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의 원근법> 서경식 지음, 박소현 옮김, 돌베개
1부를 읽으며 나는 훙분했다.
독일 예술에 대해 스치듯 지나며 주목해보지 않은 이력이 안타까웠다.
그만큼 서경식 선생을 따라 떠나는 독일근대화가들은
강렬했다.
더불어 일본과 한국에 전쟁예술이 없다는 지적은 도끼로 맞는 느낌이었다.
정말 한국과 일본은 끔찍한 전쟁을 겪고도 전쟁의 비참을 고발하는 예술이 적다.
그만큼 국가주의에 순응해버렸다는 말이다.
소위 순수예술과 추상주의가 얼마나 사적이고 무력한 것인지 반증하는 사례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현대 민중미술이 있다지만 근대와 치열하게 싸우며 증언해온 예술가들은 안타깝게도 떠오르지 않는다.
독일의 11월 혁명과 바이마르 시대는 내가 미처 모르던 너무나 풍부했던 세계사적 격변의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아직 주목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로자 룩셈부르크를 비롯해 수많은 혁명가들이 사라지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진 시대.
시간이 된다면 따로 공부를 해볼만한 시대다.
서경식 선생의 책은 자극하고 영감을 불어넣는다.
= 차례 =
책을 펴내며
1부
통일독일 미술 기행
너의 눈을 믿어라!
오토 딕스와 그의 시대
증언으로서의 예술
누가 펠릭스 누스바움을 기억하는가
2부
문을 열어젖히는 자
<토마스의 불신>에 관하여
고뇌의 원근법
고흐에 관한 대담
학살과 예술
다니엘 에르난데스 살라사르의 천사들
옮긴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