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이론
龍勢論
산맥 또는 산의 능선을 용(龍)이라고 하며, 많은 산맥이나 능선 중에서도 자기와 상관 있는 혈이나 묘지의 능선을 주룡(主龍)이라고 한다.
주룡은 탯줄이나 전선과 같은 존재로 산의 정기를 혈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산의 정기는 태조산에서 산맥을 따라 출발하여 중조산, 소조산(주산), 현무봉을 거쳐 혈을 결지하는데 이는 사람이 조상인 시조로부터 나와 중시조를 거쳐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자식이 나오는 이치와 같다.
이를 전기에 비유하면 발전소(태조산)에서 전기(생기)를 일으켜 전선(용맥)을 통하여 변전소(중조산)를 거쳐 변압기(소조산)에서 집안의 계량기(현무봉)를 통하여 전기불(혈)을 일으킨다.
이처럼 산이나 전기가 여러 과정을 거치는 것은 높은 전압이나 정기를 정제 순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고압선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듯이 아직 정제 순화되지 않은 억센 용에서는 혈을 결지하지 못한다. 만약 중간에 전선이 절단되었거나 부실하다면 양질의 전기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용도 중간에 용맥이 끊기거나 없다면 절대로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기세있고 수려한 용에서 크고 아름다운 혈을 결지 할 수 있으며, 험하고 허약한 용에서는 혈을 결지하지 못한다.
穴場論
혈은 풍수지리에서 용과 함께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음택의 경우 시신을 매장하는 장소이며, 양택의 경우 주 건물이 들어서는 곳이다.
태조산에서 출맥한 용이 수백리 혹은 수십리를 수많은 변화를 하면서 행룡(산 능선이 뻗어나가는 것) 하는 것은 이 혈 하나를 결지 하기 위해서다.
혈은 주룡으로부터 생기를 공급받는다. 용은 행룡 하다가 물을 만나는 곳에서 멈추고 생기를 융취하여 혈을 결지한다. 용이 행룡을 멈춘 곳을 용진처(龍盡處) 혹은 용진(龍盡) 했다고하고, 혈을 결지 하는 것을 혈적(穴的) 했다고 한다.
용진혈적(龍盡穴的)이라는 말은 풍수지리에서 많이 쓰는 용어이므로 기억해두기 바란다.
혈의 토질은 생기가 엉킨 것으로 돌도 아니고 흙도 아닌 비석비토(非石非土)이며, 돌처럼 단단하나 손으로 비비면 고운 분가루처럼 미세하게 분해되는 흙이다. 이러한 흙을 혈토(穴土)라고 하는데 홍(紅), 황(黃), 자(紫), 백(白), 흑(黑) 오색을 띠며, 마치 참기름을 뿌린 것처럼 윤광(潤光)하여 밝고 적당한 습기를 가지고 있다.
풍수지리의 목적은 혈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용진혈적한 진혈지를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에는 법칙이 있다. 기세 생왕한 용이 행룡을 멈추고 머물러 있는 곳으로 양기 바르고, 맑은 물이 골짜기마다에서 나와 감싸 돌아 주고, 주변의 산들은 다정하게 감싸 안아 주는 곳에서 혈은 결지한다.
砂格論
사격이란 혈의 전후좌우에 있는 모든 산과 바위를 말하며, 혈을 둘러싸 혈의 생기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격은 대략 혈을 중심으로 뒤에는 주산과 현무봉이 있고 좌우에는 청룡과 백호가 있으며, 앞에는 안산과 조산이 있고 멀리에는 나성이 있다.
사격은 보국(保局)을 형성하여 혈지를 보호하는데 마치 집을 보호하기 위하여 둘레에 있는 담장이나 울타리와 같다. 산의 형태는 천태만상으로 이름도 제 각각이며 화복도 다양하다. 산의 형태를 분류하여 길사(吉砂)와 흉사(凶砂)로 나누고 다시 길사는 귀사(貴砂)와 부사(富砂)로 나누어 이를 음양오행법에 적용 혈의 부귀빈천(富貴貧賤) 등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판단한다.
水勢論
풍수지리에 있어서 물은 참으로 중요하다. 혈의 결지는 오직 음인 용과 양인 물의 음양교배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용은 움직이지 않고 정지하고 있으므로 음이고, 물은 움직여 동하므로 양이다.
모든 만물의 생성은 음과 양이 교배할 때 이루어지는 것처럼 혈도 용과 물이 만나는 곳에서 결지한다. 물의 중요성 때문에 풍수(風水)라는 용어도 바람을 가두고(장풍, 藏風), 물을 얻는다(득수, 得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혈의 결지는 물이 용을 다정하게 감싸 끌어안아 주었을 때만 가능하다. 만약 물이 등지고 용을 배신하고 달아나거나 감싸주지 못하면 음양교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혈을 결지 하지 못한다.
물은 수관재물(水官財物)이라 하여 재산을 관장하는데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물이 혈 앞 명당에 용을 끌어 안아주며 작고 좁은 하나의 수구(水口)로 빠져나가면 부자가 된다. 이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여러 식구가 모두 돈을 벌어와 한 사람에게 맡기고 관리하게 하여 적게 쓰면 부자가 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반대로 물의 득수처는 가깝고 하나인데 나가는 곳은 여러 군데이거나 수구가 넓어 많이 나가면 가난하다. 특히 혈 앞에서 일직선으로 빠져나가는 물은 하루아침에 도산패가(倒産敗家)를 가져다주는 흉한 물이다.
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분류 또한 복잡하다.
예를들어 외관상 보이는 대해수, 강호수, 계곡수, 지당수 등과 형세에 따라 궁포수, 반궁수, 할각수, 임두수, 원진수, 직거수 등으로 나누고, 방위에 따라 귀인수, 녹마수, 도화수, 황천수 등으로 나누며, 해안수, 금어수 등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물도 있다.
向法論
혈을 찾아 집을 짖거나 묘를 쓸 때 어느 방향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향법론이다.
산맥은 어느 방향에서 내려 왔고, 물은 어느 방향에서 득수하여 어느 방향으로 빠져나가는가를 보고 음양이법에 맞추어 좌향을 결정하는 것을 향법이라 한다.
향법론에는 여러 학설이 있고 그 학설마다 길흉화복이 제 각각이어서 서로 상반된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풍수지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미신으로 격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이론이 옮고 어느 이론이 틀렸다고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 실적이다.
보다 객관적인 통일된 이법을 마련하기까지는 모든 이법을 철저하게 알아서 좋은 이법을 가려 쓸 수 있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形局論
우리는 흔히 풍수지리 하면 상제봉조형이니 금계포란형이니 장군대좌형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들어 왔을 것이다. 풍수지리 초학자 들은 아마 이 형국이 풍수의 모든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형국이란 산의 모양을 어느 동물이나 식물 등 물체에 비유하여 혈을 찾거나 설명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산의 형태와 용을 뱀으로 보았는데 다른 사람은 지렁이로 볼 수가 있으며, 어떤 사람은 호랑이로 보았는데 다른 사람은 사자나 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악용하여 형국론을 가지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사람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이 있는 것 같다.
자칭 도사라고 칭하는 사람치고 형국론을 들먹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형국을 그림으로 그린 산도(山圖)를 보여주면서 무슨 혈이라며 공개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도 엉망 일뿐 아니라 설명도 그림과 같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아마 풍수의 상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행세하려는 사람의 소행으로 본다.
형국의 원리는 우주 이법에 따라 우주의 기운이 소우주인 땅에 어느 물형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내고 그 물형의 한 부분에 생기를 융취 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장군대좌형' '옥녀단좌형' '군신조회형' '선녀등공형' '선인독서형' 등 인체 유형에 비유한 산에 있어서는 주로 명치나 배꼽 또는 단전 등에 혈이 있고, '비룡승천형' '갈용음수형' '오룡쟁주형' '비룡함주형' '회룡은산형' '생사취와형' 등 용과 뱀에 비유한 산에는 귀와 눈과 꼬리 부분에 혈이 있다.
'금계포란형' '봉황귀소형' '평사낙안형' '복치혈' '금오탁시형' 등 새 유형에 비유한 산에는 혈이 날개 안쪽이나 벼슬 부위에 있으며, '갈마음수형' '천마등공형' '주마탈안형' '와우형' '복호형' '맹호출림형' 등 짐승 유형에 비유한 산에는 두상이나 코 또는 귀 복부의 유방에 혈이 있다.
첫댓글 공부많이하셧나보네요
아니에요. 옮겨온 거예요...^^ 늦게 봐서 죄송합니다..
귀하신 내용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