 기관 방문을 허락받고 갑니다.
녹색으로 뒤덮인 세상을 즐기니 금세 흰마실에 도착합니다.
박주종 원장님을 만났습니다.
따뜻한 홍차와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했습니다.
“어느 분야로 취업할 거예요?” 채훈오빠도 저도 실천 현장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분야를 확정을 짓지 못했기에 대답을 망설였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위기 청소년, 노인, 장애인 현장에 계셨다고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본 결과, 분야마다 분위기는 다를지라도 모두 뜻깊고 즐거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상이 아닌, 복지를 어떻게 실천할지에 집중해야겠다 느낍니다.
겨울 광활을 하고 난 후,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사업(산림사회사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대상이 명확한 분야가 아니기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망설이던 때였습니다.
제 꿈을 이야기 하니 원장님께서 진지하게 들으시고 한마디 하십니다.
"멋있네. 응원합니다."
부푼 꿈일수도 있겠지만, 지지 응원해주시는 원장님덕에 힘을 얻었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바꾸는 사람들이기에 원하는 분야를 더 공부하고 꿈을 좇겠습니다.
“흰마실 밥이 맛있어요.”
흰마실 선생님께서 꼭 밥 먹고 가라며 챙겨주십니다.
점심 맛있게 먹고 목포로 출발했습니다. 자신의 간식을 모아 쇼핑백에 담아주셨습니다.
입주자도 잘 가라며 자신의 커피믹스를 건네주시고, 차까지 배웅해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우리의 여행 목적은 힐링입니다.
의성 오빠가 목포대교 드라이브 해주시고, 목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정자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맛집으로 데려가 주셨습니다.
인터넷 검색 없이 의성 오빠를 따라다니기만 하면 멋진 풍경이 나타나고, 맛있는 음식이 눈 앞에 왔습니다.
정말, 편했습니다.
저녁에는 갓바위도 보고, 길거리 공연도 보고, 춤추는 바다 분수도 봤습니다.
분수에 빛을 비춰 영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랍습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본 듯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을 꿈꿨기에 길바닥에 텐트를 펴고 자도 좋았을 겁니다.
감사하게도 의성 오빠의 지인, 정식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펜션을 초대해주셔서 무안으로 갑니다.
펜션에 도착하고 채훈 오빠와 기타 하나 들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조명 하나 없는 곳.
주변이 어두워 바다를 찾지는 못했지만, 하늘에 별이 가득했습니다.
고개가 뻐근할 때까지 하늘을 올려다보고 왔습니다.
펜션으로 돌아와 의성 오빠, 채훈 오빠, 정식 선생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회사업 이야기도 나누고 의성 오빠와의 추억들, 세월호 시기 해양경찰로 일하며 겪은 일들,
치열했던 자신의 삶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다양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지만, 깊은 마음속에 순수함과 인류애가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합니다.
항상 여행을 오면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잠이 오지 않습니다.
해가 뜬다는 말에 나가보니 일출 바로 직전 불그스름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일출 바로 직전, 그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일출 직후도 좋습니다.
눈이 조금 아프지만, 이렇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싶습니다.
07.30
무안 -> 광주
의성 오빠가 급한 일로 떠나시고, 채훈오빠와 조금 쉬다가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어제는 보지 못했던 바다도 봤습니다.
의성 오빠의 빈자리를 정식 선생님이 채워주셨습니다.
배고프지 않냐며 애호박 찌개와 전라도 반찬을 내어주시고,
자연을 좋아한다고 하니 글램핑 하라며 자리도 안내해주셨습니다.
원래 계획은 함평에서의 캠핑이었지만, 버스 시간이 없어 고민했습니다.
채훈 오빠가 광주에 가자며 제안해주셨습니다.
광주!
영화 '택시운전사'에 나온 5.18 민주광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잘됐습니다. 바로 광주로 떠납니다.
하룻밤 편히 쉴 수 있게 도와주신 정식 선생님께 편지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무안터미널까지 태워주신 덕에 편히 이동했습니다.
카레이싱하듯 빠른 속도에 채훈 오빠가 조용히 안전띠를 매는데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재밌었습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버스를 예매하고 광주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타지 말고 걸어갈까요?”
자전거는 서로 대화하기가 힘드니, 노래도 부르고 대화도 하며 민주광장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1시간 거리였지만 공원, 시장, 하얀 나비 거리, 교회 등 발길 향하는 대로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습니다.
야시장이 문을 닫았기에 근처 열려있는 식당에 들어가 돈가스와 냉면, 만두를 먹었습니다.
어설픈 셰프인지, 어눌한 셰프인지 가게 이름만으로도 한참 웃었습니다.
밤에 도착한 민주광장은 청년들로 가득 찼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민주광장을 바라봤습니다.
보드를 타며 어울리는 청년들과 수많은 총알로 파인 건물을 번갈아 바라보니 근현대를 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행도 함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그 분위기와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광주여행을 채훈 오빠와 오게 된 것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민주항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니 애국심이 차오릅니다.
자리를 이동하여 잔디에 누웠습니다.
잔잔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잔디에 누워 있으니 잠이 옵니다. 힐링 여행 잘하고 왔습니다.
07.31
광주 -> 숙소
오전 6시 50분에 버스를 타야했기에 광주터미널 24시 피시방으로 갔습니다.
넷플릭스를 보고, 잠도 자며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집이 제일 편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거창이 우리집이 된 듯합니다.
동료와의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추억을 남기고 싶어 찍어둔 간단한 영상 공유합니다:)
첫댓글 좋은 추억 선물해주신 분들,
그 추억을 한 편의 이야기로 엮어준 귀한 동료에게
감사합니다...!
행복한 여행이었겠어요. 송지우 선생님은 단기사회사업하는 순간순간을 참 착실히 잘 기록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록이 해가 갈수록 추억이 되고 소중해지겠죠? 남은 기간도 화이팅입니다. 응원합니다!
박의성, 송지우, 전채훈. 세 사람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어립니다. 참 신나게 활동하네요.
우와~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