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를 읽었다. 창작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언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 한가지 흠이라면 그는 독자를 너무 생각한다.
<인생론: 후기를 대신하여> 장 빼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장은 너무 사적인 사족처럼 보인다.
조금이라도 성공을 거둔 소설가에게는 잡지사도 '우리 잡지엔 안 맞는다'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시든 소설이든 단 한 줄이라도 발표한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에게서 하늘이 주신 재능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듣게 마련이라는 것을 내가 비로소 깨달은 것은 아마 마흔 살 때였던 것 같다.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나 자신만을 위한 글이지만 곧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뜻이었다.
정서적으로 또는 상상력의 측면에서 까다롭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작품을 중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이다. 때로는 쓰기 싫어도 계속 써야한다. 그리고 때로는 형편없는 작품을 썻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좋은 작품이 되기도 한다.
이젠 술에 취한 기분이 어떤지 알았으니까. 갑자기 사람들에게 마구 호감이 생기는 그 막연한 느낌
'노동은 음주자 계급의 적이다'
헤밍웨이식 핑계란 대체로 이런 것이다. '나는 작가이다. 그러므로 감수성이 대단히 예민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또한 남자이기도 하다. 진정한 남자라면 감수성 따위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은 계집애 같은 놈들에게나 어울린다. 그래서 나는 술을 마신다. 술마저 없다면 이 실존적인 고통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으랴? 그리고 나는 술을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다. 진짜 남자라면 술 따위는 문제도 아니다'
창의적인 활동과 정신을 좀먹는 물질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우리 시대가 낳은 터무니없는 통념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20세기 작가중에서 이런 통념을 퍼뜨린 장본인들을 네 명만 꼽는다면 아마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셔우드 앤더슨, 그리고 시인 딜런 토머스 등이 포함될 것이다. 그들은 영어권의 우리가 세계를 실존주의적 황무지로 파악하도록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담상했다.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서로 차단되어 있으며 정서적 질식 상태에서 절망을 안고 살아간다. 이런 개념들은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자에게도 매우 친숙한 것들이지만 (중략) 술이나 마약을 남용하는 사람은 그가 작가든 아니든 간에 다만 물질 남용자일 뿐이다. (중략) 마약이나 알코올이 예민한 성격을 둔화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주장은 자신을 정당화 하기 위한 헛소리에 불과하다. 알코올에 중독된 제설차 운전수들도 똑같은 주장을 한다고 들었다. (중략)
중독자에게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이나 마약을 즐길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는 사실뿐이다.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는 창의적이었거나 소외되었거나 도덕적으로 해이해서 술을 마신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술을 마신 이유는 알코올 중독자라서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글쓰기도 중단하지 않았다. 이떤 작품은 모호하고 재미없었지만 그래도 쓴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글쓰기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여러분은 불안감을 느 낄 수도 있고 흥분이나 희망을 느낄 수도 있다. 심지어는 절망감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을 결코 완벽하게 종이에 옮겨적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예감 때문이다.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중
<힙합, 우리 시대의 클래식 - 힙합 30년, 명반 50>을 훑어 봤다.
제목 그대로 힙합 30년, 명반 50편을 구성하여 설명하는 책인데, 목록만 훑어도 충분하다.
음악은 직접 들어보는 게 간접적으로 읽는 것보다 와닫는다.
목차
1. The Message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앤 퓨리어스 파이브
2. Raising Hell 런-디엠씨
3. Paid in Full 에릭 비 앤 라킴
4. He's the DJ, I'm the Rapper DJ 재지 제프 앤 프레시 프린스
5. The Great Adventures of Slick Rick 슬릭 릭
6. By all means necessary 부기 다운 프로덕션
7. Strictly Business EPMD
8. It Takes a Nation of Millions to Hold Us Back 퍼블릭 에너미
9. Straight Outta Compton N.W.A
10. 3 Feet High and Rising 드 라 소울
11. Paul's Boutique 비스티 보이스
12. The Cactus Album 서드 베이스
13. O.G. Original Gangster 아이스-티
14. Breaking Atoms 메인 소스
15. The Low End Theory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16. 3 Years, 5 Months & 2 Days in the Life of... 어레스티드 디벨로프먼트
17. Bizarre Ride Ⅱ The Pharcyde 파사이드
18. The Chronic 닥터 드레
19. Enter the Wu-Tang(36 Chambers) 우-탱 클랜
20. Doggystyle 스눕 도기 독
21. Illmatic 나스
22. Regulate... G Funk Era 워렌 지
23. Ready To Die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24. The Main Ingredient 피트 록 앤 시엘 스무드
25. Safe + Sound DJ 퀵
26. The Infamous 몹 딥
27. E. 1999 Eternal 본 석스 앤 하모니
28. Only Built 4 Cuban Linx.. 래퀀
29. Mr. Smith 엘엘 쿨 제이
30. All Eyez on Me 투팍
31. The Score 퓨지스
32. Endtroducing... DJ 섀도우
33. Funcrusher Plus 컴패니 플로우
34. Moment of Truth 갱 스타
35. Capital Punishment 빅 퍼니셔
36. Black Star 블랙 스타
37. Aquemini 아웃캐스트
38. Things Fall Apart 루츠
39. Blackout! 메소드 맨 앤 레드맨
40. 2001 닥터 드레
41. Like Water for Chocolate 커먼
42. The Marshall Mathers LP 에미넴
43. Quality Control 쥐라식 파이브
44. Train of Thought 리플렉션 이터널
45. Miss E...So Addictive 미시 엘리옷
46. The Blueprint 제이-지
47. Expansion Team 다일레이티드 피플스
48. Late Registration 카니예 웨스트
49. Donuts 제이 딜라
50. Hell Hath No Fury 클립스
이 목록에서 내가 좋아하는 앨범은 '굵게' 표시.
첫댓글 술과 글쓰기 간에 별 연관이 없다는 것(오히려 방해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합니다. 전적으로.
전 반대합니다. 술먹는 사람은 술을 먹기때문에 그런 소리를 한다면 술안먹는 사람은 안먹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관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나우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결론이 나겟네요
@호나우도 하긴 저는 술이 약해서... 먹으면 글이고 뭐고 잠밖에안와서 도움이안되는 걸수도잇겟네요
힙합목록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다 드는 생각. 싸이프러스힐은 왜 없는가!!
ㅋㅋㅋ 유머스 컴백홈
나는 호나님의 재치있으면서 똑부러지는 말투가 좋아요 ㅋ
부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