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군요. 구슬땀이라는표현.. 정말 방울, 방울 동그런 물방울이 쉬임없이 얼굴에서 만들어져서 흘러 내려요.
며칠전만 해도 비가 내려서 걱정이더니 이젠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살인적 폭서(暴暑)입니다.
빈틈없이 들어 선 풀들.. 예초기를 돌리고 소독약을 타서 밭에 뿌려 줍니다. 장마철에 기승을 부리며 풀줄기나 나무가지에 하얗게 붙은 벌레들을 방제 하느라 모자에 마스크, 눈 가리개 안경도 쓰고 정말 노동자 차림으로 열일을 하고 땀으로 미역을 감는 여름날입니다.
예초기 밧데리가 충전 되는 시간만큼 쉬는 시간입니다. 맛있는 점심으로 감자전과 잣칼국수를 시켜 놓고 마스크사이로 날아 든 벌레방제약이 입에 남은 듯해서 기분이 좀 안 좋아 계속 물을 마셔 댑니다.
칠십이 넘은지 한참 된 이 나이에 별 짓을 다하는 나를 돌아 본다. 시원한 지하수로 샤워를 하고 사룡리 북한강변으로 달려 간다. 코로나전에 건물을 새로 지은 강변전망이 좋은 아담한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 들었다.
한의원에 들려서 어깨와 허리에 침을 맞고 나온 뒤라 몸이 좀 가볍다.
강물위로 미끄러져 달리는 보트가 시원해 보인다. 그야말로 riverview이다.
마르게리타 화덕 피자 한 판과 얼음 넣은 아이스커피라테.
여름날의 멋진 휴가를 내게 준다. 나에게 주는 보너스. 8조각의 피자가 맛있다. 점심식사를 했는데도 피자와 커피가 술술 잘도 들어 간다. 커다란 자루처럼 불룩하게 늘어진 70대 할매 배속이니 넉넉한 스페이스가 남아 있으렸다. 아무렴 어때요. 그래도 혼자 입으로 8조각은 좀 過하다. 몇 조각 남겨 포장 패스..
밖에서는 야외 풀장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한가로워 보이고 실내 에어컨이 점차 시원한 정도는 지나 한기가 느껴지는 이 시점에서 일어나 허름하지만 다정한 나의 시골 우거(隅居)로 달려가련다.
첫댓글 박점분 후배님!
시원해 보여서 덩달아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