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여인
— John MacArthur 의 블로그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사역하시는 동안,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분께 나아왔습니다. 어떤 이들은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하며 왔고(예: 누가복음 5:21), 또 어떤 이들은 그분이 누구신지 혹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질문하며 나아왔습니다(예: 마태복음 19:16–22). 어린아이들은 겸손하고 기쁘게 그분께 왔으며, 다른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완전한 무지 가운데 나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아온 여러 모습 가운데, 누가는 특별히 두드러지는 한 장면을 기록합니다.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누가복음 7:37–38)
헬라어 본문에서 37절의 첫 단어는 문자적으로 “보라(And behold)”입니다. 이는 이어질 사건의 놀라운 성격을 강조합니다. 충격적이게도 이 여인은 그 동네에서 죄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당시 사회에서 가장 멸시받는 부류의 사람 중 하나였음을 의미합니다(마 9:10–13; 눅 19:7; 잠 11:31 참조).
아마도 그녀는 매춘부였을 것입니다. 부도덕하고 부정하며, 공개적이고 뻔뻔한 죄 가운데 살아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우리는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그 바리새인이 분명 숨은 의도를 가지고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는 교만했고, 메시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미 자기 생각을 굳혀 놓고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7:34에서 예수님은 대부분의 바리새인들의 생각을 이렇게 묘사하셨습니다.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이 유대 지도자들은 진실한 구도자들이 아니라 위선적인 고발자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바리새인의 악의는 그 여인의 태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문이 열려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그곳에 갔습니다.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간 것입니다(눅 7:37).
향유는 매춘부들의 일에 흔히 사용되었지만, 일반 여성들도 널리 사용했습니다. 그 향유병이 애굽에서 채석되는 값비싼 대리석 종류인 옥(alabaster)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그 안의 내용물이 매우 귀한 것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여인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값싼 올리브기름이 아니라, 값비싼 향유로 예수님의 머리에 부으려 했던 것입니다(눅 7:46; 시 23:5; 전 9:8 참조).
기회를 기다리며 그녀는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섰습니다(눅 7:38). 당시 사람들은 식사할 때 낮은 상을 향해 머리를 두고 옆으로 기대어 누워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잘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바리새인은 그녀가 자기 집의 정결함을 더럽힌다고 크게 분노하며 당장 내쫓았을 것입니다.
아마 연회가 저녁에 열렸고, 촛불과 등잔의 희미한 빛이 그녀의 정체를 가려주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어떻게 예수님께 가까이 가서 향유를 부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기다리다가, 감정이 북받쳐 울기 시작했습니다(눅 7:38).
자신의 죄에 대한 죄책감이 그녀를 압도했고, 마틴 루터가 “마음의 물(heart water)”이라고 부른 눈물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그녀가 울 때 “눈물로 그 발을 적시기” 시작했습니다(눅 7:38).
여기서 “적시다”로 번역된 헬라어 brechō는 문자적으로 “비를 내리다”라는 뜻입니다(마 5:45; 눅 17:29 참조). 당시 문화에서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는 일은 매우 천한 일로 여겨졌으며, 가장 낮은 종들이 맡는 일이었습니다(요 1:27 참조). 그러나 더러운 발은 사회적으로도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식사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머리 가까이에 발이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녀는 자연스럽게 아래를 내려다보며, 집주인이 귀한 손님인 예수님의 발을 씻길 종조차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눅 7:44).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가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았다는 사실입니다(눅 7:38). 그러한 행동 자체의 겸손함도 놀랍지만, 당시 유대 사회에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푸는 것은 부도덕한 행동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겸손한 예배를 드리는 데 온 마음을 집중한 나머지, 자신이 당할 수치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예수님의 발을 씻은 후 계속해서 그 발에 입을 맞추었습니다(눅 7:38).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는 매우 강한 표현입니다. 누가복음 15:20에서는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며 입 맞추는 장면에 사용되었고, 사도행전 20:37에서는 에베소 장로들이 바울과 헤어지며 입 맞추는 장면에 사용되었습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의 발에 입 맞춘 것은 깊은 사랑과 겸손한 경배의 강렬한 표현이었습니다.
마침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그녀는 자신이 하려고 왔던 일을 했습니다. 곧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것입니다(눅 7:38).
이것은 예수님을 은밀히 모욕하고 제거하려 했던 사람들 한가운데서, 그분께 공개적으로 감사와 존귀를 드린 놀라운 행동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멸시받던 이 여인은 이제 주님께서 “용서와 감사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 주시는 강력한 예화로 높임을 받게 될 것이었습니다.
사회적 추방자였던 그녀는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보여 주는 살아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바로 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