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선택한 롯!
창세기 19장에 보면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러 롯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롯은 소돔성의 주류는 아니었지만,
재판정으로 쓰이던 성문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아
꽤 높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인 듯합니다.
외부인인 롯이 내부인 들의 주 무대인 법정에
앉을 만큼 정치적으로 수완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력도 넉넉했습니다.
배경도 든든했습니다.
롯 에게는 그 지역의 꽤 유명한 거부 이기도하고,
당시 그 지역의 존경받는 리더 이었던
아브라함이라는 큰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롯은 아브라함의 조카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브라함에게 믿음을 물려받은 사람이고,
기도하는 아브라함을 목격하며 산 사람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롯의 일생에 믿음이나
기도와 같은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오늘 우리들의 시대에도 많은 재산을
물려받고 탕진하는 사람도 있고,
그릇이 준비되지 않아서 아무리
쏟아 부어주어도 감사를 모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당시 롯은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각자 따로 분가하여
살자고 하면서 네가 먼저 갈 곳을 정하라고 할 때......
미래의 방향이 잡힐 수 있는 그 중요한 순간에
이상하게도 롯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냥 선택해 버립니다.
어쩌면 자신의 지혜나 지식, 삶의 경험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신뢰했는지도 모릅니다.
창세기 19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사들이 찾아오자 마을의 불량배들이 찾아왔습니다.
평소에 외부인인 롯이 소돔성에서 행세하고
다니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았던 무리들이
모여왔습니다.
롯을 곤란하게 만들었고, 사람의 모습을
한 두 천사들을 해하려고 했습니다.
롯은 그들의 행동이 분명히 악한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당장 어떤 대책도 내 놓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 위기의 순간에 기도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딸을 불량배들에게 상납하겠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그는 형편없는 아버지,
형편없는 신앙인이었습니다.
분노한 심판관인 두 천사가 소돔성을 멸망시키는
순간에도 롯은 믿음으로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천사들은 분명히 속히 도망하라고 하는데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속히 산으로 도망하라고 하는데도 산이 아니라
가까운 성으로 일단 피하겠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롯의 일생에 기도도, 순종도,
믿음의 흔적도 보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결국 그는 두 딸과의 사이에서 모암, 암몬 이라는
두 아들을 낳게 되었고 세상의 역사를
꼬이게 만드는 악한 역할을 담당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하여 롯을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게 하시려는데 왜 롯은 끝까지
이 모든 것을 거부하고 불행의 구덩이에 빠졌을까요?
롯의 생애에 없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믿음 / 기도 / 순종.
그는 고민하며 경계선상에서 갈등은 했지만
어떤 선한 결정도 하지 못했습니다.
철저하게 나 편한 대로의 삶을
추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불행의 대명사가 됩니다.
오늘 나의 삶에는 이러한 것들이
있는지를 눈 여겨 보게 됩니다.
금산교회 김화준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