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노동절이라 금융기관이 휴무라 해서 친구들과 만덕역에서 만나
성지곡 수원지로 넘어욌다.신록의 숲길을 걸으니 기분이 한결 가벼웠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종형님이 금성사에 다니면서 자취하고 있던 연지동에
내려와 밤에는 알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도서관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다.
그 당시에는 초읍에 럭키화학공장이 있었고 시대샤츠공장도 있고 삼해어망도 있었다.
버스도 시내까지 바로 가는 게 없었고 초읍에서 서면 로타리까지만 운행하였다.
시립도서관이 서면 한전 뒤에 있었는데 차비를 아낀다고 걸어다녔다.
지금 초읍 아파트가 들어선 자리는 공동묘지였다. 당감동 화장터도 그리 멀지 않았다.
성지곡 수원지는 언제 만들었는지 알아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일제때 만들지 않았나 추정된다.
내가 연지동에 살 때만 해도 성지곡 수원지물을 그 일대 동네에서 사용한다고 알았다.
그래서 수원지입구에는 철조망을 쳐놓고 일반인 출입금지였다. 그러다가 어린이대공원 공사가 시작되어 유원지로 되었다.
처음에는 동물원도 있고 놀이기구도 있어 사람들이 많이 놀러왔다. 우리 아이들도 데리고 갔다가 사람들틈에 둘째를 잃어버렸다가
미아방송으로 찾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