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였다.
나는 첫인상이 차갑고 엄격해보인다는 소리를 종종 듣곤한다.
반면 지내다보면 첫인상과 다르게
많이 부드럽다고도 한다.
25년여의 긴 싱글생활이 외롭기도하고 평화롭기도 했다.
두아들 혼자서 열심히 키웠다.
큰 아들은 분가했고 작은 아들도
아파트 하나 사줬고 내보내고 싶은데
아직 여자가 없다.
늘 작은 아들과 콩닥콩닥하며 지내는데 아들 입장은 자기가 집 안 나가고
엄마하고 같이 살아주는 큰효자라는 듯이 큰소리친다.
사실 나도 작은 아들 분가하고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긴 한다.
엄마의 속마음을 아는지 늘 지는 엄마와 살아주는 입장이지
엄마의 긴 세월의 외로움은 전혀
안중에 없는 듯 하다.
추석연휴에 영화 "밀수"를 보고있었다.
최헌의 앵두가 흘러나오는데 노래가
얼마나 구슬프고 처량하던지 낮에 있었던 아들과의 투닥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
소파에 엎어져서 혼자서 흐니끼는데
억제가 안 된다.
방에서 게임하고 있는 아들방에 들어가서 아들 머리를 쥐고 흔들면서
서럽게 울었다.
엄마가 니들 아빠한테 보내고 다른
남자하고 살았으면 이렇게 외롭지는
않지 ㅠ
엄마가 뼈빠지게 희생해서 키워놨더니
엄마한테 덤비냐면서 울었다.
엄마도 남자 사귀어야겠어
했더니 엄마하고싶은대로 하세요 한다.
요 며칠 아들 말투가 엄청 공손해졌고
엄마 눈치를 살핀다.
늘 나는 혼자 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살아가는데 절대라는 건 없는거 같다.
첫댓글 저와 비슷해요~
저도
둘째랑 한지붕 두 가족으로 살고 있답니다~
비혼주의 아들이 가끔 버겁기도 하지만
남편보단 나으려니 하고 살고 있답니다~
우리 힘내요~~
좋은 점도 있으니까요 ㅎㅎ
애먹이는 남편보다는 아들이 낫지만 다정한 남편이라면 아들보다
훨신 낫겠죠 ㅎ
우야튼 우리 싱글들 고달퍼요
힘냅시다.
저도 큰아들은 독립해서 나갔고 들째 아들과 사는데 사사건건 부딪치네요
안맞어 안맞어~~
고분고분하지도 않고
30살 되면 내보내고 혼자 편히 살고싶어요 ㅋ
우리 엄마들 자식새끼 키워내느라
고생했는데 자식들은 저절로 큰 줄알아요.
아들 늘 하는말이 있어요.
나처럼 속 안 썩이고 자란 아들이 어디있냐입니다.
엄마의 고충은 안 보이나봅니다.
사사건건 부딪쳐도 절간 같은
홀로 생활보단 낫지않을까요 .
저도 아들 30되면 독립하라고 했는데
독립한다는걸 더있다가 나가라고 했네요
특별한 마찰은 없는데 제맘에 안드는부분도 많지요
요즘은 좋은게 좋은거라 제가 말투도 부드럽게 하고 잔소리 줄이니
아들 말투도 부드러워지고 있네요^^
아들이라도 있어서 훨신 덜 외롭긴한 거 같아요.
그래도 야속한 경우도 종종 있어요
우리 같이 힘내요 .
한송이 님~~
아드 님 독립이 빠를수록...
한송이 님 남친 생기는 속도와 비례한다...ㅋㅋ
아드 님 독립 시기와 한송이 님 남친 생기는 시기에 대한 "상관 관계"를
풀어 봤슈...ㅋㅋ^^
@나인힐스 그래서 나간다 했을때
내보낼까 말까 살짝 고민했는데
때가 아닌것 같고 어미 마음에 단호하게 독립을 못시켰네요 ~
다음에 독립한다고 하면 좋아!
서로각자 잘살자 할거예요~
@연아 네~힘내세요!~
연아 님 일상의 소소하고 소탈한 얘기를 "찰지게 잘 표현"하셨어요.
자신의 생각, 느낌, 개성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솜씨가 범상치 않습니다.
어려운 낱말,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읽는이들에게 편하고 쉽게 읽힐 수
있는 글이 독자와 친밀한 소통이 이뤄지죠.
연아 님과 아드 님의 소소한 트러블에서 님의 사색과 경험이 묻어나는
개인적 이야기는, 읽는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이런 수필 형식의 게시글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글쓴이의 "진솔한 감정 표현"인데
그런 면에서 연아 님 글은 앞으로도 좋은 반응을 일으킬 거로 믿습니다..~~
만약 제가 스토리카페 글 심사위원이라면...연아 님에게 상당히 높은 점수를
드릴 겁니다.
부상으로는, 참치 A코스 2인분을 드리고 싶습니다...ㅋㅋ^^
힐스님 너무 과한 칭찬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 아들한테 외롭다고 서럽게 울어봤답니다.
이곳에 있는 분들 너나없이 느끼는
비슷한 감정일 거 같습니다.
싱글들 카페라는 곳이 있어 참
많은 위안을 받는 거 같습니다.
힐스님도 힘내세요. ㅎ
@연아 처음으로 외롭다고 아드님 앞에서 서럽게 우셨다니...
아...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전 딸이 하나라 아무리 서럽고 슬퍼도...
딸 앞에선 도저히 울 자신이 없네요...ㅠㅠ
만약 제가 님 심정처럼, "제 딸 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면"...
딸이 무척 놀란 표정으로...
아빠..!! 와그라노..?...또 차였나?...ㅋㅋ
그래서 한 잔 했나?..ㅎㅎ
라며 장난스럽게 개그할 것 같아요...ㅋㅋ
우리 아들도 갑작스런 처음격는
엄마의 눈물에 엄청 당황하더라고요.
요즈음 보면 느끼는게 있는 거 같아요 ㅎ
철없을때
엄마하구 싸울때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있어
하고 대들면
엄마는 눈물만 흘리셨죠
저는 정말 못된딸이 었네요
나이들어
생각해보니
하루 삼시세끼 밥하는것
저는
못하고 구찬아서
라면으로 떼우고
바깥에서 사먹곤하죠
아직 엄마가 살아계셔서
다행이 늦게나마 철들어서
가끔 엄마집에가서
음식을 해드립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먹는비중이 잴루큰데
엄마는
우리 삼남매에 아버님까지
평생 밥을 해주셨읍니다
그것만으로도
무한한 은혜요 감사인것을
애들이 지금은 그런거 몰라서
철이없어서 대들고 할거에요
제가 그랬던거처럼요
힘내세요 ~^♡^
저는 엄마하고 싸운 적은 없는데
특별히 잘한 게 없어서 늘 죄스럽답니다.
자식일 때나 부모일 때나 늘 자기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중심이 되려하는 오류를 범하고 사는 거 같구요
지고님은 미혼이신가봅니다.
미혼이든 기혼이든 이혼이든 살아가는 게 다 나름 고충도 있고
좋은점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평생 못 한 외롭다는 말을
아들한테 하고나니 좀 후련했답니다.
지고님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빌어요 .
아빠가 아니라 엄마라서 자식에게 희생하는 게 당연한거같아요 제입장에서는
엄마니깐 재혼안하고 연애도안하고 혼자살며 자식키우면 나중에 언제가는 보상받을 같아요 주변에서도 인정하고요
그래도 제주공님은 아직 젊으시니니까 연애도 하고
재혼도 가능하면 하세요.
긴긴세월 혼자 보내기에는 많이
힘들어요.
힘내시고 아들 이쁘게 키우세요.
@연아 저근데 어떤부분이 힘든건가요
가슴이 허하고 시려요.
또한 아들 키우면서 모든 걸 혼자
결정해야 되는 부분이 참 힘겹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주공님은 부모님이 가까이 계셔서 좀 나을 거 같습니다.
전 아버지 일찍 돌아가셨고 엄마는 시골에 멀리 계시고 다들 형제도
동생들이라서 힘든내색 절대 안 하고 살아왔답니다.
엄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아요
주기만 하는 나무 ^^
그러게요.
평생 주는게 행복이었는데
그래도 가끔 섭섭할 때가 있어요.
@연아 엄마도 인간이기에 섭섭할 때 많지요
그러기에 엄마랍니다~^^
에구 얼마나 힘드셨으면 ..ㅠ
이제는 매사에 다 잘하시려고
애쓰지 마시고 즐거운 일들도
많이 만들어 가면서 생활하시면
좋을거같아요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요^^
감사합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마음도 약해지는 거 같습니다.
이제 많은게 힘이 달려서 적당히 하고 산답니다 ㅎ
할 말 많은데
참고있었어요~ㅎ
장가가면 서운한 거 더 늘어요~
효부 며느리는
아예 없고
효자도 없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해요~
걍, 내 쉐키니
어쩔 수 없다고
치마폭으로
감싸고 살 수 밖에 없어요~ ㅎ
저도 할 말 진짜 많아요.
지들이 말 안 해도 알아주면 좋은데
그건 안 되는 거 같아요.
자식들은 자기들이 잘 자라준걸로
엄청 효도했다 생각해요.
그게 99프로이긴 한데 그래도 서운할 때 많아요 .ㅠ
@연아 언제
자식들 흉보는
자리 마련해볼까요?
*속풀이 스토리 동치미* ~ ㅎ
ㅎ ㅎ
재미있겠어요 ㅎ
@연아 예전엔
아들 못 낳으면
소박 받는다던데
요즘 딸 없음
서러워요~
아들모끼리 모여
아들 흉보고
실컷 회포 풉시다~ ㅎ
오죽하면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하겠어요 ㅎ
아들이나 딸이나 나름이긴 하겠지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