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등을 지키는 것은 고려해 봐야 한다. 나아가 교회가 삼일절, 광복절 등을 특별한 날로 지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날, 교회가 그런 날들을 기념일로 제도화하는 것은 복음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즐겁게 보낼수 있지만,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외롭고 쓸쓸한 형편에 처한 이들에게는 그날이 더욱 서글퍼지는 날이 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역 이외에 교회가 특별히 구별해 기념할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온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언약의 주일보다 더 뜻 깊은 날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인위적인 것들이 교회에서 강조되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본질적인 내용들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우리 시대 교회들은 성경에 기록된 절기와는 다른 개념의 다양한 기념일들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 그것은 시대적 상황에 의해 생겨난 것들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부부주일, 목회자주일 등을 만들어 기념하여 지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교회는 그런 날들을 만들어 기념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그것은 인본적이며 세속적인 행사에 치중함으로써 기독교를 인간중심의 종교로 만들어가게 된다. 거룩한 하나님 한 분만이 예배와 성도의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데, 그 자리에 인간들을 위한 기념일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들은 세상에 속한 일반 시민들이 지키고 있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지키는 점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유복한 집안의 아이들과 어른들은 평소에도 남부럽지 않게 살아간다. 그런 좋은 환경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그 특별한 날 더욱 큰 선물을 받으며 즐거움을 누린다.
하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여건 가운데 살아가는 어린이들과 노인들은 그 날이 더욱 힘들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특별한 날 텔레비전이나 영상매체를 통해 다채로운 행사를 하며 즐겁게 지내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운 마음을 가질 것이 틀림없다. 그들에게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자기와는 거리가 먼 그림의 떡처럼 보일 것이다.
설령 자선 단체나 종교 단체에서 저들을 불우한 이웃 취급하며 어느 정도 즐거움을 제공한다할지라도 그것은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리어 다수는 그런 특별한 날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통해 자신의 불행을 확인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시대의 교회들 가운데는 삼일절, 광복절 등을 제도화하여 지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여간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세속국가와 연관된 특별한 날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념하려 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런 논리가 성립되면 개인이 속한 국가적 배경에 따라 제각각 상이한 입장을 가지게 된다. 즉 두 나라가 전쟁을 한 후, 승리를 쟁취한 나라에 속한 교회는 전승기념 주일을 지키고, 패배로 인해 모든 것을 상실한 상대국의 교회는 슬픈 주일로 지켜야 한다는 말인가?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언약 가운데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애굽에서 탈출하여 해방된 날을 별도로 기념하지 않았다. 나아가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다윗 왕국을 세운 건국기념일을 따로 지키지 않았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으로 사로 잡혀갔다가 귀환한 날을 기념하지도 않았다.
하물며 세속국가에 속한 교회로서는 세상의 정치, 문화, 사회적인 사건들을 교회의 절기로 삼을 이유가 없다. 교회에 속한 성도들은 굳이 어린이주일이나 어버이주일을 지키지 않고 삼일절이나 광복절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아도 평상시에 신실한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올바른 신앙교육을 받은 성도라면 세상에서의 다양한 현상을 경험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본질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첫댓글 신중할 필요가 있었네요~
평상시 신실하게~본질을 생각하며~