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복동과 예덕상무사
올해는 뜻깊은 한해이다. 우리나라 독립선언 한지 100년이다.
예산시네마에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자전차왕 엄복동>두 편을 보았다.
<항거:유관순 이야기>영화는 3.1운동을 견양한 것 같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수형생활이 영화 전반을 차지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영화는 나라를 빼앗긴 자존심이 상했던 시절, 우리민족이 자존감에 빠져 상실해가는 조선인의 자존감을 고취시켜 주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두 편 영화를 보고나서 윤규상 예덕상무사 두령의 저서 『유통경제의 원형 보부상과 보부상놀이』 ‘요지경 놀이’가 떠올랐다.
¹요지경 놀이 1
1. 안창남 비행기
떳다 보아라
안창남 비행기
창공을 나는 비행기
구름을 가르고 달리는
안창남 비행기
안창남 만세 만만세
²안창남
일제 초기의 인물로 서울재동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건너가 비행학교에 입학하여 비행사가 되었다. 그는 피나는 훈련 끝에 비행사 자격증을 따고 정식으로 비행사가 되었다. 그 후 일본에서 처음으로 동경~대판 간의 비행에 성공하였다. 그 후에 동아일보 후원으로 일본 ~ 조선 간의 비행에 성공하였다. 그 후 그는 뜻한바 있어 상해로 건너가 중국 비행학교 선생이 되어 교육하던중 비행기 사고로 애석하게 사망하였다.
2. 엄복동 자전거
내려다 보니
엄복동 자전거
신나게 달리는 자전거
바람 같으며 나가는
엄복동 자전거
엄복동 이겨라
엄복동 만세
³엄복동
구한말의 인물로써 그는 1892 ~1951의 생애를 마쳤다. 엄복동이 탔던 자전거는 영국 자전거 제작회사 러지사가 1910~1914사이에 제작했던 것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오랜 것으로 되어있다. 상표일련번호 ‘1065274'로 세계적 휘귀종으로 판명되었다. 1910년부터 각종 국내외 경기를 휩쓴 그는 1929년에 자전거를 물려주고 은퇴하였다. 물려받은 선수가 6.25동란 때 이를 들쳐 메고 피난을 갔다는 일화도 있다. 이 자전거는 문화제로 등기되고 엄복동은 우리나라 ’스포츠영웅‘으로 영원할 것이다.
3. 맹재명
죽방울이요 죽방울
하늘에 솟으면 죽방울이요
땅에 떨어지면 땅방울이라
네놈의 팔자가 죽방울이라
땅에 떨어져서는
못 사느니라
⁴맹재명
맹재명은(1884~1940) 예산 오리동 태생이다. 그의 후손은 현재 신암면에 거주하고 자는 맹이섭, 손은 맹교덕(생존)이다. 한말 개화기에 약에 관심이 있어 전통 약을 고아(고약, 봉단)를 팔았고 신약이 들어옴으로 본격적인 약장사로 나섰다. 시장에서 매약하자메 호객이 필요하며 생각 끝에 죽방울을 개발하여 노래와 재담을 곁들여 호객하고 매약하였다. 지금 80세가 넘은 노인들은 그가 시장에서 죽방울 놀이를 곁들여 매약하는 모습을 기억한다.
4. 창남이 비행기 다 날았네
복동이 자전거 다 달렸네
구름이 가라했나
바람이 가라 했나
날보고 가라 하네
5. 바람이 창남이 싫다하네
구름이 복동이 싫다하네
등짐과 친구 할래
봇짐과 친구 할래
우이네 보부상들과 친구하자
⁵요지경 놀이 2
우리 사는 세상이 점차 달라져 갑니다. 새처럼 날아보고 싶던 꿈은 이제야 날게 되었습니다. 그 유명한 서양의 발명가 라이트 형제의 피나는 연구의 결과입니다. 우리도 이들의 뒤를 이어 보다 빠르고 날쌘 비행기를 만듭시다.
날으면서 내려다보니 쇠 말이 뛰고 신나게 달리는 엄복동 자전거다. 양 쇠바퀴 위 앉어 발을 돌리면 신나게 달린다. 말이 제일 빠른 줄 알았더니 쇠 말은 지칠지 모르고 신나게 달린다.
쇠 말 보다 빠르게 뛰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람을 가르듯 눈을 부릅뜨고 나르듯 뜀박질 하는 사람 새 장도 성입니다.
또 하나 고장 볼거리는 죽방울입니다. 죽방울은 실패 같은 아주 작은 장구입니다. 두, 댓까지 끝에 실을 묶고 그 실위에 올려놓고 돌립니다. 힘이 붙으면 하늘 놀이 울고 또는 둘이서 주거나 받거나 하며 자유자제로 돌립니다. 구경꾼들이 신나게 모여들면 맹재명은 약을 들고 인단 봉단 가리봉당하며 신나게 약을 팝니다.
우리 예산의 고장 자랑스러운 윤규상(전 예덕상무사 두령)이 2012년 발행한 예덕상무사 보부상놀이 보존회편 『이 땅에 남은 마지막 보부상 예덕상무사』, 『유통경제의 원형 보부상과 보부상놀이』저서는 엄복동과 같은 우리나라의 보물이다.
그는 예산에 태어나서 보부상을 해 본 장본인이다. 보부상조직은 전국에 하나밖에 없다. 끈질기게 잔명을 버티다가 내포보부상박이 들어서도록 혼신의 혼을 불살라 큰 업적을 남겼다. 다행스럽게 윤규상 선생님 자녀가 연이여 예덕상무사 두령을 맡고 있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든든하다.
이 글을 쓰면서 죽방울 노래가사가 울려 퍼진다.
⁶죽방울이요, 죽방울 자 ! 하늘에 솟으면 죽방울이요!
죽방울을 보시오
하늘에 솟으면 죽방울이요
땅에 떨어지면 땀방울이다.
네 놈의 팔자가 죽방울이라
땅에 떨어져서는 못사느니라.
죽방울이요, 죽방울
죽방울이요, 죽방울
자 죽방울이요!
⁷개화기 이전에는 타령 외에는 호객(호객)행위가 없었다. 비로써 맹재명의 죽방울이 호객행위로 등장하였다. 이는 역사적이다. 구경꾼이 절정에 달하면 때를 노칠 세라 약 가방에 약을 꺼내 좌대 위 놓으면서 구성지게 약 타령을 했었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은 의식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열등(게으르다)하다고 무시했다.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존감마저 상실해가던 시절에 일본인선수와 대결 엄복동 승리는 단결과 기쁨을 선사했다. 차별대우 받으며 억압받던 시기에 엄복동의 승리는 자존감회복을 고취하였다. 한일전에서 축구 경기등 에서 승리하는 기쁨이었다.
※ 참고문헌
1. 윤규상 『유통경제의 원형 보부상과 보부상놀이』
2. 윤규상 『이 땅에 마지막 보부상 예덕상무사』
¹ 요지경놀이 1
- 윤규상 『유통경제의 원형 보부상과 보부상놀이』 160 ~161쪽
² 안창남
- 윤규상 『유통경제의 원형 보부상과 보부상놀이』 116쪽
³ 엄복동
- 윤규상 『유통경제의 원형 보부상과 보부상놀이』 116 쪽
⁴ 맹재명
- 윤규상 『유통경제의 원형 보부상과 보부상놀이』 117쪽
⁵ 요지경놀이 2
- 윤규상 『유통경제의 원형 보부상과 보부상놀이』 162쪽
⁶ 죽방울 노래가사
- 윤규상 『이 땅에 마지막 보부상 예덕상무사』 112~113쪽
⁷ 윤규상 『이 땅에 마지막 보부상 예덕상무사』113쪽
첫댓글 암흑의 시기 민중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었으리라.,
안도가 되네요^^
귀한 글 고맙습니다^^
아직 퇴고(정리)가 되지 않은 글입니다.
사무국장님!
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전 지부장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