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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과연 누구의 품으로 돌아갈 것인가.
올해 남우주연상은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많은 탓인지 후보선정과정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분야. 본상 시상식에서 발표될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인지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후보는 김승우 설경구 송강호 이병헌 장동건 최민식 등 6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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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를 켜라'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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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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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것'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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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는 '라이터를 켜라'에서 연기인생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코믹연기에 도전했다. 주로 멜로물에서 매너좋고 깔끔한
이미지를 구축했던 김승우는 이 작품에선 어리버리한 백수 허봉구역을 맡아 오버하지 않는 코믹연기로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재치있고 통통튀는 애드리브로 그만의 독특한 코믹 캐릭터를 선보인 것도 돋보였다.
지난 2000년 '박하사탕'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설경구는 이번에 '공공의 적'으로 두번째 남우주연상 타이틀을
노크한다. 설경구는 극중 돈을 위해 부모를 살해한 패륜아 조규환(이성재)을 끝까지 찾아내 응징하는 강력계 형사 강철중을 연기했다. 강철중
형사는 감찰반의 감시망에 포착돼 있는 '비리 경관'이기도 한 이중적인 캐릭터. 설경구는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답게 거부감 없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송강호는 '복수는 나의 것'에서 감정을 배제한 냉혈한적인 연기로 각광받았다. 송강호가 연기한 동진은 유괴된 딸의
시체를 목도하고도 울음을 자제하는 인물. 송강호는 눈빛과 신체의 움직임만으로 복수심에 가득찬 비장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초록물고기' '넘버3' '반칙왕' 등을 통해 코믹한 인상을 심어왔던 송강호로선 또다른 영역에서의 성공적인 연기변신을 이뤄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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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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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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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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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중독'에서 1인2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극중 카레이서 대진으로 나오는 그는 형 호진과 같은 날 사고를
당한 후 영혼이 이식되는 '빙의' 현상을 통해 호진으로 변신, 형수와 사랑을 나눈다. 감정표현을 자제한 섬세한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다.
장동건은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인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에 출연해 꽃미남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무거운 연기에
도전했다. 장동건이 맡은 강한철 상병은 민간인을 오인사살한 것에 대해 괴로워하다가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는 인물. 장동건은 인간적인 갈등에
휩싸여 시시각각 변하는 강상병의 심리상태를 무리하지 않고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파이란'으로 남우주연상을 탔던 최민식은 올해 '취화선'으로 남우주연상 2연패에 도전한다. 최민식은 조선시대
천재화가 장승업의 기행을 흠잡을데 없이 완벽히 재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과연 최민식 이외에 장승업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게할 정도로 물오른 최민식의 연기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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