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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15
S#1.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집 거실 + 액션스쿨 일각. 교차 편집. 낮.
14부 엔딩에 이어서…
/종수 : 김지훈 선밴, 3년 전에 돌아가셨어. 12월 5일은 내 생일이 아니라 라임이 아버님 기일이고.
라임C : !!!
/오스카 : 방금 나간 그 친구가 지현이야. 김주원의 주치의 박지현.
주원C : !!!
오스카 : 당신 누구야. 내 동생 김주원 어딨어.
주원C : !!!
(삭제)
/종수 : 길라임은 절대 아버지 기일을 잊어버릴 아이가 아니야. 김지훈 선배 장례식 땐 3일 내내 우리가 상주노릇 했어.
라임C : !!!
/오스카 : (겁에 질린) 주원이가 지현일 못 알아볼 순 없어. 주원이 핸드폰에 1번이 지현이거든.
주원C : !!!
놀라는 주원C, 라임C, 굳은 얼굴의 오스카와 종수의 얼굴…
S#2.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낮.
오스카 : 전에 집 현관 비밀번호도 잊어버리고, 나한테 밥도 차려주고, 그래 그때도 이런 기분이 들었어.
주원이가 주원이가 아닌 느낌!
주원C : 저기…
오스카 : 너 혹시 완전 정신이 이상해진 거야? 입원해야 할 정돈 거야? 일단 지현이 다시 들어오라 그럴 테니까,
(핸드폰 꺼내 번호 누르며)
주원C : (와락 덮치며 핸드폰 뺏는) 오빠, 잠깐만요!
오스카 : (뒤로 물러나며) 으어어- 오, 오빠?
주원C : 병원은 안 됩니다. 사실은 저… 김주원 아닙니다. 길라임입니다.
오스카 : (더 물러나며) 으어어어어- 왜, 왜 이래. 너 정말 왜 이래!
주원C : 물론 제 얘기가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고,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 그런 희한한 일이란 거 잘 압니다.
근데 사실입니다.
오스카 : 야!
주원C : (보면)
오스카 : 주원아. 주원아? 언제부터 이래. 지현인 대체 뭘 한 거야!
주원C : 저 미친 거 아닙니다. 저 정말 길라임입니다. “날 껍데기집에서 만나잔 여잔 니가 처음이에요!”
“나 뭐 그렇게 틈 없는 궁둥이 아니에요!”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오스카 : (헉!!) 뭐, 뭐야… (제발… 하는 마음으로) 아~ (집 둘러보며) 혹시 이거 몰래 카메라야?
주원C : 오빠…
오스카 : 하지 마! 하지 마! 내가 지금 삽십 오살(35세)이야. 나보고 그걸 지금 믿으라는 거야?
주원C : 사실이니까요. 웰컴 투 동작구 김선아씨 대역했을 때, “내가 커피 마실래요? 하면 운동화 빵꾸나는 거 아니죠?” 하셔서
오빨 기억하게 하셨잖아요.
오스카 : 으허허허-
S#3. 액션스쿨 일각. 낮.
종수 : 너 지금 아주 이상해. 진짜 이상하다고. 너 혹시 나 모르게 촬영하다 부상이라도 입은 거야? 머리에?
라임C : 이상한 거 인정. 근데, 그런 쪽으로 이상한 게 아니라 영혼이 바껴서 그래.
종수 : 뭐?
라임C : 믿건 안 믿건 그쪽 선택인데, 일단 팩트는 그래. 나 사실은, 김주원이야. 6기, 돈 잘법니다, 그 김주원이라고.
종수 : 뭐어?
라임C : 제주도 갔을 때, 그리고 돌아와서 며칠 더. 길라임이 완전 이상했을 거야. 지금처럼. 맞지.
종수 : (뭐지? 이 자식 뭐지?)
라임C : 그런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 우리도 피해자야 우리도! (그때 핸드폰 오자 액정 확인하고) 어, 이거 보이지.
이거 길라임 핸드폰 아니잖아, 그치? (받고) 어, 왜.
주원C : (F) 지금 이쪽으로 좀 와줘야 될 것 같아. 오스카가 알아버렸어.
라임C : 이쪽 상황도 과히 좋진 않아. 일단 끊어. (끊고) 확인시켜 줄 테니 같이 갑시다.
종수 : !!!
S#4.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낮.
주원C, 라임C 나란히 앉아 있고, 맞은편에 오스카는 허리에 손, 종수는 팔짱 낀 채 두 사람 황당하게 보며 서 있다.
종수 : 그러니까, (가리키며) 이 안에 길라임이, 이 안에 김주원이 있다?
라임/주원 : (끄덕끄덕…)
오스카 : 와- (하다) 이것들이 확!!
주원C : 진짭니다. 오빠 6집 땡스투에 우리애기 링링이, 그거 박채린인데 강아지 이름이라고 뻥치셨죠!
4집 재킷 근육 사진 포토샵이고. 공연할 때 높은 음 나오면 마이크 넘기고.
오스카 : 야, 야! 야!! 그거 내 팬 아니라도 전 국민이 다 알아.
라임C : 자랑이냐?
오스카 : 오- 이러니까 진짜 같은데.
라임C : 이 집에서 아침에 나간 여자 명단 불러줘?
오스카 : 오- 노력하는데.
라임C : 형… 나 정말 자신 있었거든? 그 여자한테 안 넘어갈 자신. (E) 아무것도 아닌 여자니까 아무렇지 않을 자신, 있었다고.
오스카 : !!!
라임C : 근데 왜 계획대로 안 됐지?
오스카 : (!!!) 너 정말… 김주원이야?
라임C : …어. 이쪽이 길라임이고.
종수 : (!!! 주원C 보면)
주원C : 자정 넘어 걸려오는 전화에 감독님 첫마디가 뭔지… 저 압니다.
종수 : (!! 긴장하고 보면)
주원C : “…어느 병원이야. 죽었어?”
종수 : (놀라서) 하- 어떻게 이런 일이…
놀란 눈으로 주원과 라임 보는 오스카와 종수고…
종수 : 어쩌다 이렇게 된 건데?
주원C : 아직… 모릅니다. 근데 비가 오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종수 : 비?
주원C : 확실하진 않지만 잠정적으로 그렇게…
오스카 : 그럼 대체 언제부터 이런 건데?
라임C : 제주도에서부터. “나 여기서 코- 자고 가면 싫어요?” 기억나?
오스카 : (헉!!) 그, 그게 라임씨, 아니, 너였단 말이야? 너 이씨! (하다) 아오, 라임씨 얼굴에 차마 욕은 못하겠고,
라임C : (어깨 으쓱)
종수 : (하… 얼굴 쓸어내리고) 그럼, “저한테 들키셨어요”…는 누구야.
라임C : (손들며) 쏘리.
종수 : 허- (화 억지로 참고) 그럼, 죽을 때까지 ‘음음(고백)’ 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 당신이야?
라임C : (주원C 눈치 보며) 나 맞는데, 근데 그건 길라임한테 이미 충분히 욕 먹었거든?
종수 : (기막혀 입 떡 벌어진. 한 대 칠 거 같아 등 돌려 서고…)
오스카 : 그럼, 골프장 사우나. 사우난 누구야!
주원C : (헉!!) 아, 어떡해. (얼굴 가리고 뛰쳐나가는)
오스카 : (헉!!) 그럼 라임씨가… 다… (소파에 푹 꼬꾸라지며 진저리…) 봤네 봤어. (발버둥 치다 고개 들고) 어! 그럼… 슬이는!
(벌떡 일어나 라임C에게 달려들어 멱살 잡으려 하며) 너 이 자식 이리 와.
종수 : (반사적으로 오스카 손 탁 잡아 떼어내며) 라임이 몸 다칩니다. (라임C 째려보며) 일단 KEEP 해놨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그때 날 잡죠.
라임C : 왜 이래. 적의 적은 동지다. 잊었어?
종수 : 너 돌아오기만 해봐!
S#5.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낮.
주원C : (거실 가운데 서서 한숨처럼…) 어떡해. 아, 어떡해.
라임C : (들어오다 보고) 왜 그래.
주원C : 오스카 오빠가 나 완전 이상한 여자로 알 거 아냐.
라임C : (이씨!) 그 오빠가 그렇게 중요해? 그 오빠랑 사겨? 이 오빠랑 사귀잖아!
주원C : 오스카랑 나는 남녀 관계를 떠나 뭔가 특별한 교감 같은 게 있었다구.
라임C : 잘 됐네. 넌 오스카 만나지 말고 난 액션스쿨 안 가고, 어때? 사실 나도 임감독이랑 남남 관계를 떠나
뭔가 특별한 살인충동 같은 게 있었거든.
주원C : 아우, 진짜! 감독님은 가셨어?
라임C : 가든지 말든지. (테이블에 발 탁 올리고 자기 옆 자리 툭툭 치며) 앉아 봐.
주원C : 왜.
라임C : 어허!
주원C : (웃기고 있네. 주방으로 가면)
라임C : 야, 거기 안 서! (따라가면) 잡히면 벌이 크다? 일, 포옹 이, 허그 삼, 껴안기 ‘사’ 부턴 강도가 쎄다?
S#6.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앞 일각. 낮.
오스카와 종수 숨어서 그런 주원C와 라임C 지켜보고 있는.
오스카 : (주원C 보며) 저 자식이 길라임인진 모르겠지만, 김주원이 아닌 건 확실해요.
종수 : (라임C 보다 차마 못 보고 돌아서는)
오스카 :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 이게 믿어져요?
종수 : 안 믿으면 어쩝니까. 안 믿으면… 둘이 한꺼번에 미쳤다는 건데, 그건 더 싫거든요.
오스카 : 아, 하긴. 근데, 혹시 (종수 얼굴 가까이에서 살피며)
종수 : (물러서며) 왜 이럽니까.
오스카 : 울었어요? 눈이 완전 촉촉해.
종수 : (!!…) 원래… 촉촉한 편입니다. (하고 가는)
오스카 : 에이. 울었는데 뭐. 운 거 맞죠?
종수 : (더 빠르게 걷고)
오스카 : (빠르게 쫓아가며) 왜요. 아, 로엘 백화점 주식 있구나. 그죠.
S#7. 로엘 백화점 일각. 낮.
김비서 아영에게 한 손으로 캔커피 건네는. 등 뒤에 한 손엔 상자 들려 있고.
김비서 : 이제 VVIP 라운지 2인자라며? 승진… 축하해. (예쁜 상자 건네는)
아영 : (흥미 없는 척) 뭔데요 이게?
김비서 : (상자 열어주며) 하루 종일 서 있는 아영씨 발 걱정 돼서. (어그부츠 꺼내며) 짠- 출퇴근 때만이라도 편하고 포근하라고.
아영 : (냉큼 구두 벗고 신으며) 나 원래 이런 거 못 신는데…
김비서 : 왜?
아영 : 모르셨어요? 저 이거 신으면 완-전 귀엽거든요. 어딜 가나 시선이 집중되니까 진짜 되게 부담스러워요.
김비서 : 아, 어떡하나… 부담 되도 아영씨가 좀만 참어. 늙는 거 금방이다?
아영 : (이씨!) 근데요, 나 짤렸다 그랬을 때 김비서님도 사표 낼려고 했다면서요?
김비서 : 김사장이 그래? 아 또 뭐 그런 걸 얘기하구… (큰 비밀 얘기 하듯) 이건 아영씨만 알고 있어?
사실 내가 그렇게 저항적인 면이 좀 있다?
아영 : 그러니 문제죠 그러니! 한 명이 실업자면 남은 한 명이라도 벌어야지, 사푤 내요? 아니, 사랑으로 쌀 사나? 돈으로 쌀 사지?
김비서 : (당황) 아영씨도 상당히… 저항적인 면이 있네?
S#8. 문회장 저택 거실. 다른 날 낮.
찻잔 놓여진. 노여움 풀려는 듯 꽃꽂이 하지만 신경질적으로 가위질인 분홍. 그런 분홍 보며 차 마시는 연홍이고.
분홍 : 이젠 하다 하다 주원이 데리고 외국 나가 산다고 협박이야. 없이 살아 그런지, 세상에 무서울 게 없어.
지는 잃을 게 없다 이거지. 이걸 어떻게 밟아줘야 이 분이 풀릴까?! (가위질 톡)
연홍 : 그래서 내가 그냥 두랬잖아. 원래 보리밭이랑 사람은 밟을수록 더 기어오르는 거 몰라?
분홍 : 어떻게 그냥 둬.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지는데.
연홍 : 삼만 직원 부리는 주원일 지 손바닥에 올려놓은 거 보면 걔 스케일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본다 난.
그냥 결혼시켜. 호적에만 안 올리면 되지 뭐가 문제야.
분홍 : 언니! 우영이나 그렇게 해 우영이나.
연홍 : 얘, 우리 우영인 니네 백화점 주차요원이랑두 만났어. 스턴트 걸이면 엄청 양호하지.
분홍 : (!! 보는)
연홍 : 왜?
분홍 : 언니가 그 기집애 스턴트 하는 거 어떻게 알아? 난 말한 적 없는데?
연홍 : 니가 말 안했…던가?
분홍 : 대체 언니 속셈이 뭐야? 우리 주원이가 그런 결혼하면 언니한테 뭐가 떨어질 거라고 기대하는데?
연홍 : (당황) 넌 꼭 나한테 조언 구하는 척하면서 화풀이 하드라? (일어나며) 마사지 예약 깜빡했어. 간다. (가는)
분홍 : (뭐지? 불안하고 분한 눈으로 연홍 보는데…)
S#9. 시크릿가든 / 오스카 사무실. 밤.
오스카, 동규 종헌, 모여 앉아 우울한 얼굴로 맥주 마시고 있는데,
“우리 아들~ 뭐해~?” 목소리 들리는. 보면, 연홍 들어오는.
오스카 돌아보는. 동규 종헌 일어나 인사하는.
동규 : 오셨어요.
종헌 : 안녕하세요.
오스카 : 어쩐 일이세요.
연홍 : (술병 보며…) 너 이러구 있을 거 같아서. (홍삼 박스 올려놓으며) 최대표가 여러 모로 고생이다.
(홍삼 뜯어주며) 내가 다 알어. 자, 이건 내 마음.
동규 : 아휴, 감사합니다. 저 생각해 주는 사람 역시 어머니 밖에 없습니다.
연홍 : 그래. 그러니까 이제 우리 우영이 이런 거 그만 시키자.
동규 : (홍삼 먹다 컥) 네?
오스카 : 무슨 말씀이세요.
연홍 : 젊었을 때 잠깐 즐겼으면 됐어. 너 이러고 사는 거 엄마 이제 싫을라 그래.
최대표 그 동안 우리 우영이 데리고 돈 많이 벌었잖아.
오스카 : 엄마!
동규 : 많이 벌어서… 주로 위약금으로 냈죠…
연홍 : 그런 거 낼 돈 있는 게 번 거지. (하고 오스카한테) 니가 뭐가 부족해서 욕을 사서 먹어?
니 기사 엄마도 다 봤어. 그냥 이 참에,
오스카 : 엄마, 우리 지금 중요한 회의 중이거든? 전화 할게요. 가세요. (종헌에게) 배웅 좀 해드려.
연홍 : 알았어. 갈 거야. 암튼, 엄마 얘기 잘 생각해. 알았지? (가는)
오스카 : (심난하고…)
동규 : 뭐해.
오스카 : 엄마 얘기 생각 중이야.
동규 : (섭섭한) 뭐? 와- 그래서 우리 도련님 이참에 때려치시게?
오스카 : 말고오. 나 욕먹는 거. 최근에 문득, 나 잘못 살았다 하는 느낌이 자꾸 든다?
동규 : 내가 말할 땐 뭐 듣고 최근에 문득이야?
오스카 : 들을 땐 몰랐지… 그래서 내가 사과를 해볼까 해.
동규 : 뭐, 뭘 해? 사과?
(시간경과)
종헌 : (페이퍼 내 밀며) 여기요. 대본 던진 감독부터 가나다순으로 적었어요.
오스카 : 아, 진짜, 대본이 아니고 시놉시스라고 몇 번을 말해. 엑스파일은 수정본 안 나온대? (하며 페이퍼 보면)
‘오스카 사과 리스트.’ 죄질의 난이도에 따라 별점으로 표시 된.
오스카 : 채린이, 은솔이… 체리… 지원이… 민지… 내가 이렇게 많이 울렸어?
동규 : 난 무슨 연말시상식 수상자 명단인줄 알았다.
오스카 : (창피해서 흘깃… 하고) 내가 인기가요 PD한테도 상처 줬어? 언제?
동규 : 너 6집 때 첫방 인기가요에서 하겠대놓고 딴 데 가서 해서 물 먹였잖아.
오스카 : 근데도 나 7집 컴백 무대 내보내준 거야? 와… 완전 예수구만.
종헌 : 빅뱅한테 엔딩 줬다고, 2주를 출연거부 하고.
오스카 : 뭐? 내가 빅뱅한테 까불었단 말야? 혈기 왕성했구만.
동규 : 너 근데 진짜 이걸 왜 하냐?
오스카 : …슬이 한테 갈라고.
동규 : 뭐?
오스카 : 지금은 주원이지만 라임씨가 라임씨였을 때 나보고 열 살 보단 형이랬으니까 지금 난 한… 열일곱 살 쯤 될 거야.
동규/종헌 : ?!!
오스카 : 반성하고 사과하고 빨리 어른 돼서… 슬이한테 갈라고.
동규 : 뭔 소리야.
오스카 : (페이퍼 보며) 보자. 죄질이 젤 나쁜 별 다섯 개짜리가 딱 두 명 있는데, 최동규랑 유종헌이네?
종헌 : 어느 매체보다 객관성을 유지했어요.
동규 : 이 리스트가 얼마나 공정한가의 기준이 된달까?
오스카 : …그래. 그동안 나 때문에 상처받고 고생한 거… 정말 미안해.
동규/종헌 : (!!!)
오스카 : 이젠… 고생 안 시킬게.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20년 후에 나 가요무대 스케줄 잡는 사람도… 형이랑 종헌이면 좋겠어.
동규/종헌 : (서로 마주보고…)
오스카 : 내 사과 받아 준 거다? (리스트 보며 어딘가로 전화) 아, 안녕하세요, 감독님. 저 오스카예요.
(사이) 아, 끊지 마세요. 겁먹지 마시구요. (E) 제가 6집 때 감독님 물 먹인 거 있지 않습니까? (사이) 예! 그거요.
동규/종헌 : (뜨악…)
S#10. 윤슬 사무실. 밤.
윤슬 책상에 툭 놓이는 계약서. 슬, 고개 들어보면 썬 서 있다.
썬 : 나 이 계약 못 하겠어, 아줌마. 미안하게 됐어요.
윤슬 : …이유는?
썬 : 오스카 이번 일, 내 지분이 좀 있어요. 난 싸가지 없이 살고 싶은데, 양심에 책잡히는 일 있으면 그렇게 못 살거든.
윤슬 : 나랑 계약 안 하면, 그 책임이 없어지나?
썬 : 없어지진 않더라도 가벼워는 지죠.
윤슬 : 좋아요. 그럼 없던 일로 하기 전에 나 한번만 도와요. 음악 하는 사람들, 인맥 좀 있죠.
그 작곡가가 컨택한 다른 가수들 누군지 알아볼 수 있어요?
썬 : 설마, 아줌마 지금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거야?
윤슬 : (?!) 그쪽도?
썬 : 오스카만 당한 일 아닐 거예요. 같은 곡 여러 군데 뿌려놓고 한 놈만 걸려라 한 건데, 젤 멍청한 오스카가 걸린 거죠.
윤슬 : 멍청한?
썬 : 순수하다고 하기엔 너무 늙었잖아. 근데, 아줌만 왜 오스카를 도와요? 사이도 나쁜 거 같은데.
윤슬 : 오스카 괴롭히는 사람은, 나 한 명이면 족하니까.
썬 : !!!
S#11. 카페. 다음 날 낮.
주원C, 턱 괴고 창밖 물끄러미 보고 있는… 뾰로롱하면서 영혼 라임으로…
라임, 턱 괴고 창밖 물끄러미 보며 종수와 정상에서 나눴던 이야기 떠올리는…
/11-1. 제천 산 정상.
잠시 말없이 둘이 같은 방향 보다가…
라임 : ‘다크 블러드’ 말입니다. 제가 최종오디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수 : 만약 합격하면, 너 그냥 배우 할래?
라임 : 아휴, 제가 어떻게 배우를 합니까. 이번 영환 죄다 액션 씬이고 주인공도 아니니까 도전해 보는 겁니다.
만약 캐스팅 되면 커리어가 되니까 좀 더 빨리 무술감독 되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고…
종수 : …(삭제해주십시오)
라임 : 혹시 감독님은 제가… 감독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종수 : …아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밤늦게 걸려오는 전환… 잘 못 받아.
라임 : ?!!
종수 : 자정 넘어 걸려오는 전화에 내 첫마디는… "…어느 병원이야. 죽었어?"거든.
라임 : !!!
종수 : 작별인사도 못하고 동료 셋을 보내면서… 나 대신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내가 갔 어야 하는 현장은 아니었을까…
(사이) 또 누군갈 잃기 전에… 내일은 그만 둬야겠다… 모레는 그만 둬야겠다… 매일매일 생각해.
라임 : !!!
종수 : 니가 니 팀이 생기면 언젠간 겪을 일이야. 그래서 난 니가…
/11-2. 다시 카페. 낮.
먹먹한 라임의 얼굴 위로 종수 목소리…
“동료들과 작별인사 할 수 있을 때… 누군가가 자정에 걸려온 전활 받기 전에… 이 바닥 떠났으면 좋겠어.”
라임, 마음 무거운데… 앞에 누군가 턱 앉는.
라임 시선 들면 주원 맞은편에 앉아 있다.
주원 : 이봐 이봐. 또 카푸치노 먹는 거 봐.
라임 : (눈 흘기는데 문자오자 핸드폰 꺼내며) 문자왔숑. 문자왔숑.
주원 : 아, 내 얼굴로 그거 하지 말라니까.
라임 : (문자 보면, “너 데모영상 통과 됐대. 최종 오디션 보러 오란다. 축하해.”) 어!
주원 : 왜.
라임 : (들떠서) 나 데모영상 통과 됐대. 나 최종 오디션 볼 수 있대!
주원 : (당황) 뭐?
라임 : 어떡해. 어떡해. 우리 연습 스케줄 다시 짜자. 오늘부터 좀 하드하게,
주원 : 뭔 소리 하냐 지금.
라임 : (당황해서 보면…)
주원 : 나 보고 정말 오디션을 보란 얘기야?
라임 : …지금까지 연습…했잖아.
주원 : 거야 그냥 그쪽 기분 상하지 말라고 맞춰 준 거지. 내가 어떻게 진짜 오디션을 봐. 말이 좀 되는 소릴 해.
설마 진짜로 내가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라임 : (…보다가) 아니.
주원 : ?!!
라임 : 나 합격하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 내가 한다고 해도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어.
주원 : 근데.
라임 :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주원 : !!
라임 : 그런 오디션 장에 서보는 게 평생 꿈이었어. 그러니까… (간절한…) 그쪽이 나대신 서 있어만 달라고.
주원 : (보면)
라임 : 비공개 오디션이라 오디션 보는 사람 외 1명만 들어갈 수 있어.
그런 오디션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한텐 큰 경험이 되니까.
주원 : !!!
라임 : 부탁이야.
주원 : (미치겠고…) 이게 부탁한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 마음은 알겠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해.
나 엘리베이터도 못 타는 사람이야.
라임 : (?!!) 엘리베이터를… 못… 타?
주원 : (아차 싶고…) 그런 게 있어. (테이블 위 라임이 핸드폰 진동 오는 거 가리키며) 전화나 받아.
라임, 뭐지? 싶은 얼굴로 핸드폰 집어 들면, 뾰로롱… 바뀌면서…
주원C : (액정 확인하고 핸드폰 받는) 네. 감독님.
/종수 : (주원이 목소리 적응 안 돼 죽겠고…) 어… 나, 난데… 길라임 맞는… 거지?
주원C : 네, 감독님. 저 맞아요. 말씀하세요.
/종수 : (후…) 끊어. 문자로 하자.
주원C : 감독님은 아직 적응 안 되시나봐. (그때, 문자오는. 보면, “오디션 어떡할 거야. 얘기 좀 하게 액션스쿨로 좀 와.”)
미안해. 먼저 일어날게.
라임C : (따라 일어나며) 어디 가는데. 같이 가.
S#12. 액션스쿨 / 종수 사무실. 낮.
턱, 커피잔 놓이는 테이블… 종수, 종이컵 내려놓고 앉으며,
종수 : (둘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래도 라임C 보며) 시선은 이렇게 둘 테니까 길라임은 알아서 들어.
주원C : 넵.
라임C : 아, 왜 날 봐.
종수 : 당신 얼굴 꼴 보기 싫으니까. 오디션은 어떻게 할 거야.
주원C : …오디션 전에 정상으로 돌아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종수 : 안 돌아오면.
주원C : …돌아 올 겁니다.
종수 : 대체 어쩌다가, (미치겠고…)
라임C : 나 연습 시킨다며. 그 얘긴 왜 안하는데.
주원C : (헉!! 하지마… 하는 눈빛)
종수 : 무슨 소리야.
주원C : …어떻게든… 오디션장에 들어가 보고 싶어서…
종수 : 야, 이 자식아! 그게 말이 돼? 이게 며칠 연습한다고 해서 될 일이야? 이런 싸가질 데리고 뭘 하겠다는 거야.
이건 니 인생이 걸린 일이야.
라임C : 내가 하면 어떡할 건데.
종수 : (!!!) 뭐?
종수, 서늘한 얼굴로 돌아보면, 뾰로롱… 영혼의 모습으로…
주원 : 내가 하면 어떡할 거냐고.
종수 : !!!
라임 : …정말이야?
주원 : 어. 할게. 그쪽이 그렇게 원하는 거면, 길라임 인생이 걸린 거면, 내가 한다고.
하는 데까지 하다 보면, 혹시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라임 : (환하게 웃는…)
주원 : 단 조건이 있어.
라임 : 조건?
S#13. 시크릿가든 / 주원의 수상가옥. 밤.
주원C, 입 떡 벌리고 선. 보면, 라임C, 여행 가방, 배낭, 종이가방에 짐 싸들고 들어온.
뾰로롱… 영혼 모습으로…
라임 : 지금 뭐하는 거야?
주원 : 같이 살라고. 다 얘기 됐잖아. 짐 옮기느라 니 팔 저려. 주물러. (팔 내미는)
라임 : (팔 탁 치며) 와, 진짜 오디션 볼 몸만 아니면 내 몸 멍드는 거 감수하고 한 대 칠 텐데…
주원 :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오디션이 고울 텐데?
라임 : 당장 안 돌아가?
주원 : 그럼 나 오디션 안 해.
라임 : 야!
주원 : 침대는 하나니까 같이 쓰자.
라임 : 미쳤어?
주원 : 그럼 나 오디션 안 해. 욕조도 하나야. 같이 쓰는 게 맞겠지?
라임 : 너 진짜 맞는다?
주원 : 그럼 나 오디션 안 해.
라임 : 죽을래?
주원 : 나 이제 너 출근도 안 시킬 거야. 김비서한테 멜 보내놨어. 내일부터 회의는 집에서 할 거야.
니가 연기로 할 수 있는 회의들이 아니거든. 그래서 우린 이제 24시간 붙어 있게 될 거야.
라임 : 허-
주원 : 아 진작 이럴 걸.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2층으로 가며) 나 샤워한다.
라임 : (짐 가방 보며 미치겠고)
주원 : (계단 오르다) 안 따라와? 같이 씻기로 했잖아.
라임 : 니가 아주 벌어논 매 적금 탈 때가 됐지?
주원 : 그럼 나 오디션 안 해.
라임 : 야!
/13-1 침실. 밤.
침대 끝 쪽에 잠든 듯 눈 감고 반듯하게 누워 있는 라임.
주원은 라임이 옆에 팔로 머리 받치고 모로 누워 그런 라임 보는. 계속 영혼 모습입니다.
주원 : 자?
라임 : …
주원 : 자냐고. 안 자는 거 다 알아?
라임 : (눈 감은 채) 궁금한 거 있어.
주원 : 뭔데?
라임 : (천천히 눈 뜨고 주원 보는) 욕실에 있는 약병… 무슨 약이야?
주원 : (!!) 무슨… 약병?
라임 : …숨길만큼… 심각한 거야?
주원 : …(보는)
라임 : (걱정스럽게 보는)
주원 : …폐소공포증이라고, 들어 봤어?
라임 : (!!) 좁은 데 있으면 불안하고… 그런 거?
주원 : 불안 정도면 좋은데, 난 불안을 넘어서 공포를 느껴. 그래서 난 엘리베이터를 아예 못 타.
라임 : !!!
주원 : 정신을 잃거나, 과호흡이 와서 혈관이 수축되면, 최악의 경우 심장마비가 올 수 있거든.
라임 : !!!
주원 : 이거…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야 해.
라임 : (끄덕…) …그래서 내가 엘리베이터 탄다 그랬을 때 다들 의아해했구나.
주원 : 엘리베이터 탔어?
라임 : 첨에 몸 바뀌고 출근하던 날. 난 전혀 그런 건 몰랐으니까…
주원 : 덕분에 박상무 머리에 혼선 좀 왔겠는데. 잘했어.
라임, 웃는… 뾰로롱… 바뀐 모습으로…
주원C, 반듯하게 누워 있고, 라임C 모로 누워 그런 주원C 보고 있는.
라임C : (좀 더 다가오며) 근데 보면 볼수록 말이야…
주원C : (긴장) 왜… 뭐!
라임C : 나 진짜 잘생겼다. 사람들은 나랑 어떻게 얘길 하지? 떨려서?
주원C : 미친! (돌아누우면)
/ 13-2. 시크릿가든 / 수상가옥 전경. 밤.
전경 위로 라임C와 주원C의 목소리…
라임C : (E) 팔베개 해줄까?
주원C : (E) 내 팔이거든?
라임C : (E) 무슨 여자가 이렇게 건조해. 팔 베고 누워서 어? 도란도란… 어?
S#14. 시크릿가든 일각. 다음날 낮.
주원C, 라임C에게 검술 훈련시키고 있는. 라임C, 주원C를 따라 동작 열심히 따라 하고…
S#15. 시크릿가든 / 라이브러리. 낮.
주원C, 박상무, 최실장, 김비서, 임원1,2,3과 회의 하고 있는.
박상무, ‘2011 설날 이벤트 기획안’ 서류 들고 주원C에게 보고하고 있고.
주원C, 열심히 듣는 척 하지만 임원들 어깨너머에 있는 라임C 표정 살피는.
라임C, 책(「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읽는 척하며 박상무의 보고 듣고 있고…
박상무, 보고 끝내고 주원C의 표정 놓치지 않고 시선 따라가 보면,
라임C, 몸으로 “엑쓰!” 표시하다 박상무와 시선 마주치자, 얼른 책 읽는 척하고…
박상무 뭐지? 다시 주원C 보면,
주원C : (서류철 탁! 덮으며) 최선이라 할 수 없네요. 두고 가세요.
라임C : 잘해. 잘해. (다리 꼬고 느긋하게 책 보고…)
박상무 : (얘들 뭐지? 갸우뚱…)
S#16. 몽타주-카페. 낮.
썬, 윤슬, 선글라스 쓴 탑 가수, 앉아 있다.
썬, 작곡가 사진 실린 신문 들이밀면, 탑 가수, 얽히고 싶지 않다는 듯 손사래 치는.
슬, 오스카를 위해 한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듯한 모습.
탑 가수, 그런 일로 전화하지 말라며 발딱 일어나 가버리는.
남겨진 썬과 슬, 허탈하고…
S#17. 시크릿가든 / 오스카 사무실. 낮.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기사에 달린 댓글 보고 있는 오스카. 무수한 욕설들 비아냥들 올라와 있는…
후… 오스카, 상처받고… 그러다 빛의 속도로 로그인(아이디 ‘5스칼’)하더니 폭풍 댓글 다는.
“님들… 저 오스카 옆집 사는 사람인데요 오스카 절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저 진짜 쉴드 치는 거 아니구요,” 하고 적었다
다 지우고 노트북 덮고 벌렁 눕는. 후… 어떻게 해야 할까… 답답하고…
S#18. 시크릿가든 일각. 다른 날 낮.
검술 연습 계속하는 주원C와 라임C. 검무를 추는 듯 아름다운 두 사람. 같은 동작 하는 두 사람 멋지고…
동작 끝나면 뾰로롱… 영혼 모습으로…
주원 : 아, 힘들어, 힘들어.
라임 : (귀엽게) 꺅- 완전 멋있었어. 어쩜 이렇게 금방 배워?
주원 : (귀엽고…) 옛다 애교, 뭐 그런 거냐?
라임 : 진짜 멋있어서 한 말이거든? 이러다 진짜 기적처럼 합격하는 거 아닐까?
주원 : 기적이 더 필요해? 기적은 이미 일어났지. 집안 학벌 외모, 뭐 하나 해당사항 없는 여자가
나 같이 부러울 거 없는 남자의 전도연이고 김태흰데. 고향에 플랜카드 안 붙었냐?
라임 : (눈 흘기면)
주원 : 솔직히 말해봐. 내가 막 매달릴 때 앞에선 없어져라, 사라져라, 해놓고 속으론 “꺅-” 했지? 완전 신나서?
라임 : 이젠 좀 본인 안목을 믿어 보는 게 어때? 난 세상에 부러울 거 없는 김주원이란 남자가, 매달릴 만한 여자거든.
주원 : (너무 예쁜…) 이봐. 이봐. 이러니 내가 안 반해?
라임 : (웃는…)
주원 : 근데, 좀 전에 꺅- 하니까 생각 난 건데, 진짜 그날 산에서 비명 안 질렀어?
라임 : 산? 어디, 제천?
주원 : 아니. 제주도에서. 난 분명히 들었거든? 나만 들은 거 아니야. 오스카도 들었어.
라임 : 그래? 내 목소리 확실해? 혼선 된 거 아니고?
주원 : 그건 모르지. 일단 여자 소리가 나니까 그쪽인가보다 한 거지.
라임 : 난 진짜 아닌데.
주원 : 그러고 보니 백숙집도 좀 이상하지 않았어? 전화도 잘 안 되고 주인아주머니도 좀 이상하고.
생각해보니까, 닭다리도 나만 줬어.
라임 : 잘만 먹어 놓고. 듣고 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그럼 혹시, 그 술 있잖아. 내가 오스카 주라고 준 꽃 술.
주원 : (뜨끔…) 어?
라임 : 그거 그날 오스카 줬어?
주원 : (눈치보며) 줘, 줬지. 왜?
라임 : 오스카가 마셨어?
주원 : 그럴…걸? 아, 왜.
라임 : 그래? 그럼 아닌가? 난 혹시 우리가 이렇게 된 게 그 술 때문인가 해서.
만약 그 술 때문이면 오스카랑 바껴야지 왜 그쪽이랑 바꼈겠어. 난 그날 그 술 마셨거든.
주원 : (헉!!) 뭐?
라임 : 왜?
주원 : 사실은… 그거 내가 마셨거든.
라임 : 뭐? 좀 전엔 오스카 줬다며!
뾰로롱… 다시 체인지 모습으로…
라임C : 지금 그게 문제야? 그 술이 열쇠인 거 같다. 얼른 옷 갈아입어. 그 백숙집 가보자.
주원C : 지금? 제주도엘?
S#19. 백숙집 마당. 다음날 낮.
단출한 백팩 맨 두 사람 백숙집 마당으로 들어서는 주원C와 라임C. 전에 봤던 거에 비해 너무 평범하고…
라임C : 전에 왔을 때 보다 뭔가 너무 평범한데?
주인 : (40대 중반 정도…) 어서 오세요. 두 분이세요?
주원C : 어? 주인이 바뀌셨어요?
주인 : 주인이 왜 바껴요. 우리 시어머니 때부터 30년째 이 자린데.
주원C/라임C : (!!)
S#20. 백숙집 안. 낮.
테이블에 앉아 있는 주원C와 라임C. 가게 안 둘러보는. 전하고는 영 다른…
주원C : (주인, 물 컵 내려놓자) 죄송한데요, 최근에 혹시 인테리어 바꾸셨어요?
전에 왔을 때 저쪽 벽에 담근 술병들이 있었거든요.
주인 : 우린 담근 술 안 팔아요. 소주랑 막걸리 있는데. 뭘루 드리까.
라임C : 그게 아니고, 저 벽 전체에 꽃으로 담근 술이 있었다니까요?
주인 : 그런 적 없는데?
주원C : 혹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몇 분이신지…
주인 : 나랑 우리 시어머니랑 둘이 해요. 왜요?
라임C : 아주머니 말고 남자처럼 칼도 막 던지고 우울하게 생긴 분 있죠.
주인 : 거, 아까부터 왜 자꾸 이상한 소릴 해? 남에 영업집에 와서? 우린 주인 바뀐 적도 없고 우울하게 생긴 아줌마도 없고
술 안 담근다니까? 주문 할 거예요 말 거예요!
S#21. 김포공항. 밤.
게이트 나오는 주원C와 라임C. 축 처져있고…
라임C : 어떡할 거야 이제. 정말 그 술 때문이면 그 술을 어디 가서 찾냐고. 그래서 내가 받아오지 말랬지.
주원C : (미안한…) 약술이라 그래서 난 몸에 좋을 줄 알았지…
라임C : 몸보신 하려다 몸까지 바꾸고 멋져 멋져.
주원C : …
라임C : 그 술이 마법의 시작이면, 끝도 그 술일 텐데, 어떡하냐고 이제. 평생 이렇게 왔다 갔다 살게 생겼잖아.
주원C : 비오면 정상으로 돌아오잖아.
라임C : 확실하지도 않잖아. 일주일 넘었는데 온다던 비는 왜 안 오냐고.
주원C :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한반도를 비껴 갔다잖아.
라임C : 그래서 내가 뉴욕 가쟀잖아! (앞서 가버리는)
주원C : (따라가며) 아, 그러게 그 술을 왜 그쪽이 먹냐고. 그냥 오스카 주랄 때 줬으면 좋잖아!
S#22.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밤.
주원C와 라임C 함께 거실로 들어오며.
라임C : 허탕 치게 한 벌 어떻게 받을 거야.
주원C : 가자 그런 건 너거든?
라임C : 그럼 벌 내가 받지 뭐. 골라. 일. 포옹, 이. 허그, 삼. 껴안기, 사,
하다 헉!! 주원C와 나란히 굳어 선. 보면, 뒷모습으로 서 있는 사람, 분홍이다.
천천히 돌아서서 두 사람 보는 분홍. 분홍 옆에 커다란 트렁크 여러 개…
주원C : …안녕하십니까.
라임C : (담담히) 전에 말씀 드렸죠. 저희 같이 살기로,
분홍 : 살아. 안 말려.
주원/라임 : !!!
분홍 : 단, 여기선 나가.
주원/라임 : !!!
분홍 : 짐은 내가 싸놨어. 다 들고 당장 나가.
주원/라임 : !!!
S#23.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밤.
오스카 : (소파에 누워서 리스트 앞에 놓고 계속 사과 통화 중인) 아, 감독님 진짜 사과한다니까 왜 안 믿으세요.
제가 그땐 어리고 철없어서,
하는데, 주원C, 라임C 여행가방 들고 불쌍한 얼굴로 들어서는…
오스카 : (통화중이다가 주원C 라임C 보고) 좀 이따 다시 사과할게요. (끊고) 니들 뭐야!
라임C : 쫓겨났어, 엄마한테.
오스카 : 뭐?! (라임C 주원C 번갈아보다가) 아 진짜 적응 안 되네. 이름표를 달던가!
라임C : 재워만 줘. 먹는 건 우리가 알아서 먹을게.
오스카 : 내가 왜! 나가.
라임C : 그럼 라임이만 받아줘.
오스카 : 라, 라임씨? (주원C 보는데…)
주원C : (배시시)
오스카 : 으허허허- (하고) 뭘 어떻게 받아주란 거야. 몸 따로 마음 따론데.
라임C : 몸과 마음을 다 받아주란 얘기지. 라임아, 넌 방 써. 어차피 형은 맨날 소파에서 자니까.
오스카 : 야! 누구 맘대로! (하는데 핸드폰 오자) 짐 풀지마. 죽어! (하고, 핸드폰 액정 보고…) 어? 왜 했지?
(긴장…) 여보세요. (사이) 내일요?
S#24. 방송국 전경. 다음날 낮.
S#25. 방송국 사무실. 낮.
오스카, 음악방송 피디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피디 : 어젠 제가 전활 너무 무뚝뚝하게 받았죠. 당황해서 그랬어요.
오스카 : …아…
피디 : …음악방송 피디 4년찬데 그런 사과 처음 받아봤거든요. 매니저도 아니고 가수한테 직접은 더더군다나…
그래서 어제 그 전화가… 되게 감동이더라구요?
오스카 : (좋은) …아… 네. 제가 참 뭘 해도 그렇게 튀어요 사람이.
피디 : (웃고) 오늘 뵙자고 한 건 제가 오스카씨한테 도움 될 만한 정보를 알고 있어요.
오스카 : !!!
피디 : 알긴 꽤 오래전에 알았는데 굳이 알려줄 이유가 없잖아요. 근데 어제 밤에 이유가 생겨버려서요.
오스카 : (고맙고…) 어떤 정본지…
피디 : 오스카씨가 표절하라고 시켰다는 그 여자작곡가요.
오스카 : !!!
피디 : 내 생각엔 돈 받고 튈 요량으로 오스카씨 뿐만 아니라 여러 가수에게 같은 곡을 준 거 같아요.
오스카씨 음원 유출되기 전에 다른 사람이 같은 곡 부른 걸 들은 적 있거든요. 그 사람 한번 만나보세요.
오스카 : (너무 기뻐 깊은 숨 토하는) 하… 정말요? 누군데요?
피디 : 체리요.
오스카 : 예? 체리요? 티켓 투더 문의 그 체리요?
S#26. 카페. 낮.
오스카, 들어와 보면, 썬과 슬, 체리 만나고 있고.
썬과 슬 보고 놀라는 오스카. 슬과 썬도 오스카의 등장 좀 당황하고…
오스카 : 늬들이 여기 왜…
썬 : 괜히 오지랖 떨었네. 이렇게 알아서 할 거였으면.
체리 : 도움 줄 사람은 난데, 나한텐 인사 안 하네?
오스카 : 어… 오랜… 만이다? (슬과 썬 보며 앉으면)
체리 : 다 들었어. 두 사람한테. 내 도움 필요하다며. 근데 어쩌냐? 나 오씨들 완전 싫어 하는데. 오스카, 오승아.
오스카 : 나도 채 씨들 별로거든? 체리, 채린이…
체리 : 부탁하러 온 사람 태도 맞아?
오스카 : 아, 미안…
윤슬 : (두 사람 뭐지? 오스카 보면)
오스카 : 오해 하지 마. 전에 얘랑 나랑 스캔들이 났었는데,
체리 : 내가 얘기할게. 난 인정했는데, 이 오빠네 사무실에서 말도 안 된다고 완전 펄펄 뛰어서 저 완전 폭탄녀 된 적 있거든요.
윤슬 : …만나긴 만났었는데요?
오스카 : 그게,
체리 : 내가 얘기 할 거야. 글쎄, 뭐 프러포즐 했는데 차였다나? 그런 완전 상투적인 작업 멘트를 날리는 거예요.
(E) 근데도 전 다 알지만 넘어가 줬거든요. 내가 같이 마셔 준 술이 몇 박슨데요. 근데 어쩜 그렇게 펄펄 뛸 수가 있냐구요.
오스카 : (!!!… 슬 보면)
윤슬 : (…그렇게 견뎠구나… 슬픈 눈으로 오스카 보는…)
썬 : (그런 두 사람 보고…)
체리 : 암튼 난 오씨들 정말 싫지만 두 사람 봐서 돕는 거예요.
윤슬 : …감사합니다…
오스카 : (신문 들이밀며) 그럼 너도 얘한테서 곡 받은 거야?
체리 : 어. 가수하고 싶어서 곡 하나 받아 달랬더니 그 곡이 왔어. 녹음까지 다했는데 오빠 음원 유출됐대서 들어 보니까
내 곡이잖아. 오빠 아니었음 사실 내가 다 뒤집어썼을지도 몰라.
썬 : (화나고) 도대체 몇 명한테 그 곡을 돌린 거죠?
체리 : 모르죠, 나야. 근데… 몇 살이에요? 여자친구 있어요?
오스카 : 야야, 얘는,
썬 :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오스카 : 있어?
썬 : 얘기나 마무리 해.
오스카 : 아, 있잖아,
체리 : 난 얘기 끝났어. 우리 사무실에서 내일 중으로 보도자료 돌린다니까 누명 벗길 바래.
(썬글라스 끼고 일어서며) 간다. (가는)
오스카 : 그래 고맙다. 오빠가 밥 살게. 아니 빽 사줄게.
체리 나가자, 분위기 어색하고…
윤슬 : 잘 해결된 거 같으니까, 나도 그만 갈게. (가방 챙겨 일어나는데)
오스카 : 잠깐만. (슬 손목 잡아 붙잡곤 썬에게) 자리 좀 비켜줘.
썬 : (!!!… 오스카 밉고… 내색 안하려 애쓰며 일어나 나가는)
오스카 : 앉아 봐. 할 얘기 있어.
윤슬 : (잠시 보다 앉으며) 고맙단 말 할 필요 없어. 오빠한테 빚 있는 거 갚은 거야.
오스카 : 빚 다 갚으면 이제 나 안 보게?
윤슬 : (말 못하고)
오스카 : 나, 다 생각났어.
윤슬 : !!
오스카 : 니가 왜 나한테 상처 받았는지, 왜 내 청혼을 거절했는지, 왜 다시 나타나 날 힘들게 했는지… 이제 다 알았다고.
윤슬 : (!!! 눈빛 흔들리고)
오스카 : 너한테 쪽팔려서 잠도 못 잤어. 나한테 화가 나서 죽고 싶었어. (신문 가리키며) 일이 이 지경인데도… 아무 것도 못했어.
윤슬 : !!!…
오스카 : 진심도 아니었던 말로 니가 다칠 줄 몰랐어. 그땐 너무 어렸고, 제일 소중한 건 늘 나 자신이었어.
그게, 널 잃게 할 줄은 정말 몰랐어.
윤슬 : !!!
오스카 : 미안해…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단 말도… 너무 미안하다.
윤슬 : (눈물 툭툭 떨어지는…)
오스카 : (그런 슬 보는…)
윤슬 : (담담히…) 난 내가… 되게 못되고 약은 앤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 오빠가 미안해 하는 모습, 싫다. 불쌍해.
먼저 간다. (가는)
오스카 : (그런 슬 뒷모습 바라보고)
S#27. 윤슬 사무실. 밤.
슬, 아직도 오스카와 만난 여운 남은 채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썬 : (E) 얘기 좀 하죠.
윤슬 : (정신 차리고 돌아보면)
썬 : (어딘가 불량하게 앉아 슬을 곱지 않게 쳐다본다)
윤슬 : 아직 안 갔어요?
썬 : 내가 아줌마가 모아둔 음반 취향을 봤는데, 아줌만 딱 오스카 같은 노래나 듣는 사람이지 내 음악을 좋아할 리가 없어.
근데 왜 날 계약하자고 했을까?
윤슬 : 어차피 계약 안 한다면서.
썬 : 안 하더라도 열은 받죠. 아줌마 나 이용 했죠. 계약해서 오스카 빡치게 하려고.
윤슬 : 그렇게 사랑싸움할 만큼 다정한 사이 아니에요.
썬 : 그럼 무슨 사인데.
윤슬 : 우리가 무슨 사이건 한태선 씨가 무슨 상관인데?
썬 : 오스카가 나 계약하려고 뮤직비디오 펑크 내고 제주도까지 온 거 알죠.
윤슬 : 그것도 모르고 태선씨한테 계약서 내밀었을까.
썬 : 거기까지 계산이 선 거 보면, 오스카가 날 얼마나 탐냈는지도 알겠네요?
윤슬 : (왠지 모르게 질투 나고) 요점이 뭐죠?
썬 : 질투 나죠.
윤슬 : ?!!
썬 : 나 알바하는 가게 옮길 때마다 몇 번을 쫓아 왔는지 몰라.
윤슬 : 저기… 지금 꼭 한 남자 사이에 두고 질투하는 여자처럼 굴고 있는 거 알아요?
썬 : 감은 있네, 아줌마. (가버리는)
윤슬 : (띵! 뭐지? 하다 헉!! 설마!!)
S#28. 액션스쿨. 다른 날 낮.
정환과 주만 가상체험게임(격투)하고 있는데 주원C 들어오는.
정환 : (재식에게 게임 스틱 넘기며) 어, 돈 잘 버는 우리 주원이 오셨습니까.
주원C : (인사 꾸벅하고) 감독님은 위에 계십니까?
정환 : 감독님은 촬영장에 계시지. 감독님은 왜?
주원C : 그냥… 불안해서 와봤습니다…
정환 : 근데, 난 왜 꼬박꼬박 존대말 쓰는 우리 주원이가 더 불안할까? …요?
주원C : 우리 남친한테 지은 죄가 많으신가보죠.
정환 : 어? 남친?
주원C : 아닙니다. 저 그만 가보겠습니다.
정환 : 내일 라임이 오디션인 건 알지?
주원C : 알죠. 오늘 헐리웃 팀 입국인데… 제발 제발 하고 기다렸는데 비가 안 옵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정환 : 어? 비? 뭔 소리야. 오늘 우리 주원이 왜 그러세요?
S#29.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 낮.
헐리웃 감독, 프로듀서, 스태프들 입국 게이트 나오는. 찰칵! 촤르르! 취재진들 사진 찍느라 난리고…
S#30. 오디션장 앞. 낮.
긴장한 얼굴로 서 있는 주원C와 라임C.
라임C : 후… (몸 푸는 동작 하면)
주원C : 따뜻해. 마셔. (음료 건네며) 많이 긴장 돼?
라임C : 이상한 여자네? 내가 누굴 긴장시키면 시켰지, 긴장할 사람으로 보여? (말은 그렇게 하면서 음료 든 손 달달 떨리고…)
주원C : (피식…) 오늘 잘 부탁해. 들어가자. (하고 들어가려는데)
라임C : 잠깐. (문자 온. 보면)
“지금 어디세요? 갑자기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어떡하죠?” 김비서다.
라임C : (헉!!) 아, 왜 하필 오늘. 아, 어떡하지?
주원C : 무슨 일인데?
라임C : 백화점에 할아버지 오셨대. 나 출근 안한 거 알면 난리 치실 텐데.
주원C : 출근하면 되지. (시계보고) 한 시간 정도 시간 되니까 내가 지금 갈게.
라임C : 그럼 난. 오디션 장에 혼자 들어가라고?
주원C : 금방 갔다 올게. 경제인 모임 뭐 그런 거 간다 그럼 되지 않나? 요즘 모임 많잖아. 키 줘.
라임C : (차 키 주며) 잘 할 수 있어? 이상하게 안 보일 수 있어?
주원C : 할 수 있어. 이젠 잘 해. 추우니까 들어가 있어. 간다.
주원C, 차로 뛰어가고 라임C, 걱정스럽게 보는데…
문회장 : (E) 이 자식은 대체 뭐하는 놈이야!
S#31.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문회장, 봉희, 박상무 소파에 앉아 있고, 김비서, 안절부절 못하고 계속 문 쪽 바라본다.
문회장 : 그렇게 알아듣게 말해도 아직도 띄엄띄엄이야?
김비서 : 요즘 계속 촘촘하셨는데 하필 오늘 외근 중이셔서…
박상무 : 때때로 전… 채워지지 않는 저 빈 자리가… 너무 버겁습니다 회장님.
김비서 : (헐… 등 뒤로 신공의 문자질 하는. “어디까지 오셨어요. 빨리요 사장님.”)
박상무 : (E) 이렇게 공석일 때마다 그 빈자릴 채우는 건 늘 제 몫이니까요…
이럴 바엔 그냥 제가 저 자릴 지키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하.
봉희 : 그게 무슨 소리야! 어디서 그런 말을 입에 올려.
박상무 : (헉!! 놀라 보면)
봉희 : 나 회장님이랑 이혼하는 꼴 보고 싶어? 지금 그 자리도 너한테 과분해.
김비서 : (잘한다!!)
문회장 : 거, 왜 자꾸 처남만 잡어. 주원이 하는 꼴 보면 박상무 그럴 만해.
박상무 : (흑… 불쌍한 표정)
봉희 : 회장님이 그렇게 자꾸 감싸시니 (박상무 눈짓) 이 사람이 헛꿈을 꾸는 겁니다.
이 한심한 사람아. 저긴 자네 자리 아니야. 그걸 왜 몰라.
박상무 : (원망) 누님… (그때)
주원C 헐레벌떡 들어오는. 박상무는 주원C 쳐다도 안 보는…
주원C : 죄송합니다. 경제인 모임이 갑자기 생겨서.
문회장 : 넌 대체 생각이 있는 놈이야 없는 놈이야!
봉희 : 회장님. (하고) 바쁜데 미안해. 그냥 지인들 신년선물 사러 온 거야. 신경 쓰지 말고 일 봐.
(문회장에게) 우리도 일 봐야죠. 가요 회장님.
문회장 : 담에 또 아무 때고 올 거야. 그때도 이랬담 봐! (가는)
주원C : (분위기 왜 이러지?…) 죄송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하고 후… 돌아서면, 박상무의 굳은 얼굴…)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안색이…
박상무 : 사장님은…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일갈하고 가는)
주원C : (엇!) 왜 저러셔? 무슨 일 있었어?
김비서 : 어휴, 말도 마세요. 박상무님 또 “(성대모사) 이럴 바엔 그냥 제가 (턱짓으로 주원 책상 가리키며) 저 자릴 지키는 게…”
하는데, 바로 이때, “(성대모사) 그게 무슨 소리야! 헛꿈 꾸지 마!” 박여사님께서 나이스 샷을 확-
주원C : 오케이. 일단 나 급한 일 있어서 가야하니까,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하고. (가는)
김비서 : 에? 또 어디 가시는데요-오!
S#32. 오디션장 앞. 낮.
라임C 여전히 오디션 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한 명의 오디션 참가자와 동행 1명, 두어 명의 취재진, 오디션장 안으로 들어가는.
라임C : (시계 보며) 아, 왜 이렇게 안 와. (주원C에게 전화) 빨랑 안 와? 혼자 있으니까 불안해 죽겠잖아!
(사이) 싫어! 올 때까지 밖에 서 있을 거야. 손도 발도 꽁꽁 얼 거야!
S#33.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앞. 낮.
박상무 똥 씹은 얼굴로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데,
주원C : (핸드폰 받으며 다가오며) 방금 사무실 나왔어. (엘리베이터 버튼 막 누르며) 밟으면 금방이야. 끊어.
(끊고 숫자 판 보며) 왜 이렇게 느려.
박상무 : (?!!) 엘리베이터 타시게요?
주원C : 네. (하고 숫자판 보다 문득… 엘리베이터 타는 모습 보여줘야겠다 싶고) 그동안은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걸어 다녔는데,
오늘은 좀 급한 일이 있어서요.
박상무 : (의심…) 아, 네… 그럼. (하고 돌아서다 문득!! 기회다!! 어딘가로 가는데…)
주원C :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초조하게 서 있고…)
S#34. 로엘백화점 / 통제실. 낮.
박상무, 통제실로 들어오면 핸드폰으로 영상 보고 있던 직원 놀라 벌떡 일어나는.
박상무 : 어, 점심들 먹고 와.
직원 : 좀 전에 먹었습니다.
박상무 : 먹고 오라면 먹고 와! 나 누군지 몰라? 아님,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직원 : 아, 압니다, 상무님. (나가면)
박상무, 모니터 보면, 막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오는 주원C 보인다.
박상무 : 뭐야. 진짜 타잖아. 얘 요즘 왜 이래?
S#35.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안. 낮.
주원C, 초조하게 시계 보는. 그때, 갑자기 덜컹 하더니 엘리베이터 멈추는.
어? 왜 이러지? 열림 버튼 눌러 보지만 안 먹히고… 비상 버튼 눌러보지만 아무 반응 없고…
주원C : 여보세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여보세요. (하다 뭔가 짚이는… 허리 펴고 CCTV 카메라 찾아 카메라 보며)
박상무님…? 거기 계시죠?
S#36. 로엘백화점 / 통제실. 낮.
박상무 : (모니터 보고 있다) 헉!! 나 여깄는 거 어떻게 알았지?
주원C : (모니터 속에서) 지금 저 보고 계신 거 다 압니다.
박상무 : 으어어! (자켓으로 얼굴 가리고) 어떡하지? 어떡할까. (하다 냅다 도망치며) 난 없었다. 난 여기 없었다.
(E) 난 없었다. 난 여기 없었다.
S#37.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안. 낮.
주원C : (짜증나고… 시계보고) 미치겠네… (긴급 벨 누르고) 박상무님. 이러지 마시죠?
S#38. 로엘백화점 / 통제실. 낮.
아무도 없는 텅 빈 통제실…
주원C : (모니터 속에서) 제가 지금 시간이 없거든요? 여보세요. 박상무님!
S#39. 오디션장 앞. 낮.
기다리고 있는 라임C. 다른 오디션 참가자들 두어 명 또 도착해 들어가고… 방송국 취재 팀도 장비 챙겨 들어가고…
라임C, 그 모습 보자 초조하고…
라임C : (추워서 제 자리에서 깡총깡총 뛰면서) 아, 왜 안 와! (하며 핸드폰 꺼내 드는데!)
손등에 빗방울 툭! 떨어지는. 어? 하고 고개 들어 하늘 보면, 후둑… 후둑… 떨어지는 빗방울…
라임C : 어? 비다… 비다! 비다아!!
행인들 비 피해 건물로 뛰어 드는데, 라임C 혼자만 하늘 보며 좋아하는.
그런 라임C의 얼굴로 후두두둑- 떨어지는 빗줄기 그 순간, 신비한 기운 라임C의 몸 감싸고!!
S#40.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안. 낮.
주원C : (비상 호출 누르고) 이봐요! 아무도 없어요? 여기 사람이 갇혔어요!
하는데, 신비한 기운 주원C 몸 감싸며 몸 바뀌는!!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주원.
주원 : (몸 여기저기 살피며) 어? 진짜 돌아왔네? 비 오면 돌아오는 게 맞았던,
하다 헉!! 두려운 표정으로 시선 들면!! 엘리베이터 안이고…
주원, 갑자기 하얗게 질려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S#40-1. 오디션장 앞. 낮.
라임 : 어? (자기 몸 막 만지며) 돌아왔다… 돌아왔다! (하다 비 오는 거 의식하고) 진짜 비였구나. 비가 맞았구나!
S#40-2.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안. 낮.
주원, 대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공포로 눈앞도 흐려지고… 거친 숨 몰아쉬며 호흡 곤란증세 오는…
겨우겨우 정신 차리려 애쓰며 비상 호출 하는. 대답 없고… 호흡 곤란 점점 심해지고…
주원 : (비상 호출 하며) 이봐… 아무도… 없어? 문 열어… 문 열어…
S#41. 오디션장 앞. 낮.
라임, 일단 비 피해 어느 처마로 뛰어 들어가 몸에 비 털어내다.
라임 : 아! 오디션! (시계보고 감격) 아, 어떡해… 오디션 볼 수 있어… (핸드폰 꺼내며) 김주원 내가 오디션을 볼 수,
(하다 헉!! 주원이 폰이고!!) (“악-” 비명 지르며 자기 입 막는… 덜덜 떨며…) 에… 엘리베이터…
자신이 엘리베이터에 있었단 사실 그제야 떠올리고 하얗게 질리는!!
S#42.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안. 낮.
식은 땀 비 오듯 흐르고… 주원 마지막 힘 다해 엘리베이터 문 쾅쾅 치며.
주원 : 문 열어. 문 열라고! 문 열란 말이야아-!! (하다 숨 못 쉬어 쓰러지는…)
다시 난간잡고 겨우겨우 일어나 보지만 다시 주르르 미끄러져 쓰러지는…
그때, 핸드폰 울리고… 정신 잃어가는 주원… 죽을힘 다해 라임 전화 받는.
라임 : (F) 여보세요. 여보세요. 김주원. 여보세요.
주원 : (괴로운) 내…가… 엘리베이터… 타면… 안… 된…다고… (정신 잃는…)
S#43. 오디션장 앞. 낮.
라임 : 여보세요! 김주원!!! 김주워어언-!
라임의 절규와 정신 잃어가는 주원의 얼굴에서 15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