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 번째)과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경제 관련 부처장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 2022.10.23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자금 시장이 경색된 것과 관련해 기존 원칙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23일 표명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채권시장에서 여러 요인이 있지만 금리가 갑작스레 오른 게 주된 요인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장과 좀 더 긴밀히 대화하고 민간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채권의 경우 은행채, 한전채 등과 관련해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 정상화 조치를 유예했다"고 말했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금융위기 등이 왔을 때 일시적으로 뭉칫돈이 빠져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규제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LCR 규제 비율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변화 가능성을 시장과 대화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자체 모니터링을 해왔지만 최근 강원도 사태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돌발 변수에 민감하니 거기에 신속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기존 원칙이나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것"이라면서 "LCR 유예도 필요하면 더 할 거고 예대율 규제도 시장과 대화하며 필요한 것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