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맞히기에서 '설명하기'로... 2022 개정 교육과정, 수학 학습의 판이 바뀐다
AI 시대의 수학, '풀이 과정'의 논리적 완결성이 핵심 경쟁력
[교육을 비추다 기자]
2025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면 적용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가 수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히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보다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수학적 의사소통' 역량이 내신 등급을 가르는 핵심 척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과 맞물려 내신 평가에서 논·서술형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정과 학교 모두에서 '푸는 수학'을 넘어 '말하고 쓰는 수학' 훈련이 시급해졌다.
사진=서논술형 AI채점
교실의 변화: "답"보다 "과정"을 본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평가의 내용이 변화하며 5지 선다형 중심에서 논·서술형 평가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과거의 시험이 빠르고 정확한 계산을 요구했다면, 앞으로의 내신 평가는 "논리적 비약 없이 풀이 과정을 서술했는가?"를 묻는다.
2022년 12월 22일 대한민국 교육부가 고시한 수학과 교육과정은 수학 교과 역량으로 문제해결, 추론, 의사소통, 연결, 정보처리를 설정하였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역량 체계를 재정비한 것으로, 특히 '의사소통' 역량이 강조되면서 자신의 풀이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경기도교육청이 단순 암기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경기 논술형 평가' 장학자료를 개발·보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흐름은 경기도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인 교육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내신 체제의 대전환: 9등급에서 5등급, 그리고 절대평가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고교 내신 평가 체계가 크게 바뀐다. 계속 논의됐던 논·서술형 문항의 포함 여부는 수능에는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수능에서 서술형이 도입되지 않는 대신, 내신 평가에서 논·서술형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되었다.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교사의 평가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사 평가역량강화 연수, 국가·시도평가관리센터 중심으로 내신평가기준 개발·보급 등을 추진한다. 이는 단순히 평가 방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 강화와 평가 시스템 전반의 체계화를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다.
9등급제에서 5등급제, 5등급제에서 절대평가로 제도가 바뀐다면 등급 구간이 축소됨에 따라 같은 등급 내에서의 변별력이 낮아지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논·서술형 평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왜 '쓰는 수학'인가?: 메타인지와 논리력
서술형 평가는 갑자기 준비할 수 없다. 머릿속의 직관적인 풀이를 수학적 기호와 언어로 변환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서술형 평가는 단편적인 지식만을 암기하도록 조장하는 기존의 평가 방식을 지양하고, 학생의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력, 정보활용력 등 고등 사고 기능을 파악하고, 개별적인 학습신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서술형 평가는 학생 개인의 특성과 성취를 보다 깊이 파악할 수 있으며, 선택형 평가보다 핵심역량을 함양하는 데 적합하다.
말하는 수학(Oral Practice): 친구나 교사에게 풀이 과정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서술형 답안 작성의 전 단계다. 설명하다 막히는 부분이 곧 논리적 구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역량을 함양하는 수업과 논술형 평가를 통한 사고력 신장을 강조한다. 논술형 평가는 글의 전개를 통해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학습자에게 개념적 탐구, 고차원적 사고의 발현을 요구한다.
쓰는 수학(Written Logic):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기록하는 습관은 '찍기'를 방지하고, 자신의 오류를 스스로 발견하는 메타인지 능력을 길러준다.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으로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학교 수업 또는 체험활동에서 경험한 내용, 학습한 지식, 그러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의미 추론 등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AI와 에듀테크의 역할: '채점관'이 아닌 '러닝메이트'
최근 교육 현장에는 AI 기반 평가 시스템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하이러닝은 교사의 수업 설계와 학생 개별 학습을 지원하는 미래형 교육 플랫폼으로, 2023년 162개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2025년 4월 기준 2640개 학교에서 약 86만명의 학생과 6만7000명의 교사가 활용하고 있다.
이번 고도화를 통해 수업설계안 복제 및 공유, AI 논술 문항 생성 기능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우수한 수업 자료를 공유하고, 학생 맞춤형 평가 기준(루브릭)을 구성할 수 있다. AI 논술 문항 생성 기능은 교사가 학생 맞춤형 서술형 평가를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하이러닝은 미래교육을 지향하고 교사의 수업 설계와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경기도교육청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으로, AI 기반 코스웨어 및 교수·학습 플랫폼 등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미래형 교수·학습을 구현하는 모든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이러한 기술의 핵심은 단순 등급 산출이 아니라, 학습자의 취약한 연결 고리를 찾아내는 피드백에 있다. 특히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통한 맞춤형 피드백 제공이 주목된다. 이 시스템은 학생 개별 특성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의회 이은주 의원은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윤리적 판단과 지혜를 전하는 일은 오직 교원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을 보조하는 도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사 역량 강화와 평가 혁신
논·서술형 평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교사의 평가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초 교과별 공모를 거쳐 200명의 논술형 평가 핵심교원을 선발하고, 고차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신장을 위한 논술형 평가역량 강화에 힘써 왔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논술형 평가 실행 연수를 초·중·고 교원 모두 이수하도록 추진하고 교원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해 3단계 연수과정을 체계화해 운영한다. Hsj 각 단계는 교육청이 주관하는 본 과정, 연수원 연계 심화 과정, 대학 또는 전문 연수기관이 주관하는 전문가 과정으로 구성된다.
경기도교육청이 수행평가 재구조화 토론회를 열고, 수행평가 비율을 학기 성적의 4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낮추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수행평가는 논술형만으로 실시할 수 없다'는 기존 지침도 삭제돼 학교 자율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Mt 이는 학교 현장의 '수행지옥'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다.
※[Check Point] 2022 개정 교육과정 수학 평가 핵심
핵심 역량: 문제해결, 추론, 의사소통, 연결, 정보처리
평가 방향: 결과 중심의 선발 평가 지양 → 과정 중심의 성장 평가 지향
내신 변화: 9등급제에서 5등급 상대평가제로 전환(사회·과학 융합선택과목은 절대평가)
준비 전략: 단순 공식 암기보다는 개념의 연결성을 묻는 '발문(Questioning)' 중심 학습 필요. 풀이 과정을 글과 말로 설명하는 훈련 필수
※학부모와 학생을 위한 실천 가이드
1. 오답노트를 '설명노트'로 업그레이드하라 : 틀린 문제를 단순히 다시 푸는 것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은 무엇인지"를 글로 써보는 습관을 기르자.
2. 가정에서 '수학 대화'를 시작하라 : 저녁 식사 시간에 "오늘 수학 시간에 배운 것 중 하나 설명해줄 수 있어?"라고 물어보자. 설명하다 막히는 부분이 보충이 필요한 개념이다.
3. 개념 연결에 집중하라 : "이 공식이 왜 이렇게 생겼을까?", "이 개념이 다른 단원과 어떻게 연결되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습관이 메타인지 능력을 키운다.
4. 채점 기준(루브릭)을 미리 확인하라 : 서술형 평가에서 어떤 요소가 평가되는지 알면 답안 작성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출처 : 교육을 비추다(https://www.kyob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