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은 이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늘 작은 설레임으로 이 곳을 찾게 되는 모양입니다.
오늘따라 남자회원들의 모습이 많이 보여서 마음 든든합니다.
부랴부랴 방제복으로 갈아입고 우리를 기다리는 바다로 달려갔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1365 중앙구조단 김 성기 단장님께서 우리의 활동모습을 보시고자 사~알짝 다녀가셨습니다.
이 분은 삼풍백화점 붕괴 때부터 국내 사고현장뿐 아니라 당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외국의 어디라도 달려가서 헌신 해 오신 분입니다.
우리 회원들의 방제방법을 보시고 흡족해하시며 다른 봉사자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칭찬을 하고는 바람같이 가셨습니다.
먹어야 산다.
봉사도 좋지만 우리는 먹어야 삽니다.
그래서 이렇게 장사진을 이루며 일용 할 양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지급 된 점심은 빵 한 개와 컵라면 한 개가 전부입니다.
집에서는 귀하디귀한 자녀들인데 이렇게 웅크리고 앉아서 허기를 달래고 있습니다.
그 누가 일당을 주는 것도 아니고
표창장을 주는 것도 아닌데
새벽잠을 설치고 자비(自費)를 내어가며 이 고생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내 나라 내 땅을 지켜야 한다는 불타는 사명감과 후손들에게 깨끗한 유산을 남겨야 한다는 본능 외에는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은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날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언덕에서 먹었으니까요.
주목되는 南一의 만찬 내용입니다.
크림빵 한 개와 소보르빵 한 개
그리고 컵라면과 육개장라면 참으로 푸짐 합니다.
보기 만해도 배부른데
오늘은 브라운 칼라 음료수가 두 병입니다.
하나는 소문난 남일표 음료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마늘커피라는 것입니다.
마늘커피는 마늘에다 커피를 넣어 끓인 것이 아니고
일본의 아오모리켄에서 희락당치료원이라는 한의원을 경영하고 있는 마사아키 원장이 개발한 순수마늘로 만들어진 음료입니다.
이 커피의 정통제조법은 반으로 쪼갠 마늘을 뭉근한 불로 3 시간동안 볶아서 그것을 가루를 내어 음용하면 남자는 거시기에도 좋고 뇨자들은 미용에 좋을 뿐 아니라 엥간한 성인병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적의 산물인데 성질이 조급한 나는 30 분 동안 마늘을 태워서 대충 끓인 것이니까 기분학상 이나마 엄청 좋겠지 뭐 ? ㅎㅎㅎㅎㅎ
<필히 (마늘커피)를 검색해서 여러분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밀가루로 포만해진 배를 쓸어내리며 우리가 가야 할 곳을 내려다보니 많은 봉사자들이 열심히 방제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디 가까이 가서보니 하나마나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 위에 말라붙은 기름때를 힘주어 닦고 또 닦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내버려두어도 풍화작용으로 사라져버릴 것인데....
더 가관인것은 이런 모습을 공들여가며 촬영하고 있는 비됴 매니아의 모습입니다.
뭐라고 나레이션 할지 그야말로 귀추가 주목 됩니다.
-태안에 가서보니 원유 덩어리들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그 넓은 해안가 돌맹이들을 새까맣게 물들인체로 늘러 붙어 있었습니다.
온 하루를 이것들을 닦느냐고 지금도 팔이 아픕니다.
내 팔이 아픈 만큼 태안의 아픔도 덜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전라도 말로 (얼척없다) 합니다.
예원99님이랑 여행매니아님이 정찰을 나갔다와서
-저~ 쪽은 되게 심각해요.- 하는 말을 듣고
이제는 대재앙의 큰 파워로 자리한 라이브아트(Live Art)직원들과
특공대를 급조해서 그 곳으로 밀파되었습니다.
머리서 본 그 곳의 경관은 참으로 멋집니다만
가까이 가 보면 옛날영화 그레고리펙과 안소니퀸이 열연했던 나바론 요새와 같이 꽤나 험준한 지형 입니다.
특공대들답게 그 몸짓들이 참으로 날렵 합니다.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양 무거운 돌맹이들을 안고
또 소중히 닦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물건을 발견하였습니다.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공대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 바위 밑에는 더 많이 쌓여 있는데
요 놈만 밀치면 쓰겄는디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노끼 자세를 취하며 밀어보니 조금 움직입니다.
K1이라는 격투기가 없었던 70 년대 그 시절
전설적인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와
레스링 세계 챔피온이었던 안토니오 이노끼가 접전을 하였었습니다.
복싱과 레스링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참으로 기대되는 세기의 대결이었습니다.
알리가 한 방치면 이노끼가 뻗어 버린다는 복싱펜들과
잽혔다하면 알리는 죽어불제라고 호언하는 레스링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당대 최고의 관심사이자 새로운 실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그 대회는 너무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서로 탐색전을 벌이던중
무하마드 알리가 잽을 날리자 이노끼의 눈두덩이 금방 부어 올랐습니다.
와~아 하며 손에 땀을 쥐고 열광하는 순간
눈이 부은 이노끼가 갑자기 매트 위에 들어 눞는 것이었습니다.
알리는 이노끼에게 일어나라고 싸인을 보내고
이노끼는 누운체로 알리의 다리를 감으려고 시도하고 그러다가 너무 싱겁게 세기의 대결은 끝이 났습니다.
이 경기가 끝나고 자칭 시인이자 떠벌이였던 알리가 한 마디 합니다.
나비같이 날아가 벌처럼 쏘겠다는 명언처럼
-이노끼와 창녀는 너무 똑같다.
왜냐하면 그들은 누워서 돈을 벌기 때문이다.-
힘을 다 해 보지만 역시 역부족입니다.
여행매니저님이 냅 둡시다 하며 웃고 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세 선수가 이노끼 자세를 취해 봅니다.
아!!
눈으로는 도저히 못 보겠습니다.
특공대원들 모구가 이노끼가 되고 말았습니다.
된다!! 조금만!! 조금만!!
아!!! 넘어 갑니다.
근디이 ~~
뭐야 ???
개똥도 약에 쓰자면 귀하다더니만
핸폰 밧데리가 나갔잖여
눞혀놓은 바위 위에서 헹가레를 친 사진을
여행매니져님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바닷가에서
마연자실 서 있는 저 갈매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첫댓글 씩씩한 모습 TV에서 뵈엇습니다. 남의일 같지 않아 남일이라 카데요! ㅋㅋ
자원봉사자 특별인터뷰가 있다고 KBS에서 3 일전부터 연락이와서 간곡히 하고 싶은말 몇 가지를 준비해서 달려갔더니 떠글할 놈들이 멘트를 다 준비해 놓고 그것만 하라데요.그래서 졸지에 李家가 南家 되어 뿌렀습니다.
올만임돠. 님의 넉넉하고 구수한 품성을 느낌니다.
그 깊이를 알아 낼 길이 없는 잡초님은 늘 나의 화두 입니다.
남일님.화이팅~(소리라도 크게 응원합니다.)
칭다오 도우미카페는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려 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그렇게 선한 일을 하고 계시군요. 화이팅 ! 올 한 해 하늘이주시는 복 가득 받으시기 바랍니다.
별것도 아닌 일을 그렇게 말씀하시면 송구스럽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항상 마음만은 태안으로 가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죽어가는 우리 바다가 너무 안타갑습니다.
진짜 한국있었으면 식구들데리고 달려가고싶었는데 정말 아쉽군요. 수고들 하셨습니다
실제로 타르가 쌓여있는 것들을 보면 누구라도 다시 가지않고는 못배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