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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典 4:33) 천상 옥경에 다녀온 김형렬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평소에 너의 지극한 소원이 천상에 올라가서 천조(天朝)를 보고자 하는 것이니 오늘은 이를 허락하리라.” 하시고, “내 뒤를 따르라.” 하시니 홀연 천문(天門)이 널따랗게 열리거늘,
형렬이 날개가 돋쳐 신선이 된 듯 가볍게 하늘을 날아올라 상제님을 모시고 따르니라. 천상에 다다르니 문무백관이 상제님의 영(令)을 받들기 위해 모여서 기다리고 있는데,
하나같이 환한 관복으로 성장(盛裝)하였고 그 선명한 옷차림이 오색으로 조화되어 인간 세상의 법식과 다르니, 나아가고 물러남과 온갖 언행의 규범이 정연하고 눈부시며, 동정어묵(動靜語默)이 우아하고 화락(和樂)하며 환하고 밝아서 마치 어린아이 같더라.
굽이굽이 난간에는 봉황이 간간이 울고, 파랗고 노란 지붕에는 상서로운 용이 때때로 돌며, 뜰 앞에는 온갖 꽃나무들이 아름답게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참으로 그윽하니, 그 갖가지 화초는 인간 세상에서 보지 못한 기이한 것들이더라. 또 진기한 새들과 이상한 짐승들이 그 사이에서 혹은 날고 혹은 뛰면서 노래하며 울어대고,
청아한 선악(仙樂) 소리가 유량한 가운데 선녀들이 아름다이 춤을 추니 그 고운 자태가 황홀하도록 그윽하더라. 또 화려하게 채색한 층층의 누대에는 나는 듯한 용마루가 하늘 높이 솟았는데, 단청 빛깔 또한 지극히 곱고 먼지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여 그 영롱한 광채가 완연히 유리세계(琉璃世界)더라.
천상의 보좌에 앉으신 상제님
어느 대전(大殿)에 이르니 안에는 용상(龍床)이 있는데, 황금과 백옥으로 용이며 봉황이며 거북과 기린,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짐승들을 새겼거늘 휘황찬란하여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더라. 상제님께서 용상에 앉으시니 만조백관이 모두 절을 드리니라. 잠시 후에 한 선관(仙官)이 들어와서 상제님 곁에 있는 책상 앞에 앉거늘,
백금 조각으로 비늘을 한 관을 쓰고 옷을 입었는데 그 의관이 햇빛에 반사되어 온갖 빛깔로 황홀하게 반짝이더라. 길고 고운 손은 분가루보다 희고, 그윽하고 서기 어린 얼굴은 흰 눈보다 더 맑으며 붓놀림 또한 놀랍도록 유려하니라. 이 때 죄수 한 명이 대전(大殿) 아래에 불려 와 고통으로 절규하며 상제님께 살려 달라고 호소하거늘, 신장(神將)이 아랑곳 않고 여러 차례 죄를 물으니 그 모습이 지극히 엄중하더라.
道典 4:34) 형렬이 천상에서 만난 부친과 조부
조회가 끝나자 상제님께서 형렬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여기까지 왔으니 네 부친과 조부를 만나 보지 않겠느냐?” 하시므로, 형렬이 “자손 된 도리로 진실로 그 이상의 소원이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니, 잠시 후에 몇 계단 아래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문 하나가 저절로 열리며, 형렬의 부친과 조부가 청수를 올리고 향을 사른 후에 정성스럽게 주문을 읽는 모습이 보이거늘, 줄곧 얼굴에 매우 기쁜 빛을 띠고 있을 뿐이요 형렬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
道典 4:35) 석가불의 신도(神道) 위격과 신계(神界)의 주벽 동방칠성
형렬이 다시 세상에 내려와서는 그 기쁨을 말로 다할 수 없더니, 하루는 상제님께 여쭈기를 “천상에서 선생님 앞에 앉아 흰옷을 입고 글씨 쓰던 선관은 누구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석가불이니라.” 하시니라. 형렬이 다시 여쭈기를 “석가불이 천조에서 무슨 직책을 맡고 있사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대제군(大帝君)의 높은 자리이며 서방칠성(西方七星)이니, 항상 내 곁에서 나를 보좌하느니라.” 하시거늘, 형렬이 “그러면 동방칠성(東方七星)은 누구입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동방칠성은 신계(神界)의 주벽이니라. 장차 너희와 한가족이 되리라.” 하시니라. 또 여쭈기를 “천
상에서 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아무 말이 없었는데 무슨 연고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가까이에 있으니 삼간 것이며 혹시 말을 했다가 망령되이 천기를 누설하면 죄가 되기 때문이니라.” 하시니라.
나라를 그르친 큰 죄인, 안록산
형렬이 다시 “대전에 끌려온 죄수는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그와 같이 엄하게 다스리는 것입니까?”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죄인은 안록산(安祿山)이니라.” 하시거늘, 형렬이 여쭈기를 “안록산이 배은망덕한 죄를 지은 것이 이미 천여 년 전의 일인데 지금까지도 미결수로 남아 있다는 말씀이옵니까?” 하매,
상제님께서 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라를 그르친 큰 죄인은 그 죄가 워낙 크기 때문에 백 년에 한 번씩도 신문(訊問)하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천상의 칠성당(七星堂) 앞에 남새밭이 있으니, 내 마음이 소박하고 담백함을 좋아함이 이와 같노라.” 하시니라.
천상의 칠성당(七星堂) 앞에 남새밭이 있으니, 칠성당: 칠원성군, 즉 칠성신을 모셔 놓은 신당. 칠성은 곧 북두칠성이며 이를 다스리는 인격신인 북두칠원성군(北斗七元聖君)을 함께 이르는 것으로 인간의 복록과 무병장수를 주관한다.
안록산(安祿山, 705~757): 돌궐족 출신의 당나라 장수. 안록산과 사사명이 일으킨 ‘안사의 난’은 당나라 쇠망의 원인이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hWas-1EG5E
道典 4:155)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공사를 맡고자 함이 아니로되 천지신명(天地神明)이 모여들어, ‘상제님이 아니면 천지를 바로잡을 수 없다.’ 하므로 괴롭기는 한량없으나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 하시니라.
치천하(治天下)는 너희들이 하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평천하(平天下)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治天下)는 너희들이 하라.” 하시니라.
道典 6:5) 온 세상이 나를 찾을 때가 있다
하루는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는 한 점 잠이나 자지 나는 세상 이치를 맞추고 뜻을 맞추려면 제대로 잠도 한숨 못 자느니라.” 하시니, 형렬이 “무엇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십니까?” 하고 여쭈거늘, 말씀하시기를 “세상을 들어갔다 나왔다, 문 열고 다니기도 힘든 법이니라. 너는 문을 한 번 열고 나와서 다시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나는 천 가지 만 가지 조화를 부리고 앉아 있으려니 힘이 드는구나.” 하시니라. 또 이르시기를 “너는 내 생전에 나를 수종 든 제자라 해서 잊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말고 기다리면 세상에서 내 말을 할 것이니라. 온 세상이 나를 찾을 때가 있으리라.” 하시니, 형렬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지금은 사람들이 제 말을 듣는 시늉도 하지 않습니다.” 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그렇게 시늉을 안 해도, 흘러가는 물도 막힐 때가 있나니 그렇게 알라.” 하시니라.
道典 2:13) 천지만물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
증산 상제님께서 객망리로 돌아오신 후, 집안 대대로 전하여 오던 진천군 교지(敎旨)와 공명첩(空名帖), 족보, 문집 등 일체의 문서와 서책을 가져다 불사르시며, “내 세상에는 천하의 모든 성씨(姓氏)의 족보를 다시 시작하리라.” 하시니 부모님과 수십 호 문중의 노소가 모여들어 만류하는지라.
상제님께서 “앞세상에는 이런 것에 의지해서는 아니 됩니다.” 하시고, “유도(儒道)의 구습을 없애고 새 세상을 열어야 할진대 유도에서는 범절(凡節)밖에 취할 것이 없도다.”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모든 것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 하시니라.
신축년 이후의 연사는 내가 친히 다스린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상에 내려오면서 하늘과 땅의 정사(政事)를 천상의 조정(天朝)에 명하여 다스리도록 하였으나 신축년 이후로는 내가 친히 다스리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59) 사람이 사랑스러운 세상이 온다
이제 음도(陰道)를 보내고 양도(陽道)를 오게 하느니라. 앞으로 세상이 거꾸로 되어 바람 부는 대로 살리니 무를 거꾸로 먹는 이치니라. 두고 보라! 아침에 본 것, 저녁에 본 것이 다르고 날마다 해마다 달라지리니, 이제 세상이 다 가르치느니라.
구름도 가고 바람도 그치는 때가 돌아오면 사람 보는 것이 즐겁고 누구나 기룹고 사랑스러운 세상이 되느니라.
내가 이렇게 다니는 것도 세상 돌아가는 도수를 따라서 다니는 것이니라. 밥도 다 되었는지 뚜껑을 열어 보지 않느냐?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 내가 그냥 다니는 줄 알아도 세상일을 엎었다 뒤집었다 하느니라. 내가 세상을 뒤집는 것은 손바닥 안팎 뒤집는 것과 같으니라. 이 세상일이 내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따라 모두 그렇게 되느니라.
이제 음도(陰道)를 보내고 양도(陽道)를 오게 하느니라.: 세계 문화가 한국에 들어와 지구촌 문화 시대를 열어 가는 과정을 말씀하신 것이다. 선천 상극의 원한 서린 어두운 세상(陰道)을 보내고 대광명의 새 세상(陽道)을 오게 하신다는 뜻이다.
道典 8:5)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一身收拾重千金이니
일신수습중천금
頃刻安危在處心이라
경각안위재처심
내 한 몸 잘 가짐이 천금보다 중하니, 순간의 평안함과 위태로움이, 마음가짐에 달려 있느니라.
潛心之下에 道德存焉이요
잠심지하도덕존언
反掌之間에 兵法在焉이라
반장지간병법재언
무심한 사이에 도덕이 존재하고, 손바닥 뒤집는 사이에도 병법이 있느니라.
道典 2:63) 마음을 진정 한 가지로 먹어라
상제님께서 하루는 형렬의 종 으렁이에게 말씀하시기를 “하늘 끝간데가 있더냐? 만리타국을 다녀도 하늘은 그 하늘이요 끝간데가 없느니라. 그렇듯이 천지에 내 새끼 네 새끼 없이 다같이 화목하게 살자고, 내가 천지를 뒤집으려고 지금 이러느니라. 너도 머슴 산다고 서러워 말고 꼭 진심으로만 마음먹으면 이제 괜찮아지느니라.” 하시니,
으렁이가 “선생님 말씀을 듣고 저도 마음을 고치겠습니다.” 하거늘 “오냐! 그렇게 해라.” 하시며 용기를 북돋워 주시니라. 이에 으렁이가 물가에 앉아 ‘마음을 고치려면 어찌해야 할꼬.’ 하며 날이 저물도록 생각해 보아도 마땅히 답이 나오지 않거늘, 상제님께 찾아가 “선생님! 저물도록 물을 들여다봐야 제 화상만 보이지 마음이 안 닦아집니다.”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허허, 물을 들여다본들 네 마음이 닦이겠느냐? 네 그리도 멍청하니 머슴밖에 더 살겠느냐!
마음을 진정 한 가지로 먹어라.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루에도 천백번 뒤집어지는 것은 세상이 그렇게 뒤집었다 엎었다 하는 것이니, 한길로 나가야 쉽단 말이다. 네가 멍청하니 이렇게 말해 주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네 뺨이 벌써 서쪽으로 달아났다!” 하시니라.
으렁이: 김형렬 성도의 종. 턱이 뾰족하여 원숭이 상으로 생겼다. 죽을 때까지 김형렬 성도의 집에서 미혼으로 살았고, 늙어서는 ‘으렁이 영감’으로 불렸다.(김형렬 성도의 손자 김현식 증언)
道典 5:192) 천지의 일이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
상제님께서 평소에는 “일이 금방 된다. 이제 다 되었다.” 하시더니, 하루는 하늘을 올려다보시며 “한쪽에서 틀어 버리니 화목이 안 되는구나. 서로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앙칼 있는 놈이 있다. 한쪽에서 시끄러워지니 애석하고 불쌍한 꼴을 또 보겠구나.” 하며 혼잣말씀을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얼른 돼 버리면 괜찮은데 또 왜 그래요?” 하고 아는 체를 하니,
한숨을 내쉬며 “너희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도 서로 화목이 안 되는데, 작은 일도 아니요 천지의 일일진대 그리 쉽게 되겠느냐, 이 멍청아! 아무리 어린것이라도 소견이 그렇게 좁아서 어쩌냐?” 하고 나무라시니라.
나는 올라가서도 난리 속에서 산다
상제님께서 떠나신다는 말씀을 믿지 못하여 성도들이 여쭈기를 “선생님께서 돌아가시다니 그게 어인 말씀이십니까? 진정 가시고 싶어 그러십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자리에 누우시며 “내가 죽으면 아주 죽느냐? 매미가 허물 벗듯이 옷 벗어 놓는 이치니라.” 하시니라. 이에 형렬이 안타까운 심정을 가누지 못하여 “어찌하여 가려 하십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 일 때문에 급히 가려 하니 간다고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 이 다음에 다 만나게 되느니라. 나는 이제 올라가도 아사리 난리 속에서 사느니라. 지금 전쟁을 하려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너희들은 편한 밥 먹는 줄 알아라. 이제 배고픈 꼴도 보고 기막힌 꼴도 보게 될 것이다.” 하시니라.
道典 5:369) 서양에 가서 보신 지구촌 세계화 공사
상제님께서 기유년 봄에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국외의 여러 나라에 다니며 공사를 행하실 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하나니 위에서부터 잡아야 하느니라.” 하시고, 어느 나라에 가시든지 매양 그곳의 우두머리 격인 사람을 만나시지 소소한 사람은 잘 찾지 않으시니라.
하루는 형렬이 상제님을 따르며 여쭈기를 “아직 저희 나라의 공사도 다 마치지 못하였는데 어찌 남의 나라까지 다니시며 공사를 보십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한 나라의 일이라면 더딜 것이 있겠느냐? 내 나라 일만 같으면 천하에 쉬울 것이나 수수 나라가 다 같이 손을 잡아야만 한 나라가 되겠으므로 이렇게 다니는 것이거늘 네 어찌 내 나라만 생각하느냐? 그리 소견이 좁고 갑갑해서 어찌할꼬. 사람이란 많을수록 휘어잡기가 어려운 법이니라.” 하시며 나무라시니라.
道典 5:370) 어찌 하느님을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하루는 어느 나라의 큰 문 앞에 이르러 상제님께서 양팔을 벌리고 서 계시니, 안에서 사람 둘이 나와 상제님은 왼쪽으로, 형렬은 오른쪽으로 인도하여 들어가는데, 이 때 호연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거미가 되어 상제님의 등에 붙어 있었으므로 다만 구경만 하니라.
상제님께서 안으로 드시매 오색 옷에 빨간 관을 쓰고, 어깨에는 번쩍이는 금장띠를 두른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거수례를 하거늘, 상제님께서 눈살을 찌푸리시니 얼른 손을 내리고 차려 자세로 꼿꼿하게 서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그렇게 하는 것이냐?” 하고 물으시니 “어찌 하느님을 모를 리 있겠습니까?” 하거늘, “내가 하늘이냐? 사람이지!” 하시고 그 사람의 자리에 앉으시며 “앉거라.” 하시매 모두 무릎을 꿇고 앉으니라.
일하는 기국을 보러 왔노라
그 사람이 “무슨 일로 왕림을 하셨습니까?” 하고 여쭈니 “너희들 일하는 기국을 보러 왔노라. 우리가 늘 이렇게 하고 말 것이냐? 이래 가지고 세상을 뒤집겠느냐?” 하시거늘, 답하여 아뢰기를 “그것도 좋지마는 점차로 할 일이지 금방이야 잡을 수 있습니까?”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대체 너희들 무엇을 하고 사느냐?” 하시니 “제 나라 사람들을 가르치며 삽니다.” 하거늘,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네 앞의 밥만 알지 저쪽에 있는 밥을 당겨서 먹을 줄은 모르는구나. 네 밥만 먹으면 제일이냐? 또 네 밥도 먹으려면 곡식을 심어서 몇 번을 손대야 먹지 않느냐. 그렇듯이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잘사는지 알고 있느냐?” 하시니 “잘 모르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네가 그것도 모르면서 무엇을 가르치며 백성의 어른 노릇을 한단 말이냐? 천지이치로 신하와 백성들을 데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느냐?” 하시니,
“제 나라나 쉬울까 남의 나라까지는 제가 해 볼 수가 없습니다.” 하거늘, 다시 “그럼 너의 나라는 어떻게 하는 것이냐?” 하고 물으시니 “신하들이 뜻을 합하여 올리면 저는 ‘이리해라, 저리해라.’ 하고 판단만 해 주지 어쩌지는 못합니다.” 하니라.
道典 5:371) 세계가 하나로, 동서통일 공사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그래 가지고 어떻게 왕 노릇을 하겠느냐? 그러지 말고 내 손에 잡혀라.” 하시니 “어떻게 그 손에 잡히겠습니까?” 하거늘, 타이르시기를 “나라라고 다 나라가 아니고, 천자라고 다 천자가 아니니 한 나라 백성의 주인 노릇을 하는 법은 그런 것이 아니니라. 그러니 네 나라 내 나라를 합치는 것이 어떻겠느냐?
장수는 장수대로 둔다 해도 왕은 한 사람이 해야지, 여러 사람이 되면 시끄럽지 않겠느냐? 그러니 우리가 하나로, 한 나라로 만들자.” 하시매 선뜻 대답을 하지 않는지라. 상제님께서 “이놈아, 잠들었느냐? 어찌 어른이 말하는데 대답이 없을꼬!” 하시니 그제야 “그렇다고 대답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한맘 한뜻으로 싹 나서서 한 손 잡자
상제님께서 다시 물으시기를 “너희 나라를 숙이지 못할 것 같아 합친다는 말을 못 하는 것이냐?” 하시니 “그렇습니다.” 하거늘, “그러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그래야 네 나라 내 나라 없이 편해지느니라. 백성들이 편해야지, 백성들이 편치 못하면 우리도 편하지 못할 것이니 어떻게든 우리 백성들이 다 평평하게 좋게 나아가야 하느니라. 또 우리 맘이 시끄러우면 백성인들 좋을 것이냐! 그러니 아무 때 내가 부르거든 우리 한맘 한뜻으로 싹 나서서 한 손 잡자.” 하시니라.
이에 그 사람이 “그 때 가서는 몰라도 지금 당장은 대답을 못 하겠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어찌하여 대답을 못 하느냐?” 하고 호령하시며 뺨을 때리시매 한 쪽 이가 쏙 빠져 달아나거늘, 그 사람이 조심스레 빠진 이를 줍더니 눈치를 보며 “일을 하시러 북쪽으로 가시옵니까?” 하고 여쭈는지라. 상제님께서 “서쪽은 모르고 북쪽만 아냐, 이놈아!” 하시며 반대쪽 뺨을 때리시매 이번에는 다른 쪽 송곳니가 쏙 빠지니라.
그 사람이 다시 여쭈기를 “그럼 서쪽으로 행하시렵니까?” 하니 “흥, 이제 조금 뚫어지냐? 나 간다.” 하시며 일어서시거늘, 황급히 따라나서며 “한 말씀 더 해 주고 가시지요.” 하매, “남은 이마저 빼고 싶으냐? 네가 하라는 대로 안 하고 옆길로만 가니 내 좋게 하겠느냐?” 하시는지라. 그제야 “말씀대로 기울어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흐뭇하신 듯 바라보시며 “그렇지! 그러면 당장에 네 부하들을 구주(歐洲)로 보내겠느냐?” 하시니 “그리 가면 되겠습니까?” 하거늘, 이르시기를 “네 부하들이 거기에서 합수(合手)가 되면 다시 ○○로 가거라. 내가 아무데로 돌아서 그리로 행하마.” 하시매 “그리하옵소서.” 하며 절을 올리니 그곳에서 나오시니라.
道典 5:372) 남방의 나라에 가심
호연이 상제님을 따라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보니 붉은 옷을 입은 나라, 푸른 옷을 입은 나라, 소매 없는 살색 옷을 입은 나라 등 나라마다 그 모습이 각양각색이더라. 하루는 남방의 어느 나라에 가시니 사람들이 저마다 얼굴에 검은 줄로 대나무 잎 모양을 그렸거늘 눈동자의 색이 동양인과는 다르더라. 그들이 상제님을 뵙고 모두 두려워 떠는데 한쪽에서는 대접을 한다고 서둘러 음식을 차려 오거늘,
호연이 뼈다귀같이 생긴 낯선 음식에 얼굴을 찌푸리며 “이것이 무엇이래요?”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는 그저 웃기만 하시니라. 잠시 후에 저녁을 대접한다고 염소를 잡아서 구워 올리거늘, 상제님께서 슬며시 코를 막으시며 한 점도 들지 않으시는지라 형렬이 여쭈기를 “생각해서 해 왔는데 왜 안 드십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나는 안 먹네. 형렬이 먹으려는가?” 하시매 형렬이 “선생님께서 안 드시는데 제가 어떻게 먹겠습니까?” 하니라. 이에 “내가 안 먹는다고 어찌 안 먹는가.” 하시니 형렬이 “저도 안 먹던 것이라 생각이 없습니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저 사람들이 만들어 준 정성은 생각지 않고 모두 안 먹어서야 쓰나….” 하시고,
그 사람들에게 “음식을 다 차려다 줬거든 그만 나가서 밥들 먹어라.” 하시더니, 그들이 모두 나가매 밥과 고기를 종이에 싸서 온 그릇을 비우시니라. 상제님께서 공사를 마치고 나오시는 길에 종이를 풀어 염소고기를 물에 띄우시며, “저희는 생각해서 해 준 것을 안 먹고 그냥 가면 기운 상할 테고, 먹은 체하느라고 음식을 싸 오기는 했으나 버릴 수도 없고 어찌할 수 없으니 고기 밥이나 주노라.” 하시니,
호연이 “그럼 굶을 거예요?” 하고 볼멘소리를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나는 며칠쯤 굶어도 참을 수 있어. 너는 배고프지?” 하시고 밥에 소금을 쳐 주시거늘, 호연이 “써서 못 먹겠어요.” 하며 먹지 않으니 장을 발라 주시어 먹게 하시니라.
道典 5:373) 여러 나라를 다니시며 세계일가 공사 보심
○○나라에 가셨을 때 하루는 길을 가시다가 갑자기 어느 집으로 들어가시어 “먹을 가져오라.” 하고 명하시니라. 이에 먹을 올리매 종이에 말을 그려 불사르시거늘 종이가 타면서 한 필의 말로 변하니 형렬, 호연과 함께 그 말을 타고 길을 나서시니라. 이윽고 어느 나라에 도착해서 잠시 앉아 있는데 상제님께서 벌떡 일어나시며 “○○산 수문장수가 나를 부르니 나는 떠나련다.” 하시고 성큼성큼 걸어 나가시거늘,
호연이 뒤따라 나가며 “어째 금방 가요?” 하니 “나는 간다. 형렬이는 호연을 데리고 두리봉으로 오거라.” 하시고 공중으로 훌쩍 날아가시니라. 순식간에 따로 남겨진 형렬과 호연이 힘없이 앉아 상제님께서 사라지신 쪽만 멍하게 바라보는데 어느 결에 이미 두리봉에 올라 있거늘, 꼼짝 않고 앉아서 상제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려도 상제님은 오시지 않고 해질 무렵이 되니 갑자기 뇌성벽력이 일며 소나기가 쏟아지니라.
이에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무리 살펴도 마땅히 비를 피할 곳이 없는지라 그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비를 맞으며 기다리니, 빗줄기가 어찌나 굵고 강하던지 뺨이 아파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라. 이 때 갑자기 등 뒤에서 누가 목덜미를 툭 치므로 호연이 깜짝 놀라 돌아다보니 상제님께서 웃고 계시거늘, 호연이 “아이고, 어쩌면 그러세요? 나 깜짝 놀랐어요.” 하니,
“어린것이 뭘 깜짝 놀랬냐! 너 주려고 내가 오다가 사탕 사 가지고 왔다.” 하며 사탕을 내미시니라. 호연이 별 반갑지 않은 기색으로 사탕을 받으니 “고맙다고 절하고 먹어야지!” 하시거늘, 호연이 “미운데 절해요?”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매 상제님께서 “내가 무엇이 미워? 이런 것이랑 사다 주는데.” 하며 싱긋이 웃으시니라.
道典 5:374) 지구촌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공사 보실 때
하루는 ○○나라에 가시어 어떤 사람과 무엇을 주고받으시는데, 그 사람이 상제님께 한 줌을 드리니 그것을 일일이 세어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너희 나라라고 이러지만 이는 내 마음의 반의반 쪽에도 미치지 못하니 이것을 채우도록 하여라.” 하시매 “채우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또 하루는 어느 나라의 성문 입구에 이르시니 문이 저절로 열리며 구레나룻이 덥수룩하게 난 문지기들이 손에 방망이를 들고 양쪽 입구로 나와 서거늘, 위에는 불그스레한 옷을, 밑에는 푸르스름한 옷을 입고, 머리에는 패랭이 같은 모자를 썼더라. 상제님께서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으시고 곧장 안으로 드시니,
안에 있던 사람들이 서둘러 나와 양쪽으로 서며 “어서 왕림하옵소서.” 하고 인사를 올리니라. 상제님께서 사람들을 향하여 “들어가자.” 하시고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으시니 온갖 진귀한 안주로 술상을 소담스럽게 차려 오거늘, 형렬과 호연에게 술을 따라 주시매 평소에는 술 냄새조차 못 맡던 형렬도 한 잔을 마시고, 호연도 맛있다고 다 마시니라.
이 때 상제님께서 “나는 어설피 이런 것 가지고는 안 되느니라.” 하시니, 사람들이 곧 커다란 나무독에 찰랑찰랑하게 술을 한가득 담아 오거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갖다 대라.” 하고 명하시어 단숨에 모두 마시시니라.
道典 5:375) 모든 나라가 다 손을 잡아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나라가 다 손을 잡아야 조화되느니라. 손을 하나만 내두르면 소리가 없고, 두 손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어떻게 하든지 서로 화목이 되어 합심을 해야 한 손을 잡느니라. 내 집안의 하루 일도 모르는데 천하의 일이 어디 그리 쉽겠느냐? 조급한 자들이 일이 더디다고 날로 야단이구나.” 하시며,
“모르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도록 귀도 밝고 눈도 밝아야지, 귀는 어둡고 눈만 떠서도 안 되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여러 나라를 다니시며 그 때마다 “너희들이 머리를 한군데로 모을 것이냐, 안 모을 것이냐?” 하고 다짐을 받으시니라.
道典 5:376) 하느님께서 오시려고 산이 울었다
또 하루는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공중으로 떠다니며 여러 산을 다니시니, 이 산에서 저 산으로 푹 들어갔다가 쑥 나오시고, 또 다른 산으로 푹 들어갔다 나오시고 하더라. 이렇게 깊은 산도 지나고, 둠벙도 지나고, 얕은 산도 지나고, 한참을 가시다가 산림이 울창한 어느 산꼭대기에서 멈추시거늘,
호연이 밑을 내려다보니 강과 마주 닿은 산기슭에 원두막처럼 생긴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더라. 상제님께서 산마루에 올라앉으시어 ○○을 하시니 산밑에서부터 코끼리, 사슴, 기린, 메뚜기, 방아깨비 등 갖가지 크고 작은 짐승들이 수없이 몰려와 줄을 서듯 상제님 주변을 에워싸거늘, 상제님께서 돌아다니시며 그것들의 머리 수를 일일이 세어 보시니라.
이 때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호연이 바라보니, 피부는 붉고, 옷은 배자 비슷한 짙푸른 색 상의에 짧은 바지를 입었는데, 얼굴에는 검은 무늬를 그렸으며 머리 가운데는 민머리를 하였고 양쪽 귀 뒷부분에는 깃털 같은 것을 꽂은 사람들이 모두 집 밖으로 나와 상제님께 연거푸 절을 하며 무어라 중얼거리거늘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기운을 열어 주시어 호연이 들어보니 그들이 서로 말하기를 “며칠 전부터 산이 울더니 하느님께서 오시려고 그랬는가 보다. 산이 하느님을 받아들이려고 ‘윙~윙~’ 쇳소리를 내며 울었다.” 하더라. 이 공사를 마치시고 평양을 거쳐 전주로 돌아오시니라.
道典 2:97) 천하에 개벽세계를 아는 자 없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이도삼(李道三)에게 “글 석 자를 부르라.” 하시니, 도삼이 천(天), 지(地), 인(人) 석 자를 부르거늘 상제님께서 글을 지어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天上無知天하고 地下無知地하고
천상무지천 지하무지지
人中無知人하니 知人何處歸리오
인중무지인 지인하처귀
천상에서는 하늘 일을 알지 못하고, 지하에서는 땅 일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은 사람 일을 알지 못하나니, 삼계의 일을 아는 자는 어디로 돌아가리.
이도삼(李道三, 1865∼1943). 본관 전주. 그의 이름 기운을 취하시어 도운(道運), 삼변 (三變) 등과 관련된 공사에 주로 참여케 하셨다.
道典 4:66) 상제님께서 하루는 하늘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은 여기서 보이는 하늘이 전부인 줄 알아도 그것은 중간하늘일 뿐이니라. 내가 참하늘이니라. 사람들이 허리띠를 가운데에 띠고 위에 목도리를 하고 밑에 꽃대님을 하듯이, 천상사람이 있고 땅속에도 사는 사람이 또 있느니라.” 하시니라.
이 천지에 명관 따로, 큰 선관 따로 있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명관 따로 있고, 선관이 따로 있느니라. 그런 명관들과 함께 입을 섞어서 말하는 사람이 좀체로 없구나.” 하시니라.
道典 4:13) 동서양의 벽을 허문 우주 역사의 큰 공덕
이마두가 천국을 건설하려고 동양에 왔으나 정교(政敎)에 폐단이 많이 쌓여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죽은 뒤에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갔느니라. 이마두의 공덕이 천지에 가득하니 신명계의 영역을 개방하여 동서양의 신명들을 서로 자유롭게 넘나들게 한 자가 이마두니라.
선천에는 천지간의 신명들이 각기 제 경역(境域)을 굳게 지켜 서로 왕래하지 못하였으나, 이마두가 이를 개방한 뒤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서 천국의 문명을 본떠 사람들의 지혜를 열어 주었나니, 이것이 오늘의 서양 문명이니라.
후천개벽 후 이마두 대성사의 신도 위격
이마두는 구천상제(九天上帝)이니라.
상제님께서 가을의 새 우주를 여시고 십천상제의 보좌에 오르시기 때문에, 선천세상에서 가장 큰 공덕을 세운 이마두에게 구천상제의 보좌를 물려주실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道典 5:399) 이마두와 최수운을 장사지내 주심
이어 상제님께서 비에 물을 적셔 그 집 방벽에 사람 형상을 그리시고, 그 앞에 청수를 놓고 꿇어앉으시어 상여 소리를 내며 말씀하시기를 “이마두를 초혼(招魂)하여 광주 무등산(無等山) 상제봉조(上帝奉朝)에 장사지내고, 최수운을 초혼하여 순창 회문산 오선위기에 장사하노라.” 하시니라.
이어 성도들에게 24절을 읽히시며 “그 때도 이 때와 같아 천지에서 혼란한 시국을 바로잡으려고 당 태종(唐太宗)을 내고, 다시 24절에 응하여 24장을 내어 천하를 평정하였나니 너희들도 장차 그들에 못지않은 대접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이 공사를 마치신 후에 덕찬을 데리고 싸리재를 넘어오시다가 고사리 캐는 노파가 지나가는 것을 보시고,
“중이 동냥을 비노라.” 하시니 노파가 말하기를 “없습니다.” 하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청하시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쌀 두 되만 있나이다.” 하는지라. 이에 말씀하시기를 “그 중에서 한 홉만 베풀기를 원하노라.” 하시니 노파가 허락하거늘, 그 쌀을 받으시며 덕찬에게 이르시기를 “중은 본래 걸식하는 것이니 이 땅을 불가지(佛可止)라 함이 옳도다.” 하시니라.
광주 무등산 상제봉조. 이마두 대성사는 천지간에 불멸의 공덕을 쌓은 분이다. 십천(十天) 무극상제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를 치하하시며 리치 신부를 구천(九天)상제에 봉하여 광주 무등산 상제봉조에 장사지내 주셨다.
道典 2:30) 마테오 리치 대성사의 큰 공덕
이마두(利瑪竇)는 세계에 많은 공덕을 끼친 사람이라. 현 해원시대에 신명계의 주벽(主壁)이 되나니 이를 아는 자는 마땅히 경홀치 말지어다. 그러나 그 공덕을 은미(隱微) 중에 끼쳤으므로 세계는 이를 알지 못하느니라.
서양 사람 이마두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를 고쳐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틔워 예로부터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들로 하여금 거침없이 넘나들게 하고,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어,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
하늘의 모든 신성과 부처와 보살이 하소연하므로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를 길러 내어 천지를 흔들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신도(神道)의 권위가 떨어지고 삼계(三界)가 혼란하여 천도와 인사가 도수를 어기는지라. 이마두가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타와 보살들과 더불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을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중 진표(眞表)가 석가모니의 당래불(當來佛) 찬탄설게(讚歎說偈)에 의거하여 당래의 소식을 깨닫고 지심기원(至心祈願)하여 오던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지내면서,
최수운(崔水雲)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 수운이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을 들춰내어 신도(神道)와 인문(人文)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하므로, 드디어 갑자(甲子 : 道紀前 7, 1864)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스스로 이 세상에 내려왔나니,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
이마두.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로 중국에 가톨릭을 뿌리내린 인물. 별호를 서방의 현사(賢士)라는 뜻에서 ‘서태(西泰)’라 하고 이름은 마테오의 음사인 ‘마두(瑪竇)’, 성은 리치를 본떠 ‘리(利)’라 하였다. ‘리’는 벼(禾)를 칼(刀)로 추수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동서양 문화를 통합하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문명신. 문명 발전에 사역한 종교가, 과학자, 철인, 학자 등의 신명.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를 길러 내어 천지를 흔들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현대의 문명. 일반적으로 근대 문명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산업혁명을 신명계에서 주도한 분이 이마두 대성사와 진묵대사이다.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물질과 사리에만. 근대 이후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은 인류의 편익과 복리증진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이 문명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적 사고, 인간중심주의, 물질주의, 그리고 ‘도구적 이성’에 근거함으로써 천지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성을 제거해 버리고 자본주의 및 제국주의와 결합하여 오늘날 인간과 자연을 파괴로 치닫게 하는 대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이마두가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타와 보살들과 더불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을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신성. 인류 문명사에 큰 덕을 베푼 실존 인물들과 그들의 영신(靈神).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상제님께서는 서양 근대문명을 연 이마두 대성사의 공덕을 인정하시어 서양 문명과 기독교 문화의 뿌리인 로마에 먼저 들르신 것이다.
최수운(崔水雲)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최수운 대성사는 상제님께 직접 천명과 신교를 받은 뒤,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무극대도를 열고 천지를 개벽하시어 새 세상을 열어 주신다는 것을 선언하였다. 선천의 석가, 예수 이상의 천명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2천 년 열국 분열 시대 이후 수립된 외래사상에 찌들어 있던 조선의 묵은 정신이 그를 죽였다.
道典 11:253) 천지기술(天地技術)이 깨 쏟아지듯 할 때 너희들은 문 딱 닫고 앉아서 공부만 하라. 제 지방 일 제가 하고 앉았으면 신명이 끌러 갈 때 각기 군(郡)과 도(道)와 나라(國)의 경계로 구분되어 나갈 것이라. 장막과 경계가 없는 물속의 물고기도 제 노는 곳을 스스로 넘지 못하나니, 신명도 인사(人事)도 그러하여 사람이 출타하면 지방신(地方神)이 호위하여 가다가 그 경계에 이르면 다른 지방신에게 인계하고 자기 지방으로 돌아가느니라.
지방 산신이 지방신(地方神)
각 지방의 산신(山神)이 그 지방을 맡나니 곧 지방신이요, 지방 기지(基址)를 맡은 신은 기지신(基址神)이니라.
또 지방법(地方法)을 맡은 신은 집법신(執法神)이요, 가옥을 맡은 신은 가보신(家保神)이니라.
지방신(地方神): 지방신도 그 신격(神格)이 제각기 다르다. 지방신의 최고 주권자는 지구촌 각 나라(민족)의 수호신이다.
道典 4:57) 기지신(基址神)에게 치성을 올려야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대인이나 소인을 막론하고 공사간(公私間)에 일을 이루려면 터를 정하여야 하나니
그러므로 기지신(基址神)에게 치성을 올리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니라.
산도 신명이 들어 있어서
하루는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산도 신명이 들어 있어서 비가 억수같이 많이 오면 산사태 날 것을 두려워한 신명들이 자기 앉을 자리를 찾아 산을 옮기는데, 그 모습이 마치 구름이 둥둥 떠서 걸어가는 것 같으니라. 아낙들이 이를 보고 ‘아이, 산도 걸어가네. 바위도 걸어가네.’ 하며 입방정을 떨면 산이 ‘요망스럽다.’ 하여 주저앉고 가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기지신에게 치성. 도장의 성전에는 우주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을 중심으로 그 지역의 지방신(地方神)과 주산(主山)의 신(神)까지 모시라는 것이 상제님의 가르침이다.
道典 4:18) 지방신(地方神)과 지운(地運)을 통일하심
대개 예로부터 각 지방에 나뉘어 살고 있는 모든 족속들의 분란쟁투는 각 지방신(地方神)과 지운(地運)이 서로 통일되지 못한 까닭이라. 그러므로 이제 각 지방신과 지운을 통일케 함이 인류 화평의 원동력이 되느니라.
모든 문화의 진액을 뽑아 모으심
또 모든 족속들이 각각 색다른 생활 경험으로 유전된 특수한 사상으로 각기 문화를 지어내어 그 마주치는 기회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큰 시비를 이루나니, 그러므로 각 족속의 모든 문화의 진액을 뽑아 모아 후천문명의 기초를 정하느니라.
지방신. 각 지방의 주재신. 지방신의 범위와 위격은 다양한데, 작은 지방에서부터 한 나라 전체 및 민족의 시조나 민족 통합의 개창자까지 포함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여호와도 유대족의 지방신일 뿐이다.
모든 문화의 진액을 뽑아 모아. 이 한 구절의 말씀에서 증산 상제님께서 여신 무극대도의 새 문화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
道典 4:6) 신도(神道) 개방과 각 민족의 주신 지방신을 통일하심
선천은 삼계가 닫혀 있는 시대니라. 그러므로 각국 지방신(地方神)들이 서로 교류와 출입이 없고 다만 제 지역만 수호하여 그 판국이 작았으나 이제는 세계 통일 시대를 맞아 신도(神道)를 개방하여 각국 신명들을 서로 넘나들게 하여 각기 문화를 교류케 하노라.
모든 일은 나로 말미암는다
天下紛亂之事도 自我由之하고
천하분란지사 자아유지
天下從容之事도 自我由之니라
천하종용지사 자아유지
천하의 어지러운 일도 나로 말미암고, 천하의 조용한 일도 나로 말미암느니라.
道典 9:77) 수행 공부와 보호성신
또 이르시기를 “내가 부안(扶安) 신명을 불러도 응하지 않으므로 살펴보니, 신원일(辛元一)이 공부할 때에 그 지방신들이 호위하여 떠나지 못한 까닭이라. 이 일을 볼진대 공부를 어찌 등한히 알겠느냐. 공부가 그렇게 소중한 것이니 참공부는 지성으로 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부를 제대로 한번 해 보아라. 그 재미에 똥구멍이 옴쏙옴쏙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5:157) 산에 도로 내는 대공사
한참을 더 가시니 가운데 산봉우리는 낮고 양쪽 봉우리가 높은 산이 나타나거늘,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무어라 외치시니 산신령이 대령하니라. 산신에게 물으시기를 “여기는 무엇이 들고, 또 여기는 무엇이 들었느냐?” 하시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럼 내가 한번 뒤집어 볼 테니 보아라.” 하시고
산을 뒤집어 엎으시니 그 속에서 동자가 나오더라. 이에 산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알아보겠느냐?” 하시니 산신이 “모르겠습니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신명이니라.” 하시매 산신이 묻기를 “그 신명이 어찌 이렇게 젊은가요?”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문득 호령하시며 “그런 망설이 어디 있는고! 신명도 젊어야 일을 하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이것이 산이라도 앞으로 큰길이 나느니라.” 하시니라.
동자가 나오더라. 이 공사 말씀은 지기(地氣)와 신도(神道)의 일체 경계에서 인사의 대세를 돌리시는 상제님의 신권과 도권의 경계를 깨 주시는 너무도 소중한 말씀이다.
道典 4:42) 산운(山運)을 옮기심
하루는 공사를 행하실 때 “백두산의 기운을 뽑아 제주 한라산(漢拏山)에 옮기고, 덕유산에 뭉쳐 있는 기운을 뽑아서 광주 무등산(無等山)으로 옮기고, 금강산의 기운을 뽑아 영암 월출산(月出山)으로 옮긴다.” 하시니, 한 성도가 그 이유를 여쭈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백두산에 천지(天池)가 있고 한라산에도 못이 있으며, 금강산이 일만 이천 봉이요 월출산도 일만 이천의 기운이 있음이로다.” 하시니라.
백두산의 수기를 돌리심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조선이 동과(冬瓜)의 형체인데 뿌리에 수기(水氣)가 고갈되어 이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백두산이 근본처이므로 그곳에 가서 수기를 돌리고 오리라.” 하시니라.
영암 월출산: 전남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의 경계에 있는 산. 기암괴봉이 많아 남국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린다. 창해역사(蒼海力士), 왕인(王仁)박사, 도선대사(道詵大師) 등 많은 귀재가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조선이 동과(冬瓜)의 형체인데 뿌리에 수기(水氣)가 고갈되어, 동과: 일명 동아.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로 호박과 비슷한 열매를 맺는다.
道典 4:43) 백두산에 가시어 공사 보심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어느 산에 이르시어 “여기가 백두산이다.” 하시거늘, 호연이 보니 산은 높은데 꼭대기 부분이 벗겨져 있어 마치 머리가 허옇게 센 것 같더라. 상제님께서 호연을 업고 산에 오르실 때 호연이 보기에는 흥얼흥얼하며 그냥 걸어가시는 것 같은데 어느새 커다란 호수가 있는 꼭대기에 다다르거늘, 봉우리에 서서 내려다보니
천지만물이 훤하게 다 보이더라. 상제님께서 천지(天池)를 둘러싼 여러 봉우리 가운데 한 봉우리에 앉으시고, 형렬과 호연을 각기 다른 봉우리에 앉도록 하시니,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바로 곁에 계신 것처럼 보이더라. 상제님께서 차례로 세 봉우리를 향하여 이름을 부르시니 첫 봉우리에서는 눈처럼 희고 커다란 학이 나오고,
두 번째 봉우리에서는 알롱달롱 황금빛이 감도는 붉은 새가 나오고, 세 번째 봉우리에서는 파란색의 새가 나와 각 봉우리에 앉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세상이 뒤집어지면 이 산, 저 산이 자던 사람처럼 다 만난다. 어디서는 옷을 가져오고, 어디서는 기치창검을 가져오고, 장수들이 다 가지고 오느니라.” 하시며 장수들의 이름을 모두 부르시니라.
머리가 허옇게 센 것 같더라. 김호연 성도의 표현을 그대로 기록하였다. 백두는 광명을 뜻하며 본래 이름은 흰머리산, 삼신산, 증산(甑山)이다. 동방의 종주산으로 신교 삼신문화의 근원이 되는 성산(聖山)이다.
김호연 성도가 상제님의 기운에 동화되어 신안(神眼)이 열려서 성령의 차원에서 본 것이다.
道典 4:44) 백두산의 모든 나무와 풀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상제님께서 새들을 향하여 “너희들 만나서 춤을 한번 춰 봐라.” 하시고 노래를 부르시거늘, 학이 먼저 오른쪽 날개를 쭉 펴니 다른 새들도 따라서 날개를 펼치고 상제님의 노래 장단에 맞춰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며 날개춤을 추더라. 호연이 이를 보고 “이런 데서 동무도 없이 노래를 부르네.” 하니
상제님께서 “그러면 네가 한번 받아 봐라.” 하시거늘, 호연이 “아이고, 내가 노래 부를 줄 알면 뭐 하러 따라댕겨?”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받아 불러라.” 하시니 형렬이 부르지 아니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노는 데서는 상하가 없이 하자.”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형렬과 노래를 주고받으시며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시는 중에 춤을 추듯 손장단을 하며 흥을 돋우시니,
새들이 천지의 수면 위로 날아 올라 날개를 펄럭이며 춤을 추다가 수면으로 내려가 날갯짓으로 점벙점벙 물을 치며 다시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더니 양 날개를 쭉 펼친 채 서로 빙빙 돌거늘, 온 산의 나무들도 손을 흔들 듯 너울너울 춤을 추고, 풀잎도 바르르 떨며 춤을 추는지라. 상제님께서 “나를 따라서 모두가 춤을 추는구나.” 하시며 흥겹게 웃으시니라. 이 뒤에 백두산에서 돌아오시어 말씀하시기를 “이제 수기를 돌려 회생케 하였노라.” 하시니라.
“(선생님이) 처음에 백두산이라고 부르면서 노래를 불러. 노래를 부르니 학이 날개를 이렇게 쭉, 한 쪽을 쭉 뻗치니 또 저짝 놈이 쭉 뻗치지. 또 저짝 치가 쭉 뻗쳐. 날개들을 갖고 이렇게 이렇게 춤을 춰.”(김호연 성도 증언)
“나무도 너울너울 추고, 풀잎도 떨고 그냥… 나무도 춤을 춰. 문) 이렇게 큰 나무가요? 답) 암. 그냥 손 흔들듯 이러고, 선생님은 좋아서 막 이러고 참말로 재미스럽제.”(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4:8) 선천 종교의 종장을 교체하시고 종교문화를 통일하심
선도와 불도와 유도와 서도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근원이 되었나니, 이제 최수운은 선도의 종장(宗長)이 되고, 진묵은 불도의 종장이 되고, 주회암은 유도의 종장이 되고, 이마두는 서도의 종장이 되어
각기 그 진액을 거두고, 모든 도통신(道統神)과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려 각 족속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精髓)를 뽑아 모아 통일케 하느니라.
이제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의 삼도(三道)를 통일하느니라. 나의 도(道)는 사불비불(似佛非佛)이요, 사선비선(似仙非仙)이요, 사유비유(似儒非儒)니라. 내가 유불선 기운을 쏙 뽑아서 선(仙)에 붙여 놓았느니라.
주회암(朱晦庵, 1130~1200). 주자(朱子). 남송 시대 대유학자로서 북송 오현(五賢)의 학설을 계승, 종합하고 동시대의 불교, 도교 이론까지 섭렵하여 방대한 사상 체계를 정립하였다.
도통신. 각 종교를 창도한 교조 신명과 후대에 중흥을 일으켜 교맥(敎脈)을 이은 중시조 신명.
내가 유불선 기운을 쏙 뽑아서 선(仙)에 붙여 놓았느니라. 선. 선천의 선(仙)을 넘어, 가을 천지의 관왕 도수를 맞이하여 상제님의 조화권으로 선천의 유불선과 생명과학 등이 합덕되어 열리는 후천의 선이다.
道典 4:14) 신농씨와 태공의 큰 은혜
신농씨(神農氏)가 농사짓는 법과 의술로 천하 만세를 윤택하게 하였고 태공(太公)이 병법과 정치로써 천하 만세에 은혜를 주었나니, 이제 하늘과 땅이 성공하는 가을철을 맞아 천지간의 모든 신들이 그들을 높이 받들어 모시느니라.
주자를 칭찬하심
유가(儒家)의 인물들이 흠이 많으나 주회암(朱晦庵)은 흠잡을 데가 없느니라.
진묵대사를 선경 건설에 역사케 하심
진묵이 천상에 올라가 온갖 묘법(妙法)을 배워 내려 좋은 세상을 꾸미려 하다가, 김봉곡에게 참혹히 죽은 뒤에 원을 품고 동양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에 건너가서 문명 개발에 역사(役事)하였나니, 이제 그를 해원시켜 고국으로 돌아와 선경 건설에 역사하게 하리라.
道典 2:35) 옛 성자의 기국과 도통 경계
나의 공부는 삼등(三等)이 있으니, 상등은 도술(道術)이 겸전(兼全)하여 만사를 뜻대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用事)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는 못 하느니라. 옛사람은 알기만 하고 용사치 못하였으므로 모든 일을 뜻대로 행하지 못하였으나, 이 뒤로는 백성들도 제 앞일은 제가 다 알아서 하게 하리라.
道典 2:141) 닦은 바에 따라 도통을 주리니
공자는 다만 72명만 도통시켰으므로 얻지 못한 자는 모두 원한을 품었느니라. 나는 누구나 그 닦은 바에 따라서 도통(道通)을 주리니, 도통씨를 뿌리는 날에는 상재(上才)는 7일이요, 중재(中才)는 14일이요, 하재(下才)는 21일 만이면 각기 도통하게 되느니라.
道典 7:81) 대두목의 도통줄
하루는 한 성도가 도통을 원하거늘 “때가 오면 도통을 먼저 대두목(大頭目)에게 주리니, 그가 천하의 도통신(道通神)을 거느리고 각기 공덕의 크고 작음에 따라 모두 도통을 시키느니라.” 하시니라.
직품에 따라 열리는 도술
또 말씀하시기를 “앞세상에는 도술이 직품(職品)에 따라서 열리느니라. 성경신으로 믿어 잘 닦으면 상재(上才)는 병자를 바라만 보아도 낫고, 중재(中才)는 손으로 만져야 낫고, 하재(下才)는 주문을 읽어 낫게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6:129) 신천지(新天地) 도통줄이 열릴 때는
하루는 성도들이 도통에 대해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한 사람이 먼저 도통을 받나니, 이는 만도(萬道)가 귀일(歸一)하는 천명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도통줄은 대두목에게 주어 보내리라. 법방(法方)만 일러 주면 되나니 내가 어찌 홀로 맡아 행하리오. 도통시킬 때에는 유불선 각 도통신(道通神)들이 모여들어 각기 그 닦은 근기(根機)에 따라서 도를 통케 하리라.” 하시니라.
도통줄. 증산 상제님께서는 대두목을 도통(道通)의 원리로 말씀하셨다. 대개벽의 병겁시에 구원 받는 것을 일반적인 구원이라 한다면, 상제님 신앙인의 실질적인 최후의 구원의 열매는 바로 도통을 받는 것이다.
道典 5:409) 동서양 통일과 언어 통일
하루는 어떤 사람이 계룡산 건국의 비결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동서양이 통일하게 될 터인데 계룡산에 건국하여 무슨 일을 하리오.” 하시니라. 그 사람이 다시 여쭈기를 “언어가 같지 않으니 어찌하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언어도 장차 통일케 되리라. 개벽선경 오만년 대동 세계에서 읽는 글은 다시 고안해서 나오리라.” 하시니라.
道典 7:89) 지구촌의 세계 통일정부 건설
내가 출세할 때에는 주루보각(朱樓寶閣) 삼십육만 칸을 지어, 각기 닦은 공력(功力)에 따라 앉을 자리에 들어앉혀 신명들로 하여금 옷과 밥을 받들게 하리니, 만일 못 앉을 자리에 앉은 자가 있으면 신명들이 그 목을 끌어 내칠 것이니라.
잘못 닦은 자의 심판
하루는 우레와 번개를 크게 일으키며 말씀하시기를 “뒷날 출세할 때에는 어찌 이러할 뿐이리오. 천지가 진동하고 뇌성이 대작하리라. 잘못 닦은 자는 죽지는 아니하나 앉을 자리가 없어서 참석하지 못할 것이요, 갈 때에 따라오지 못하고 엎어지리라. 부디 마음을 부지런히 닦고 내 생각을 많이 하라.” 하시니라.
또 이르시기를 “나의 얼굴을 잘 익혀 두라. 후일에 출세할 때에는 눈이 부시어 보기 어려우리라. 예로부터 신선이란 말은 전설로만 내려왔고 본 사람은 없었으나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참으로 일하려고 들어앉으면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보려 하여도 못 볼 것이요, 내가 찾아야 보게 되리라.” 하시니라.
내가 출세할 때에는 주루보각(朱樓寶閣) 삼십육만 칸을 지어, 삼십육만 칸을 지어. 이 말씀은 한 지역에 건물 하나씩을 짓는다는 것이 아니다. 새 건축 양식에 의한 후천선경의 지구촌 통치 본부와 핵심 일꾼들의 거주 지역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는 도통문이 열려 증산 상제님의 성령을 뵐 수 있는 신도 문명(神道文明)의 개막을 말씀하신 것이다.
道典 5:136)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에 꽂으심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꾼이 콩밭(太田)에서 낮잠을 자며 때를 넘보고 있느니라.” 하시고, “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太田)에 꽂았느니라.” 하시니라.
작은 서울이 큰 서울 되리니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새 세상이 오면 서울이 바뀌게 되느니라. 큰 서울이 작은 서울 되고, 작은 서울이 큰 서울이 되리니 서울은 서운해지느니라.
허미수(許眉叟)는 하루 만에 강선루(降仙樓)를 지었다 하나 나는 하루 만에 36만 칸 옥경대(玉京臺)를 짓느니라. 금강산 구룡폭포의 금(金)이 서해바다에 와 묻혔나니 장차 36만 칸 옥경대의 상량이 되리라.” 하시니라.
강선루. 평안남도 성천군 성천읍 비류강 기슭에 있던 고려시대의 누각. 성천 객사의 부속 건물이었다. 관서팔경의 하나로 꼽혔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다.
道典 7:64) 한탄한들 무엇하리
만인경(萬人鏡)에 비추어 보면 제 지은 죄를 제가 알게 되니 한탄한들 무엇하리. 48장(將) 늘여 세우고 옥추문(玉樞門)을 열 때는 정신 차리기 어려우리라.
四十八將
사십팔장
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 上淸靈寶天尊 太淸道德天尊
구천응원뢰성보화천존 상청영보천존 태청도덕천존
萬法敎主 東華敎主 大法天師 神功妙濟許眞君
만법교주 동화교주 대법천사 신공묘제허진군
弘濟丘天師 許靜張天師 旌陽許眞君 海瓊白眞人
홍제구천사 허정장천사 정양허진군 해경백진인
洛陽薩眞人 主雷鄧天君 判府辛天君 飛捷張天君
낙양살진인 주뢰등천군 판부신천군 비첩장천군
月孛朱天君 洞玄敎主辛祖師
월패주천군 통현교주신조사
淸微敎主祖元君 淸微敎主魏元君
청미교주조원군 청미교주위원군
洞玄傳敎馬元君 混元敎主路眞君 混元敎主葛眞君
통현전교마원군 혼원교주노진군 혼원교주갈진군
神霄傳敎鐘呂眞仙 火德謝天君 玉府劉天君
신소전교종려진선 화덕사천군 옥부유천군
寗任二大天君 雷門苟元帥 雷門畢元帥
영임이대천군 뇌문구원수 뇌문필원수
靈官馬元帥 都督趙元帥 虎丘王高二元帥
영관마원수 도독조원수 호구왕고이원수
混元龐元帥 仁聖康元帥 太歲殷元帥 先鋒李元帥
혼원방원수 인성강원수 태세은원수 선봉이원수
猛烈鐵元帥 風輪周元帥 地?楊元帥 朗靈關元帥
맹렬철원수 풍륜주원수 지기양원수 낭령관원수
忠翊張元帥 洞神劉元帥 豁落王元帥 神雷石元帥
충익장원수 통신유원수 활락왕원수 신뢰석원수
監生高元帥 素車白馬大將軍
감생고원수 소거백마대장군
마음을 잘 닦아 새 세상을 맞으라
사람마다 각기 주도신(晝睹神), 야도신(夜睹神)을 하나씩 붙여 밤낮으로 그 일거일동을 치부(置簿)케 하리니, 신명들이 공심판(公審判), 사심판(私審判)을 할 때에 무슨 수로 거짓 증언을 하리오.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시속에 ‘병신이 육갑(六甲)한다.’ 하나니 서투른 글자나 안다고 손가락을 곱작거리며 아는 체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道典 4:73) 하늘이 손을 다 잡았다 할 때는
상제님께서 명산마다 다니시며 단지에 술과 명태, 두부와 돼지고기, 쇠고기를 넣어 땅에 묻으시니, 하루는 호연이 이를 보고 “그게 뭐예요? 이렇게 해 놓으면 누가 먹어요?” 하고 여쭈거늘, 말씀하시기를 “누가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면 각 신명들이 먹느니라.
우리가 일을 해도 신명이 안 들고는 못 하고, 일을 하다가도 갑옷 얻고 투구 얻고 칼을 얻는 것은 천상에서 다 하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어디로 싸움하러 가요?” 하니 “그런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죽어서 우리를 보살펴 주는 법이 있나니, 오다가 중도에서 만나기도 하고, 선몽(現夢)을 대기도 하느니라.
그러니 귀신도 스스로는 발복을 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우리 조선에서 하나가 되어서 일을 하면 천지신명이 일어나느니라.. 전쟁에서 싸우다 죽은 장수 신명들의 원을 풀어 주려고 내가 제를 지내는 것이니 일이 되고 보면 모든 대장수 신명들이 일어나느니라. 일이 되어서 하늘이 손을 다 잡았다 할 때에는 만방에서 나와 나를 따르느니라. 신명이 같이 해야지, 천상에서도 신명이 없으면 일을 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6:126) 진법이 나오리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의 마(魔)를 해원시켜 난신(亂神)들로 하여금 각기 그 소원을 이루게 하여
앞으로 오는 후천 오만년에는 다시 망령된 짓을 못 하게 하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나의 일이 장차 초장봉기지세(楚將蜂起之勢)로 각색이 혼란스럽게 일어나 잡화전 본을 이루리라. 그러나 그 후에 다시 진법(眞法)이 나오게 되리라.” 하시고, “이제 전 세계에 가(假)망량을 배치하였으나 일심자(一心者)에게는 진(眞)망량을 응케 하리라.” 하시니라.
道典 6:21) 난법자 멸망 공사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道)를 열어 갈 때에 난도자(亂道者)들이 나타나리니 많이도 죽을 것이니라.” 하시고 가르침을 내리시니 이러하니라.
不知赤子入暴井하니 九十家眷總沒死라
부지적자입폭정 구십가권총몰사
알지 못하는 갓난아이가 깊은 우물에 빠지니, 구십 가솔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하는구나. 또 말씀하시기를 “난법난도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이며, 남을 속인 그 죄악 자손까지 멸망이라.” 하시니라.
道典 9:213) 사람은 죽어서도 공부를 계속한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는 것도 때가 있나니 그 도수를 넘겨도 못쓰는 것이요, 너무 일러도 못쓰는 것이니라. 나의 명으로 명부에서 데려오라고 해야 명부사자가 데려오는 것이니, 각기 닦은 공덕에 따라 방망이로 뒷덜미를 쳐서 끌고 오는 사람도 있고, 가마에 태워서 모셔 오는 사람도 있느니라.
또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느니라. 죽었다고 당장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하시니라.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이든지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천지에만 빌어도 안 되나니, 먼저 조상에게 빌고 그 조상이 나에게 와서 빌어야 뜻을 이루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42) 상제님께서 하루는 복남에게 말씀하시기를 “어설피 믿다 뒈지려거든 아예 믿지를 말아라. 천지에 서약을 했으면 정심정도(正心正道)로 믿어 나가야지, 믿는다고 말만 하고 허영 떨고 훔쳐 먹고 그러면 천지에서 벌을 더 준다.”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을 살면서는 죄를 지어도 남 모르게만 하면 그만인 줄 알아도 죄진 사람은 천상에 가면 모든 게 다 드러난다. 죽으면 편할 줄 알고 ‘죽어, 죽어.’ 하지만 천상에 가면 모든 것이 다 무섭다. 믿으면서 지은 죄는 사하지도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7:54) 농민을 상등 사람으로
후천에는 농민도 상등 사람이니라. 농사는 천하의 대본(大本)이요,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여기느니라. 오랫동안 천대 받아 온 농민의 원한을 풀어야 할지니 이제 농민을 해원시켜 상등 사람으로 삼으리라. 앞으로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싸는 세상이 오느니라. 그 때가 오면 솥에다 불 안 때고도 방에 가만히 앉아서 밥해 먹게 되느니라.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 농사지으며 소와 말이 일하던 것은 기계가 대신하도록 할 것이니라. 곡식 종자도 한 번 심어서 거두어들인 후에 해마다 그 뿌리에 움을 길러서 거두어들이는 것이 생겨 지금처럼 심고 거두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으며, 또 아무리 박전(薄田)이라도 옥토가 되게 하리니, 이는 땅을 석 자 세 치로 태운 까닭이니라.
道典 7:7) 하늘을 나직하게 한다
하루는 성도들을 데리고 구릿골 앞을 지나시다가 말씀하시기를 “하늘은 공각(空殼)이니라. 선천에는 빈껍데기인 하늘이 부질없이 높기만 하였으나 후천에는 하늘을 나직하게 하여 사람들의 키에 알맞게 하리라. 장차 하늘에 배가 뜨고, 옷도 툭툭 털어서 입는 잠자리 속날개 같은 옷이 나오느니라. 축지술(縮地術)을 배우지 말라.
운거를 타고 바람을 어거(馭車)하여 만릿길을 경각에 대리라. 용력술(用力術)을 배우지 말라. 기차와 윤선으로 백만 근을 운반하리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장차 쇠꼬챙이에서 불이 나와 방안에서 세상을 다 볼 수 있게 되느니라. 또 멀리 있어도 옆에 있는 것처럼 서로 얼굴을 보면서 얘기하는 좋은 세상이 오리라.” 하시니라.
道典 7:5) 선경세계의 생활 문화
후천에는 만국이 화평하여 백성들이 모두 원통과 한(恨)과 상극과 사나움과 탐심과 음탕과 노여움과 번뇌가 그치므로 말소리와 웃는 얼굴에 화기(和氣)가 무르녹고, 동정어묵(動靜語黙)이 도덕에 합하며, 사시장춘(四時長春)에 자화자청(自和自晴)하고, 욕대관왕(浴帶冠旺)에 인생이 불로장생하고, 빈부의 차별이 철폐되며, 맛있는 음식과 좋은 옷이 바라는 대로 빼닫이 칸에 나타나며,
운거(雲車)를 타고 공중을 날아 먼 데와 험한 데를 다니고 땅을 주름잡고 다니며 가고 싶은 곳을 경각에 왕래하리라. 하늘이 나직하여 오르내림을 뜻대로 하고, 지혜가 열려 과거 현재 미래와 시방세계(十方世界)의 모든 일에 통달하며, 수화풍(水火風) 삼재(三災)가 없어지고 상서가 무르녹아 청화명려(淸和明麗)한 낙원의 선세계(仙世界)가 되리라.
신명이 수종 드는 세계
선천에는 사람이 신명을 받들어 섬겼으나 앞으로는 신명이 사람을 받드느니라. 후천은 언청계용신(言聽計用神)의 때니, 모든 일은 자유 욕구에 응하여 신명이 수종 드느니라.
道典 5:66) 통영에 자주 가심
상제님께서 통영(統營)에 자주 가시는데, 한번 가시면 오래 머무르시니라. 통영은 남쪽에 미륵도(彌勒島)가 있고, 섬 중앙에 미륵산(彌勒山)이 우뚝 솟아 있거늘, 예로부터 미륵하생(彌勒下生)의 염원을 깊이 간직해 온 곳이라.
바닷속 어족을 불러 대개벽 때 성을 쌓게 하심
하루는 상제님께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통영의 한 포구에 가시어 공사를 행하시니라. 상제님께서 거북이의 배에 무어라 글을 써 붙이시거늘 그 거북이가 굴에 들어가더니, 잠시 후에 다른 거북이 한 마리가 굴에서 나와 “부르셨습니까?” 하고 아뢰니라. 이에 명하시기를 “데려와라.” 하시매 거북이가 물러갔다가 토끼 몇 마리를 몰고 오는지라.
상제님께서 토끼에게 “그래, 가지고 왔냐?” 하시니 그 가운데 한 마리가 “살려 주십시오.” 하며 두 발을 모아 빌더라. 상제님께서 다시 거북이에게 이르시기를 “거북아, 너 빨리 가서 잉어를 몰고 오너라.” 하시니 거북이가 명을 받고 사라지더니 잠시 후에 잉어가 와서 대령하거늘, 상제님께서 잉어에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강에서 처먹기만 하고 무엇을 하는고? 한번 재주를 부려 봐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작두를 빼 오너라.” 하시어 강변에 앉아 작두를 휘두르시니, 잉어, 상어, 물개 등 물에 사는 온갖 어족(魚族)들이 사람처럼 똑바로 서서 떼 지어 몰려나와 상제님 앞에 열을 지어 서거늘,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이르시기를 “너희들 죽겠느냐,
아니면 용궁에 가서 무엇을 가지고 오겠느냐?”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이 다음에 때가 되면 너희들이 노두를 놓아 성을 쌓아라.” 하시니, 어족들이 일제히 대답하기를 “그러겠습니다.” 하고 앞다투어 물속으로 뛰어들어 가니라.
증산 상제님께서 인류에게 꼭 증거해야 할 공사 내용은 김호연 성도가 알 수 있도록 기운을 붙여 심령을 열어 주셨다. 김호연 성도는 이 때의 공사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구술하였다.
상제님께서 통영(統營)에 자주 가시는데, 통영: 통영에는 아래위 둘로 나뉘어진 명정샘이 있는데, 위샘은 ‘일정(日井)’, 아랫샘은 ‘월정(月井)’이며, 이 샘을 통틀어 ‘명정(明井)’샘이라 부른다.
섬 중앙에 미륵산(彌勒山)이 우뚝 솟아 있거늘, 미륵산: 미륵산에는 미륵존불이 당래에 강림하실 용화회상(龍華會上)이라 하여 이름지은 용화사(龍華寺)가 있다. 이 산의 주봉은 미륵봉이다.
너희들이 노두를 놓아, 노두: ‘징검다리’의 전라도 방언.
道典 5:70) 바다 속 용궁에 들어가심
상제님께서 형렬을 보내신 뒤에 호연을 옆구리에 끼고 어느 굴 속으로 들어가시니라. 호연이 보매 분명 굴속이었으나 상제님께서 “내 팔뚝을 못 놀리니 앞으로 더 들어와라. 요쪽으로, 요쪽!” 하며 잡아당기시거늘, 말씀하시는 대로 몸을 옮기느라 한눈을 파는 사이에 어느새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더라. 상제님께서 “이제 용궁(龍宮)으로 들어간다.” 하시니
호연이 “거기에 집이 있대요?” 하고 여쭈거늘, 말씀하시기를 “응, 그려. 거기 가서는 아무 소리도 말아라. 나 하는 것만 보고 내가 앉혀 놓으면 앉혀 놓은 대로 가만히 있지, 나를 부르지도 말아라, 잉?” 하시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시니라. 잠시 후 용궁에 이르니 문 앞에 거대한 물방아가 있거늘, 상제님께서 그 위에 올라서시어 방아타령을 하며 쩔거덩쩔거덩 방아를 찧으시니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와 쫑긋쫑긋하며 구경하다가 이윽고 한 사람이 다가와 “어째 빈 방아를 찧소?” 하고 말을 건네니라. 상제님께서 아무 대꾸없이 계속 방아만 찧으시니 이번에는 호연에게 “얘, 저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묻거늘, 호연 역시 아무 말 하지 않으니 “아니, 이것도 아무 말 않네. 벙어리인가?” 하며 호연을 떠미니라.
호연이 애써 참으며 상제님을 바라보니 상제님께서 눈을 딱 감으시거늘, 호연도 따라서 눈을 감으니 그들이 더욱 약이 올라 “이게 사람인가 뭔가 모르겠다.” 하며 호연을 이리 둥글리고 저리 둥글리고 하더라. 호연이 이리저리 구르면서도 ‘말이 곧 나오게 생겼어도 하지 말라.’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한참을 당하는데, 이내 상제님께서 방아에서 내려오시어 “네 이놈들! 어찌 그 어린것을 그렇게 자빠뜨리느냐?” 하며 뺨을 힘껏 치시고 발로 한번 차시니 모두 뚝뚝 나가떨어지더라.
용궁: 용궁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있다면 그것은 어떤 차원일까? 인류문명사에 나오는 바다 속 수궁(水宮) 세계는 모두 인간 의식이 영 차원까지 확대된 신도(神道)의 경계에서 전한 것이다. 따라서 일렁이는 바다 물결을 단순히 비구름이 떨어져 모인 물덩어리로만 본다면 결코 용궁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늘 천지조화와 신도神道 차원의 양 경계에서 느껴야 한다. 바닷가에서 지내는 풍어제는 결코 미신이 아니다.
이번에는 호연에게 “얘, 저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묻거늘, 저 사람이 누구냐: 상제님이 오신 것을 용궁에서는 왜 모른 것일까? 이 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을 볼 줄 아는 명(明)의 경계는 삼계(三界)가 동일하다. 상제님의 성령과 통정신(通情神)이 감응해야만 그 순간 상제님을 알 수 있다. 이 통정신을 여는 것이 우주의 온갖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된다.
道典 5:71) 야이~ 늙은 놈아!
이 때 한 늙은이가 나와서 “어떤 놈이기에 여기 와서 이렇게 장을 치냐?” 하고 소리치니, 상제님께서 “야이~ 늙은 놈아, 나는 육지에서 왔거늘 너는 용궁에서 무엇 처먹고 사는 놈이냐?” 하시며 가운뎃손가락으로 톡 튕기시매 저 멀리 가서 떨어지거늘, 그제야 호연이 의기양양하게 나서며 “거봐라 이놈들~. 나보고 어리다고 요리 둥글리고 저리 둥글리고 그랬지? 너도 한번 둥글려 보자!”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가 둥글려라.” 하고 역성을 들어주시니 호연이 “내가 어떻게….” 하며 머뭇거리거늘, 상제님께서 눈짓을 하시매 알아차리고 “야이~!” 하고 차는 시늉을 하니 그 사람이 벌떡 뒤집히더라. 호연이 멀리서 살짝 차기만 해도 뒤집히는 것이 재미있어서 다시 한 사람을 차니 또 뒤집히거늘, 뒤집힌 사람이 기가 막힌 듯 “얼레, 요것 봐라잉!” 하며 대드니,
호연이 “요것 보라고 했으니 너 당해 봐라.” 하며 그 사람의 머리를 차매 이번에는 빳빳하게 서더라. 호연이 분풀이하듯 이 사람 저 사람을 계속해서 차고 다니니, 상제님께서 마냥 웃으며 바라보시다가 “너하고 나하고 우리 그러고 다니자, 응!” 하시거늘 호연도 따라 웃으며 “그래요.” 하고 좋아하니라.
道典 5:72) 옥황상제가 여기 계신다
물방아를 지나 용궁으로 들어가려 하니 큰 문 양쪽으로 머리에 뿔이 돋친 문지기가 서 있다가 방망이를 들어 가로막거늘, 상제님께서 문을 세게 걷어차시며 안으로 들어가시니라. 용궁에 들어가니 집들이 수없이 많고 그 한가운데에 몇 층인지 셀 수도 없이 규모가 어마어마한 기와집이 있거늘,
상제님께서 그 집에 올라서시어 “옥황상제가 여기 계시다!” 하고 크게 호령하시매 바닷속이 쩌렁쩌렁 울리니, 갑옷을 입고 기치창검으로 무장한 사람이 뚜벅뚜벅 나와 절을 한 후에 상제님을 모시고 첩첩이 나 있는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라. 상제님께서 그의 손을 잡고 물으시기를 “오색에서 하나만 빠져도 내 일은 성사가 안 되느니라. 그렇지?” 하시니,
“예, 그렇습니다. 일만 어서 되면…. 땅이 뒤집힐 때는 전들 살겠습니까? 뜻대로 하옵소서.” 하고 대답하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럴 적에는 바다를 말려라. 그래야 창생들이 허공에 안 빠지고 다 살아날 것 아니냐! 한 번 죽지 두 번 죽는 것 아니니 조금도 변치 말고 다 나서라. 다른 곳도 네가 통지해서 일이 함께 되도록 하고, 모든 용궁에서 다 나서라.” 하시니 “어찌 변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다짐하더라.
오색에서 하나만 빠져도: 이번 후천 대개벽이 인간 세상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전 우주적인 규모라는 말씀이다.
바다를 말려라.: 이 한마디 말씀이 용궁 공사의 모든 대의(大義)를 깰 수 있게 하는 핵심 성언이다.
道典 5:73) 용궁의 쌍다리
상제님께서 공사를 마치시고 다시 여러 개의 문을 지나니 쌍다리가 나타나거늘, 한쪽은 산 사람들이 통래하는 다리요, 다른 한쪽은 신명들이 왕래하는 다리더라.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다리 위를 걸어가시니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다 한가운데로 나와 있거늘, 육지를 걷듯이 물위를 걸어나와 뭍에 앉아서 바라보매 잔잔하던 바다에 바람이 일어 출렁출렁 물결을 이루더라. 이에 호연이 신기한 듯 “우리가 저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네~!” 하니 “그랬다.” 하시며 살며시 웃어 보이시니라.
“물속에 있어도 물속에 있는지 몰라.: 속에는 물이 없어. 똑같이, 인제 앉았어도 이렇게 고기는 지나가대. 물은 안 보여. 근데 인제 나올 적에는 물속에서 나와.”(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3:54) 가다 보면 어느새 공중에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자주 산제를 지내러 다니시니, 어느 때는 호연을 옆구리에 끼고 넓은 강을 훌쩍 날아 건너기도 하시고, 번쩍 하고 산 하나를 순식간에 넘기도 하시니라. 하루는 호연이 상제님 품에 안겨서 길을 가는데 문득 “내려다봐라.” 하시므로 보니 어느새 공중을 날고 있거늘, 산과 들이 다 내려다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개미만 하게 보이더라.
상제님께서 때로는 호연을 거미나 메뚜기, 매미 등으로 만들어 목과 어깨에 붙이고 다니시는데, 한번은 호연을 매미로 만들어 붙이고 가시니 아이들이 ‘매미가 붙었다.’며 잡거늘, 상제님께서 “이리 내라. 그 매미는 너희들이 가질 매미가 아니니라.” 하시고 옷자락 속에 넣고 가시다가, 호연에게 “누구 오니 얼른 나와서 옷 입어라.” 하시므로
호연이 옷자락에서 빠져 나오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니라. 또 거미로 만드신 때에는 거미줄을 치게도 하시고, 여러 마리의 누런 벌레로 만드시어 사람들의 눈을 가려 공사의 내용을 못 보게도 하시니라.
상제님의 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화권에 눈떠야 한다. 세속적 사고나 과학적 논리, 선천 종교 문화권의 성자인 예수, 석가 등의 권능 수준에서는 증산 상제님의 조화대권의 핵심을 절대로 바로 볼 수 없다.
상제님께서 때로는 호연을 거미나 메뚜기, 매미 등으로 만들어 목과 어깨에 붙이고 다니시는데, 거미나 메뚜기, 매미: “큰일 치르는 데 가면은 나를 진둥개(진드기) 같이로, 방에 누런 뭣이라고 하지? 방에 강구라고 있지? 누런 강구로 만들어 가지고는 사람 눈에다가 막 더덕이를 만들어, 못 보게. 아이고, 어쩌면 그렇게 하는지….”(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5:145) 호연을 데리고 다니실 때
상제님께서는 아침나절에 서울에 계시다가도 잠시 후 대구에 계시고, 또 저녁에는 다른 나라에 가 계시니 그 행보를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더라.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려가기 곤란한 곳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실 때는, 호연을 거미로 만들어 “꽉 붙어 있어라.” 하시며 겨드랑이 밑이나, 턱밑, 귓속, 옷 속 등에 딱 붙이고 다니시는데,
이 때 상제님께서 공사 보시며 하시는 말씀과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만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하시는 말씀과 곁에서 성도들이 “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리더라. 상제님께서 거미가 된 호연에게 붓으로 눈과 입을 그려 주시면 눈이 떠지고 입이 벌어져서 말도 하고 음식도 먹을 수 있는데,
호연이 길을 가다가 뒤가 마렵다고 하면 옆구리로 똥이 나오게 하시고 나온 똥과 오줌은 저절로 없어지게 하시니라. 또 때에 따라 호연을 강아지로 만들어 안고 다니시고, 방아깨비로도 만들어 붙이고 다니시며,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동물로 만들어 온갖 동물 나라에 데려가시니라. 하루는 호연이 “재주가 이렇게 많은데 무엇 때문에 자주 굶고 다녀요?” 하고 여쭈거늘, “열두 가지 재주 있는 놈이 하루아침에 굶는단다.” 하며 웃으시니라.
호연을 강아지로: “나를 강아지마냥으로 만들어. 저 강아지 새끼마냥으로 뽈뽈 기어가면 (중략) 다른 사람 눈으로는 내가 거미로도 뵈고, 강아지로도 보이고, 다른 짐승을 만들었으니 길로 다녀도 누가 시비도 안 하고.”(김호연 성도 증언)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동물로 만들어 온갖 동물 나라에 데려가시니라. 동물 나라: “그렁게 내가 괭이(고양이) 나라도 알고, 쥐 나라도 알고 그려. 그이가 짐승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런 것을 안단 말이지.”(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5:152) 선매숭자 도운의 개척 정신
상제님께서는 종종 호연을 거미로 만들어 거미줄을 치게 하시는데 그 때마다 거미줄의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르니, 호연이 거미가 되어 줄을 칠 때면 상제님께서 계속 지켜보시며 줄 치는 방향과 줄의 수를 일러 주시니라. 하루는 호연이 나뭇가지 위에서 분주하게 거미줄을 치는데 상제님께서 연신 손가락으로 가리키시며 “덜 쳤다, 덜 쳤어.
요리 쳐라. 저리 쳐라. 욜~!” 하고 명하시거늘, 호연이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힘이 드는지라 옆 가지로 옮겨 가서 꼼짝도 하지 않으니, 상제님께서 “너 팽졌냐?” 하시며 밑으로 내려오게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나무 밑쪽으로 내려오자 순식간에 다시 사람으로 변하더라.
호연을 거미로 만들어 공사 보심
평소 상제님께서 호연을 여러 가지 동물로 만들어 공사 보시는 것을 형렬만 알 뿐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니, 혹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상제님께서 호연만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말씀하시니라. 하루는 거미로 변한 호연에게 상제님께서 나뭇잎 피리를 불어 말씀하시거늘,
사람들에게는 그저 ‘삑, 삐이익, 삑~!’ 하는 피리 소리로 들리나 호연에게는 “남서쪽, 북쪽, 어느쪽.” 하고 명하시는 말씀으로 들리더라. 호연이 거미줄을 다 치고 나니 상제님께서 “얼른 내려와라.” 하시며 손바닥을 펼치시거늘, 호연의 몸이 순식간에 상제님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더라.
이 때 호연의 심정: 문) “사람도 엄청 커 보이고 그래요?”
답) “그럼. 참말로 무섭게 보여. 그래갖고는 대체나 시키는 대로 했어. 아이고, 답답한 건 이루 말할 수가 없지.”(김호연 성도 증언)
욜: “요리 허라고 하는 말이 ‘욜’ 그려.”(김호연 성도 증언)
팽졌냐: 힘이 다했냐.
道典 8:44) 동방 한민족의 인류사 개벽의 심법 전수
을사(乙巳 : 道紀 35, 1905)년 8월에 하루는 성도들을 줄지어 앉히시고 어렸을 때 지은 글이라 하시며, “정심(正心)으로 삼가라.” 하시고 글을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運來重石何山遠이오 粧得尺椎古木秋라
운래중석하산원 장득척추고목추
무거운 돌을 운반하여 옴에 어찌 산이 멀다 하리오. 잘 깎은 방망이로 세상을 다듬질하니 고목 된 가을이구나! “이는 선생문명(先生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霜心玄圃淸寒菊이여 石骨靑山瘦落秋라
상심현포청한국 석골청산수락추
서리 내린 현포(玄圃)에 핀 맑은 국화여
바위가 드러난 청산은 낙엽 진 가을이구나! “이는 선령문명(先靈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千里湖程孤棹遠이요 萬邦春氣一筐圓이라
천리호정고도원 만방춘기일광원
천리나 되는 호수길 외로운 배질 아득하고, 온 천하의 봄기운 한 광주리에 가득하도다! “이는 선왕문명(先王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다시 말씀하시기를
時節花明三月雨요 風流酒洗百年塵이라
시절화명삼월우 풍류주세백년진
철 꽃은 내 도덕의 삼월 비에 밝게 피고, 온 세상의 백년 티끌 내 무극대도의 풍류주로 씻노라. “이는 선생선령선왕(先生先靈先王) 합덕문명(合德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다시 말씀하시기를
風霜閱歷誰知己오 湖海浮遊我得顔이라
풍상열력수지기 호해부유아득안
驅情萬里山河友요 供德千門日月妻라
구정만리산하우 공덕천문일월처
만고풍상의 고난을 다 겪은 나를 누가 능히 알리오. 저 우주의 조화 바다에 떠서 노니, 내 얼굴이 드러나는구나. 정을 만리에 모니 산하가 내 벗이 되고, 덕을 천지에 베푸니 일월이 내 짝이 되는구나. “이는 우리들의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풍류주세백년진(風流酒洗百年塵): 풍류는 ‘신바람, 상제님의 조화신권’을 상징한 것. 백 년은 천지공사 보신 해로부터 백 년간의 해원의 여정을 말한다. 즉 지난 백 년의 시간 동안 상제님의 도(道)로 일체의 묵은 기운(묵은 제도와 난법, 잘못된 신앙의식 등)을 씻어 내어 선천 역사를 마무리 짓고, 새 우주를 개벽하는 실제 개벽의 시간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우리들의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닐런가.” 하시고, 득의지추: 상제님의 대도에서 생명의 여의주를 얻는 득의지추(得意之秋)는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고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제 그것을 이루는 가을의 큰 때를 만났으니 고난을 섭리로 알고 과감히 광제창생 천하통일의 대업을 밀어붙이라는 말씀이다.
道典 10:44) 선천 상극천지의 원과 한을 대속하심
1 증산 상제님께서 9년 천지공사를 종결하시고 보름 동안 곡기를 끊으시어
2 굶주림과 무더위 속에서 선천 상극천지의 모든 깊은 한과 원을 거두어 대속하시니
3 이 때 소주를 동이째 가져다 놓으시고 큰 대접에 생청(生淸)을 타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잡수시어 사흘 만에 동이를 비우시니라.
4 이 때 피가 위아래로 걷잡을 수 없이 솟구치고 쏟아지매 성도들이 닦아 드리려 하되 닦지 못하게 하시거늘 입으신 명주 항라가 온통 피로 젖으니라.
5 상제님께서 계속 선연한 피를 쏟으시어 옷을 버리시니 형렬의 큰며느리 정숙이 여러 번 옷을 빨아 입혀 드리니라.
道典 10:46)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1 밤이 되어 상제님께서 송환으로 하여금 급히 자현을 불러오게 하시거늘
2 자현이 대령하니 방 가운데에 짚자리를 펴고 청수 한 동이를 올리게 하신 다음 “네가 나를 믿느냐?” 하고 물으시니라.
3 이에 자현이 대답하기를 “지성으로 믿나이다. 제가 만일 믿음이 부족하였다면 고부화란 끝에 배반하였을 것입니다.” 하니
4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도다. 내가 이제 일이 있어서 내일 어디로 떠나려 하니 돌아오도록 음(陰) 자라도 받들고 약방을 자주 다니며 잘 믿고 있으라.
5 만일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하시니라.
6 자현이 간청하여 아뢰기를 “제가 모시고 따라가려 하오니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니
7 말씀하시기를 “자현아, 네가 갈 곳이 못 되느니라. 나 혼자 갔다가 다시 오리니 안심하고 있으라.” 하시니라.
道典 10:48) 인류 구원의 의통을 전수하심
1 이 날 밤 성도들을 모두 물리시고 공우만 부르시어 같이 주무실 때, 밤이 깊기를 기다려 이르시기를 “이리 가까이 오라.” 하시거늘
2 경석이 상제님께서 공우에게 비명(秘命)을 내리실 줄 알고 엿듣고자 마루 귀퉁이에 숨어 있었으나 공우는 이를 알지 못하니라.
3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공우야, 앞으로 병겁이 휩쓸게 될 터인데 그 때에 너는 어떻게 목숨을 보존하겠느냐?” 하시거늘
4 공우가 아뢰기를 “가르침이 아니 계시면 제가 무슨 능력으로 목숨을 건지겠습니까.” 하니
5 말씀하시기를 “의통(醫統)을 지니고 있으면 어떠한 병도 침범하지 못하리니 녹표(祿票)니라.” 하시니라.
6 이 때 경석이 더 오래 엿듣다가는 들킬까 두려워 여기까지 듣고 물러가니라.
7 상제님께서 다시 이르시기를 “공우야, 네 입술에 곤륜산을 매어 달라.
8 내가 천하사를 하기 위하여 곧 떠나려 하노라.” 하시니
9 공우가 간청하여 아뢰기를 “하루라도 선생님을 모시지 아니하면 하루의 사는 보람이 없으니 바라건대 저를 따라가게 하여 주옵소서.” 하거늘
10 상제님께서 간곡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네가 갈 곳이 아니니라.
11 여기에서 천하사를 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많으므로 그곳에 가서 할 것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10:49) 천하가 모두 같으니라
1 상제님께서 이어 말씀하시기를 “장차 괴질이 대발(大發)하면 홍수가 넘쳐흐르듯이 인간 세상을 휩쓸 것이니 천하 만방의 억조창생 가운데 살아남을 자가 없느니라.” 하시고
2 또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무진(戊辰)년 동짓날에 기두(起頭)하여 묻는 자가 있으리니 의통인패(醫統印牌) 한 벌을 전하라.
3 좋고 나머지가 너희들의 차지가 되리라.” 하시니라.
4 공우가 여쭈기를 “때가 되어 병겁이 몰려오면 서양 사람들도 역시 이것으로 건질 수 있습니까?” 하니
5 말씀하시기를 “천하가 모두 같으니라.” 하시니라.
道典 10:45) 어천하실 것을 천지신명에게 선언하심
1 이 날 오후에 상제님께서 몹시 고통스러워하시거늘 약방 마루에 누우셨다가 다시 뜰에 누우시고
2 마당에 나가 뒹굴며 신음하시고 사립문 밖에까지 나가 누워 괴로워하시더니
3 한참 뒤에 형렬을 불러 이르시기를 “나를 떠메고 너의 집으로 가자.” 하시어 형렬의 집에 가서 누우셨다가 다시 약방으로 돌아오시니라.
4 이렇게 네댓 번 왕복하시니 형렬이 심히 지치거늘 경석이 대신하여 두어 번을 더 왕복하니라.
5 잠시 후 상제님께서 일곱 사람에게 양쪽 팔다리와 허리와 머리를 떠받치게 하시고
6 “이리 가자.” 하시어 가리키신 곳으로 가면 잠시 뒤에 다시 “저리 가자.” 하시는데
7 이러기를 여러 차례 하시더니 다시 약방으로 가 누우시니라.
8 이 때 갑자기 상제님께서 누우신 채 천장으로 일곱 번을 튀어 오르시니라.
생사의 도는 몸의 정기(精氣)에
9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고 살기는 쉬우니 몸에 있는 정기(精氣)를 흩으면 죽고 모으면 사느니라.” 하시니라.
종통을 바로잡으라
10 또 공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맥 떨어지면 죽으리니 연원(淵源)을 바로잡으라.” 하시니라.
道典 10:1) 어천을 예고하심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수부(首婦)님께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세상에 있으면 삼계의 모든 일이 지연되리라.
2 이제 천상에 가서 공사를 펴내어 빨리 진행케 하고 오리니 기다리지 말라. 공사를 마치면 돌아오리라.” 하시니라.
道典 10:2) 천상으로 돌아가실 날을 기약하고 강세하심
1 무신(戊申 : 道紀 38, 1908)년 어느 날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계룡산에 오르시어 대공사를 행하시는데
2 하늘에서 옥동자가 내려와 상제님께 엎드려 인사를 드리며 “언제 왕림하시려는지요?” 하고 여쭈거늘
3 호연이 ‘왕림’을 먹는 것인 줄로 알고 “무얼 먹으라고 그런대요?” 하니
4 “너 못 볼 데로 간단다, 너 못 볼 데로.”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니라.
5 호연이 대수롭지 않게 “어디로?”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저 천상으로 간다.” 하시는지라
6 호연이 “아이고, 그러면 나도 올라갈까?” 하니 “흥, 너는 올라가려면 아직 멀었어. 너는 끝끝내 있어야 해.
7 이제 날 만난 것이 웬수를 만났다고 그럴 것이다.” 하시고 옥동자를 돌아보시며 “수수가 서숙이 되겠느냐?
8 내가 애초에 이 세상에 내려올 적에 ‘내가 천지 일을 마치고 어느 때 돌아오리라.’ 하고 내려와 한 치의 빈틈없이 공사를 행하고 있으나
9 천지에 나라가 한 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요, 몇천 나라인데 내가 손을 잡고 화목하게 만들어야 비로소 서로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겠으므로
10 이제 하나하나 살리기 위해 사방천지를 다니며 조화를 부리고 있거늘
11 유독 너희들만이 천상에서 조급히 서두르며 딴 생각을 품느냐!” 하며 호되게 꾸짖으시고
12 다시 호령하시기를 “내가 천하에서 일을 마쳤으면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오늘이라도 올라가느니라.
13 곧 너희들과 함께 천상에서 일을 행하리니 돌아가서 내 명을 기다리라.
14 날이 되어야 가지, 지금 내가 ‘아무 날 간다.’고 할 수가 있겠느냐.” 하시며 크게 호통치시니 하늘과 땅이 뒤흔들리더라.
천지의 수천 나라를 화목하게 만드신다는 말씀을 통해,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가 지구적 차원을 뛰어넘어 대우주적 차원까지 망라하는 우주촌 통일 공사임을 알 수 있다. 이 지구에 열리는 후천 가을 문명은 우주의 종합 문명이다.
道典 10:5) 경석에게 재삼 다짐을 받으심
1 상제님께서 경석의 집에 머무르실 때 경석에게 이르시기를 “모든 일이 뜻에 맞지 아니하니 내가 이 세상을 버릴 수밖에 없구나.
2 세상을 떠나기는 극히 쉬운 일이니라.
3 몸에 있는 정기(精氣)를 흩으면 불티 사라지듯 하느니라.” 하시고 바로 베개를 베고 누우시니
4 경석이 놀라 여쭈기를 “어인 말씀이십니까? 제가 비록 불초하오나 모든 일에 명하심을 좇아 물불이라도 피하지 않겠나이다. 걱정을 거두소서.” 하거늘
5 말씀하시기를 “네가 능히 내 명을 좇을 수 있겠느냐?” 하시고 재삼 다짐을 받으신 뒤에 일어나 공사를 행하시니라.
道典 6:109) 도운의 시작과 종결, 분열과 대통일
1 하루는 세수를 하신 뒤에 “도운(道運)을 보리라.” 하시고 세숫물을 가리키시며 성도들에게 “눈을 감고 보라.” 하시거늘
2 모두 명하신 대로 보니 문득 넓은 바다에 뱀의 머리와 용의 꼬리가 굽이치는지라
3 그대로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형체가 사두용미(蛇頭龍尾)와 같으니라.
4 용은 한 잔의 물만 있어도 능히 천하의 비를 지어내느니라.” 하시니라.
5 또 말씀하시기를 “이 운수는 천지에 가득 찬 원원한 천지대운(天地大運)이므로
6 갑을(甲乙)로서 머리를 들 것이요, 무기(戊己)로서 굽이치리니
7 무기는 천지의 한문(閈門)인 까닭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3:14) 때를 놓치지 말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계대운이 조선으로 몰아 들어오니 만에 하나라도 때를 놓치지 말라. 이 때는 사람이 가름하는 시대니라.
2 남아가 출세하려면 천하를 능히 흔들어야 조화가 생기는 법이라. 이 세상은 신명조화가 아니고는 고쳐 낼 도리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형렬에게 신안을 열어 주심
3 형렬이 그와 같은 말씀을 조금 의심하던 차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저녁에 형렬을 불러 이르시기를
4 “오늘은 천하신명을 제비창골로 몰아들일 참이니 놀라지 말라. 제비창골이 아니고는 나의 일을 할 수 없다.” 하시고
5 날이 어두워지자 촛불을 들고 “만수야! 만수야!” 하고 부르시더니
6 잠시 후에 형렬에게 “놀라지 말고 문밖을 내다보라.” 하시기에 형렬이 나서서 보려 하매
7 말씀하시기를 “눈을 떴다가는 간담(肝膽)이 떨어질 참이니 눈을 감고 보라.” 하시니라.
8 이에 형렬이 눈을 감고 바라보니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수많은 깃발과 창검이 햇빛처럼 눈부시고
9 기기괴괴한 신장(神將)들이 말을 달려 동구로 몰아 제비창골로 달려드는 통에 어찌나 놀랐던지 “그만 보사이다.” 하고 눈을 뜨니
10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무서우냐? 거짓말 같을지라.” 하시니라.
11 이후부터 형렬은 상제님께서 신병(神兵) 소리만 하시면 더욱 열렬히 복종하니라.
道典 3:196) 모두 내성을 경만장이라 부르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 각자 호가 있느냐?” 하시매 모두 자기의 호를 아뢰니 “그러하냐?” 하시고
2 종이에 글자 두 자를 쓰시어 손으로 가리시고 내성에게 이르시기를 “눈을 감고 보라. 이 글자가 무슨 자냐?” 하시니라.
3 내성이 본시 글을 모르는 데다 눈까지 감으라 명하시니 알 길이 없어 주저하는데 상제님께서 “얼른 말하라!” 하고 호통을 치시거늘
4 순간 내성이 자신도 모르게 “공경 경(敬), 일만 만(萬) 두 글자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지라
5 상제님께서 “그러면 그렇지. 아따 저놈 ‘무식영웅’이라!” 하시고 손을 떼시니 과연 ‘경만(敬萬)’이란 글자가 쓰여 있더라.
6 이어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운암강수(雲岩江水)가 만경래(萬頃來)라. 김만경(金萬頃) 뜰을 가지고 천하사 세 번 못하겠느냐.” 하시고
7 “너희들 내성이한테 ‘경만장, 경만장’ 하면서 세 번씩 외우라.” 하시니 성도들이 모두 명하신 대로 하니라.
8 상제님께서 다시 내성에게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세상 사람들이 너를 우러러 존경할 것이다.” 하시니라.
道典 10:10) 이 길이 나의 마지막 길
1 기유(己酉 : 道紀 39, 1909)년 2월 9일에 김자현(金自賢)을 데리고 금구 내주평(金溝 內注坪) 정남기(鄭湳綺)의 집에 가시어 말씀하시기를
2 “이 길이 나의 마지막 길이니 처족(妻族)들을 일일이 찾으리라.” 하시며 등불을 들리시고 밤새도록 여러 집을 찾으시니라.
3 이튿날 새벽에 수각리(水閣里) 임상옥(林相玉)의 집에 가시어 양지에 글을 쓰시고 그 종이를 잘게 잘라 서로 이은 다음 집의 뒷담에서 앞대문까지 연결하시니 그 길이가 꼭 들어맞더라.
4 공사를 마치시고 그 동리에 사는 김문거(金文巨)의 집에 가셨다가 다시 만경(萬頃) 삼거리에 이르시어 술을 드시며 쉬실 때
5 마침 한 중이 지나가매 상제님께서 불러 돈 3전을 주시고 자현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6 “오늘 오후에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으리니 내가 잊어버리더라도 네가 잘 살펴보라.” 하시거늘
7 오후가 되어 자현이 보니 과연 흰 무지개(白虹)가 해를 꿰뚫으니라.
道典 10:11) 가족을 당부하심
1 고부(古阜) 본댁에 계실 때 하루는 상제님께서 내촌(內村)에 가셨다가 쌍정리(雙丁里)를 거쳐 손바래기로 돌아오시니라.
2 오시는 길에 나뭇가지로 회초리를 만들어서 좌우로 휘저으며 걸으시니 마치 무엇을 몰고 가시는 듯하더라.
3 이와 같이 회초리를 저으시며 강성회(姜聖會)의 집에 가시어 영탁(永鐸)에게 말씀하시기를
4 “장차 네가 나를 대신하여 내 집안을 돌보자면 수고가 많으리라. 고목(枯木)에 장차 꽃이 피리라.” 하시니라.
5 그 길로 본댁에 돌아오시니 가족들이 모두 모이거늘 말씀하시기를
6 “每事不待自然來라.” 하시니라.
매사부대자연래
道典 10:12) 선매숭자 공사를 명하심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종이에 제비를 그리신 후에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선매숭자를 써야 나갔던 제비가 다시 들어온다.” 하시고
2 호연을 가리켜 말씀하시기를 “낳기는 제 어미가 낳았어도 맥은 얘가 붙인다.
3 이 도수를 맞추려면 삼색(三色) 실과 제물이 있어야 하고, 첫 몸을 받아야 천지에 공을 드릴 수 있나니
4 이 애를 잘 돌봐서 선매숭자를 받아라. 선매숭자를 지녀야 표적이니라.” 하시고
5 호연의 첫 경도(經度)를 받아서 공사를 행하도록 그 방법을 세세히 일러 주시니라.
道典 10:13) 내가 죽더라도 이렇게 해라
1 이 해 봄에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내가 죽고 없더라도 이렇게 해라.” 하고 무엇을 가르쳐 주시니
2 자현이 이를 보고 시새워서 “저도 좀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거늘
3 상제님께서 꾸짖으시며 “그럼 네 조상을 내게 다 주겠느냐?” 하고 물으시니라.
4 자현이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어 “조상을 다 드리다니요….” 하며 대답을 얼버무리니
5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어느새 자현이 모악산 꼭대기의 바위 위에 앉아 있거늘
6 아무리 내려오려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주위가 온통 강이 되어 도저히 나올 길이 없는지라
7 자현이 막막한 마음에 그저 빙빙 돌기만 하니라.
8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이를 보여 주시며 물으시기를 “어쩌냐, 너하고 형제간이라 마음이 안타까우냐, 서운하냐? 놓아주랴, 건네주랴?” 하시니
9 형렬이 대답하기를 “아이고, 모르겠습니다. 건네주려면 주시고 마음대로 하시지 저는 이러시라 저러시라 못 하겠습니다.” 하니라.
자식이 뭔 죄인고
10 이에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어째서 그러냐?” 하고 다시 물으시니 형렬이 “저도 그놈 괘씸하니 살려 주시라 마시라 그런 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11 돌아서며 혼잣말로 “자식이 뭔 죄인고. 애비 죄를 자식이 대신할 게 아닌데….” 하거늘
12 상제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며 “그래도 깡다구는 있구나.” 하시니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어느 결에 자현이 돌아와 앉아 있더라.
13 상제님께서 어리둥절해하는 자현에게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네가 뉘 덕으로 곁에 와 있는 줄 아느냐?
14 형렬이 ‘애비 죄로 자식이 뭔 고생이냐.’고 그러길래 내가 너를 건네주었느니라.
15 그렇지 않았으면 너는 강만 뱅뱅 돌다 말 참이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0:14) 내가 장차 죽으리라
1 3월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하루 밤낮으로 계속하여 코피를 흘리시거늘
2 김갑칠(金甲七)에게 명하여 관을 짜게 하시고 감주 한 그릇을 드시니 코피가 그치고 원기가 곧 회복되시니라.
3 이 달에 상제님께서 형렬과 자현을 데리고 전주(全州)에 가시려고 청도원(淸道院) 뒷재를 넘어가실 때
4 자현이 아뢰기를 “저의 조모가 오늘로 학질이 세 직이온데 어떻게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니
5 “학질이 세 직이면 거적 갖고 달려든다는 것 아닌가!” 하시니라.
6 상제님께서 백남신(白南信)의 집에 이르시어 남신을 데리고 전주 남문 누각에 올라 북학주(北學主) 공사를 보시고 남신의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드시니라.
7 이때 한 사람이 급히 달려 들어오며 자현에게 ‘조모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전하는지라
8 일행이 구릿골로 돌아오니 장례 준비가 한창이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학질로 상한다.’ 함이 옳도다.” 하시니라.
9 며칠 후 친히 잡아 주신 장지(葬地)에 이르러 의관을 벗으신 다음 칠성판을 등에 대시고 널 안에 누우시더니
10 말씀하시기를 “죽어서나 누울까 살아서는 못 눕겠다.” 하시고 다시 “내 몸에 맞기는 맞는다.” 하시니라.
11 그 뒤에 자현을 불러 이르시기를 “널 한 벌을 만들어야 하겠으니 박춘경(朴春京)의 집에서 파는 관재(棺材) 중 잘 맞는 것으로 가져오라.
12 내가 장차 죽으리라.” 하시고
13 다시 혼잣말로 말씀하시기를 “이 살이 어서 썩어야 할 텐데….” 하시니
14 자현이 놀랍고도 민망하여 “선생님이시여, 어찌 그런 상서롭지 못한 말씀을 하십니까?” 하고 여쭈거늘 “네가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하시니라.
조모. 남양 홍씨(南陽洪氏). 기유(道紀 39, 1909)년 3월 21일에 동곡(銅谷)에서 81세로 작고.
4절 14:4 직. 학질 등의 병이 발작했다 수그러들었다 하는 주기적인 차례.
11절 14:11 박춘경(朴春京, 1857∼1924). 본관 밀양(密陽). 부 근성(根盛)과 모 황씨(黃氏)의 장남. 김제시 금산면 청도원에서 평생을 살았다.
道典 10:15) 나의 묘지라고 하리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연자봉(燕子峰)을 가리키시며 물으시기를 “저 봉우리를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느냐?” 하시니
2 “연자봉이라 합니다.” 하고 아뢰거늘 “연자봉이 아니라 제비봉(帝妃峰)이니라.” 하시니라.
3 또 하루는 구릿골 앞 오리알터를 가리키며 말씀하시기를 “저곳을 세상 사람이 나의 묘지라고 하리라.
4 그러나 개뼈가 묻힌지 소뼈가 묻힌지 누가 알겠느냐?” 하시니라.
두 달 뒤에 죽으리라
5 이 해 4월에 상제님께서 청도원 이극서의 집에 종종 찾아와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제 두 달 뒤에 죽으리라.” 하시니
6 극서는 ‘돈 사람이 미친 소리 한다.’고 생각하니라.
오리알터. 금평제 앞 오리알터는 장차 오리가 알을 낳는 곳이 될 것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실제로 상제님의 공사에 의해 1961년에 금평 저수지가 만들어져 겨울이면 많은 물오리가 날아들어 오리알을 낳고 있다.
3절 15:3∼4 이후 상제님의 성골을 되찾느라 태전 형무소에서 7년을 복역한 문공신 성도는 오리알터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전한다. 또 상제님께서 앉으셨던 자리만 보아도 꼭 인사를 드리던 안내성 성도도 제자들에게 ‘그곳은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다 한다.
5절 15:5∼6 이극서의 증손으로 군산에 거주하는 이태주(1946~ ) 증언.
道典 10:16)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죽음길이 먼 곳이 아니라 문턱 밖이 곧 저승이니
2 나는 죽고 사는 것을 뜻대로 하노라.” 하시고
3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손이 한 마디만 있어도 일어나고,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거기 붙어서 나오느니라.” 하시니라.
죽은 몸을 묶지 마라
4 하루는 장탯날 풀밭에 누워 말씀하시기를 “이곳이 나중에 내 몸을 위한 땅이니라.” 하시니라.
5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죽은 후에 천개(天蓋)에다 못질을 하지 말라.” 하시고
6 “죽은 자의 시신을 묶는 것은 선천의 악법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10:17) 네 부모처럼 섬기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박공우(朴公又)에게 물으시기를 “네가 일찍 부모를 잃었느냐?” 하시니 공우가 “예, 그렇습니다.” 하거늘
2 말씀하시기를 “이 뒤로는 나의 부모를 네 부모와 같이 섬기라.” 하시니라.
3 또 이르시기를 “공우야, 내가 천하사를 하기 위해 떠나리니 내가 돌아오기까지 죽으로 연명하라.
4 너희들은 오직 식난(食難)이 있으리라.” 하시니라.
5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울타리 없는 집에서 살라. 찌그러진 오막살이에서 살아도 진심으로 나를 믿고 공부하라.” 하시니라.
道典 10:19) 본댁을 찾으시고 성묘하심
1 5월에 상제님께서 객망리에 가시어 각 선령(先靈)의 묘소에 성묘하시고 시루산에 오르시어 조모님의 산소를 찾으시니라.
2 성묘하신 후에 서산리(書山里) 외가를 찾으시고 다시 객망리 수십 호 문중을 찾으시니 문중 노인들이 ‘집안을 망쳐 놓은 증산이라.’고 욕하며 반기지 않으니라.
3 며칠 후에 상제님께서 부모님께 이별의 예를 올리시면서 “지금 떠나면 언제 올지 모르오니 몸을 안보(安保)하십시오.” 하시고 밖으로 나오시니라.
道典 10:20) 무엇으로 그 마음을 달래 주리오
1 이 달에 갑칠에게 장령(將令)을 붙여 서양으로부터 우사(雨師)를 넘겨 오시니
2 류찬명(柳贊明)이 여쭈기를 “이러한 묘한 법을 세상 사람이 다 알지 못하오니 원컨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널리 알게 하옵소서.” 하거늘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가 길게 살기를 바라는구나.” 하시고 옛글을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4 稚兒哭問母何之하니 爲道靑山採菜遲라
치아곡문모하지 위도청산채채지
日落西山人不見한대 更將何說答啼兒오
일락서산인불견 갱장하설답제아
어린아이가 울면서 어머니 간 곳을 물으니
저 청산에 약초 캐러 간 발걸음이 더디다고 이르더라.
해는 서산에 지고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데
장차 무슨 말로 저 우는 아이의 마음을 달래 주리오.
5 또 남원(南原) 양봉래(楊蓬萊)의 ‘자만시(自輓詩)’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6 詩中李白酒中伶인대 一去靑山盡寂寥라
시중이백주중령 일거청산진적요
又去江南楊進士하니 鷓鴣芳草雨蕭蕭라
우거강남양진사 자고방초우소소
시로 말하면 이태백이요 술 잘 마시기로는 유령이 뛰어난데
한 번 죽어 청산에 들어가니 모두 소식이 없네.
이제 또 강남의 양 진사도 가 버리니
자고새는 방초 위에 슬피 울고 고적한 비바람만 뿌리는구나.
道典 10:24) 부디 마음을 잘 닦으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장차 천하사를 하러 떠나리니 돌아올 때에 48장(將) 늘여 세우고 옥추문(玉樞門)을 열면 정신 차리기 어려우리라.
2 부디 마음을 잘 닦으라.” 하시니라.
열석 자의 성령으로 감응하심
3 또 말씀하시기를 “상말에 ‘이제 보니 수원(水原) 나그네’라 하나니 ‘누구인지 모르고 대하다가 다시 보니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니 낯을 잘 익혀 두라.
4 내가 장차 열석 자로 다시 오리라.” 하시고
5 “수운가사에 ‘발동(發動) 말고 수도(修道)하소. 때 있으면 다시 오리.’라 하였나니 알아 두라.” 하시니라.
6 또 하루는 성도들에게 옛글 한 수를 읽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7 乾坤不老月長在하고 寂寞江山今百年이라
건곤불노월장재 적막강산금백년
천지는 쇠하지 않아 달이 항상 떠 있고
적막한 강산은 이제 백 년이로다.
道典 10:25) 내가 항상 너희들의 등 뒤에 있건마는
1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약방으로 모이라는 통지를 띄우시고 형렬에게 “의복 한 벌을 새로 지으라.” 명하신 뒤에
2 이로부터 곡기를 끊으시고 소주만 잡수시니 이 때 형렬의 큰며느리가 수종 드니라.
3 20일에 각처 성도들이 구릿골에 모이니 김형렬, 김갑칠, 김자현, 김덕찬, 문공신과 그의 큰아들 광옥, 박공우, 김경학, 신원일, 이치복, 이공삼, 최덕겸, 채사윤, 류찬명과 그의 큰아들 재옥 등이라.
4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몸을 피하려 하나니 너희들이 능히 나를 찾겠느냐?” 하시니
5 모두 큰 소리로 “찾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때가 되면 다 한 마당에 들어선다.” 하시니라.
7 다시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씀하시기를 “이후에 너희들이 나를 보지 못하여 애통해하며 이곳에서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내 눈에 삼삼하니라.
8 나는 항상 너희들의 등 뒤에 있건마는 너희들은 나를 찾지 못할 것이요
9 내가 너희들을 찾아야만 나를 만나 보게 되리라.” 하시니라.
道典 10:26) 너희들이 나를 믿느냐
1 이 날 상제님께서 여러 성도들을 한 줄로 꿇어앉히시고 말씀하시기를 “이제 너희들에게 다 각기 운수를 정하였나니 잘 받아 누릴지어다.
2 만일 받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그것은 성심(誠心)이 없는 까닭이니라.” 하시고
3 다시 “너희들이 나를 믿느냐?” 하고 물으시니 모두 큰 소리로 “믿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4 또 물으시기를 “죽어도 믿겠느냐?” 하시니 모두 대답하기를 “죽어도 믿겠습니다.” 하고 맹세하거늘
5 이와 같이 세 번 다짐을 받으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한 사람만 있어도 나의 일은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
6 다만 성도들은 ‘천하사를 도모하는데 위지(危地)에 들어가서 죽게 될지라도 믿겠느냐.’는 뜻으로 알더라.
7 또 잠시 후에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천지신명 공판에서 정읍 차경석을 잘 선정하여 실수가 없으니 내가 사람을 잘 알아서 썼다.” 하시니라.
道典 10:27) 이 뒤에 사람 둘이 더 나온다
1 상제님께서 형렬이 새로 지어 올린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마쳤음을 성도들에게 선포하시니
2 김경학(金京學)이 여쭈기를 “공사를 마치셨으면 나서시기를 바라옵니다.” 하는지라
3 말씀하시기를 “사람 둘이 없으므로 나서지 못하노라.” 하시거늘
4 경학이 재촉하여 말하기를 “제가 비록 무능하지만 몸이 닳도록 두 사람의 일을 대행하겠습니다.” 하니
5 상제님께서 “그렇게 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6 경학이 서운히 여겨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는 모두 쓸데없는 사람이니 선생님을 따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고
7 여러 성도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다 복 없는 사람이니 함께 손잡고 물러감이 옳다.” 하며 일어서서 문밖으로 나가니
8 상제님께서 만류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좀 기다리라.” 하시니라.
사람 둘. 만물을 낳고 기르는 근본 틀인 천지일월의 운행원리와 자연법에 바탕을 두고, 천지를 대행하여 만물을 낳아 기르는 일월(日月)의 덕성을 가지고 지상에 오는 추수일꾼 ‘두 사람’을 말한다.
道典 10:28) 모든 병을 대속하시고 영원한 강녕을 내려 주심
1 경학이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고 다시 들어오니 상제님께서 자리에 누우시며 말씀하시기를
2 “내가 이제 천하의 모든 병을 대속(代贖)하여 세계 창생으로 하여금 영원한 강녕(康寧)을 얻게 하리라.” 하시니라.
3 이로부터 각종 병을 번갈아 앓으시되, 한두 시간씩 고통스러워하시며 병을 앓으신 뒤에는 갑자기 일어나 앉으시어 “약을 알았다.” 하시고
4 거울을 들어 용안을 이윽히 보시면 그 수척하고 열기가 떠올랐던 기색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곧 원기를 회복하시니라.
5 앓으신 병은 대략 운기(運氣), 상한(傷寒), 황달(黃疸), 내종(內腫), 호열자(虎列刺) 등이더라.
6 병을 다 앓으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있는 모든 병을 다 대속하였으나
7 오직 괴병은 그대로 남겨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醫統)을 전하리라.” 하시니라.
道典 10:29) 괴질을 대속하심
1 이 때 청주(淸州)에서 괴질이 창궐하고, 나주(羅州)에서도 크게 성하여 민심이 들끓는지라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북에서 마주 터지니 장차 수많은 생명이 죽으리라.” 하시고
3 勅令怪疾神將이라
칙령괴질신장
胡不犯帝王將相之家하고
호불범제왕장상지가
犯此無辜蒼生之家乎아
범차무고창생지가호
괴질신장에게 내리는 칙령이라.
어찌 제왕과 장상의 집은 범하지 않고
이같이 무고한 창생들의 집을 범하느냐!
라 써서 불사르시며 말씀하시기를
4 “내가 이것을 대속하리라.” 하시고 형렬에게 명하시어 새 옷 다섯 벌을 급히 지어 올리게 하신 다음 한 벌씩 갈아입으시고 설사하여 버리신 뒤에
5 다시 말씀하시기를 “병이 독하여 약한 자가 걸리면 다 죽겠도다.” 하시니 이 뒤로 괴질이 곧 그치니라.
道典 10:31) 잘못된 믿음을 경계하심
1 이 날 상제님께서 약방으로 들어오는 한 성도를 가리키시며 “저놈은 밤낮 거짓말이나 하고 여기 온다.” 하시니 호연이 “뭐라고 거짓말을 해요?” 하고 여쭈거늘
2 말씀하시기를 “제 마누라에게는 ‘일이 금방 되어서 우리가 큰 부자 된다.’ 하고
3 여기 올 때는 제 일가집에 간다고 와서는 저렇게 가지도 않고 있으니 저놈은 거짓말 잘하는 놈이다.” 하시니라.
4 이에 호연이 “왜 그런대요?” 하니 말씀하시기를 “아, 세상일이 금방 된다고 그런단다.” 하시니라.
道典 10:32) 치상비를 마련해 두심
1 이 날 신원일(辛元一), 이치복(李致福)이 채사윤(蔡士允)과 그의 처남으로부터 금전 약간을 받아 상제님께 올리니
2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그 돈을 궤에 넣게 하시고 원일에게 명하시어 금전을 낸 사람의 성명을 써서 불사르게 하시니라.
3 상제님께서 다시 형렬에게 명하시어 궤 속에 보관한 돈 가운데 40원을 남겨 두고 다른 곳에 쓰지 못하게 하시며
4 나머지 돈은 여러 사람의 식비에 보태어 쓰게 하시니라.
8월 1일에 환궁하리라
5 이 날 저녁에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곳에서 일을 꾸미기가 구차하여 이제 떠나려 하노라.
6 갔다 오는 사이에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 일이 있으면 내가 하는 것으로 알아라.
7 다른 곳에서 일을 하면 내가 짓는 일이 호호탕탕(浩浩蕩蕩)하리라.” 하시고
8 이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팔월 초하루에 환궁(還宮)하리라.” 하시니라.
道典 10:33) 나를 보고 싶거든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세상이 너무 악하여 몸둘 곳이 없으므로 장차 깊이 숨으려 하니 어디가 좋겠느냐?” 하시니
2 채사윤은 “내장사(內藏寺)로 가심이 좋겠습니다.” 하고
3 신원일은 “부안 변산(扶安 邊山)의 내소사(來蘇寺)로 가심이 좋겠습니다.” 하거늘
4 상제님께서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시더니 잠시 후에 “나는 금산사에 가서 불양답(佛糧畓)이나 차지하리라.” 하시니라.
5 또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내가 미륵이니라. 금산사 미륵은 여의주를 손에 들었거니와 나는 입에 물었노라.” 하시고
6 “내가 금산사로 들어가리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 미륵불을 보라.
7 금산사 미륵불은 육장(六丈)이나 나는 육장 반으로 오리라.” 하시니라.
道典 10:36) 나는 올라가서도 난리 속에서 산다
1 상제님께서 떠나신다는 말씀을 믿지 못하여 성도들이 여쭈기를 “선생님께서 돌아가시다니 그게 어인 말씀이십니까? 진정 가시고 싶어 그러십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자리에 누우시며 “내가 죽으면 아주 죽느냐? 매미가 허물 벗듯이 옷 벗어 놓는 이치니라.” 하시니라.
3 이에 형렬이 안타까운 심정을 가누지 못하여 “어찌하여 가려 하십니까?” 하니
4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 일 때문에 급히 가려 하니 간다고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
5 이 다음에 다 만나게 되느니라.
6 나는 이제 올라가도 아사리 난리 속에서 사느니라.
7 지금 전쟁을 하려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너희들은 편한 밥 먹는 줄 알아라.
8 이제 배고픈 꼴도 보고 기막힌 꼴도 보게 될 것이다.” 하시니라.
道典 10:37) 태운장이 네 연분이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아, 호연아!” 하고 부르시매 호연이 곁으로 가니 느닷없이 “호연아, 인제 태운장이 네 연분이다.” 하시거늘
2 호연이 쑥스러워 “연분이 뭐여, 염불?”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 “아니, 네 배필.” 하고 대답하시니라.
3 이에 호연이 “배필은 또 무엇이래?” 하고 여쭈니
4 상제님께서 “네가 철이 없어서 그렇지, 시집가면 남자보고 ‘새서방’이라고 안 하더냐? 인제 그렇게 돼.” 하시거늘
5 호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렇게 늙었는데 새서방이라고 해요?” 하니 “인제 봐.” 하시며 웃음을 지으시니라.
道典 10:38) 내 녹줄이 떨어졌구나
1 상제님께서 이 달 10일부터 곡기를 끊고 소주만 드시더니 22일에 형렬에게 명하시어 “보리밥을 지어 오라.” 하시거늘
2 형렬이 곧 지어 올리매 상제님께서 보시고 “가져다 두라.” 하시므로 도로 내가니라.
3 이로부터 한나절을 지낸 뒤에 형렬에게 명하시어 “다시 가져오라.” 하시니 밥이 쉬었거늘
4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녹줄이 떨어졌구나. 내가 이제 죽으리라.” 하시니라.
道典 4:8) 선천 종교의 종장을 교체하시고 종교문화를 통일하심
1 선도와 불도와 유도와 서도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근원이 되었나니
2 이제 최수운은 선도의 종장(宗長)이 되고
3 진묵은 불도의 종장이 되고
4 주회암은 유도의 종장이 되고
5 이마두는 서도의 종장이 되어 각기 그 진액을 거두고
6 모든 도통신(道統神)과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려 각 족속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精髓)를 뽑아 모아 통일케 하느니라.
7 이제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의 삼도(三道)를 통일하느니라.
8 나의 도(道)는 사불비불(似佛非佛)이요, 사선비선(似仙非仙)이요, 사유비유(似儒非儒)니라.
9 내가 유불선 기운을 쏙 뽑아서 선(仙)에 붙여 놓았느니라.
주회암(朱晦庵, 1130~1200). 주자(朱子). 남송 시대 대유학자로서 북송 오현(五賢)의 학설을 계승, 종합하고 동시대의 불교, 도교 이론까지 섭렵하여 방대한 사상 체계를 정립하였다.
6절 8:6 도통신. 각 종교를 창도한 교조 신명과 후대에 중흥을 일으켜 교맥(敎脈)을 이은 중시조 신명.
9절 8:9 선. 선천의 선(仙)을 넘어, 가을 천지의 관왕 도수를 맞이하여 상제님의 조화권으로 선천의 유불선과 생명과학 등이 합덕되어 열리는 후천의 선이다.
道典 10:40) 선천 성인 심판 공사
1 이 날 오후에 약방 마당에 멍석을 깔고 상제님께서 그 위에 반듯이 누우시어 치복에게 “새 자리를 그 앞에 펴라.” 하시거늘
2 치복이 명하신 대로 멍석을 가져다 펴니 상제님께서 허공을 향해 준엄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를 “꼼짝 마라. 오늘은 참 성인을 판단하리라.” 하시고
3 문 앞에 세워 두었던 기(旗)를 가져다 불사르게 하시니 뜻밖에 벽력이 일어나니라.
4 이 때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명하시기를 “공자(孔子) 부르라.” 하시니 성도들이 어쩔 줄 몰라 머뭇거리거늘
5 다시 “어서 공자를 부르지 못할까!” 하고 호통치시매 성도들이 놀라서 엉겁결에 “공자 잡아 왔습니다.” 하는지라
6 상제님께서 “불러 오라 하였지 잡아 오라 안 했는데 너무했다.” 하시고 “너희들은 눈을 감고 보라.” 하시므로
7 성도들이 눈을 감고 보니 뜻밖에 펼쳐 놓은 자리에 공자가 무릎을 꿇고 “공자 대령했습니다.” 하고 아뢰더라.
8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 “공자야, 네가 소정묘(少正卯)를 죽였으니 어찌 인(仁)을 행하였다 하며, 삼대(三代) 출처(黜妻)를 하였으니 어찌 제가(齊家)하였다 하리오.
9 또한 내 도(道)를 펴라고 내려 보냈거늘 어찌 제자들을 도적질 해먹게 가르쳤느냐. 그 중생의 원억(寃抑)을 어찌할까. 그러고도 성인이라 할 수 있느냐!
10 너는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가거라.” 하시고 큰 소리로 “저리 물리쳐라.” 하시니라.
11 이어 “석가(釋迦)를 부르라.” 하고 명하시니 즉시 석가모니가 “대령했습니다.” 하고 꿇어앉아 아뢰거늘
12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 “석가야, 너는 수음(樹陰) 속에 깊이 앉아 남의 자질(子姪)을 유인하여 부모의 윤기(倫氣)와 음양을 끊게 하니
13 너의 도가 천하에 퍼진다면 사람의 종자나 남겠느냐. 종자 없애는 성인이냐?
14 네가 국가를 아느냐, 선령을 아느냐, 중생을 아느냐. 이런 너를 어찌 성인이라 할 수 있겠느냐. 너도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가거라.” 하시고 “이 자도 물리쳐라.” 하시니라.
15 상제님께서 다시 명하시기를 “야소(耶蘇) 부르라.” 하시니 즉시 예수가 꿇어앉아 “대령했습니다.” 하고 아뢰거늘
16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 “야소야, 너를 천상에서 내려 보낼 적에 내 도를 펴라 하였거늘 선령을 박대하는 도를 폈으니 너를 어찌 성인이라 할 수 있겠느냐!
17 네가 천륜을 아느냐 인륜을 아느냐. 너는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가거라.” 하시고 큰 소리로 “이 자를 물리쳐라.” 하시니라.
너희들 모두 나의 도덕 안에서 살라
18 이어서 “노자(老子)를 부르라.” 하시니 즉시 노자가 “대령했습니다.” 하매
19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 “노자야, 세속에 산모가 열 달이 차면 신 벗고 침실에 들어앉을 때마다 신을 다시 신게 될까 하여 사지(死地)에 들어가는 생각이 든다 하거늘
20 ‘여든한 해를 어미 뱃속에 머리가 희도록 들어앉아 있었다.’ 하니 그 어미가 어찌 될 것이냐.
21 그런 불효가 없나니 너는 천하에 다시없는 죄인이니라.
22 또한 네가 ‘이단(異端) 팔십 권을 지었다.’ 하나 세상에서 본 자가 없고, 나 또한 못 보았노라.
23 그래도 네가 신선(神仙)이냐! 너도 이 세상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가거라.” 하시며 큰 소리로 “당장 물리쳐라.” 하시니라.
24 잠시 후에 상제님께서 또 명하시기를 “공자, 석가, 야소, 노자를 다시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모두 대령하거늘
25 말씀하시기를 “들어라. 너희들이 인간으로서는 상 대우를 받을 만하나 너희들의 도덕만 가지고는 천하사를 할 수가 없느니라.
26 너희들의 도덕이 전혀 못쓴다는 말은 아니니 앞으로 나의 도덕이 세상에 나오거든 너희들 모두 그 안에서 잘 살도록 하라.
27 나의 말이 옳으냐? 옳으면 옳다고 대답하라.” 하시며 소리치시니 천지가 진동하여 문지방이 덜덜 떨리더라.
28 상제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수천 년 밀려 오던 공사를 금일에야 판결하니 일체의 원억이 오늘로부터 고가 풀리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0:41) 오직 나의 말을 믿으라
1 이 날 저녁에 상제님께서 형렬을 불러 물으시기를 “네가 나를 믿느냐?” 하시므로 형렬이 대답하여 아뢰기를 “믿습니다.” 하니
2 말씀하시기를 “성인의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3 옛적에 자사(子思)가 위후(衛侯)에게 말하되 ‘약차불이(若此不已)면 국무유의(國無遺矣)라.’ 하였으나
4 위후가 그 말을 듣지 않았으므로 위국(衛國)이 참혹히 망하였느니라.
5 나의 말도 또한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너는 오직 나의 말을 믿으라.” 하시고
6 또 말씀하시기를 “믿는 자가 한 사람만 있어도 나의 일은 되리니 너는 알아서 하라.” 하시니라.
자사(子思, 서기전 483?∼402). 공자의 손자이며 『중용(中庸)』의 저자.
3절 41:3 약차불이면 국무유의라. 『통감』 1권 갑진년조(甲辰年條)에 나오는 기록.
4절 41:4 위국. 주대(周代) 희성(姬姓) 후작(侯爵)의 나라. 서기전 209년 진(秦)의 2세 황제 때 멸망하였다.
道典 10:42) 당국하면 할 수 있느니라
1 상제님께서 다시 형렬에게 물으시기를 “네가 내 일을 대신 보겠느냐?” 하시니
2 형렬이 “재질이 둔하고 배운 바 없으니 어찌 능히 감당하겠습니까.” 하고 대답하거늘
3 상제님께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未有學養子而後에 嫁者也라
미유학양자이후 가자야
자식 기르는 법을 배우고서 시집가는 여자는 없느니라.
4 순(虞舜)이 역산(歷山)에서 밭 갈고 뇌택(雷澤)에서 고기 잡고 하빈(河濱)에서 질그릇 빚을 때에는 선기옥형(璿璣玉衡)을 알지 못하였나니 당국하면 아느니라.” 하시니라.
5 이 날 밤에 상제님께서 누워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시기를 “삼태성(三台星)에서 허정(虛精)의 ‘허’ 자 정기가 나온다.” 하시니라.
道典 10:50) 아침에 호연을 부르시니
1 24일 아침 상제님께서 약방에 누워 계시니 형렬을 비롯한 성도 몇 사람은 상제님의 곁을 지키고 있고
2 나머지 성도들은 마루와 마당, 그리고 형렬의 집과 고샅에 흩어져 명을 기다리는데
3 한참 후에 형렬이 “선생님 정녕 돌아가십니까?” 하고 염려하며 여쭈니 상제님께서 형렬의 손을 잡고 빙긋이 웃으시며 “호연이 좀 부르소.” 하고 이르시니라.
4 이에 한 성도가 밥 먹으러 간 호연을 데리러 형렬의 집으로 가서 “호연 애기씨 찾아요.” 하고 부르니
5 호연이 “누가 오래요?” 하고 묻거늘 그가 벌써 경외하는 마음을 잃고 “아, 증산이 찾지 누가 찾어?” 하며 함부로 말하더라.
6 이 때 호연이 나오려고 신발을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급한 마음에 형렬의 신을 질질 끌고 약방으로 들어서는데
7 상제님께서 별안간 호연을 데려온 성도에게 “시러베아들놈! 내가 무슨 증산이냐, 이놈아!” 하고 호통치시거늘
8 그 성도가 벌벌 떨며 상제님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리니라.
9 상제님께서 그의 머리를 처박으시니 머리가 바닥에 부딪혀 이마에 주먹만 한 혹이 생기거늘
10 그 성도가 호연이 일러바친 것으로 여겨 ‘또 그런 소리 했다.’며 눈치를 주더라.
道典 10:51) 네 버릇을 고치려 그런다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이르시기를 “가까이 와 앉아라.” 하시니 호연이 다가와 앉거늘
2 말씀하시기를 “넘어지는데 커다란 신을 신고, 그 의젓잖은 짓 좀 말아라.” 하시는지라
3 호연이 “내가 뭘?” 하고 말대꾸를 하니 상제님께서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어른의 신을 그렇게 신는 게 아니다.
4 이 다음에 시집을 가도 어른의 신을 신으면 ‘버릇없고 배운 것 없다.’고
5 네가 욕먹는 게 아니라 네 엄마,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다고 욕먹어. 그러니 네 버릇을 고치려고 내 그런다. 알어?” 하시니라.
6 이에 호연이 “누가 봤다고 해요?” 하고 쏘아붙이듯 여쭈니 상제님께서 “너 또 맞아 볼래?” 하시거늘
7 호연이 “또 맞을 줄 알고? 내가 도망가지.” 하는지라
8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도망은 어디로 도망을 가? 네가 나 없는 데 몇천 리를 가 봐라, 내가 모르는가.” 하시니라.
道典 10:52) 내가 아무리 먼 데 가 있어도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너 나 없으면 찾을래, 어쩔래?” 하고 물으시니
2 호연이 “지금도 없으면 찾아지고 기다려지는데, 함께 안 가고 어디 갈라고 그래요?” 하니라.
3 상제님께서 눈을 지긋이 감으시며 “너하고 갈 데가 못 돼.” 하시니 호연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럼 나 어쩌고?” 하고 여쭈거늘
4 상제님께서 몸을 일으켜 호연을 덥석 안으시며 “아이고 세상에, 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냐?” 하시니라.
5 호연이 다시 “나는 어쩌라고 혼자 어디 가? 함께 가야지. 나 혼자 이 집에 있는 거 싫어, 안 있을 거야.” 하고 떼를 쓰며 품안으로 파고들거늘
6 상제님께서 호연을 어루만져 주시며 “그러면 네 집에 가 있어라.” 하시니
7 호연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집에 가면 먹을 것도 없고, 싫어! 나보고 ‘또 거기 갈려냐.’고 때리기만 하고. 그러니 안 가.” 하니라.
8 이에 상제님께서 “그리 안 해. 그리 안 하게 내가 할게.” 하시니
9 호연이 뾰로통해져서 “멀리 가는 사람이 어떻게 그리 안 하게 해?” 하거늘
10 상제님께서 호연의 두 손을 꼭 잡으시며 “그리할 수가 있어. 내가 아무리 먼 데 가 있어도 지척에 있는 것이나 진배없어.” 하시니라.
11 호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별일이네. 어디를 가면 나를 꼭 챙기더니 어째 또 떼어 놓고 가려고 그럴까?” 하니
12 말씀하시기를 “나는 수천 리 먼 데로 올라가.” 하시거늘 “그러면 나도 따라가야지.” 하며 달라붙는지라
13 상제님께서 다시 자리에 누우시며 “너는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어.
14 그러나 저러나 형렬이 말 잘 듣고 있어. 그러면 내가 와서 인제 너 잡을게, 응?” 하며 달래 주시고
15 호연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어린것에다 내가 죄를 많이 졌네.” 하고 힘없이 말씀하시니라.
16 호연이 의아해하며 “무슨 죄? 무엇을 혼자 먹었길래 죄졌어?” 하고 대꾸하니 상제님께서 웃으시거늘 곁에 있던 성도들도 따라서 웃으니라.
道典 10:53) 어디 손 좀 잡아 보자꾸나
1 상제님께서 다시 눈을 감고 아무 말씀 없이 누워 계시는데 누가 말씀을 여쭈면 눈을 조금 뜨고 보시다가 도로 감고 하시는지라
2 호연이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다가 “아, 나 부르더니 무엇 하려고 그래요?” 하고 보채거늘
3 상제님께서 숨을 길게 쉬시더니 “내가 가기는 가도 널 못 잊어서 불렀어.” 하시니라.
4 호연이 더욱 궁금하여 “대체 어디를 가려는데 나하고 함께 안 가?” 하고 여쭈니
5 상제님께서 고개를 저으시며 “함께 못 가. 내가 지금은 여기 이러고 앉아 있지만 구름같이 천리 만리를 댕겨.
6 하늘을 여기서 보면 간짓대로 쑤시것지? 하지만 이게 몇천 리가 되는지 몰라야.
7 너를 데리고 저리 올라가면 못써서 너를 두고 가려 하니 내가 죄졌다 그 말이여.
8 잘 있어, 잉? 악수하자.” 하시며 호연의 손을 꼭 잡으시더니 손을 끌어다가 손등에 입을 맞추시니라.
참을성이 많아야 한다
9 이어 큰 한숨을 쉬시더니 눈을 떠서 방을 한 번 둘러보시고 “호연이는 밖으로 나가거라.” 하시거늘
10 호연이 “어디로 가는가 봐야지. 가는 것 봐야 안 오면 내가 쫓아가지.” 하니
11 상제님께서 “그러는 거 아녀. 인제 모든 일을 형렬에게 물어. 그러면 내가 형렬에게서 다 들을게.” 하시고
12 다시 “그쯤만 알고 함봉(緘封)을 혀. 봉사가 되어야 하고 벙어리가 되어야 하니 어쨌든지 참을성이 많아야 한다.” 하고 당부하신 후에 호연을 내보내시니라.
道典 10:54) 다 나가거라
1 아침에 약방에 계시던 상제님께서 사시(巳時) 경에는 형렬의 사랑방에 누워 계시니
2 몇몇 성도들은 방안에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마당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더라.
3 이윽고 상제님께서 방안의 성도들에게 “다 나가거라.” 하고 이르시거늘
4 방안에 있던 성도들이 모두 토방 아래로 가서 무릎을 꿇고 엎드리니라.
道典 10:55) 이것이 여의주다
1 이 때 호연이 방으로 들어가려 하니 누군가 “들어가지 마라.” 하므로 머뭇거리고 있는데
2 상제님께서 “들어와, 들어오너라.” 하시매 그제야 안으로 들어가니라.
3 호연이 상제님 곁에 앉으며 “저 사람이 못 들어오게 했어.” 하니
4 “그 사람들은 그래도 나 다시 봐. 이 다음에 나 찾으려거든 여기를 봐라, 잉?
5 이것이 여의주다. 내 얼굴을 잊으면 여의주를 생각해라.” 하시며 아랫입술 속의 붉은 점을 보여 주시니라.
송죽같이 마음을 굳게 먹어라
6 상제님께서 호연을 이리 한 번 보고, 저리 한 번 보고 하시며 한숨만 지으시는데
7 이 때 형렬이 들어오니 상제님께서 당부하여 말씀하시기를 “잘못한다고 때리지 말고 일을 생각하라.
8 일을 생각해서라도 호연이 집을 잘 돌봐 주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흘리고 말지, 그걸 담지 말아라.” 하시니라.
9 이에 호연이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일을 하다가 그만둬 버리면 네 가족들이 욕을 하고 우리보고 야단을 할 때 형렬이 뭐라고 할까 봐서 하는 소리다.
10 그런 것은 그냥 귀먹은 듯이 흘려야지 잘난 체할 필요가 없다.” 하시고
11 또 이르시기를 “어쩌든지 송죽같이 마음을 굳게 먹어라, 응.” 하시니라.
12 호연이 그 의중을 깨닫지 못해 “송죽 같은 것은 무엇이고, 굳은 마음은 뭐래요?
13 난 몰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돼? 내가 소나무가 돼요?” 하고 여쭈니
14 상제님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너는 인제 허신이라도 살아 있으면 공중에서 네 혼을 빼 가.” 하시거늘
15 호연이 놀라서 “내 혼을 빼 가면 난 정신없으라고?” 하매 상제님께서 “내가 있으니 괜찮어.” 하시며 호연을 다독여 주시니라.
16 이에 호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죽는다면서 있으니 괜찮다고?” 하고 토라지거늘
17 호연의 손을 꼭 잡아 주시며 “호연아, 내가 너에게 큰 죄졌다.” 하고 달래 주시니라.
18 호연이 시무룩한 얼굴로 “왜 자꾸 큰 죄를 졌다고 해요?” 하니
19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제를 지냈다마는 죄는 죄대로 짓고 간다.
20 아이구, 어디 보자! 손으로 찌른 눈 흉터를 보자. 눈 다쳤으면 어쩔 뻔했던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시거늘
21 호연이 왈칵 울음을 터뜨리며 “나는 선생님하고 떨어지면 누굴 믿고 댕길거나!” 하며 상제님을 부둥켜안으니라.
道典 10:56) 맥은 네가 붙인다
1 상제님께서 눈물로 얼룩진 호연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시며 이르시기를 “호연아, 너는 천지에 제를 지내고 고축(告祝)을 해 놔서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2 나를 믿는 사람들이 여러 대를 물러나야 하는데, 움이 피면 거기서 싹이 올라오고 움이 피면 또 싹이 올라오고 그러듯이, 자연히 너 구완할 사람이 생겨.” 하시니라.
3 이어 말씀하시기를 “낳기는 제 부모가 낳았지만 맥은 네가 붙인다.
4 맥 모르는 놈은 죽는 것이니 난데없는 도인이 나선다. 천지에서 너를 돌아다보느니라.
5 네 목숨 살려낼 사람이 생겨. 아무튼 잘 있고 잘해라, 잉?” 하고 다정스레 말씀하시니라.
복남을 불러 호연을 당부하심
6 이어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느그 오빠 빨리 불러라.” 하시거늘
7 잠시 후에 복남이 이르니 말씀하시기를 “네 동생 좀 잘 살펴 줘라.” 하시며 한동안 무슨 말씀을 내려 주시니라.
道典 10:57) 나 금방 올라간다
1 이 때 밖에는 통지를 받은 성도들과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연이어 도착하거늘
2 서기가 사랑으로 안내를 하면 형렬이 상제님께 아뢰어 몇몇 사람만 들게 하고
3 그 외의 사람들은 서기가 따로 받아서 일일이 거주성명을 물어 적으니라.
상제님 말씀 왜곡자들을 경계하심
4 상제님께서 문득 밖에 모인 여러 성도들에게 꾸짖듯이 말씀하시기를
5 “글 배우는 사람이 도둑놈이지 도둑놈이 따로 없나니 붓대 가진 놈이 제일 큰 도둑놈이니라. 잡부자작(雜敷自作)하지 말라.
6 나의 도가 씨가 되어 싹이 나고, 또 싹이 나서 연(連)하게 될 때 그놈들이 앉아서 요리조리 다 만드니
7 앞으로는 해를 돌아가면서 속고 사는 세상이니라.” 하시니라.
8 이에 형렬이 ‘나가자.’고 눈짓을 하니 호연이 밖으로 나가려고 막 일어서는데
9 갑자기 앞뒷문이 벌컥 열리면서 바람이 휘몰아 들어오고 장대비가 마구 쏟아지며 시퍼런 번갯불이 천둥소리와 함께 방안으로 들어오거늘
10 상제님께서 오른손으로 번갯불을 탁 잡으시며 크게 호령하시기를
11 “어떤 놈이냐? 내가 시간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네가 잘난 체하여 마음대로 불칼을 내두르느냐! 나 금방 올라간다.” 하시니라.
붓대 가진 놈이 제일 큰 도둑놈. 상제님의 도법과 행적이 왜곡되어 난법 시대가 열릴 것을 경계하신 말씀이다. 상제님의 진실한 정체를 왜곡하고 수부님을 비롯한 종통전수 도수를 부정, 말살하는 패역자들이 속출하고, 선천 학문의 틀에 갇힌 학자들이 전공바보가 되어 문자놀음으로 상제님의 무극대도의 무궁한 조화세계를 왜곡시킬 것을 크게 경계하신 것이다.
道典 10:58) 형렬에게 기대어 태을주를 읽으심
1 이 때 호연이 신안으로 보니 장수옷을 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장들이 말을 타고 기치창검으로 무장한 채 문밖과 집 주위를 에워싸고 있더라.
2 신장들이 상제님께 각기 인사를 드리며 ‘저는 아무개입니다, 아무개입니다.’ 하고 일일이 보고를 드린 다음 한 신장이 앞으로 나서서 “모시러 왔습니다.” 하거늘
3 상제님께서 크게 호통 치시기를 “시간이 아직 안 되었는데 뭣 하러 그새 발동을 했느냐!
4 때가 되기도 전에 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 신장들이 일제히 양쪽으로 갈라서서 하명을 기다리더라.
5 형렬이 호연에게 나가 있으라는 눈짓을 보내니 호연이 “비가 저렇게 쏟아지는데 나가다가 넘어지면 어떻게 해?” 하며 가려 하지 않거늘
6 상제님께서 “안아다가 놓아 줘라.” 하고 명하시매 누가 뒤에서 덥석 보듬어다 찬문의 방에 내려놓고는 문을 닫고 가 버리는지라
7 호연이 홀로 방에 앉아서 보는데 양쪽으로 늘어선 신장들 가운데 한 신명이 손바닥에 무엇을 올려놓고 다른 손으로 탁 쳐 보더니
8 신장들을 향하여 “아직도 시간이 멀었구나.” 하고 이르더라.
9 이에 줄의 맨 앞에 선 신장 하나가 줄의 가운데로 걸어나오니 양쪽 신장들이 그 뒤를 줄줄이 따르거늘
10 그렇게 얼마를 걸어나와 다시 양쪽으로 갈라져서 되돌아가더니 이내 처음과 같이 정렬하니라.
11 신장들이 두 줄로 서서 명을 기다리는데 상제님께서 “나○○ 왔느냐?” 하고 물으시거늘
12 그 신장이 아직 당도하지 않았기로 다른 신장이 나서며 “오시(午時) 지났습니다.” 하고 아뢰니
13 상제님께서 “이놈아, 네가 시기를 아느냐?” 하고 꾸짖으시니라.
14 이어 형렬에게 “꿀물 한 그릇을 가져오라.” 하여 드시고 “날은 덥고 머나먼 길을 어찌 갈꺼나.” 하시며 형렬에게 몸을 기대신 채 작은 소리로 태을주(太乙呪)를 읽으시니
15 방안에는 김형렬과 최상문, 그 외 두 명의 성도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더라.
16 이 때 경석이 방으로 들어오니 흘겨보며 말씀하시기를 “정가(鄭哥), 정가(鄭哥)! 글도 무식하고 똑똑하지도 못한 것이 무슨 정가냐!” 하시고 다시 누우시니라.
道典 10:59) 하늘 보좌에 오르실 때
1 이 때 문득 하늘문이 열리며 선녀들이 황금빛 발판이 달린 빨간 줄을 좌우에서 내려 주고
2 마당과 고샅을 가득 메운 신명들은 노래하듯 일제히 어떤 글을 읽는데
3 마치 벌들이 모여서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가 온 하늘에 울려퍼지니 그 광경이 아주 웅장하더라.
4 상제님께서 다급하게 “형렬아!” 하고 부르시며 “잘들 있거라. 잘 있거라, 간다.” 하시고 하늘로 오르시는데
5 어느새 옥색 도포에 관을 쓰시고 붉은 띠를 두루마기 끝까지 길게 늘이시고 홍포선(紅布扇)으로 얼굴을 가리신 모습이 마치 장가드는 새신랑 같더라.
6 선녀들은 하늘에서 줄을 끌어올리고 말을 탄 신장들은 양옆에서 상제님을 호위하며 공중을 떠가거늘 그 광경이 참으로 위엄 있고 웅대하며
7 눈부신 대광명 속에 열려 있는 하늘길이 이루 형용할 수 없이 찬연하고 황홀하더라.
8 상제님께서 “나중에 또 이와 같이 내려오리라.” 하시고 하늘문에 드시니 순간 문이 닫히거늘
9 먹구름이 온 대지를 흑암으로 물들이는 가운데, 기세를 더하여 거칠게 휘몰아치는 바람과 세차게 떨어지는 장대비와
10 번쩍번쩍 대지를 훤히 밝히는 번개와 방포성과도 같은 천둥소리에 온 천지가 소요하더라.
道典 10:60) 너는 올 곳이 못 된다
1 사방에 잠시 흑암이 깃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호연이 있는 방으로 번갯불이 쑥쑥 들어오며 문이 저절로 열리거늘
2 호연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올라가지 마요. 떨어지면 어째요? 나랑 가요!” 하고 동동거리며 울다가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니라.
3 상제님께서 이를 애처로이 여기시어 “너는 올 곳이 못 된다. 나도 이제 몇 번을 둔갑할지 모르고, 나라고 안 늙고 이렇게 생겼간디?” 하시니
4 호연이 천만 뜻밖에 상제님께서 대답해 주심에 반갑고 또 안심이 되어 “둔갑은? 또 호랑이 가죽 둘러써요?” 하고 대꾸하거늘
5 상제님께서 “아니, 내가 천하를 갖고 내두르니 너 같은 녀석은 후우 불면 날아가.” 하시니라.
하늘길만 쳐다보며 울더라
6 이에 호연이 아직도 상제님께서 곁에 살아 계신 것처럼 느껴지므로 “어디 해 봐, 내가 날아가는가. 안 날아가네!” 하며 장난을 치는데
7 상제님께서 “호연아, 잘 있거라. 이 다음에 또 만나자!” 하시며 마지막 인사말을 하시더니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시거늘
8 마당과 고샅에서 엎드린 채 비를 맞으며 흐느끼던 성도들이 모두 일어서서 오색 서기가 비치는 하늘길만 쳐다보며 울더라.
9 이 날은 환기(桓紀) 9108년, 신시개천(神市開天) 5807년, 단군기원(檀君紀元) 4242년, 조선 순종(純宗) 융희(隆熙) 3년, 기유(己酉 : 道紀 39, 1909)년 6월 24일(양력 8월 9일)이요
10 상제님의 성수(聖壽)는 39세이시더라.
道典 10:61) 영신이 뜨셨다
1 호연이 상제님을 뵈려고 바깥사랑으로 들어가니 형렬이 “벌써 떠나셨다.” 하고 이르거늘
2 그래도 가까이 가서 주물러 보며 ‘여기 있는데, 참말일까?’ 하고 용안에 얼굴을 가져다 대니 찬바람만 훌훌 나오더라.
3 이를 지켜보던 형렬이 안쓰러워 “영신(靈身)이 뜨셨다.” 하고 재차 이르거늘
4 상제님께서 조화로 하늘에 오르시고 몸만 계시는 줄로 믿었던 호연이 그제야 상제님께서 어천하셨음을 실감하니라.
5 이 때 공우가 크게 울며 말하기를 “허망한 일이로다. 대인(大人)의 죽음이 어찌 이렇게 아무 이상이 없이 잠자는 것과 같으리오.” 하고
6 덕찬, 준찬 형제는 “허망하다, 허망하다.” 하며 슬피 울부짖으니라.
7 상제님께서 어천하시고 나자 잠시 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뜨고 날이 청명하게 개며 오색 구름이 뜨더니
8 지붕으로부터 하늘까지 뻗친 영롱한 서기가 이레 동안 계속되니라.
道典 10:62) 흩어져 돌아간 성도들
1 증산 상제님께서 어천하실 즈음에 성도들에게 몇 차례 깨우쳐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큰 복을 구하거든 일심(一心)으로 나를 믿고 마음을 잘 닦아 도를 펴는 데 공을 세우고
2 오직 의로운 마음으로 두 마음을 두지 말고 덕 닦기에 힘써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라.” 하시더니
3 천만 뜻밖에도 상제님께서 어천하시매 몇몇 성도들이 크게 낙심하여 흩어져 돌아가니라.
道典 10:63) 상제님의 성체를 모심
1 이 때 형렬이 새로 장만한 옷을 입혀 드리고 성체를 아랫목에 동쪽으로 향하도록 문과 나란히 모신 후에
2 앞뒷문을 열어 두고 주렴을 치니 모두 밖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 함부로 떠들어 보지 못하거늘
3 일부 성도들과 상제님께 평소 은혜를 받은 이들이 상제님의 모습을 단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야단이더라.
통곡하시는 성부님
4 형렬이 손바래기 본댁에 부고하여 성부님을 모셔오니 성부께서 통곡하시며 슬픔으로 날을 보내시다가
5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지 사흘 만에 실성하신 듯 소란을 피우시므로
6 형렬이 아무데도 가시지 못하도록 붙들고 정신이 드실 때까지 지키게 하며 성부님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니라.
道典 10:64) 슬피 우는 종도들
1 상제님께서 살아 계실 때에는 꾸중듣는 것을 염려하여 그 누구도 호연에게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더니
2 상제님께서 어천하시자 ‘선생님께서는 호연이 역성만 드신다.’ 하여 평소 호연을 시샘하던 이들이 “아이구 호연이, 아이구 호연이~.” 하며 놀려대더라.
3 또 마음보가 불량하고 불경스러워 상제님께 혼쭐이 났던 몇몇 종도들은
4 평소 상제님을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무서워서 벌벌 떨기만 하더니
5 상제님께서 어천하심에 ‘이제는 살았다.’며 춤을 추기도 하고 고개를 흔들며 좋아하거늘
6 호연이 그 모습에 심사가 나서 “어른이 없어도 좋아서 웃네? 저것들, 좋아서 꽁지 피네~” 하며 비아냥거리니라.
7 그러나 처음에는 좋아하던 종도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상제님이 그리워지니 나중에는 온통 우는 사람뿐이더라.
8 그 중에도 목포 사람 장서방은 “그 재주를 다 어떻게 하고 가셨습니까?” 하고 땅을 치며 통곡하다가
9 이내 돌을 주워 땅이 패이도록 두드리며 섧게 우니 그 모습이 참으로 애절하더라.
道典 10:65) 일을 하려고 가셨는데 어이 우느냐
1 상제님께서 갑작스럽게 떠나시매 이렇듯 종도들이 모두 ‘허망하고 비통하다.’고 이르며 슬피 통곡하니
2 형렬이 이를 꾸짖어 말하기를 “당신께서는 일을 하려고 가셨는데 어이 못 잊어서 우느냐?
3 ‘나라가 한 나라가 아니요 몇천 나라일진대 그 나라들이 합심을 해서 서로 손을 잡아야 일이 된다.’고 하신 말씀을 잊었느냐?
4 선생님은 팔도강산을 주름잡고 다니실 분이니, 당장 오늘부터도 구름을 타고 다니시며 바쁜 일을 하고 계실 것이거늘
5 달음박질을 한다 해도 시(時)가 바쁜 터에 너희는 편히 방에 앉아 무엇하고 있느냐?
6 울지 말아라, 우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가지 못하신다.” 하니라.
道典 10:66) 24일에 땅 꺼진다
1 6월에 하루는 평소 상제님을 뵙고자 간절히 원하던 한 사람이 상제님께 찾아와 딱한 사연을 아뢰거늘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소원을 들어 줄 터이니, 내가 시키는 일부터 먼저 하라.” 하시니라.
3 그 사람이 반기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하고 여쭈니
4 말씀하시기를 “이 달 스무나흗날 원평장에 가서 장꾼이 많이 모이거든 ‘오늘 지함(地陷) 된다.’고 크게 외치라.” 하시니라.
5 이윽고 24일이 되자 그 사람이 원평장에 가서 많은 장꾼들 틈새에 끼인 채 갑자기 “오늘 지함(地陷)된다~!” 하고 크게 소리를 질러대니
6 사람들이 혹 놀라기도 하고, 혹 미치광이가 아닌가 하며 장터가 술렁이거늘
7 날이 저물고 시간이 다 지나도록 땅이 꺼지는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으매 사람들이 코웃음치며 흩어지니라.
어천하시던 날 심부름 간 안내성
8 한편 이 날 새벽에 상제님께서 안내성을 따로 불러 정읍으로 심부름을 보내시거늘
9 내성이 정읍에 가서 일을 보고 수일 후에 돌아오는데 상제님께서 주막에 앉아 술을 드시다가
10 내성을 부르시어 “이리 와서 내 술 한잔 먹고 가라.” 하시더니 목을 축이고 나매 “먼저 가 있으라.” 하시니라.
11 이에 내성이 홀로 구릿골에 들어서니 곡하는 소리가 진동하거늘 의아하여 연고를 물으니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는지라
12 내성이 황당하여 “방금 전에 선생님께 술을 받아 먹고 왔는데 그 무슨 소린가?” 하며
13 사람들을 밀치고 급히 방으로 들어가 보니 상제님의 옥체에 흰 천이 덮여 있더라.
14 이에 내성이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하다가 문득 “내성아! 너는 내 몸을 쳐다보지도 말고 손도 대지 말고 일절 관여도 하지 마라.” 하신 상제님의 말씀이 떠오르는지라
15 크게 깨달아지는 바가 있어 정신을 수습하고 미련 없이 집으로 돌아가니라.
안내성 성도의 아들들과 며느리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이다. 안정남도 아버지로부터 직접 들은 말씀이라 하며 여러 차례 한결같이 증언하였다.
14절 66:14 관여도 하지 마라. 이는 상제님께서 안내성 성도로 하여금 3년 태을주 수도공부에 전념하게 하신 조치이다. 이 말씀이 없으셨다면 안내성 성도의 기질상 조철제의 성골 도굴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3년 태을주 율려도수의 수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道典 10:67) 형렬이 황포를 입혀 드림
1 상제님께서 생시에 “나는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느니라.” 하셨으므로
2 성도들이 ‘상제님께서 다시 살아나시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성체를 서로 모시고자 각기 지어 온 옷을 입혀 드리려고 아우성인지라
3 형렬이 이르기를 “시끄럽다. 조용히 하고 호연이만 들라.” 하여 몇 사람만 남기고 모두 밖으로 내보낸 뒤에
4 방문을 잠그고 성도들이 밀치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서중옥, 김기보 등으로 하여금 문을 지키게 하며 직접 준비한 의관을 상제님께 갖추어 드리도록 지휘하니라.
5 본시 사람이 죽으면 얼굴이 창백해지는 법이나 상제님의 용안은 오히려 뽀얗고 환하게 광채가 나며 빙긋이 웃으시는 것 같거늘
6 모두들 “당신께서 저렇게 웃으시는 것을 보니 안 돌아가셨다! 아니라면 어찌 저리도 광채가 나겠는가?” 하며
7 상제님의 성체에 손을 대려다가도 ‘내 손이 떨어지면 어쩔꼬?’ 하는 두려움에 선뜻 손을 대지 못하니라.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나실 것만 같더라
8 이에 형렬과 호연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로 환히 웃고 계시거늘
9 호연이 더욱 보고 싶어지고 당장 무슨 말씀이라도 하실 것 같아 천으로 용안을 덮어 드리며
10 “아, 죽었다고 아무 말도 안 할래요? 민막서 쓰네~, 숨막히게 입 막네~!” 하고 자꾸만 말을 시켜 보나 아무 말씀도 없으시니라.
11 이어 형렬이 상제님의 성체에 황포(黃袍)를 입혀 드리고 관(冠)을 씌워 드린 후에 상제님의 옷에서 빼어 간직해 두었던 옥단소를 꺼내어
12 “하늘에 올라가셔도 이것을 쓰셔야 한다.” 하며 앞섶에 넣어 드리니 상제님께서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나실 것만 같더라.
道典 10:68) 사방에서 몰려드는 은혜 받은 이들
1 상제님께서 어천하시매 차차로 돌아서서 가는 사람들도 많으나
2 평소 은혜 받은 이들이 사방에서 끊이지 않고 모여드니 사람이 워낙 많아 누가 가고 누가 오는지도 모르겠더라.
3 식사 때가 되면 큰 솥을 마당에 걸어 놓고 한 끼에 두어 가마니씩 밥을 하는데
4 그릇에 일일이 밥을 풀 수가 없어 큰 너러기에 퍼서 놓으면 모두 손을 씻고 와서 빙 둘러앉아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니라.
5 또 상제님께서 평소 개고기를 좋아하셨으므로 마을에서 개도 여러 번 잡아서 올리거늘
6 대여(大輿)가 나가는 9일 동안 온 동네가 떠들썩하니
7 이렇듯 북적거리는 상객들 대접으로 잠 한숨 제대로 자지 못한 아낙들은 아궁이에 앞자락을 태우는 일도 허다하더라.
道典 10:69) 살아 계신 것같이 조화를 부리시니
1 이윽고 출상 전날이 되자 종도들이 형렬의 집 대문 앞에서 대여를 꾸며 댓도리를 하거늘
2 일부 종도들은 빈 상여를 메고 나머지 종도들은 지팡이를 짚고 울면서 고샅을 지나는데
3 홀연 상여 속에서 장구 소리가 나며 상제님을 모신 사랑방으로부터 만가(輓歌) 소리가 들리더라.
4 이에 종도들이 모두 놀라고 무섭기도 하여 상여를 내려놓고 방으로 뛰어가 보니 상제님께서는 변함없이 고요하게 누워 계시거늘
5 다시 돌아와 각기 상여를 메고 지팡이를 짚고 동네를 도는데, 또렷한 상제님의 음성에 아직도 살아 계신 것만 같아 선뜻 울음이 나오지 아니하더라.
6 이 때 어디선가 “왜 울지 않느냐? 눈구녕을 모두 잡아 뺄란다!” 하고 크게 꾸짖으시는 상제님의 음성이 들리니 종도들이 ‘어쩐 일이냐?’며 술렁이기 시작하거늘
7 상제님께서 공중으로 날아오시어 “나 여기 있다, 이놈아!” 하시며 ‘흔적 뺀다.’고 종도들의 머리를 한 번 잡아 내두르고 가시니라.
8 이에 종도들이 “아이고, 아이고.” 하며 곡을 하니 다시 “야, 이놈들아! 네 어미 죽었냐, ‘아이고, 아이고’ 하게? 울음도 몇천 가지인 것이다.” 하시거늘
9 한 종도가 “그러면 어떻게 울어야 옳습니까?” 하고 여쭈니 “어이(御移), 어이(御移) 해라.” 하시므로 모두 명하신 대로 하니라.
道典 10:80) 형렬의 허탈한 심정과 호연의 그리움
1 상제님께서 하늘 보좌로 떠나시매 가장 허전하고 쓸쓸해하는 사람은 형렬과 호연이더라.
2 형렬이 도무지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넋이 나간 듯 멍하니 땅만 쳐다보며 앉아 있는 때가 잦거늘
3 호연이 보다못해 하루는 “땅을 천 번 쳐다본들 어째요, 뚫어져요? 왜 그러고만 앉았어요?” 하니
4 형렬이 “내 속의 돌을 보면 돌이 뵈느냐? 그렇지만 선생님께서 내게 별 인지(認知) 없이 가셨으니 그것을 알기 위해 골똘하느라고 그런다.” 하니라.
5 한편 호연 또한 상제님께서 살아 생전에 다니시던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6 사랑이 사람들로 수선스러우면 ‘행여 계실까.’ 하여 달려가기가 일쑤요
7 약방에서 상제님을 그리워하며 ‘어디를 갔길래 나를 안 데리고 혼자 가서 안 오는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이제 나는 무엇이 될거나.’ 하며 울기도 수차례이거늘
8 그 때마다 방안에서 “우지 마라, 우지 마라.” 하는 소리가 뱅뱅 울리더라.
9 하루는 상제님의 음성이 들리매 호연이 “언제 봐, 언제 봐? 언제 와서 나를 안고 갈라는데, 언제 안고 가?” 하며 애타게 부르니
10 말씀하시기를 “인제 태운장이 안아 준다. 날 찾지 말고 태운장하고 인연을 맺어라.” 하시니라.
11 이후 호연이 마음을 의지할 곳 없어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에 상제님을 원망하면서도
12 항상 다시 오시기만을 바라며 여러 해 동안 호주머니에 상제님의 머리카락을 넣고 다니고
13 또 상제님께서 생전에 “흰구름이 뜨거든 나인 줄 알라.”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밤낮 하늘만 쳐다보며 지내니라.
道典 10:81) 너희들을 살리려고 갔는데
1 하루는 형렬이 힘없이 방에 앉아 울며 탄식하기를 “세상에서 우리 선생님은 광인(狂人)이라는 말만 들으셨고, 우리는 미친 사람을 따라다니다가 결국 김(金)씨 문중을 망쳤다는 소리를 들으니
2 이제 당신께서 어천하신 이후로 이것이 제일 원통하니 어찌 살꼬.” 하며 남부끄러워 크게 울지는 못하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데
3 뜻밖에 방 밖에서 큰기침 소리가 나며 “형렬아, 너는 그만하면 대략 알 줄 알았더니 그다지 무식하냐?
4 너희들을 살리려고 내가 갔는데 탄식이 웬 일이냐.” 하는 상제님의 음성이 들리므로 형렬이 깜짝 놀라 일어나니 상제님께서 방으로 들어오시니라.
5 형렬이 눈물을 흘리며 배례하고 옆으로 서니 말씀하시기를 “그래, 형렬아. 너는 너희 선생 미쳤다는 것이 그토록 원통하더냐.
6 수운가사에 ‘여광여취(如狂如醉) 저 양반을 따르기만 따르고 보면 만단설화(萬端說話)한 연후에 소원성취(所願成就) 하련마는 알고 따르기 어려워라.
7 따르는 자 만복동(萬福童)이요, 못 따르는 자 깜부기 된다.’는 말을 못 들었느냐.” 하시니라.
8 또 일러 말씀하시기를 “판안 사람 둘러보니 많고 많은 저 사람들 어떤 사람 저러하고 어떤 사람 이러하니, 판안 사람 판안 공부 소용없어 허리띠 졸라매고 뒷문 열고 내다보니 봉황(鳳凰)이 지저귄다.
9 판안에 그 문서(文書)로 아무리 돌려 보아도 할 수 없어 판밖의 것을 가르치자고 허튼 마음 거머잡고 죽기로 찾았으니 조금도 걱정 마라.
10 누런 닭이 소리치며 날개 털면 판밖 소식 알리로다. 네가 그렇게 서러워하니 판밖에 있더라도 소식을 전해 주마.” 하시니라.
11 그 뒤로 얼마간 상제님께서 밤마다 오시어 생존시와 다름없이 여러 가지를 일러 주시니라.
道典 10:83) 어천 후 상제님을 뵌 차경석
1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뒤 차경석은 천지가 무너진 것 같은 비통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2 한편으로는 상제님께서 돌아가신 것을 의심하나 의논할 곳도 없는지라
3 차마 처자 형제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다만 상제님을 뵙고 싶으면 구릿골 약방에 가서 약장 앞에 배례를 드리며 그리움을 달래니라.
4 상제님께서 어천하시고 달포가 지났을 무렵에 경석이 여전히 허망한 심사를 이기지 못하여 대흥리를 서성거리는데
5 홀연 태인(泰仁) 쪽을 향하여 가시는 상제님의 모습이 보이므로 기쁜 마음에 부지런히 뒤쫓다가
6 태인 김경학의 집 부근에서 종적을 놓쳐 버리거늘
7 경석이 경학의 집에 들러서 자초지종을 말하니 경학이 “정말 그러하냐.” 하며 경석을 따라나서니라.
8 두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니 마침 태인 돌창이고개를 넘어가시는 상제님의 모습이 보이거늘
9 한달음에 원평에 당도하여 상제님께서 생시에 자주 다니시던 젖통네 주막으로 들어가니
10 젖통네가 말하기를 “증산 어른께서 방금 술 석 잔을 잡숫고 ‘전주로 간다.’ 하시며 떠나셨습니다.” 하니라.
11 이에 두 사람이 부지런히 전주쪽으로 가다가 흔들네 주막에 이르러 주모에게 물으니 “그 어른이 조금 전에 술 석 잔을 드시고 전주로 가셨소.” 하거늘
12 문득 경석과 경학이 서로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오도록 하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라.” 하며
13 성도들에게 연락하여 7월 그믐께 구릿골 형렬의 집에 모이기로 약조하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道典 10:84) 금산사로 찾아간 성도들
1 7월 그믐께 차경석, 김경학, 김광찬, 박공우가 김형렬을 방문하고 장래 일을 의논할 때
2 경석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당신이 곧 미륵불이라 말씀하셨고, 또 어천하실 때 ‘금산사로 들어가리라.’ 하셨으니
3 우리가 이제 미륵전(彌勒殿)에 참배하여 당신을 대한 듯이 정성을 들여 취할 길을 생각하면 반드시 선생님의 감화를 받아 깨달음이 있으리라.” 하며 미륵전 치성을 주창하거늘
4 성도들이 모두 이를 옳게 여겨 치성을 모시기로 하니라.
5 경학이 소 한 마리를 준비하고 나머지 치성 제물은 다른 성도들이 준비하여 금산사에 들어가니
6 이 때 한 늙은 신중이 돌무지개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환영하며 말하기를 “어젯밤에 금산사 여러 불타와 오백 나한과 호위신장들이 일제히 돌무지개문 밖에 나와서 거룩한 행차를 맞아들이는데
7 그 행차 뒤에 그대들이 따라오는 꿈을 꾸었으므로 이제 나와서 기다리는데 그대들이 오는 것을 보게 되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리오.” 하더니
8 다시 경학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그대들의 앞에 서서 수염이 복스럽게 난 도인이 걸어 왔는데 바로 이분이오.” 하니라.
9 일행이 미륵전에 들어가 참배하고 종이에 ‘옥황상제지위(玉皇上帝之位)’라고 써서 미륵불상 몸에 붙이고 경학의 진행으로 치성을 올린 뒤에
10 그 종이 위패를 떼어 안고 금산사 경내의 사실(私室)에 들어가 벽에 모시고 각기 정심하여 상제님을 사모하며 기도하니라.
11 이 때 형렬이 문득 신안이 열리거늘 대장전(大藏殿)에 들어가 석가불에게 장래일을 물으니
12 석가불이 책을 들고 입을 열어 가르치려 할 즈음에 상제님께서 완연한 미륵불의 형상으로 들어오시어 책을 빼앗고 입을 막으시더라.
13 이에 형렬이 목이 메어 “스승과 제자된 사이에 알면서도 이렇게 무심할 수 있습니까?” 하니
14 상제님께서 시 한 수를 보여 주시고 홀연히 사라지시니 이러하니라.
15 魚糧水積三千界요 雁路雲開九萬天이라
어량수적삼천계 안로운개구만천
無語別時情若月이언마는 有期來處信通潮라
무어별시정약월 유기래처신통조
어량(魚糧)은 물 속 삼천 세계에 쌓여 있고
기러기 길은 구름 개어 하늘 구만리로다.
말없이 이별할 때의 정은 으스름 달빛처럼 애련한 것이언만
다시 올 기약 있어 믿는 마음은 조수처럼 어김이 없을진저.
16 형렬이 할 수 없이 물러나와 일행에게 사유를 말한 후에 공부를 파하고 돌아와 생각해 보니
17 이 날이 바로 상제님께서 ‘환궁하리라.’ 하신 8월 초하루이더라.
道典 10:85) 김경학의 개심의 계기
1 이 날 경학은 치성을 드려도 아무런 응험이 없으므로 착잡한 마음에 음복할 생각도 않고 미륵전을 나와
2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부르짖기를 ‘이제 집에 가면 죽어 버릴랍니다.’ 하니
3 문득 상제님께서 대장전 앞에 나타나시어 “못 죽는다.” 하시는지라
4 경학이 느껴지는 바가 있어 그 길로 집에 돌아와 청수를 올리고 기도와 수행에 일심하니라.
5 하루는 경학이 자신과 심기가 상통하는 공우를 만나 금산사 치성 이후에 있었던 일을 말하고 “나는 소원 성취했네.” 하니
6 이에 공우도 집에 돌아와 동쪽에 청수를 올리고 자기에게도 기운을 크게 내려 주시기를 기원하며 수도에 정진하니라.
道典 10:86) 나도 공부를 해 보리라
1 경석은 금산사 치성을 모시기 전부터 ‘조용한 방이 있으면 공부를 해 보리라.’ 하고 작정하였더니
2 8월 1일 치성 후에 경비가 없어 집에 돌아가 한동안 먹을 끼닛거리를 변통하여 마련하고
3 구릿골에 가서 형렬을 설득하여 함께 금산사로 들어가니라.
4 이로부터 14일간 ‘언제까지나 이 세상에 계실 것으로 알았던 상제님께서 떠나신 이치가 무엇인가.’ 하는 의혹을 풀고자 정진하고
5 집에 돌아온 뒤로도 가사를 돌보지 않고 밤낮으로 사색에 잠기니라.
6 밤이면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던 집 앞 버드나무 아래에서 날이 새도록 골몰하고
7 낮이면 일찍이 상제님과 함께 올랐던 대흥리 서쪽 비룡산 상봉에 올라 하늘을 우러러 “옥황상제님, 옥황상제님!” 하고 부르짖으며 대성통곡을 하더니
8 하루는 비룡산 상봉에 올랐을 때 뜻밖에 등 뒤에서 “경석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늘 급히 돌아보니 꿈에도 그리는 상제님이신지라
9 경석이 깜짝 놀라 엎드려 절을 하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죽지 아니하였노라.” 하시고
10 “내려가서 모든 일을 잘 처리하여라. 이후에 올 날이 있으리라.” 하시더니 홀연히 보이지 않으시니라.
11 이로부터 경석이 상제님의 어천을 의심하지 않고 앞일을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를 생각하니라.
道典 10:89) 다시 깨어진 김경학의 믿음
1 금산사 치성 후로도 성도들은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상제님과 같은 다른 스승을 찾아보려고 사방으로 돌아다니니라.
2 경학 또한 스승을 찾아 방황하다가 경술(庚戌 : 道紀 40, 1910)년 2월에 집에 돌아오니
3 늙은 어머니가 급병으로 죽고 가족들은 초종(初終)에 쓸 제구 준비에 바쁘거늘
4 “내가 만고의 대신인(大神人)을 따르다가 늙으신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였구나.” 하며 대성통곡하다가
5 ‘태을주로 사람을 많이 살리리라.’ 하신 상제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6 일시에 마음을 돌려 방에 들어가 가족을 물리친 다음 상제님께 기도를 올리고 지성으로 태을주(太乙呪)를 외우니 문득 노모가 살아나니라.
7 이로부터 병자가 생기면 자청하여 찾아가 태을주를 읽어 고쳐 주니 ‘경학이 신의(神醫)가 되었다.’는 소문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하니라.
道典 10:90) 후천 대학교 도수의 포교운 발동
1 그 즈음 인근 놋점리 류의경(柳義卿)이 장질부사로 사경에 이르매 그 집안사람이 경학을 찾아와 살려 주기를 간청하거늘
2 경학이 저녁에 찾아가 청수를 올린 뒤 상제님께 기도하고 태을주를 외우니 의경의 병세가 돌려져서 수일 만에 완쾌되더라.
3 이에 의경이 경학에게 주문을 읽어서 큰 병이 치료되는 이치를 물으니
4 경학이 상제님의 신성하심과 상제님께서 천지를 개벽하시는 조화주이심을 설명하여 의경을 신앙의 길로 인도하니라.
5 그 길로 의경을 데리고 금산사 미륵전에 가서 치성을 드린 뒤에 구릿골 약방에 이르러 상제님의 유적을 참관하며 며칠 동안 머무를 때
6 하루는 문득 약방 아랫목 벽에 칼끝으로 그은 십자형(十字形) 자국이 눈에 뜨이므로
7 이상히 여겨 그 오려진 네 각(角)을 떼어 보니 한 자 길이나 되는 큰 날 일(日) 자가 씌어 있더라.
십봉명개훈
8 며칠 후 다시 약방을 방문하여 둘러보는데 약방 동편 문 상인방(上寅方) 위 벽지에도 십자형 칼끝 흔적이 나 있거늘
9 또 떼어 보니 그 이면(裏面)에 ‘십봉명개훈(十奉命開訓)’ 다섯 자가 가로로 씌어 있더라.
10 의경이 집에 돌아와 저녁에 청수를 올리고 태을주를 외우니 문득 신안이 열리고 이어서 무수한 기적이 나타나거늘
11 마침내 ‘태을주를 읽으면 신의 감화가 내린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므로 성도들도 이로부터 태을주를 읽는 것으로 수련을 행하기 시작하니라.
12 이로써 일찍이 상제님께서 “경학의 집에 대학교(大學校)를 설치한다.” 하시고 “학교는 이 학교가 크리라.” 하신 말씀이 응험되니라.
류의경(柳義卿, 1878∼1961). 본관 진주(晉州). 부 명원(明源)과 모 청주 한씨(韓氏)의 1남 3녀 중 장남.
道典 10:94) 첫 어천절 치성에 나타나신 상제님
1 상제님께서 하늘 보좌로 떠나신 어천 1주기 치성절을 맞이하여 많은 종도들이 구릿골로 찾아오니라.
2 종도들이 모여 “아이고, 우리 제자들이 수십 날을 육로로 천 리, 물로 천 리 그렇게 왔는데 선생님은 가뭇없이 안 계시니….” 하며 탄식하더니
3 하늘을 우러러 큰 소리로 “저희들이 다 모였는데 어찌 모르십니까? 진정 모르십니까?” 하며 부르짖거늘
4 갑자기 벼락이 치고 하늘이 우그르르 울리며 오색 찬란한 구름이 수를 놓더니
5 하늘로부터 상제님께서 어천하실 때 누워 계셨던 자리로 오색 서기가 박히더라.
6 그제야 종도들이 기뻐하며 탄성을 지르거늘 호연이 그 모습을 보고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얘기 좀 하세요.” 하고 애원하니
7 상제님께서 “뭔 얘기를 하느냐? 시시하니 일부러는 얘기를 못 한다.
8 네가 하도 원을 하니까 너를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가다오다 해 주지, 내가 누구라고 나타나겠느냐.” 하시고
9 종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신명이 안 들고는 일을 못하는 것이니 너희들이 제를 지내면 천지신명들도 먹고 좋다마는
10 내가 천하일을 하러 다니는데 그것 먹으려고 내려오겠느냐?
11 번거롭게 그러지 말고 마음을 진정으로 잘 먹어라.” 하시니라.
“그 이듬해 돌아가신 날도 뿔겅, 노랑, 푸렁 그렇게 서기(瑞氣)를 놓대. 서기줄을 놔. 그렇게 무지개 뜨는 것처럼 그러니 동네에서 저 집에 누가 죽을라고 서기가 뻗쳤다고 그랬어. 참말로 좋더랑게.”(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10:106) 선·후천 문명 접속과 혈맥관통의 신인합일
1 基礎棟樑
기초동량
天地人神有巢文하니 文理接續하고 血脈貫通이라
천지인신유소문 문리접속 혈맥관통
治天下之大經大法이 皆在此書로되
치천하지대경대법 개재차서
文以時異나 治以道同이라
문이시이 치이도동
기초동량
천지인신(天地人神)에 바탕으로 삼는 글(巢文)이 있으니
문리(文理)가 이어지고 혈맥이 관통되느니라.
천하를 다스리는 대경대법이 모두 이 책에 실려 있으니
글은 시대에 따라 다르나 천하를 다스리는 도는 모두 같으니라.
2 文則天文이니 文有色하고 色有氣하고 氣有靈하니라
문즉천문 문유색 색유기 기유령
氣靈不昧하여 以具衆理而應万事라
기령불매 이구중리이응만사
事之當旺은 在於天地요 不必在人이라
사지당왕 재어천지 불필재인
天地生人하여 用人하나니
천지생인 용인
天地之用은 胞胎養生浴帶冠旺衰病死葬이니라
천지지용 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장
문(文)은 곧 천문이니
문에는 색(色)이 있고
색에는 기(氣)가 있고
기에는 영(靈)이 있느니라.
기의 신령함(기 속의 영)은 어둡지 않아
모든 이치를 갖추어 만사에 응하느니라.
일이 흥왕하게 됨은 천지에 달려 있는 것이요
반드시 사람에게 달린 것은 아니니라.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천지의 작용(用)은 ‘포태 양생 욕대 관왕 쇠병 사장’이니라.
도솔천의 가을문명 관왕 도수
3 元亨利貞이니 奉天地道術하여 敬授人時하라
원형이정 봉천지도술 경수인시
佛之形體요 仙之造化요 儒之凡節이라
불지형체 선지조화 유지범절
천지의 정신은 원형이정이니 천지도술을 받들어
공경히 사람들에게 때(人時)를 알려 주라.
불(佛)은 형체를 주장하고
선(仙)은 조화를 주장하고
유(儒)는 범절을 주장하느니라.
4 天文陰陽政事
천문음양정사
受天地虛無하여 仙之胞胎하고
수천지허무 선지포태
受天地寂滅하여 佛之養生하고
수천지적멸 불지양생
受天地以詔하여 儒之浴帶라
수천지이조 유지욕대
冠旺은 兜率 虛無寂滅以詔니라
관왕 도솔 허무적멸이조
천문 음양 정사
천지의 허무한 기운을 받아 선도가 포태하고
천지의 적멸한 기운을 받아 불도가 양생하고
천지의 이조하는 기운을 받아 유도가 욕대하나니
이제 (인류사가 맞이한) 성숙의 관왕(冠旺) 도수는
도솔천의 천주가 허무(仙) 적멸(佛) 이조(儒)를 모두 통솔하느니라.
道典 10:107) 여자의 첫 월경 피로 쓴 가을의 인간 몸개벽 공사
1 이내 호연이 첫 월경(月經)을 시작하매 준비한 종이를 쌓고 그 위에 호연을 앉히거늘
2 첫날은 책 한 권 분량이 조금 못 되게 젖고 다음날은 책 두 권 분량이 흠뻑 젖으니
3 너무 흥건하게 젖은 것은 짜서 사용하는데, 짜고 모인 피만도 두어 사발이나 되는지라
4 그것으로 남은 종이에 제비를 그려 넣기도 하고, 점도 찍고, ‘감결(甘結)’이라 서(書)하여 완성하니라.
5 이 공사에 참여한 사람은 김형렬과 서중옥, 김기보, 장기동으로
6 공사를 마친 후에 종이째로 묻은 것을 조그맣게 잘라서 하나씩 가지고, 월경수(月經水)로 점을 찍고 글씨 쓴 종이도 각기 한 장씩 가져가니라.
7 이후 호연이 상제님의 성적(聖蹟)을 증거하기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고의 나날을 보내며 깊은 회한과 원망으로 한탄을 하니
8 하루는 상제님께서 오시어 “네게서 나간 이슬을 모르냐? 네 육신에서 우러난 피를 내서 선매숭자를 써 준 맥이 있는데 어찌 몰라야.
9 너 그것 잊어버리지 마라. 증명 없이 사는 놈 없다. 죽어도 증명이 있어야 한다.
10 아는 놈은 너를 건질 테니 걱정 말아라.” 하고 위로해 주시니라.
감결. 상급 관아에서 하급 관아에 내리는 공문, 또는 하달된 명을 그대로 집행하겠다고 관청에 내는 서약서. ‘감(甘)’ 자에는 만일 어기거나 거짓이 있으면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뜻이 들어 있다. 암행어사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지방 수령에게 내리는 문서도 감결(甘結)이라 했다.
道典 10:108) 부부의 연을 맺은 형렬과 호연
1 선매숭자 공사를 마친 후에 상제님께서 인연 맺어 주신 대로 형렬과 호연이 부부의 연을 맺으니
2 전주 인봉리(麟峰里)에 방 하나를 얻어 새살림을 마련하고 이 해 겨울에 첫아들을 낳으니라.
道典 10:109) 영안으로 아이를 찾아 준 호연
1 호연이 17세 되는 계축(癸丑 : 道紀 43, 1913)년에 전주 새청금머리에 새 집을 사서 이사하니
2 형렬이 흑석골 오두막집을 아주 송은주에게 주니라.
3 이른 봄에 하루는 호연의 앞집에 사는 여인이 찾아와 “언니집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우리 딸이 오늘 온다더니 아직 안 오네요.” 하며 걱정하거늘
4 호연이 영안(靈眼)으로 보니 문둥병자가 잡아간 것이더라.
5 이에 호연이 “문둥이가 아무 굴속에 데려다 놨으니 속히 인부를 데리고 쫓아가시오.” 하고 일러 주매 그 어머니가 서둘러 가서 딸아이를 찾아오니라.
6 또 한번은 이 동네의 젊은 새댁이 갓난아이를 시아버지에게 맡기고 들로 일을 나갔는데
7 시아버지가 잠깐 밖에 나갔다 온 사이에 아이가 없어진지라 호연을 찾아와 ‘살려 달라.’고 울며 애원하거늘
8 호연이 “지금 호랑이가 물어다 놨어도 죽지 않았으니 칼을 가지고 담박질해서 가시오.
9 호랑이가 바로 들어오지 않고 뒷걸음질로 들어올 테니, 굴속에 들어가 앉아 있다가 칼로 찌르고 데려오면 그만 아니오?” 하고 일러 주매 아이를 무사히 찾아오니라.
“처음에 태운장 만날 적에 흑석골 오두막집에서 만났다고 내가 전에 했지? 거기서 인봉리라고 하는 데로 방을 얻어 갔는데 늙어도 강짜를 하느라고, 거기 남자들 들어댕긴 게 나를 거기다 못 두어서 집을 부리나케 새청금머리에다 사대.”(김호연 성도 증언)
2절 109:2 “그 집을 줘 버렸어 우리가. 우리가 애초에 거기서 공부하고 오두막집이 우리 집인디, 갸를 주고 우리가 전주 새청금머리라고 허는 디(데에다) 큰 집을 샀지. 사랑채 하나 있고 안채가 둘이 있고, 샘 옆에 감나무 하나 서있고, 배나무 하나 있고.”(김호연 성도 증언)
7절 109:7 살려 달라. 김호연 성도는 병자도 많이 고쳐 주었다. “밤에 와서 문 뚜드리면 초학 걸린 사람이야. 하루 걸러 한 번씩 고쳐 줄 정도로 많이 고쳐 줬어.”(김호연 성도의 넷째 딸 김복임 증언)
道典 10:110) 호연이 세상에 나서지 못하도록 엄히 경계하심
1 이 때 하루는 상제님께서 오시어 문득 호연을 크게 꾸짖으시기를 “아는 체하면 네 신명이 없어진다고 했건만 그걸 못 참아서 나 하는 시늉을 해?
2 네가 그렇게 하면 살지도 못할 터인데 그것을 짐작 못 하느냐?” 하시고
3 이어 형렬에게 “너는 그걸 못 하게 잡아야지 가만 두느냐? 그렇게 만들면 나중에 후끝이 좋겠느냐?” 하시고는
4 형렬의 얼굴과 코를 무엇으로 동여매신 뒤 우물에 처넣으시니라.
5 이에 호연이 놀라서 형렬을 구하려고 달려드니 상제님께서 엄지와 검지를 벌려 그 사이에 호연의 턱을 거시거늘
6 호연이 가슴이 답답하고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지라 그저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만 보니라.
7 상제님께서 이튿날이 되어도 형렬을 우물에서 꺼내 주지 않으시매
8 호연이 참다 못해 “밥 먹은 지가 며칠인데 그렇게 굶길 작정이에요? 사람을 죽일 적에도 먹여서 죽인다는구만.” 하니
9 상제님께서 “건방지게 밥을 먹이려고 그러냐?” 하시니라.
10 이에 호연이 “아, 그렇지 않아요? 사전에 아무 말도 없이 저이랑 나랑 부부를 정해 놓고서는 그렇게 인정머리 없이 그래요?” 하고 따지니
11 말씀하시기를 “나는 근본이 독한 사람으로, 우리 집안도 모르고, 동기간도 없다.
12 너 아는 체하고 쏙쏙 나서는 것을 내가 그렇게 타일렀는데도 그걸 못 참아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니, 내 말이 실언(失言)이 되니 그런다.” 하시거늘
13 호연이 “그나저나 어서 밥이나 먹이게 꺼내 주세요. 대체 밥 먹은 지가 언제예요?” 하매
14 상제님께서 “흥, 그래도 안타까워서 그러냐? 안 죽어, 안 죽어!” 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니라.
문) “그 때가 몇 살 때였어요?” 답) “내가 시집 갔은게 17살 먹어서.”
문) “그 때 계절은요?” 답) “봄, 꽃들 아직 안 피었어.”
문) “그 때도 목덜미에 피멍이 있었어요?” 답) “응. 여기다 이렇게 걸어 숨을 못 쉬게 턱을 딱 걸어.”(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10:111) 호연의 기운을 거두심
1 형렬이 우물에 갇힌 지 사흘째 되는 날에 상제님께서 호연의 앞에 무슨 글을 펴 보이시며 일러 말씀하시기를 “호연아, 생각을 해 봐라.
2 사람이란 크고 작고 간에 틀이 있는 것이니, 큰 틀이 되어야지 작으면 내두르기 쉽고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기 쉬운 것이다.
3 그런데 너는 어찌 큰 틀이 될 사람이 작은 사람처럼 자꾸 그러느냐!” 하시거늘
4 한참 후에야 호연이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잘못했어요.” 하고 뉘우치니
5 상제님께서 재차 확답을 받으신 뒤에 “아무개야, 어서 밥 차려라.” 하고 명하시니라.
6 이에 호연이 “이제 다시는 안 해요.” 하고 다짐하니 상제님께서 “누가 하게 하간디?” 하고 홀연히 사라지시거늘
7 호연의 목에 진 피멍이 한동안 지워지지 아니하더라.
8 이후로 호연의 신령한 지각문(知覺門)이 닫히어 전과 같이 만사(萬事)를 훤히 알지는 못하고 다만 신명이 오고가는 것만 보고 들을 정도가 되니라.
9 또 상제님의 말씀을 명간(銘肝)하여 누가 청탁을 해 와도 함부로 나서지 않으니라.
道典 10:117) 태운 김형렬의 죽음
1 임신(壬申 : 道紀 62, 1932)년 11월 중순에 형렬이 화병으로 몸져눕거늘
2 이 때 호연은 넷째 딸 복임(福任)을 해산하고 몸도 추스르지 못한 채 형렬을 간호하니
3 가세가 기울어 미음조차 끓여 주지 못할 지경인지라 이를 보다 못한 형렬이 11월 25일에 셋째 아들인 천리마의 집으로 가니라.
4 이후 사흘 만에 형렬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거늘 호연과 다섯 자식들이 출상을 마치고 닷새 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5 이미 김씨 일가에서 밥해 먹을 솥 하나 남기지 않고 살림을 전부 가져가 버렸더라.
천지에서 호연의 수명을 관장함
6 이에 호연이 어린 자식들을 언제까지나 굶길 수도 없는 터라 이날 저녁부터 치마 속에 그릇을 감춰서 밥을 얻어다가 먹이는데
7 이 해 섣달에 큰아들이 치질을 잘못 치료하여 연이어 세상을 떠나거늘
8 호연이 한량없는 괴로움과 허탈한 마음에 급기야 죽음을 결심하고 치마에 돌을 가득 끌어안은 채 물속으로 들어가니
9 마치 뒤에서 무엇이 끌어당기는 듯하여 물속 깊이 빠져지지 않더라.
천리마의 집으로 가니라. 이 때 상황을 김호연 성도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어린애를 품고 내가 아랫목에 가 누워 있고, 즈(제) 아버지 데려가면서 인저 나에게 시켜. ‘아부지 이불 달라, 요 달라. 또 아부지가 먹던 꼬창(고추장) 가져오란다.’고. 돌아갈라고 하는 이가 꼬창 달라고 할 것이여? 핑계에 모두 달라고 해서 가져가려고 하지.”
4절 117:4 김형렬 성도와 김호연 성도는 3남 4녀를 두었다.
6절 117:6 그 때의 정황에 대해 김호연 성도는 “배고픈 세상…. 어린것들은 너이나 쭉 드러누웠고, 아이고, 조석 세 때에 땔 것이 있어, 먹을 것이 있어? 아이고, 내 고생 말도 마.” 하고 회고하였다.
9절 117:9 무엇이 끌어당기는 듯하여. “죽을라고 씌어야지, 안 죽어져. 물로 들어가도 여기 차니까, 안 죽어질라고 도로 나와져. 어떻게 그 말을 다해.”, “요상햐. 무엇이 불러내는가. 요렇게 고상하고 살란게 안 죽어져.”(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10:118) 송광사에서 팔대장삼과 고깔을 구해옴
1 계유(癸酉 : 道紀 63, 1933)년에 호연이 궁핍한 생활을 이기지 못하여 아홉살 된 둘째 아들 복수를 전주 송광사(松廣寺)로 보내니
2 이로부터 복수가 송광사의 행자로 있다가 2년이 지난 을해(乙亥 : 道紀 65, 1935)년 삼월삼짇날에 비로소 사미계(沙彌戒)를 받고 상좌가 되거늘
3 호연이 기별을 받고 송광사에 가서 예식에 참관하니라.
4 모든 예식이 끝난 뒤에 호연이 팔대장삼과 고깔을 구하여 집으로 돌아오니라.
道典 10:120) 상제님과 함께 선천 성자들의 고향을 순회함
1 안내성이 모악산 백운동(白雲洞)에 있을 때 하루는 새벽에 치성실에서 남방을 향해 정성껏 청수를 모시고 공부를 마친 뒤에
2 부엌으로 내려오다 미끄러져서 한 길 가량 되는 밑으로 떨어지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다가 혼절하거늘
3 가족들은 혹 생명이 위태로울까 걱정하여 내성을 방으로 옮기는 등 법석을 떠는데
4 내성이 문득 “경만아! 이리 나오너라.” 하는 소리에 깨어나 마당에 나가 보니
5 환한 대낮에 상제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어 공중에 떠 계시더라.
6 내성이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인사를 올리니 상제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며 “내가 너 때문에 왔다. 나를 따라가자.” 하시고
7 구름을 내성 가까이에 대시며 “여기에 타라.” 하시거늘
8 내성이 구름을 타니 어디론가 날아가 순식간에 한 낯선 곳에 이르니라.
9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기가 유대의 예수가 태어난 곳이다.” 하시고
10 “그 제자들이 선령을 심히 박대하니 무슨 복을 바랄 수 있으리오.” 하시며 이곳저곳을 둘러보시니라.
11 다시 구름을 타고 어떤 곳에 당도하매 “여기는 석가가 태어난 곳으로 본시 왕국이 있었나니 잘 보아 두어라.” 하시고
12 “석가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사람들의 천륜을 끊게 하고 인종씨를 말려 모두 멸망당하게 하였을 것이라.” 하시니라.
13 잠시 후에 다시 어떤 곳에 도착하거늘 “여기가 바로 공자가 태어난 곡부(曲阜)니라.” 하시고
14 “그 제자들이 도둑놈이 되었다.” 하시며 여기저기 둘러보시더니
15 “이제 그만 가자.” 하시고 내성의 집으로 돌아오시니 어느덧 수 시간이 흘러 해 넘어가는 저녁때가 되었더라.
16 상제님께서 떠나시며 내성에게 이르시기를 “깨어나거든 마초(馬草)를 달여 먹으라.” 하고 약을 가르쳐 주시므로 명하신 대로 하니 몸이 차츰 회복되니라.
도둑놈이 되었다. 유교 경전은 일상적인 교훈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유교의 정교하지 못한 논리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성리학이 후기에 이르면 지나치게 형이상학화 되어 사회적으로 병폐를 끼치게 되었다. 곧 공소(空疎)한 관념론으로 인한 지나친 명분주의나 편협 논리에 빠지게 되었고, 후기에는 남존여비 등의 폐단이 관습화되면서 사회적으로 심각한 폐해를 낳기에 이르렀다.
道典 11:1) 만유 생명의 어머니
1 태모(太母) 고수부(高首婦)님은 억조창생의 생명의 어머니이시니라.
2 수부님께서 후천 음도(陰道) 운을 맞아 만유 생명의 아버지이신 증산 상제님과 합덕(合德)하시어
3 음양동덕(陰陽同德)으로 정음정양의 새 천지인 후천 오만년 조화 선경을 여시니라.
종통을 이어받아 도운의 첫 씨를 뿌리심
4 무극은 건곤(천지)이요 도(道)의 본원(本源)이라.
5 태모님께서 당신을 수부(首婦)로 내세우신 상제님으로부터 무극대도의 종통(宗統)을 이어받아 대도통을 하시고
6 세 살림 도수를 맡아 포정소(布政所) 문을 여심으로써 이 땅에 도운의 첫 씨를 뿌리시니라.
7 태모님께서는 수부로서 10년 천지공사를 행하시어 온 인류의 원한과 죄업을 대속(代贖)하시고 억조창생을 새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니라.
태모 고수부님. 하늘땅과 억조창생의 머릿여자(수부)이시며, 가을 개벽천지의 정음정양 도수를 인사로 실현하시는 천지 만물과 온 인류의 생명의 어머니(태모: Great Mother)이시다.
6절 1:6 세 살림 도수. 태모님께서 상제님으로부터 도통맥을 계승하시고 도장을 개창하여 세계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시기 위해 상제님 대도의 씨를 뿌리신 과정. 즉, 대흥리 첫째 살림 교단, 조종리 둘째 살림 교단, 용화동 셋째 살림 교단이다.
道典 11:19) 성령을 받으시고 대도통을 하심
1 9월 20일 아침에 수부님께서 마당을 거니시다가 정신을 잃고 넘어지시니
2 집안사람들이 방안으로 떠메어다 눕히고 사지를 주무르되 소생하실 가망이 없으매 모두 둘러앉아 통곡하니라.
3 수부님께서 이렇게 네댓 시간을 혼절해 계시는 중에 문득 정신이 어지럽고 황홀한 가운데 큰 저울 같은 것이 공중으로부터 내려오는지라
4 자세히 보시니 오색 찬란한 과실이 높이 괴어 있는데 가까이 내려와서는 갑자기 헐어져 쏟아지거늘
5 순간 놀라 깨어나시니 들어앉아 애통해하던 집안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니라.
후천 오만년 종통맥과 추수할 사람
6 이 때 수부님께서 일어나 앉으시어 갑자기 상제님의 음성으로 경석에게 “누구냐?” 하고 물으시니 경석이 놀라며 “경석입니다.” 하거늘
7 또 “무슨 생이냐?” 하고 물으시니 경석이 “경진생(庚辰生)입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8 이에 말씀하시기를 “나도 경진생이라. 속담에 동갑 장사 이(利) 남는다 하나니 우리 두 사람이 동갑 장사 하자.” 하시고
9 다시 생일을 물으시니 경석이 “유월 초하루입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10 말씀하시기를 “내 생일은 삼월 스무엿새라. 나는 낙종(落種) 물을 맡으리니 그대는 이종(移種) 물을 맡으라. 추수(秋收)할 사람은 다시 있느니라.” 하시니라.
11 이로부터 수부님께서 성령에 감응(感應)되시어 수부로서의 신권(神權)을 얻으시고 대권능을 자유로 쓰시며 신이(神異)한 기적과 명철(明哲)한 지혜를 나타내시니
12 천하창생의 태모(太母)로서 상제님 대도의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시니라.
13 이로써 일찍이 상제님께서 “장차 천하 사람의 두목이 되리니 속히 도통하리라.” 하신 말씀과 “대상(大祥)의 ‘상(祥)’ 자는 상서(祥瑞)라는 상 자니라.” 하신 말씀이 응험(應驗)되니라.
삼변성도(三變成道)의 원리로 가을 대개벽 시대에 상제님 대도의 첫 씨앗을 태모님께서 뿌리시고[파종 도수], 동생 차경석 성도가 27년 난법 도수로 옮겨 심고[이종 도수], 이를 매듭짓는 추수 사업[추수 도수]이 대사부의 출세에 의해 이루어질 것을 천지에 선포하신 것이다.
道典 11:20) 태모님은 내원궁 법륜보살
1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금산사 미륵전 남쪽 보처불(補處佛)은 삼십삼천(三十三天) 내원궁 법륜보살(內院宮 法輪菩薩)이니, 이 세상에 고씨(高氏)인 나로 왔느니라.
2 내가 법륜보살로 있을 때 상제님과 정(定)한 인연으로 후천 오만년 선경세계를 창건하기로 굳게 서약하고
3 세상의 운로에 맞춰 이 세상과 억조창생을 구제할 목적으로 상제님을 따라 인간 세상에 내려왔느니라.” 하시니라.
수부, 잘 만났구나
4 이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세상에 오려고 모악산 산신으로 내려와 있던 중에, 상제님께서 오시기에 금산 미륵불로 인도하고 시종하다가
5 상제님께서 개 구(狗) 자 아홉 드는 구구지(九狗地)의 중앙인 시루산 아래 객망리 강씨 문중에 태어나시기로
6 나는 9년 만에 담양땅 고씨문(高氏門)에 태어나서 신씨와 인연타가 상부(喪夫)를 당한 후에
7 수부공사(首婦公事)로 상제님과 만났을 적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8 ‘나는 제주 번개를 잡아 쓰노라. 수부, 잘 만났구나. 만날 사람 만났으니 오죽이나 좋을쏘냐.’ 하셨느니라.” 하시니라.
9 또 말씀하시기를 “뇌성(雷聲)은 백 리를 가고, 지동(地動)은 천 리를 가고, 번개는 천하를 비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70) 일심으로 심통하라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삼통(三桶)에 싸이지 말라. 오직 일심(一心)으로 심통(心通)하라.” 하시고
2 “삼통에 휘말리면 살아날 길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올바른 줄 하나 치켜들면 다 오느니라.
4 평천하(平天下)는 너희 아버지와 내가 하리니 너희들은 치천하(治天下) 줄이나 꼭 잡고 있으라.” 하시고
5 “도(道) 살림도 그침없이 제 살림도 그침없이, 끈 떨어지지 말고 나아가거라.” 하시니라.
저 죽을 짓만 하는 창생들
6 자리다툼하지 말고 잘 닦으라.
7 제 오장(五臟) 제 난리에 제 신세를 망쳐 내니
8 보고 배운 것 없이 쓸데없는 오장난리
쓸데없는 거짓지기, 쓸데없는 허망치기로다.
9 잘못된 그 날에 제 복장 제가 찧고 죽을 적에 앞거리 돌멩이가 모자라리라.
道典 11:76) 태모님의 10년 천지공사
1 3월 5일에 태모님께서 여러 성도들을 도장에 불러 모으시고 선언하시기를
2 “이제부터는 천지가 다 알게 내치는 도수인 고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시행하겠노라. 신도행정(神道行政)에 있어 하는 수 없다.” 하시니라.
3 이어 말씀하시기를 “건(乾) 십수(十數)의 증산 상제님께서는 9년 공사요, 곤(坤) 구수(九數)의 나는 10년 공사이니
4 내가 너희 아버지보다 한 도수가 더 있느니라.” 하시니라.
후천 선도 문명의 운로를 여심
5 상제님과 수부님은 억조창생의 부모로서 음양동덕이시니, 상제님께서는 건도(乾道)를 바탕으로 9년 천지공사를 행하시고
6 수부님께서는 곤도(坤道)를 바탕으로 10년 천지공사를 행하시거늘 인기어인(人起於寅) 도수에 맞춰 시작하시니라.
7 이에 상생(相生)의 도로써 지난 선천 세상의 원한과 악척이 맺힌 신명을 해원(解寃)하고
8 만백성을 조화(調和)하여 후천 오만년 지상 선경(地上仙境)의 성스런 운로를 밝게 열어 주시니라.
道典 11:87) 부인들은 천지의 보지 단지
1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가 생긴 이래로 네 어미 밑구멍이 제일 거니라.” 하시고
2 이어 말씀하시기를 “부인들은 천지의 보지 단지니 너희들 보지가 무엇인지 아느냐?
3 보배 보(寶) 자, 땅 지(地) 자니라.
4 밥 지어 바쳐 주니 좋고, 의복 지어 바쳐 주니 좋고, 아들딸 낳아 선령 봉제사(奉祭祀) 하여 주고 대(代) 이어 주어 좋으니
5 그러므로 보지(寶地) 앞에 절해 주어야 하거늘
6 너희들이 어찌 보지를 괄시하느냐, 이놈들아!” 하시고 담뱃대로 성도들의 머리를 딱딱 때리시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가도(家道)를 바로잡으려면 부인에게 공손공대(恭遜恭待)하며 잘 해 주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111) 사람과 신명이 함께 사는 후천 세상
1 개벽하고 난 뒤에는 좋은 세상이 나오리니, 후천 오만년 운수니라.
2 그 때는 사람과 신명이 함께 섞여 사는 선경세계가 되느니라.
귀신이 밥해 주는 세상이 된다
3 지금은 전주에서 서울을 가려면 빙빙 돌아서 가지만 앞으로는 반듯하게 큰길이 새로 나서 조반 먹고 갔다가 전주에 내려와 점심 먹게 되느니라.
4 지붕도 담도 지푸락 하나 안 올라가고 집이 다 궁궐이 될 것이요, 문명이 발전하여 귀신이 밥해 주는 세상이 되느니라.
달나라도 오가는 세상이 온다
5 너희들은 앞으로 아랫목에 앉아서 세계 각국을 다 볼 것이요, 외국말도 다 알 것이니라.
6 또 발에 흙을 안 묻히고 다닐 것이며 달나라도 오가는 그런 세상을 당할 것이니라.
道典 11:114) 인류의 구원과 행복을 기도하심
1 태모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천지를 믿고 따라야 너희가 살 수 있으니 천지 알기를 너희 부모 알듯이 하라.” 하시니라.
2 5월 25일에 온 세계 인류의 죄업을 풀고 새로운 행복을 빌기 위하여 천지에 크게 기도하실 때
3 마당 동서남북에 각기 단(壇)을 쌓고 푸른 기(旗)와 흰 기와 붉은 기와 검은 기를 제 방위 대로 세우게 하시고
4 한가운데에는 3층 단을 쌓고 푸른 용(龍)과 누런 용을 그린 큰 황색 기를 세우게 하신 뒤에
5 사정방(四正方)을 정하시어 강응칠을 주부(主簿)로, 전준엽을 동방(東方)으로, 강원섭을 서방(西方)으로, 이근목을 남방(南方)으로, 고찬홍을 북방(北方)으로 각각 임명하시니라.
6 이어 동방 청기(靑旗)는 전준엽(田俊燁)을 비롯하여
양문경(梁文敬) 김재윤(金在允) 김봉우(金奉宇) 백용기(白龍基)
천종서(千宗瑞) 박종화(朴鍾華) 서화임(徐化任) 유일태(劉一太)
남상돈(南相敦) 김형대(金炯大) 이용기(李用己) 이용운(李龍雲)
박준달(朴準達) 강봉삼(姜鳳三) 등
열다섯 사람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시고
7 서방 백기(白旗)는 강원섭(姜元聶)을 비롯하여
서인권(徐寅權) 이중진(李仲振) 이진묵(李眞?) 김원숙(金元淑)
백창섭(白昌燮) 이근우(李根宇) 이석봉(李碩奉) 채유중(蔡有中)
이재현(李在賢) 한재천(韓在千) 한응석(韓應錫) 김내원(金乃元)
심정순(沈貞淳) 전상모(田相模) 등
열다섯 사람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시고
8 남방 적기(赤旗)는 이근목(李根睦)을 비롯하여
강성중(姜成仲) 임성범(任成範) 김영두(金永斗) 류경천(柳敬天)
김원명(金元明) 손경환(孫敬煥) 김공오(金公五) 김동식(金東植)
김동근(金東根) 이정훈(李正勳) 류내옥(柳乃玉) 류병을(柳丙乙)
이상식(李尙植) 김원백(金元伯) 등
열다섯 사람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시고
9 북방 흑기(黑旗)는 고찬홍(高贊弘)을 비롯하여
김태호(金泰浩) 이공렬(李公烈) 김상윤(金相允) 김종일(金鍾一)
박종민(朴鍾旻) 강재숙(姜在淑) 두운철(杜雲喆) 두재천(杜在千)
문영희(文榮喜) 문희원(文希元) 고권필(高權必) 문종택(文鍾澤)
박종운(朴鍾云) 이명전(李明全) 등
열다섯 사람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시고
10 중앙 황기(黃旗)는 고민환(高旻煥)을 비롯하여
강응칠(姜應七) 강사성(姜四星) 강운서(姜雲瑞) 박종오(朴鍾五)
김수열(金壽烈) 전영춘(田永春) 전태풍(田泰豊) 김수택(金壽澤)
김원방(金元邦) 김영록(金永錄) 김수암(金壽岩) 김수봉(金壽鳳)
김준길(金準吉) 김억록(金億祿) 김영한(金永翰) 이시우(李時雨)
전창준(田昌俊) 김판목(金判睦) 전장필(田章弼) 전원석(田元錫)
전기찬(田基贊) 전선필(田先必) 전승철(田承喆) 전여옥(田汝玉)
전두영(田斗榮) 전덕빈(田德彬) 전형명(田亨明) 김희숙(金熙淑)
두치운(杜致雲) 강기업(姜基業) 두판렬(杜判烈) 박치서(朴致瑞)
송병룡(宋丙龍) 이보일(李寶日) 강기상(姜基祥) 전갑석(田甲錫)
전태숙(田泰淑) 강봉택(姜鳳澤) 강휘만(姜彙萬) 이관숙(李官叔)
류운직(柳雲直) 이명좌(李明左) 윤치오(尹治五) 박노일(朴魯一)
강상숙(姜相淑) 최동환(崔東煥) 이명언(李明彦) 김윤명(金允明)
김일수(金日守) 전평수(田平秀) 등
쉰다섯 사람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시니라.
11 이어 중앙 단(壇) 위에 큰 등(燈) 하나와 작은 등 열네 개를 달게 하시고 네 방위에는 각기 작은 등 열다섯 개씩을 달게 하시며
12 중앙과 네 방위에 각기 제물을 진설케 하신 다음 태모님께서 여러 사람을 지휘하여 중앙과 사방에 돌려 절하게 하시고
13 시천주주를 크게 읽히시며 ‘만민의 죄업을 풀어 주실 것과 온 세계에 새로운 행복을 내려 주실 것’을 상제님께 일심으로 기도하시니라.
14 이 때 바람이 한 점도 없어 네 방위의 깃발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거늘
15 오직 중앙 황기는 사방으로 나붓거리며 그 기(旗)에서 누런 물이 나와 마치 비 오듯 사방으로 뿌려지매 성도들의 옷이 모두 누렇게 젖으니라.
道典 11:118) 인생의 근본 원리를 모르고 있도다
1 하루는 태모님께서 여러 성도들을 데리고 공사를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2 “억조창생이 ‘인생의 근본 원리’를 모르고 있도다.” 하시며 고민환에게 명하여 “내가 설법(說法)하는 공사 내용을 적어라.” 하시고
3 다시 “그 이치를 상세히 기술하여 온 인류에게 알리도록 하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4 인생을 위해 천지가 원시 개벽하고
5 인생을 위해 일월이 순환 광명하고
6 인생을 위해 음양이 생성되고
7 인생을 위해 사시(四時) 질서가 조정(調定)되고
8 인생을 위해 만물이 화생(化生)하고
9 창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해 성현이 탄생하느니라.
10 인생이 없으면 천지가 전혀 열매 맺지 못하나니
천지에서 사람과 만물을 고르게 내느니라.
진실로 여자 성인이로다
11 이어 민환에게 명하여 “기록한 공사의 설법 내용을 낭독하라.” 하시므로 낭독하니
12 태모님께서 그 글을 받아 불사르시며 하늘에 고하신 다음 동쪽을 향하여 단정히 앉아 조용히 기도하시니라.
13 이 때 성덕면장 강필문(姜弼文)이 참석하여 공사를 지켜보다가 놀라 말하기를 “이 분은 진실로 여자 성인이로다!” 하고 찬탄하며 돌아가니라.
道典 11:121) 성주(聖主)와 현인 군자를 모셔 오는 공사
1 하루는 태모님께서 조종리에 계실 때 “오늘은 남조선(南朝鮮) 배 공사가 들어온다.” 하시며
2 고민환에게 명하시어 “노랫말을 써 들이라.” 하시고 “한 번 읽으라.” 하시므로
3 민환이 큰 소리로 읽으니 이러하니라.
4 石泉試茗하고 白雲可耕타가
석천시명 백운가경
祥風瑞湖에 紫雲白帆으로
상풍서호 자운백범
武夷九曲을 謝別하고 桃花流水渺然去라
무이구곡 사별 도화유수묘연거
석간수에 차를 맛보고 흰 구름에 밭 갈다가
상서로운 바람이 이는 호수
자줏빛 구름에 흰 돛배를 몰아
무이구곡을 뒤로하고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떠나오시도다.
5 龍華彌勒과 太乙仙官께서
용화미륵 태을선관
至德至道로 廣濟蒼生하시려고
지덕지도 광제창생
이 배 타고 오시도다
용화미륵과 태을선관께서
지극한 도와 덕으로 광제창생 하시려고
이 배 타고 오시도다.
6 태모님께서 “잘 되었다.” 하시고 신도 수십 명을 불러오게 하시어
7 익산군 용안면 대조리(龍安面 大鳥里) 행정(杏亭) 마을에 사는 김원명(金元明)과 옥구에 사는 전내언(田乃彦)을 도사공으로 정하시어 뱃노래를 선창하게 하시며
8 나머지 수십 명에게 여러 시간 동안 한데 어우러져 뱃노래를 부르게 하시니라.
9 이어 말씀하시기를 “이는 남조선 배질이니 성주(聖主)와 현인군자(賢人君子)를 모셔 오는 일이로다.” 하시고
10 “무슨 일이든지 선통(先通)이 있는 법이라.” 하시며 공사를 마치신 후에 술과 안주를 내려 주시니라.
자운. 상제님의 뜻을 성취하는 인사의 지도자를 상징한다. 예로부터 제왕이나 신선에 관한 단어에 종종 자(紫) 자를 붙여 그 상서로움을 표현했다. 천자의 주성을 자미성(紫微星)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천자가 거하던 지상 궁전을 자금성(紫禁城)이라 하였다.
5절 121:5 이 배. 후천개벽을 성취하는 인류 구원의 남조선배.
9절 121:9 성주와 현인군자. 상제님과 태모님의 대업을 성사시키는 주인공을 말씀하신 것이다. 성주(聖主)는 상제님 천지공사의 결론인 진주(眞主) 도수로 출세한다.
道典 11:122) 선천과 후천에 각기 개벽이 있느니라
1 선천에도 개벽이 있고 후천에도 개벽이 있나니
2 옛적 일(上古之事)을 더듬어 보면 다가올 일(來到之事)을 알고
3 다가올 일을 알면 나의 일을 아느니라.
4 우주의 순환 이치를 알아야 이 길을 찾을 수 있느니라.
5 일왈(一曰) 통(通)이요, 이왈(二曰) 개안(開眼)이요, 삼왈(三曰) 포교(布敎)니라.
道典 11:123) 제가 제 일을 해야 하느니라
1 삼제갈(三諸葛), 팔한신(八韓信), 관우, 장비, 조자룡, 진묵대사, 사명당이 때가 때인 만큼 일제히 나서나니
2 만고의 성인 오시는데 오방신장(五方神將) 이하로 신명맞이 어서 하소.
3 나 살고 남 살리는 공부니 사람 잘되기를 바라소.
4 지난 일은 생각 말고 오는 일을 되게 하라.
5 제가 제 마음을 찾아야 되고 제가 제 일을 해야만 되느니라.
道典 11:146) 태모님의 노래, 상제님이 오셨네
1 하루는 태모님께서 노래를 부르시니 이러하니라.
2 오셨네, 오셨네, 상제(上帝)님이 오셨네.
3 주조(主祖)님이 오셨네, 열석 자로 오셨네.
4 苦海蒼生疾濟來요 萬障千碍壁破來라
고해창생질제래 만장천애벽파래
世間種罪容赦來요 至利長樂方便來라
세간종죄용사래 지리장락방편래
고해에 빠진 창생 질병에서 구제하러 오셨네.
천길 만길 가로막힌 장벽 허물러 오셨네.
세상의 온갖 죄업 용서하러 오셨네.
지극한 평화와 기나긴 영락으로 인도하러 오셨네.
道典 11:165) 도통이 두통이다
1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도통(道通)이 두통(頭痛)이다, 이놈들아! 어른거려서 못 사느니라.” 하시고
2 “내 일은 판밖에서 성도(成道)해 가지고 들어오나니 너희들은 잘 닦으라.” 하시거늘
3 성도들이 그래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도통해 볼 욕심을 품고 도통 소리만 하면
4 태모님께서 “아나, 도통 여기 있다!” 하시고 담뱃대로 사정없이 때리시니라.
道典 11:171) 신도로써 가르치는 후천의 교육법
1 하루는 태모님께서 여러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2 先天은 文字로 戒於人이요
선천 문자 계어인
後天은 神字로 戒於人이니라
후천 신자 계어인
선천은 문자로 사람을 훈계(訓戒)하였으나
후천은 신도(神道)로 경계(警戒)하여 사람을 가르치느니라.
도술조화의 후천선경
3 三十三天 內院宮 龍華敎主 慈氏婦人
삼십삼천 내원궁 용화교주 자씨부인
天地定位하신 首婦손님 天地報恩이요
천지정위 수부 천지보은
天皇氏 後裔로 道術造化라
천황씨 후예 도술조화
삼십삼천 내원궁의 용화교주 자씨의 부인
천지가 정(定)한 위의 수부손님이니
대도통하여 천지에 보은하고
후천을 여는 천황씨의 후예로 도술조화를 내노라.
道典 11:220) 천지의 대운수를 만났다
1 상제님 성탄치성을 마치고 태모님께서 가곡조(歌曲調)로 온화하게 창하시기를
2 “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 요순(堯舜), 우탕(禹湯), 문무(文武), 주공(周公) 같은 만고성현(萬古聖賢)도 때 아니면 될 수 있나.
3 전무후무 천지운도(天地運度) 우리 시절 당한 운수 성경신이 결실이니
4 삼도합일(三道合一) 태화세(太和世)를 그 누가 알쏘냐.
5 달은 가고 해는 오네. 지천(地天)의 운수로다.
6 운이 오고 때가 되어 만물이 해원이라.” 하시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공자의 안빈낙도(安貧樂道)란 인간이 못할 일이니, 나는 만물을 해원시키노라.” 하시니라.
道典 11:223) 대업 공부를 하려면
1 대업 공부를 하자면 수마(睡魔), 마신(魔神), 척신(隻神)을 먼저 물리쳐야 하느니라.
2 또 생문방(生門方)부터 알아 두라.
3 사문(死門)은 입구멍이요, 생문(生門)은 똥구멍이니라.
4 입은 사문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못 하느니라.
5 病從口入이요 禍從口出이니라
병종구입 화종구출
口是禍之門이요 舌是斬身刀니라
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
병(病)은 입으로부터 들어가고
화(禍)는 입으로부터 나오느니라.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니라.
6 천지 아구를 아느냐. 천지 입망을 찾으려면 생사문(生死門)을 알고서 공부해야 하느니라.
道典 11:224) 이 공부가 제일 큰 도도통이니라
1 우리 공부는 오장육부 통제 공부니, 곧 선각(仙覺) 지각(智覺)이니라.
2 이 공부가 도도통(都道統)이니라.
3 제 몸에 있는 것도 못 찾고 무슨 천하사란 말이냐!
4 소천지(小天地)가 대천지(大天地)니라.
5 느닷없이 생각나서 읽는 글이 도수(度數) 맡아 오는 글이니 명심하여 감격(感激)하라.
道典 11:244) 하늘에서는 진묵밖에 없느니라
4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운장(雲長)과 진묵(震黙)은 나의 보필이니
5 상제님과 나의 사략(史略)을 편찬할 사람은 진묵밖에 없느니라.
6 상제님의 응기신(應氣神)은 만수(萬修)요, 나의 응기신은 진숙보(秦叔寶)니라.” 하시니라.
道典 11:261) 동서양 운세가 서로 바뀌리라
1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서양이 잘살지만 나중에는 동양이 잘살게 되느니라.” 하시고
2 “조선과 미국은 운세가 서로 바뀌리라.” 하시니라.
옥구 일부와 김제 만경은 육지 된다
3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옥구 앞을 흐르는 만경강이 막혀서 농토로 바뀔 것이다.” 하시고
4 또 만경 쪽을 가리키며 말씀하시기를 “옥구 일부와 김제 만경은 덮평이 공사가 있어 저쪽은 앞으로 다 육지가 된다.” 하시니라.
덮평이 공사. 태모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1960년도부터 이곳은 간척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지금은 새만금 간척 사업이 진행 중이다.
道典 11:263) 앞으로 대개벽이 올 때는
1 태모님께서 여러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천지개벽을 한다.” 하시고
2 “이 뒤에 상씨름판이 넘어오리니 그 때는 삼팔선이 무너질 것이요, 살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장차 바다가 육지 되고, 육지가 바다 되는 세상을 당하리라.
4 인종씨를 추릴 때는 병으로 다 쓸어 버릴 것이니 십 리 안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하게 되느니라.” 하시고
5 이어 말씀하시기를 “개벽이 되면 군산은 모지라진 빗자루가 석 자루 서고, 인천(仁川)은 장이 썩고, 부산(釜山)은 백지(白紙) 석 장이 뜨느니라.
6 또 서울은 피가 석 동이요, 전주(全州)는 콩나물이 석 동이니라.” 하시니라.
태을주가 항상 입에서 뱅뱅 돌아야
7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인종씨를 추릴 때 여간 마음먹고 닦아서야 살아날 수 있겠느냐?” 하시고
8 “태을주를 많이 읽어라. 밤이나 낮이나 밥 먹을 때나 일할 때나 항상 태을주가 입에서 뱅뱅 돌아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장道典 11:264) 차 병란을 당하면 태을주로 살려라
1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세상이 병란(病亂)으로 한번 뒤집어지느니라.” 하시고
2 “장차 이름 모를 온갖 병이 다 들어오는데, 병겁(病劫)이 돌기 전에 단독(丹毒)과 시두(時痘)가 먼저 들어오느니라.
3 시두의 때를 당하면 태을주를 읽어야 살 수 있느니라.” 하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병겁이 들어오면 시체를 쇠스랑으로 찍어내게 되리니
5 그 때는 송장을 밟고 다니며 태을주를 읽어 죽은 자를 살리느니라.” 하시고
6 “앞으로 만병이 들어오면 조선의 세상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284) 격물이 도통, 먼저 이통과 심통을 해야
1 하루는 태모님께서 여러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들, 도통(道通)을 지극히 원하느냐?” 하시니
2 성도들이 대답하기를 “원이옵니다.” 하매 말씀하시기를 “격물(格物)이 곧 도통이니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격물은 사물의 이치를 관통(貫通)하는 것이니, 관통을 하려면 먼저 마음을 닦아 심통(心通)을 해야 하느니라.” 하시고
4 “도통을 원치 말라. 모르고 짓는 죄는 천지에서 용서를 하되 알고 짓는 죄는 천지에서 용서하지 않나니 도통을 가지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느니라.” 하시니라.
5 다시 말씀하시기를 “도통과 조화와 법술을 가졌다 하나 시대를 만나지 못하면 쓸모가 없나니 다 허망한 것이니라.
6 그 동안 도통을 해서 한 번이라도 써먹은 놈이 있더냐. 도리어 자신에게 해(害)가 미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285) 마음을 고쳐야 한다
1 성도들이 평소 의통을 원하니 태모님께서 꾸짖으시기를 “마음을 고쳐야 의통이 오지, 너희 아버지가 의통 준다고 다 줄 것 같으냐.” 하시고
2 이어 말씀하시기를 “의통, 신통, 관통을 해야 하나니 그것도 때가 있느니라.” 하시니라.
3 태모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마음을 고쳐야 한다. 마음을 고치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 하시고
4 “마음을 고치려면 선덕(善德)이 있어야 하고 선덕이 있어야 활연관통(豁然貫通)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286) 도통의 정법, 활연관통에 있다
1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인합발(神人合發)이라야 하나니 신통해서 신명 기운을 받아야 의통이 열리느니라.” 하시고
2 “의통을 하려면 활연관통을 해야 하고, 활연관통에 신통을 해야 도통이 되느니라.
3 도도통이 활연관통에 있느니라.” 하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도통을 하려면 진묵(震黙)과 같은 도통을 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289) 내가 그 죄를 대신 받아 없애리라
1 하루는 태모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 인류가 죄 없는 사람이 없나니
2 대죄(大罪)는 천지에서도 용서치 않으므로 불원간 제 몸으로 받으나 소소한 죄는 차차로 전하여져 그 과보(果報)가 자손에게까지 미치느니라.
3 그러므로 내가 그 죄를 대신하여 받아 없애리라.” 하시고 바둑판 위에 청수를 올려놓으신 다음 성도들에게 오주를 읽게 하시니라.
4 잠시 후에 태모님께서 문득 혼몽(昏懜)하시어 호흡을 통치 못하시다가 반나절이 지나서야 깨어나시어 말씀하시기를
5 “세상일이 이와 같이 복잡하도다.” 하시니라.
道典 11:298) 세계 창생들로 하여금 갱소년 되게 하라
1 4월에 하루는 태모님께서 치성을 봉행하신 뒤에 문득 노자(老子)를 불러 꾸짖으시기를
2 “복중팔십년(腹中八十年)에 부모의 공덕을 아느냐, 모르느냐!” 하시고 하늘을 바라보시니 무지개 선과 같은 청홍색의 구름이 십(十) 자로 걸려 있더라.
3 이어 태모님께서 여동빈을 부르시고 잠시 후에 “하늘을 보라.” 하시므로 모두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선관의 모양을 이루고 서 있거늘
4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보이느냐?” 하시매 모두 “뵈나이다.” 하고 아뢰니라.
5 태모님께서 선관 모양의 구름을 향하여 명하시기를 “세계 창생들로 하여금 모두 갱소년 되게 하라.” 하시니
6 그 구름이 머리를 숙여 명(命)을 받드는 형상을 하며 동쪽 하늘로 물러가더라.
7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앞세상에는 흰머리가 나지 않게 할 것이며 허리도 굽지 않게 하리라.” 하시니라.
道典 11:299) 후천에는 모두 선관이 된다
1 하루는 성도들이 태모님께 여쭈기를 “저희들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습니까?” 하니
2 말씀하시기를 “후천 가면 너희들이 모두 선관이 되는데, 선관도 죽는다데?” 하시니라.
후천선경에는 장수 시대가 열린다
3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후천선경에는 수(壽)가 상등은 1200세요, 중등은 900세요, 하등은 700세니라.” 하시고
4 “그 때에는 장수 시대가 열려 백 리 안에 할아버지가 셋이면 손자는 하나인 세상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309) 태모님의 도덕가, 우리 시절 좋을씨구
1 19일 새벽에 태모님께서 상제님 회갑치성을 올리시고 노래하시니 이러하니라.
2 만고의 성인도 때 아니면 될 수 있나.
3 천문(天文) 열고 바라보니
만사가 여일(如一)하고
4 앞문 열고 내다보니
소원성취 분명하고
5 팔문 열고 내다보니
만신인민(萬神人民) 해원이라.
6 그 해 그 달 그 날 만나려고
오만년을 수도하여 아승기겁(阿僧祇劫) 벗었다네.
7 전무후무 운수로다
전무후무 천운이요
전무후무 지운(地運)이네
좋을씨구 좋을씨구 우리 시절 좋을씨구.
8 삼련불성(三聯佛成) 되게 되면
천하만사 아련마는 어느 누가 알쏘냐.
9 아동방 창생들아!
천지운수 염려 말고 마음 ‘심’ 자 닦아 보세.
10 마음 심 자 닦고 보면 불로불사 아닐런가.
11 전몰락 되기로서니 신불참(身不參)까지 해서 쓰랴
좋을씨구 좋을씨구 우리 시절 좋을씨구.
12 판결 나고 결재 난 일 세상 사람 어이 알랴
어떤 사람 저러하고 어떤 사람 이러한가.
13 사람이면 사람인가 사람이라야 사람이지
좋을씨구 좋을씨구 우리 시절 좋을씨구.
14 불운한 이 세상에 일편심을 어데 두고
천지 공(功)을 닦을 손가.
15 정심수도(正心修道) 닦아 내세
정심수도 닦고 보면 사람 노릇 분명하지.
16 춘하추동 사시절에 일시라도 변치 말고
성경신 닦아 내서 사람 종자 분명하니
좋을씨구 좋을씨구 우리 시절 좋을씨구.
17 미륵존불 때가 와서 우리 시절 좋을씨구.
道典 11:347) 도읍 옮겨 천자국 된다
1 오십토(五十土) 중앙으로 도읍을 옮겨 천자국 되고
3 상등, 중등, 하등 도통 나오는구나.
2 조화 조화 내 조화요, 상제님의 조화로다.
3 너희들은 살아 잘되기를 바라라.
4 서양교는 죽어 잘되기를 바라지만
우리들은 살아서 잘되기를 바라노라.
5 동서양에 쓸 사람은 십 리에 한 사람씩 드문드문 두었느니라.
道典 11:361) 진인(眞人)이 나와서 포교할 때
1 교(敎)를 널리 전하라. 옳은 사람, 곧 진인(眞人)이 나와서 포교할 때는 생사판단이 서리라.
2 이제 성인이 나오시는데 도덕군자도 따라 나오느니라.
3 내 일은 판밖에서 성공해 가지고 들어오니 혼백(魂魄) 동서남북(東西南北) 아닌가.
4 동(東)은 일본이요, 서(西)는 미국이요, 남(南)은 중국이요, 북(北)은 소련이라.
5 중앙(中央)은 아동도(我東道) 아닌가.
6 한 고조(漢高祖)는 마상(馬上)에서 득천하(得天下)하였으나 우리는 좌상(坐上)에서 득천하하느니라.
道典 11:365) 용봉을 그려 종통 도맥을 전하심
1 태모님께서 용화동에 계실 때 천지에서 신도가 크게 내리매 여러 차례 용봉(龍鳳)을 그려 깃대에 매달아 놓으시고 공사를 행하시더니
2 용화동을 떠나시기 얼마 전에 다시 용봉기(龍鳳旗)를 꽂아 두시고 이상호에게 이르시기를
3 “일후에 사람이 나면 용봉기를 꽂아 놓고 잘 맞이해야 하느니라.” 하시고 “용봉기를 꼭 꽂아 두라.” 하시며 다짐을 받으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용화동은 동요동(東堯洞)이요, 건곤(乾坤)의 사당(祠堂) 자리이니 미륵이 다시 서니라.
5 사람들이 많이 오게 되나니 법은 서울로부터 내려오는 것 아니더냐.
6 앞으로 태전(太田)이 서울이 되느니라.” 하시고
7 “사람 욕심 내지 마라. 올바른 줄 하나 치켜들면 다 오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405) 하늘땅에 꼭 이렇게 식고하라
1 하루는 태모님께서 식고(食告)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천지의 음덕으로 녹(祿)을 먹게 되었으니 식고를 할 때에는 반드시 이와 같이 고(告)하라.” 하시고
2 “‘천지의 음덕으로 녹을 먹으니 감사하옵나이다. 불초 자손의 식상(食床)이나 선령께서 하감(下鑑)하옵소서! 잘못된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하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먹어도 너희 선령들이 다 응감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407)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신명 대접을 잘 하라. 앞으로 신명을 박대하면 살아나기 어려우니라.” 하시고
4 또 말씀하시기를 “선령을 박대하면 살 길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409) 담배는 천지 분향이니라
1 하루는 태모님께서 담배와 담뱃대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담배는 천지 분향(焚香)이니 송동죽(松銅竹)을 가지되 설죽은 다섯 마디나 일곱 마디로 맞추어라.
2 담뱃대에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있어 칼로도 쓰고 총으로도 쓰고 마음대로 쓰나니
3 대를 들고 활활 활개치면 신선이니라.
4 담뱃대에는 칠성(七星) 기운이 붙어 있으니 담배는 목(木)이요, 통은 금(金)이요, 불을 붙이니 화(火)요, 대에서 물이 나오니 수(水)요, 재를 떨면 토(土)요, 통은 일(日)이요, 물부리는 월(月)이라.” 하시니라.
5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백 살 먹어도 철을 모르는데 담배는 철을 아나니 하지(夏至)만 되면 축축해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3:250) “선천 양반은 장죽을 물고 교만을 부리나니 너희들은 담뱃대를 세 뼘을 넘게 하지 말라. 댓바람에 죽는다.” 하시니라.
8 잠시 후 다시 명하시기를 “방 안에서 가장 짧은 담뱃대를 찾아 오라.” 하시어 그 대에다 담배를 넣어 돌려가며 피우게 하시니라.
9 하루는 상제님께서 담배를 피우시다가 대통으로 무릎을 탁탁 치시고 위로 흔드시며 말씀하시기를 “담뱃대 하나로도 능히 세상을 개벽할 수 있느니라.” 하시니라.
첫댓글 道典 2:60) 없는 말로 조작하는 난법자들의 종말
참된 말은 하늘도 부수지 못하나 없는 말을 거짓으로 꾸며대면 부서질 때는 여지가 없나니
내 도(道)에 없는 법으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난법난도(亂法亂道)하는 자는 이후에 날 볼 낯이 없으리라.
과거에는 도통이 나지 않았으므로 도가(道家)에서 음해(陰害)를 이기지 못하여 성사되는 일이 적었으나
이 뒤에는 도통이 나므로 음해하려는 자가 도리어 해를 입으리라.
道典 6:21) 난법자 멸망 공사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道)를 열어 갈 때에 난도자(亂道者)들이 나타나리니 많이도 죽을 것이니라.” 하시고 가르침을 내리시니 이러하니라.
不知赤子入暴井하니 九十家眷總沒死라
부지적자입폭정 구십가권총몰사
알지 못하는 갓난아이가 깊은 우물에 빠지니, 구십 가솔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하는구나.
또 말씀하시기를 “난법난도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이며, 남을 속인 그 죄악 자손까지 멸망이라.” 하시니라.
난법난도(亂法亂道): 난법난도자들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첫째, 상제님의 종통을 계승한 고수부님을 부정하고
둘째,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종통 및 역사를 왜곡·날조하며
셋째, 보편적·객관적인 진리 체계를 갖지 못하고
넷째, 때가 되면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난다는 등의 논리로 성사재인(成事在人)의 인사(人事)적 섭리를 부정한다.
道典 6:88) 옥황상제라 자칭하는 난법자 심판 공사
대흥리에 계실 때 하루는 양지 몇 조각에 각기 ‘옥황상제’라 쓰시고 측간에 가시어 후지(后紙)로 사용하시니라.
이에 한 성도가 여쭈기를 “지금 옥황상제라 쓰시어 후지로 쓰시니 어인 연고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감히 누가 이와 같이 할 수 있겠느냐?
만일 옥황상제라 자칭하는 자가 나타나면 천지신명이 그 목을 베고 몸을 찢어 죽일 것이니라.
이 뒤에 대도(大道)를 거스르고 패역하는 자가 있어 세상을 그르치며 백성을 상하게 할 것을 경계하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동그라미
옥황상제라 자칭하는 자: 조철제가 자기보다 스무 살이나 나이가 많은, 상제님의 누이동생 선돌부인을 꾀어 따로 교단을 열고서, 후에 ‘음양합덕’의 논지로 자신이 ‘옥황상제’이고 증산 상제님은 ‘구천상제’라 날조하더니, 근래에 대순진리회에서는 박한경 사후 ‘삼위상제’의 논지로 ‘박성상제’라 날조했다.
@동그라미
道典 11:52) 통사동 재실에 들러 난법자를 꾸짖으심
무오년에 조철제(趙哲濟)가 도통할 욕심으로 김형렬의 교단에 들어가 추종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니
기미년에 심복 여러 명을 데리고 통사동 영모재에 찾아가 ‘도통 공부’를 시작하니라.
조철제는 일찍이 경석이 태모님을 모시고 포교하여 그 교세가 날로 커지는 것을 보고
자신도 태모님을 모시면 도통을 하고 신도들이 구름처럼 모여들 것이라 생각하여 조종리로 사람을 보내 시봉하기를 소원하더니
하루는 태모님께서 연지평 박노일의 집에 가시는 길에 영모재에 들러 철제를 보시고 크게 노하여 꾸짖으시기를
“저 개만도 못한 놈! 내가 개 죽은 자리에 앉을지언정 저놈이 저기 앉았는데 여기서 하룻밤인들 쉬어갈 수 있나.” 하시며 담뱃대로 이마를 때리시니
철제가 이를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며 “차경석 같은 사람이나 감당할까, 우리 같은 사람은 감당하지 못하겠다.” 하고 모시기를 포기하더라.
그 뒤 신유(辛酉 : 道紀 51, 1921)년 삼월 삼짇날에 조철제가 다시 도통할 욕심으로 심복 여덟 사람을 시켜 상제님 성골을 도굴해 가니라.
@동그라미
조철제(趙哲濟, 1895∼1958): 본관 함안(咸安). 본명 철순(哲順), 호는 정산(鼎山). 경남 함안 출생. 만주 유하현에 이주하여 살다가 ‘차경석 교단’의 신도 김혁을 만나 상제님 진리를 접하고 귀국하여 보천교에 입교했다. 1918년에 김형렬 교단에 가입하였다가 그 후 도통과 도판을 석권할 욕심이 발동하여 상제님의 성골을 파헤쳐 도굴까지 범하고, 1925년 4월에 태인에서 독자적으로 무극대도교를 설립하였다.
저 개만도 못한 놈: 조철제가 상제님의 성골을 강도질하여 대역무도한 짓을 일삼을 것을 내다보시고 하신 말씀이다.
道典 10:138) 조철제의 상제님 성골 도굴 만행
신유(辛酉 : 道紀 51, 1921)년 삼월 삼짇날에 이르러 조철제가 ‘상제님의 성골(聖骨)을 모시고 수도하면 큰 기운이 붙어 도통하고 교단이 크게 번창한다.’는 소문에 현혹되어
그의 심복 권태로(權泰魯), 손진방(孫進邦) 등 장정 여덟 사람을 시켜 밤을 타서 구릿골 장탯날에 모신 상제님 성골을 도굴하니라.
이 때 형렬은 서울에 가고 그 아내 김호연이 딸을 출산한 지 갓 사흘이 되어 사랑방에 누워 있는데
고요한 밤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번갯불이 방안으로 들어오며 몸을 휘감
@동그라미
휘감는지라. 호연이 놀라 일어나 정신을 차리니 “내 몸을 도둑질해 가고 있는데 뭣들 하고 자빠졌느냐!” 하는 상제님 성령의 불호령이 떨어지거늘, 방문을 열고 형렬의 큰아들 찬문을 불러 이르기를 “불칼이 방안으로 들어와 대니 어쩐 일인지 선생님의 묘소에 좀 가 보고 오소.” 하므로, 찬문이 서둘러 장탯날에 가 보니 과연 묘소가 다 파헤쳐져 있고 도굴범들은 횃불을 들고 멀리 도망하는 중이라 쫓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니라.
이는 조철제의 짓이라
이 때 서울에 있는 형렬에게도 “내 몸이 이렇게 흔들리는데 너희들은 잠만 자고 있느냐!” 하시는 상제님의 호령이 들리거늘
형렬이 즉시 김덕찬(金德燦)과 몇 명을 데리고 출발하여 이튿날 동이 틀 무렵에 집에 당도하니라.
형렬이 대문에 들어서며 다급한 목소리로 “어젯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고 물으니
호연이 간밤에 있었던 일을 말하매 형렬이 곧장 묘소로 달려가 구덩이를 보더니 “이는 조철제의 짓이라.” 하니라.
@동그라미
2절 138:2 여덟 사람. 권태로(權泰魯), 손진방(孫進邦), 김윤진(金胤鎭), 권영수(權寧秀)와 그 외 네 명. 대부분이 차력하던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다. 비가 부슬부슬 오던 이 날 김형렬 성도 종인 허연산이 기역자 손전등 불빛이 장탯날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고 한다.(김현식 증언)
2절 138:2 삼월 삼짇날 저녁에 비가 좀 왔어. 그날 허연산이 저녁에 놀러 왔는디, 도둑등(기역자 후레쉬)이 그리 가. 그 아래 저수지 가생이 거가, 감나무 있는 데가 그 전에는 상여집 자리여. 고리 들어가는 길이여. 근디 거기서 불이 그렇게 가. 그래서 별일이다, 하고 인저 우리집에 와서 인자 저녁에 그 말을 안하고, 식전에 그 말을 해서 가 보니께 파 가 버렸어.(김현식 증언)
3절 138:3 딸. 이 때 태어난 딸이 첫째 딸 소지다.
道典 10:140) 임술(壬戌 : 道紀 52, 1922)년 정월 23일에 그 두 사람이 다시 공신을 찾아와 “조철제가 상제님의 성골을 도굴하여 영모재에 숨겨 두었는데 내일 새벽에 북간도로 모셔 간다.” 하거늘
일찍이 공신이 고부경찰서에 갇혀 있을 때 ‘공신아, 내 몸이 조선을 떠나면 안 되느니라.’ 하신 상제님 말씀이 불현듯 되살아나는지라
법적 절차를 밟아 성체를 모셔오려고 하니, 공신의 제자 양주선, 민영두, 박노규, 이기선 등이 서둘러 영모재를 습격하자고 강력히 주장하매
20여 명을 거느리고 석 자가 넘는 각목을 챙겨 통사동으로 찾아가니라.
영모재에 도착하여 문지기 넷을 때려눕히고 방으로 들어가니 조철제는 이미 도망하고 피우던 담뱃불이 채 꺼지지 않았거늘
공신이 이중벽 속에 숨겨 둔 성골을 찾아 집으로 모시고 와 보니 뜻하지 않게 현금 만여 원이 들어 있더라.
공신이 현금은 경찰서에 가져다 주고 찾아온 성골을 천장 위에 은밀히 모시다가 운산리 신경수의 집으로 옮겨 용마루 속에 모시거늘
이 과정에서 성골 가운데 왼팔 뼈가 없음을 확인한 공신이 정우 등으로 하여금 다시 철제를 추격하게 하여 서대전역에서 그 일행을 붙잡으니
철제가 왼팔 뼈를 심복 김윤진에게 주어 도망치게 하매 정우 등은 철제가 가진 현금을 빼앗으니라.
이에 철제가 대전 경찰서에 정우 일행을 강도로 고소하매 경찰이 철제와 정우 일행을 취조하니 성골 도굴 사실이 모두 드러나는지라
공신과 장남 광옥(光玉)을 비롯한 정우와 철제 등 20여 명이 검거되어 공신은 7년 징역에 처해지고 철제는 되찾은 돈으로 뇌물을 주어 곧 풀려나니라.
이 때 수산도 독립 자금 후원의 죄로 공신과 함께 대전 형무소에서 7년을 복역하니라.
조철제는 서대전역을 거쳐 경상도로 가려고 하였는데 서대전 가서 늘 쉬는 시간이 많으니까 쫓아와서 기차 안과 광장에서 싸움이 났었다. 그러다 일경한테 전부 폭력집단으로 붙잡혀 갔다. 그러니까 조철제 쪽에서 사람을 패고 돈을 뺏아갔다고 신고를 하니 문공신은 거기에는 가지 않았는데도 주모자로 끌려갔다.(이우인 증언)
15절 140:15 문광옥(文光玉, 1902∼1983). 본명 기남(奇男). 문공신 성도의 장남. 광옥은 이 사건으로 1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16절 140:16 7년을 복역. 문왕이 유리(羑里)에 7년간 유배된 것처럼 문왕 도수를 맡은 문공신 성도는 7년 동안 서대전 형무소에서 영어(囹
@동그라미 圄)의 몸이 된 것이다.
道典 5:222) 공신에게 어천 후 성체를 부탁하심
이 때 다른 사람은 모두 석방하고 상제님과 공신만 남겨 두니 공신은 구둣발에 채인 곳이 덜 나은 까닭이라.
상제님과 공신이 함께 고채에 채워져 있는데 하루는 상제님께서 문득 눈물을 흘리시며
“공신아, 너는 자식이라도 있지 않으냐. 나는 죽어서 뼈가 일본으로 갈지, 만주로 갈지…. 나는 자식이 없으니 누가 찾을 것이냐.
내 몸이 조선을 떠나면 안 되느니라. 내가 죽은 뒤에 백골이라도 전라도에 묻혀야 할 것 아니냐.” 하시니라.
이에 공신이 “아들 없는 게 무슨 걱정입니까. 제가 있지 않습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그럴런가나.” 하시고 더 말씀치 않으시니라.
앞으로 시두(천연두)로 4,5년 과정에서 난법단체들이 뿌리 뽑히게 된다. 우주1년에 한번있는 우주의 여름과 가을로 바뀔때 영원히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그들 단체가 중고등학교가 있고, 대학교가 있고, 병원이 있고 해서 떵떵거리지만, 그들 뿐만아니라 그들 조상들까지도 뿌리뽑히게 되는 것이다.
@동그라미
道典 6:21) “나의 도(道)를 열어 갈 때에 난도자(亂道者)들이 나타나리니 많이도 죽을 것이니라.” 하시고 가르침을 내리시니 이러하니라.
不知赤子入暴井하니 九十家眷總沒死라
부지적자입폭정 구십가권총몰사
알지 못하는 갓난아이가 깊은 우물에 빠지니, 구십 가솔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하는구나.
또 말씀하시기를 “난법난도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이며, 남을 속인 그 죄악 자손까지 멸망이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