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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투표하는 날.
그러나 사전투표를 했으니 투표할 일이 없다.
하루가 평온하게 흘러간다.
그런데 집사람이 "의지야, 의지야......." 의지의 이름을 부르며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복도를 오간다.
손에 든 핸드폰, 후레쉬가 켜져 있다.
그런데 안보인다.
놀라고 복도에 잠깐 내놨는데 보이지 않는 것이다.
못찾았다.
결국 집사람은 밖으로 나간다.
"애가 무서워해 밖은 잘 안나가는데......."
누군가 연 현관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 것이다.
밖에 나가서도 계속 의지 이름을 부른다.
우리집과 옆집, 옆집과 옆집 사이를 오간다.
저 멀리 의지 소리가 들린다.
집사람이 가까이 간다.
집과 집 사이 쓰레기가 많은데 집사람이 쓰레기를 밟는 소리에 의지가 무서운지 대답을 멈췄다.
밖에서 놀던 팔봉이 곰이가 무슨 일인가 하고 왔다.
엄마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의지를 같이 찾는다.
집사람은 옆집과 옆집 사이에 앉아 핸드폰을 보면서 의지 이름을 계속 부른다.
그런데 팔봉이가 옆집과 옆집 사이에 난 작은 구멍을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팔봉이가 가고 곰이가 고개를 갸웃갸웃 하면서 그 구멍을 한참을 쳐다본다.
그 때 그 구멍에서 의지가 고개를 내민다.
깊이가 60CM 정도.
옆집과 옆집 사이엔 지하 환기를 위한 드라이 에어리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구멍이 빠진 것이다.
그 구멍 위엔 함석이 덮여져 있었는데 그 함석때문에 집사람은 구멍을 못 본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뒷다리 힘이 부족한 의지, 튀어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 갖혀 엄마가 구조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집사람이 팔을 뻗어 의지를 잡아 밖으로 빼낸다.
그리고 의지 몸 구석구석을 살핀다.
외상은 없다.
구조해 놓고 보니 목에 방울이 없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목에 방울을 달아줬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무언가에 걸려 떨어진 것이다.
고양이가 많으니 일도 많다.
의지를 방에 넣고 집사람은 철망을 가져와 그 구멍 위를 덮는다.
그리고 의지 위치를 알려준 팔봉이 곰이 잘했다고 뽀뽀 한 번씩 해준다.
엄마 뽀뽀 받기 힘든데 팔봉이 곰이 오늘 횡재했다.
첫댓글 엄마집사님이 의지 찾는거 알고, 다른냥이들이 착하게도 함께 찾아주었군요
가끔 이렇게 고양이로 고양이를 찾는 경우가 있어요^^
감사.
의지를 찾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예쁘고 착한 아이들이네요!!!
감사합니다^^
의지가 정상이었으면 튀어 나왔을텐데
뒷다리에 힘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