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가마 3 - 베르가마 아크로폴리스에 올라 디오니소스신전과 야외극장을 보다!
6월 2일 이즈미르 에서 메트로를 타고 6정거장 보르노바역에 내려 505번 버스를 타고는
이즈미르 오토가르 Izmir Otogar 에 도착해 2층에서 베르가마 Bergama 라고 적힌 중형 버스를
타고 첫번째와 두번째 오토가르를 거쳐서 3번째 올드타운 오토가르 못미쳐 내립니다.
베르가마 의 경사진 골목길을 10분을 걸어 마을을 통과해 왕복 15리라 하는 케이블카 를
타고는 아크로폴리스 상시 Akropol 에 내려 25리라를 내고 입장해 언덕길을
올라 트라야누스 신전 Temple of Trajanus 을 지나 디오니소스 신전 을 구경합니다.
여기 페르가몬(버가모) 의 디오니소스 신전 Temple of Dionysus 은 그 파손 정도가
너무 심해 터만 확인할수 있는데 아테네에 있는 디오니소스 신전 과 극장이
유명하고 그 외에 요르단 암만 북쪽 제라쉬의 디오니소스 신전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디오니소스 는 로마 신화에서는 바쿠스 라고 하는데 호메로스에서는 포도를 재배하는 신으로
등장하며 북방 트라키아에서 온 신으로 식물의 생성과 번성의 신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에서 디오니소스 는 포도재배와 더불어 술의 신이 되어 격렬한 도취상태가 따르는
종교적 광란의 제례 는 오르페우스교등 신비적인 밀의와 결부되었다고 합니다.
디오니소스 는 담쟁이 덩굴을 감은 지팡이를 흔들며 신녀들을 거느리고 산과 들을 헤메는데
세멜레 는 헤라의 말에 속아 제우스에게 헤라한테 갈 때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요구하자 제우스가 뇌성벽력과 함께 침실에 나타나니 그녀는 불에 타서 죽었다고 합니다.
그때 제우스는 세멜레의 태내에서 6개월된 디오니소스 를 꺼내 자신의 다리에 넣고 꿰맸으니
달이 차서 태어난후 헤라를 피해 프리기아 여신 레아에게서 비교(秘敎) 의식 을 배웠으니
열광적인 신자를 거느리고는 포교를 위한 편력과 박해에 싸움으로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디오니소스 축제 의 주신제는 광기와 난행 에 가득한 것이었다고 하는데 광신도 여성 들은
술에 취하면 발광하는건 물론이고 곁에 있는 사람을 죽이는 일도 저질렀으니
오르페우스가 트라키아 처녀들에게 맞아 죽은 것도 디오니소스 축제 때였다고 합니다.
디오니소스 축제 는 12월에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죽음을 통한, 죽음의 극복에 의한 생명 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라고 하며 바코스란 말 자체가 씨앗이니 씨앗 은 겨울이라는
죽음의 시간을 통해 몸을 썩히고 싹을 내고 대지에 생명을 퍼트려 열매를 맺는 것이지요!
그러고는 반대편으로 걸어 성벽과 병기고 를 구경하며 저 아래 댐을 막은지라 조성된 푸른
"호수" 를 구경하고는 되돌아와 도서관 터를 보는데 여기 "베르가마 도서관" 은
당시 세계 제일이라 불리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을 능가하려는 의욕 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위기감을 느낀 이집트는 페르가몬 도서관을 견제하기 위해 파피루스 수출을
중단 하자 당혹한 페르가몬은 대체 수단 을 찾는데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라고 했으니 바로 세계 최초로 양털 을 가공한 "양피지" 를 발명하였던 것입니다.
안토니우스 는 카이사르의 로마군이 알렉산드리아를 공격할 때 세계 제일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타 잿더미가 되었는지라 후일 사죄의 뜻으로 여기 페르가몬 도서관 의 건축,
문화, 예술 교육, 의술등 장서 20만권을 이집트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 로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에우메네스 2세때 건설되었다지만 지금은 기단만 남아 있는 " 아테나 신전" 터
를 보는데 아테나 신전이라면......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이 유명하지요?
아테나는 전쟁과 지혜의 여신 이며 기예의 여신이기도 하며 또 도시의 수호신이니 그리스의
도시마다 있는데 아르테미스와 함께 혼인을 하지 않은 처녀신이기는 하지만
아르테미스와는 달리 남성적으로 행동 하며 로마 신화에서의 이름은 미네르바 입니다.
헤파이스토스 는 제우스의 머리로 부터 아테나를 끄집어 낸후 반해서 쫓아 다니며 청혼했지만
아테나는 혼인을 원하지 않아 거절하자 헤파이스토스는 겁탈하려고 했지만 밀어내는
바람에 대지에 정ㅇ을 흘리니 태어난 것이 에릭토니오스인데 나중에 아테나의 왕 이 됩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건물 지하에 구조물이 나오는데 돌로쌓은 동굴 터널 이 어찌나 견고한지
놀라는데.... 아마도 신전의 하중 을 지탱 하기 위한 기초공사로 만들었는가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 내려가니 고대의 원형극장 Theatre 인데 관객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경기장은 아찔할 정도로 경사져 내려가기가 무서울 정도 입니다.
그러니까 돌이나 벽돌을 쌓아 경기장 건물을 짓는게 아니고 급한 바위 절벽의
암벽을 파내서 극장 을 만들었는데 경사가 워낙 급하니...
여기서 구르면 바로 죽을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그만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그러고는 다시 올라와 제우스의 제단 Altar of Zeus 이라는 돌들이 굴러다니는
공터를 보는데 1864년 독일인 카를 후만 에 의해 발견 및 발굴되어
출토품은 베를린 페르가몬 미술관 과 이스탄불 고고박물관 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니 떠오르는 것이 몇 년전에 독일의 베를린을 여행할 때 시내의 박물관 섬에
자리한 페르가몬 Pergamon Museum 을 보았는데 BC 170년 승리의 여신
아테네에게 바쳐졌다는 여기 페르가몬 제단을 통째로 뜯어가서는 전시하고 있더군요!
중국이 압록강 맞은편 집안의 언덕에 서있는 광개토대왕비 를 보호하기 위해
지붕있는 벽을 세웠듯이 제단을 보호하기 위해 지은 것이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 인데...
페르가몬 제단 옆에는 바빌론 이시타르문 까지 본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진출로 융합되어 탄생한 헬레니즘 문화의 꽃 이라 불리던
페르가몬 왕국 은 기원전 2세기경 아테네에 버금가는 번성을 누렸다지만
오늘 페르가몬의 왕궁터는 소나무 3그루만 남았을 정도로 폐허가 되었으니... 어쩐다?
문득 황인숙씨의 행복한 시 읽기에 나오는 장정일 씨의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시가 떠오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때는
게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우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굵직굵직한 나무 등걸아래 앉아 억만시름 접어 날리고
결국 끊지 못했던 흡연의 사슬 끝내 떨칠수 있을때
그늘아래 앉은 그것이 그대로 하나의 뿌리가 되어
나는 지층 가장 깊은 곳에 내려앉은 물맛을 보고
수액이 체관타고 흐르는 그대로 한 됫박 녹말이 되어
나뭇가지 흔드는 어깨짓으로 지친 새들의 날개와
부르튼 구름의 발바닥 쉬게할수 있다면
좋겠다 사철나무 그늘아래 또 내가 앉아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내가 나 밖에 될수 없을때
이제는 홀로 있음이 만물 자유케 하여
스물두살 앞에 쌓인 술병 먼 길 돌아서 가고
공장들과 공장들 숱한 대장간과 국경의 거미줄로부터
그대 걸어나와 서로의 팔목 야윈 슬픔 잡아준다면
좋을것이다 그제서야 조금씩 시간의 얼레도 풀어져
초록의 대지는 저녁타는 그림으로 어둑하고
형제들은 출근에 가위눌리지 않는 단잠의 베개 벨 것인데
한켠에서 되게 낮잠 자버린 사람들이 나지막이 노래불러
유행지난 시편의 몇 구절을 기억하겠지
바빌론 강가에 앉아
사철나무 그늘을 생각하며 우리는 눈물을 흘렸지요.
첫댓글 세월의 무상함입니다. 감사합니다.
세게 제일의 도서관을 지향하며
양피지를 발명했던 왕국인데....
세월이 흐르니 황폐화 되었네요?
그리스신화에 대하여
충분히 공부도하고
여행의 깊이를 알아야
돌더미속의 꽃을 볼듯합니다
유럽인들은..... 아니 미국과 호주까지
서양인들은 모두 조상들이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공유하는지라
남의 나라에 다녀도 조각들을 보면
자기 나라인양.... 친숙한가 봅니다?
한국인들이 중국이나 일본에 가서
태극과 음양오행 주역을 보거나
공자묘를 보면서 받는 느낌이랄까요?
현대 한국인은 유교가 국교인 조선인이 아니니....
이제는 서구문명에 젖은지라 좀 다르겠지만......
@콘스탄츠 한국문화는
유교와 도교 기독교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죠
이렇게 절묘한 나라가없죠 ㅎ
큰 지혜가 있는 사람은
영고성쇠(榮古盛衰)를 알고 있으므로
얻었다 해서 기뻐하지 않고
잃는다 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그는 운명의 변화무상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莊子"-
늘 즐겁고 健康 하시고 幸福 하시기 바랍니다,
노자나 장자의 사상은.......
언제 들어도 명쾌합니다.
탐욕에 얽메이지 않고 소탕하며 담백하지요!
단지... 인간의 욕망을 너무 가볍게 본다는?
인간이란 자체가 욕망의 덩어리 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