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운폭포 앞 수영금지 밧줄
유명한 산마다 저마다의 폭포를 자랑한다. 폭포는 다시 그 산을 대표하는 명물이 되고 많은 등산객을 부른다.
장산을 대표하는 폭포는 양운폭포다. 가끔 인터넷 자료에 ‘장산폭포’로 기재된 곳이 있다 보니 일각에선 장산폭포로 부르기도 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양운폭포다. 양운은 수량이 많을 시 떨어지면서 솟아나는 물보라가 마치 구름이 피어나는 듯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양운폭포의 이름은 폭포와 비교적 가까운 지역의 양운로, 양운초·중·고 등에서 빌려 쓰고 있어 친근하다.
양운폭포 아래 바위 위에 올라가 찍은 옛 사진들을 보면 예전부터 주민들이 이곳을 자주 찾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대천공원 입구에서 1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는 폭포 앞에 덱이 설치되어 있어 폭포 전체를 조망하기가 좋다. 또 양운폭포를 마주하면 장산이 뒤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어 감흥이 더욱 크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거슬리는 게 있다. 바로 수영금지를 알리는 긴 밧줄이 폭포 아래를 가로질러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점이다. 양운폭포 주변은 수영금지를 알리는 밧줄 외에도 물놀이와 수영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곳곳에 서 있어 더욱 그렇다. 특히 계곡 건너편 벤치에 앉아 폭포를 바라보면 안내판이 폭포의 얼굴을 가로막고 있다. 안전에 대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보다 효율적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폭포를 가로지르는 수영금지 밧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에만 걸려 있다가 여름이 지나면 걷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 년 내내 밧줄이 걸려 있는 상태다.
부산 근교만 해도 유명한 폭포들이 많다. 그러나 폭포 앞에 수영금지를 알리는 밧줄이 걸린 경우는 보지 못했다. 양운폭포는 지형상 폭포 밑으로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다. 설사 다가간다고 하더라도 오픈된 공간이라 폭포 아래서 몰래 수영을 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바라건대 우선 밧줄이라도 철거함이 어떨까? 여건이 되면 폭포 조망에 방해가 되는 안내판도 손을 봐주길 바란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